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이발소에서 눈물을 참던 날 엄마는 뒤에서 눈시울을 붉히셨다 누나는 추리닝을 입고 면회에 오겠다며 웃었다 아버지는 말이 없으셨고 할머니는 막내 손주 어쩌냐며 펑펑 가슴을 치셨으며 나는 그저 잘 다녀오라는 말 한 마디를 해줄 뿐이었다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음은 더 잘 아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변명을 방패삼아 그냥 잘 다녀오라고 갔다 오라고 그랬다 울고 싶은 날이었다 지금도 말할 수 없는 속 이야기가 꿈틀거린다 사실은 보내고 싶지 않았노라고 매일 밤 나타나는 심연의 악몽을 되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훈련소로 들어가는 네 모습에서 당시 비참했던 썩은 지푸라기가 아직도 끝에서 아른거린다고 막내의 불명확한 안녕이 나를 괴롭게 한다고 떠오르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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