제목도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사실 노래가사도 정확히 모른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렸다.
이별노래인데도 뭐가 좋은지 "난 이 노래가 제일 좋아. " 하면서 컬러링도 벨소리도 그녀는 모두 그 노래로 맞춰놓았다.
난 얼마 안가서 그녀가 노래를 바꿔놓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빗나갔고, 그 노래는 바람처럼 왔다가는 신나는 댄스음악도, 그렇다고 구슬프게 감정을 호소하는 발라드도 아니었다. 약간은 재즈 분위기가 나는, 감정을 다 쏟아내는 노래보단 은은하게 자신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그런 노래였던 것 같았다. 다른 헤어진 연인처럼, 연인을 그리워 하는 사람처럼, 그저 행복했던 날을 생각하며 추억을 기억해내며 연인을 그리워 하는 그런 노래. 그녀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이별노래던 사랑노래던 관계없이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에게 그 노래는 그저 그냥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 로 인식되어 있었다.
최신곡도 노래도 관심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내가 그녀에게 관심이 없어서 였을까, 어쩌면 '그녀와 헤어지면 내가 저렇게 되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을지도 모른다.
난 그녀가 좋아하던 노래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실제론 들리지도 않는 노래를 들으며 그녀를 생각했다.
그녀는 아직도 이 노래를 좋아할까?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