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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하준이 그 하준이 맞는건가? 뭐더라 음악방송에 나와서 노래부르던 걔? 헐... 그럼 난 방금 소속사 선배를 만난거야? 어쩌지? 나 찍힌건가? 이름까지 알려줬는데....

온갖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온다. 나 이대로 짤리면 뭐가 되는거지? 거지가 되나? 개드립은 그만 두자.....


숙소에서도 초원이가 자꾸 말을 걸어왔는데 정신이 없어서 대답을 잘 못해 줬다. 민진 언니가 걱정하는 눈치였는데 그저 멍때리고만 있었다.

 

침대는 깨끗했고, 이불도 따뜻했다. 하지만 나는 불안감때문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저 자꾸만 MP3화면을 켰다 껐다 를 반복 또 반복 하고 있었다.

 

다음날.

 

"따르르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르르릉~!!!!"

"땡땡땡땡땡땡땡땡!!! 땡땡땡땡땡땡땡땡!!!"

"헤이요~!!! 일어나~~!!!!"

 

요란하다. 눈을 떴는데 초원이가 알람시계 두개를 손에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엄만줄..ㅎ
초원이 덕분에 늦게 일어나는 일은 없을것 같다.

 

"얼른 얼른 일어나~!!!!!!"

"초원아 알람이나 너의 돼지 멱따는 소리 중 하나는 끄지 않겠니?"

 

간단하게 초원이를 조용히 시키는 잠꾸러기들의 구세주 민진언니. 한번 씩 웃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오늘 스케줄 어떻게 되요?"

 

역시! 유영도 어쩔수없는 사람이었어. 부시시한 머리에다가 몸빼풍의 트레이닝복 그리고 어제 라면을 먹은 탓에 3분의1이 사라진 눈두덩이가 바로 패션의 완성!

 

"유영아 너......"


아침밥을 준비하고 있던 민진언니가 얼빠진 모습으로 유영를 바라본다.

 

"유영언니... 여기 거울...."

 

우리 초원이 참 착하다^^

 

"아~!!!!!! 뭐야!!!!!!!!"


니 얼굴...

좀 웃기긴하지만 이쁜 얼굴이 하룻밤사이에 이렇게 되었다니 이렇게 여아이돌의 비밀이 하나더 드러나게 생겼구나.

아침밥을 먹고 매니저 언니의 봉고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다.

 

차안에서

초원이는 아침에 우리를 깨우느라고 피곤해서 졸고있다.

민진이 언니는 매니저 언니 운전 솜씨를 구박하고 있다.

그리고 유영는 부은 얼굴을 가라 앉히려고 얼음 주머니로 얼굴여기저기를 부비적 거리고 있다.

참 각양각색의 모습이다. 연습생 생활이 나쁠것 같지는 않다.

 

나는.....

여전히 MP3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빨리 이걸 전해 줘야 할텐데....


온갖 걱정을 안고 연습실에 들어갔다.

몸을 풀고 안무 쌤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아악!"

"아쫌 잘해봐! 왜이렇게 뻣뻣해?!!"


쒜뜨

 

내가 춤을 아무리 잘춘다고해도 몸이 그렇게 유연하지는 않은 편이라.....

안무쌤이 올때까지 민진언니한테 꼼짝없이 잡혀있어야 했다.

민진언니랑 같이 있으면 내몸이 혹사 당하는 느낌이란말야.....쓰읍....

 


"얘들아~!!!"

"어 쌤 안녕하세요!"

"야야야 그거 아니잖아!!!"

"아 맞다! 전부 일로 와바"

 

그러고는 그룹전용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마카롱 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크하

연습한 보람이 있다니까 흐흐흐


"너네 좋은 소식 생겼다"

"진짜요? 뭐에요?"


언제나 눈이 초롱초롱한 초원이 제일 궁금해하는 눈치이다.


"이번에 너네가 아메리카노 파트너 백댄서로 영입됬데!"


헐 대박


나 어제 회사들어왔는데

담날 바로 일이 생기다니....

