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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진 시점]

 

흡....흐흑...

아기처럼 엉엉되는 내 모습이 창피했다.

그래서...

눈물을 참고싶어서....

참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여기서 끝난건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가수 박아진이 아닌,

평범한 박아진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시 눈물이 터져나왔다.

흐어엉..

진짜 애다.


흐어엉이 뭐냐..

혼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눈물을 겨우 참을수 있었다.

 

달칵.


병실 문이 열린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밤이라서 중앙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소등을 한상태였다.

혹시나 싶어 형태를 가늠해 보았지만,

남자는 아니었다.

 

"언니...?"

 


민진언니였다.

언니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내옆으로 다가와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언니... 안가고 뭐했어요?..."

"아진아.... 많이 힘들지?..."


다정한 언니의 말에 다시 눈물이 터져나오려고 했다.

그치만 바보처럼 다시 울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않기 때문에

두손을 꽉쥐고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막았다.

 

"아진아...."


지그시 나의 모습을 쳐다보는 언니다.

 

"왜 이렇게 아파보여...."

 

엄마같았다.

 

"이렇게 아프면 우리 팀이 문제가 아니고,

 니가 많이 힘들잖아...."

 


리더는 이런건가?

항상 엄격하고, 항상 룰대로만 행동하는 줄만알았는데,

멤버들을 위로해줄수도 있다는게 민진이라는 리더의 매력일까?


"흐....흐어...흡..."

 

눈물이 점점 새어나왔다.

아까 계속울었으면서 또울려고 한다.

민진언니가 나를 다독여주었다.

 

"여기서 제대로 살아남는게 쉬운일이 아니야.."

"흐엉....흐흑....흡..."

"나는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연습생만 8년 째야..."

 

민진언니가 지금 22살이니까 8년 전이면 14살??

진짜 어릴때부터 연습생이었구나..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위로가 될지는 몰라도 그냥 듣고 싶었다.

 

"이 회사들어온지는 얼마 안되서

 아마 나도 이 회사에 대해서는 잘몰라.

 하지만, 그전에 있던 회사에서 나는 오래있었고,

 이회사 저회사 엄청난 수의 회사들을 왔다갔다하면서,

 나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내공을 어느정도 쌓았어.

 내 돈떼먹고 사라진 회사도 있었고,

 나를 사람이 아닌,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회사도 있었고,

 어리다며 그냥 쫓아보내는 회사도 다반수였지.

 그게 세상에 처음 발을 내딛은

 어린여자아이 에게는 정말로 괴로운 일이었어...

 이런 내모습을 보면서,

 우리 엄마아빠는 나를 포기하게 만들려고 온갖 방법을 다썼어..

 근데, 나는 계속 버텼어

 이게 내꿈이라고, 더이상의 뒷걸음질은 없을꺼라고

 나혼자서 무거운 짐을 지게 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꼭 하고 싶다고

 그때 부모님은 나랑 인연을 끊었어

 왜 이렇게 세상 어렵게 살려고 하냐고

 그 의지로 공부를 하면 뭐가 되도 남겠다고

 하면서 혀를 끌끌 차셨지

 나한테는 동생이 있는데 걔도 꿈이 가수였어
 
 근데 부모님은 걔가 노래부르는건 반대하지 않으시더라고

 그것땜에 더 오기가 생겼지

 내가 걔보다 먼저 성공해야겠다! 라고 항상 다짐하면서

 매일 나자신을 모질게 대했어

 근데, 나는 진짜 아닌가봐

 이렇게 살아보려고 발악하는데, 동생이 먼저 성공했다.ㅋ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지

 그러다가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고,

 박아진 을 만나게 됬지

 처음 볼때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꼭 처음 연습생이 되었을때 내 모습을 보는 것같았어

 내가 겪은 아픔을 너에게는 물려주고 싶지않아서,

 너를 그렇게 엄하게 대했던거야 너가 좀더 강해져야지

 그래야지,니가 힘들지 않아."

 

눈물이 멈췄다.

민진언니에게도 외로움과 아픔이라는 비밀을 가지고있었다...

언니 이야기를 들으니,

고작 이것가지고 바보같이 울었던 내가 더 바보같았다.


"언니... 고마워요..."

"뭘... 리더가 멤버를 잘 이끄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니까..."


밤이 깊어질때까지 우리는 긴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덕분에 더 힘을 낼수 있을것 같았다.


"동생 보여줄까?"

"네?"

"우리 동생말이야.. 나보다 먼저 성공한 동생^^"


은근히 궁금 했다.

언니가 이렇게 노력하게 만든

원동력이 누군지 궁금했다.

 

"궁금해요^^ 누군지..."

 


퉁퉁부어버린 눈때문에 웃을때 신경이 쓰였지만,

언니 앞에 있으면 계속 웃을수 있을것 같다.

 

"고럼...음.. 내가 내일 데리고 올께!

 별로 안바쁠테니까 걔도 오케이 할꺼야!"

"네!!"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Rrrrrrrrrrrrrrrrrrrrr

 

 

자다가 깼다

진동.

쩐다....

완전 울리네..


"여보세요?"

"아진아!! 나 민진이!!"

"어! 언니, 왜 전화하셨어요?"

"우리동생 보여줄려고ㅎㅎ"

 


아 맞다...

근데 나지금 상태가 안좋은데?ㅋㅋㅋ

 

"언니 나 지금 얼굴 상태가 말이 아닌데요?"

"괜차나 ㅋㅋ 아마 이해해줄꺼야..^^"

"언제올꺼에요?"

"3초 뒤에 들어간다!!

 

 

 

 3!!!

 

 2!!!

 


 1!!!!"

 


언니가 1을 외치는 동시에 문이 열리고,

민진언니와 누군가가 들어왔다.


그누군가가 뒤를 돌자 나는 내 눈앞을 믿을수 없었다.

 


"!!!!!!!!!!!!"

 

 

"자~! 서로 인사하기!!!"


ㅈ...

 

저애가!!!!

언니 동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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