 

"우리는 출연료 안줘요?"

"너네가 출연료를 왜받아?"

"우리가 춤연습하고 방송출연하면 몸이 얼마나 고생하는데~ 출연료가 아니라도 맛난거라도 줘야지!"

 

 

 

소리가 맑다. 아니, 청아한 건가..

 


"아! 아파!!"

"아프라고 때린거야.."

"아 왜때려?!"

"생각을 해바 우리가 방송출연한것 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야지 거기다가 보답을 바라면 되겠느냐?"

"장난으로 한거야!!! 내가 그것도 모를 줄알아?"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사랑스러운 막내야~"

 

민진 승  초원 패

 

"아 그리고 너네중 한명이 뮤비 스토리씬에 나올꺼야"

 

틈을 비집고 안무쌤이 한 마디 하셨다.

 

"누가 남자 주인공이에요?"

 

얼굴 붓기 빼기에 열중이던 유영가 물었다.


"말안해줄꺼야"


Aㅏ..


"아직 여주 확정안됬죠?"

유영이 물었다.


"글쎄? 실장님이 나보고 정해라는데"

"나안해~!"

"나도"

 

갑자기 초원이랑 민진언니가 안한다고 나섰다.


"응? 왜안해?"

"오빠들 나만 보면 완전 귀찮게해 그것도 이뻐해주는것도 아니고 장난만 친단말야..."

"나는 연하나 갑은 별로라서..."

 

그럴듯한 변명(?)인거 같다.


"너네 몇살이야?"


"95년생이요"

"저도.."

 

"동갑이야?"


"네"


"너네 잠깐만 따라와바"


그러고는 어떤방으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가신다.


방에는.....

 

하준.

 

그애가 앉아있었다.

 

"어 쌤 왜왔어요?"


삐딱하게 앉아있는 폼하고는...

어제 연습실에서 노숙할때부터 알아봤다...


"어 이번에 너랑 뮤비 스토리 찍을 여주 후보애들이야 내가 고를 자신이 없어서 너보고 직접 고르라고"


아 제발....


날 뽑지 말길....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여호수와님 선생님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온갖 여러 님들 제발 저의 바램이 이루어질수 있게도와 주세요 ㅠㅠ


제발 제발...

눈을 살짝 감고 빌었다.

 

"나 쟤요"


제발 나 아니길...

 

눈을 떴다.

여주는 나...


가 아니라 유영 였다 꺄핳

한고비 넘긴것 같았다.

왤케 기분이 좋은건지~~

 

"그래? 아진아 괜찮지?"

 

"네!!"


어...


소리가 너무 컸나?

 

세명의 눈이 나한테로 쏠린다..

 

어머...


저 남자애는 계속 날 째려보는거 같아.

 

"씩씩해서 좋네 ㅎㅎ"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위해 안무쌤이 한마디 던졌지만 별 도움 안됬다.


"나 먼저 나간다"


쌤 나가지 마요..


나는 어쩌라고....


"우리 아진이는 큰 목소리가 장점인거 같아 그치?"


그러고는 유영이도 나갔다....


정적이 흐르는 방안....


드르륵


의자를 밀고 일어서려는 하준


나를 지나쳐서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저기"

 

흐엉ㅠㅠ어떻게......!!


말을 건답시고 팔을 잡아버렸다....


"뭐야?"

"이거...."

 

그러고는 어제 주웠던 MP3를 건넸다.

살짝 얼굴을 봤는데 좀 놀란 표정이다.


"너......이ㄱ..."

"어제 너가 연습실에서 나갈때 떨어뜨리고 나가서...."

"손 좀 놓지?"

 


아..

 

"미안..."

"너때문에 컴백을 앞두고 있는 이 귀한 몸이 고생했잖아. 쯧"


그랬군


"아, 미안"


그러고는 내 손을 쳐내더니 밖으로 나간다.

 

미안...


차가운데서 자면 입돌아간단 말이야.
(신경써주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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