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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가족(happiness fam) 06  

w.사랑하DO  

   

   

   


  


  


  

   

   

   

   

"도경수, 진짜 갈거야?"  

   


  

   

소파에 앉아 있던 준면은 트렁크를 끌고 나오는 경수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녘 부터 트렁크를 끌고 집을 나서려는 경수의 모습이 준면에게 매우 이질적으로 비춰졌다. 가지말라고 말하려던 준면은 별 미련없는 표정으로 트렁크의 짐을 싣는 경수의 모습에 입을 꾹 다물었다.  

   

   

   

"경수야..."  

   

   

   

잡지도 못하고 제 이름만 부르는 준면을 향해 경수는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불러도 소용없어요. 갈거에요."  

   

   

   

경수의 말에 별 반응없이 고개를 숙인 준면을 한 번 안아준 경수가 저를 기다리고 있던 종대의 차로 올라탔다. 차창 넘어로 살짝 손을 흔든 경수를 보며 손을 올리려던 준면은 손을 흔들어주기도 전에 경수를 싣고 사라진 차 뒷모습만 눈으로 쫓을 뿐이였다.  

   

   

시간을 거슬러 어제로 돌아가보면 사건은 이랬다. 준면의 사무실로 들아닥친 민석은 '넌 내일 부터 이틀동안 휴가!' 를 외치곤 사라졌다. 멍하니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 하고 있던 준면은 뒤늦게야 민석의 말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어깨춤을 가장한 탈춤을 췄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준면은 경수에게 휴가사실을 알렸고, 비운의 여주인공 마냥 거실바닥에 주저 앉아야만했다.  

   

   

   

"나 내일 엠티가는데.."  

   

   

"어?"   

   

   

"스튜디오 스탭들이랑 1박2일 엠티가요.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한것도있고, 단합대회겸해서...종인이한테는 내가 말했어요."  

   

   

   

준면은 경수에게 울어도 되냐고 묻고싶어졌다. 민석이 제게 준 휴가의 정체도 경수가 종인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 부탁했다는 사실에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본격적으로 짐을 싸는 경수의 주변을 맴돌며 자신과 종인도 데려가달라 해봤지만. 경수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데려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준면과 종인을 데려가면 스탭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가족여행이 될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며 잠이든 경수를 보던 준면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소파에 앉아있다 방으로 들어가 경수의 트렁크를 들고나왔다.  

   

   

   

"트렁크 없으면 못 갈거야..."  

   

   

   

트렁크를 끌고 밖을 돌아다니다가 약속시간이 지난 뒤에 들어오면 경수가 가지 못 할거라 생각한 준면은 결심한 듯 트렁크를 쥐고 밖으로 나선지 1분도 되지 않아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트렁크와 함께 밤을 나기엔 겨울의 밤바람은 준면에게 너무나도 차가웠고,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준면은 이렇다 할 말도 못하고 경수를 보내줘야만 했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던 준면은 쓸쓸히 혼자 집으로 들어갔다. 준면과 종인, 단 둘이 맞이하는 아침이였다.  

   

   

   

   

   

   

   

*  

   

   

   

   

   

   

   

종인이 깨기 전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운 준면은 하릴없이 소파에 앉아만 있었다. 아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마냥 잠에서 깨지 않고 집에는 TV도 없어 준면은 그야말로 심심해 죽기 직전이였다. 무료함을 달래 줄 무언가를 찾던 준면은 종인의 놀이방에서 레고블럭을 가져와 거실 바닥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스물아홉먹고 레고를 할 줄 몰랐다며 중얼거리면서도 꽤나 열심히 가지고 노는 준면의 모습은 누가봐도 5세 김준면 어린이였다. 한참 레고를 가지고 놀던 준면은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들다 그대로 멈췄다.  

   

   

   

"아빠, 머해여?"  

   

   

   

잠에서 깬 종인이 안방 문 앞에 앉아 레고를 가지고 노는 준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 그거 조닌이 꺼에여! 레고블럭의 소유를 주장하는 종인에게 머쩍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인사했다. 아들, 안녕. 준면은 오랜만에 아들과 마주하기가 부끄러웠다.  

   

   

   

   

   

준면의 무릎위에 앉은 종인은 드물게 심각한 표정을 하곤 열심히 눈을 굴렸다. 언제올지 모르는 기회에 종인은 심각한 얼굴로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피자도 좋고, 치킨도 좋았다.   

종인에게 밥은 먹여야했지만 밥을 만들어줄 능력은 없는 준면이 할 수 있는 일은 손에 여러장의 전단지를 쥐어주며 종인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 뿐이였다. 평소 배달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수였기에 종인이네 음식은 모두 MADE IN 경수 였다. 결정을 하지 못하고 눈만 열심히 굴리던 종인이 고개를 돌려 준면을 보며 말했다. 조닌이는 치킨이랑 먹을래여. 종인이에게 치느님이 픽업되었다.  

   

   

   

"아들, 맛있어?"  

   

   

   

말도 못하고 입안 가득 치킨으로 채워넣은 종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양손에 잡은 치킨을 흔들었다. 신들린 듯 치킨을 먹어치우는 종인을 보며 준면은 이 사실을 경수가 알면 많이 서운해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황홀경에 빠져든것마냥 행복해하는 종인의 표정을 턱을 괴고 바라보던 준면이 손으로 입 주변에 묻은 기름을 닦아주었다. 우리 아들, 치느님에 맛을 알아버렸구나.. 행복한 식사에 만족한 종인이 몰려오는 식곤증에 눈을 꿈벅이며 현실과 안녕하려는 모습에 종인을 안아든 준면은 살살 등을 토닥이며 자장가를 불러줬다.   

   

   

   

"조닌조닌우리조닌이- 잔다잔다우리조닌이- 우리아들 잠을 잔다- 아빠 두고 혼자 잔다- 조닌조닌우리조닌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장가와 함께 잠이 든 종인을 소파에 눕히고 다시 찾아온 나홀로 타임에 준면은 또 다시 멍때리고 앉아있기 시작했다. 경수에게서 전화도, 문자도 오지 않는 핸드폰을 째려 본 준면이 종인이 누워있는 소파위로 올라가 종인을 안았다. 할 게 없으면 잠이라도 자서 빨리 내일이 오길, 도경수가 오길 기대하며 잠 잘 수 밖에..  

   

   

   

   

   

10시가 다 되가는 시간. 경수가 현관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집안으로 들어섰다. 찬 바람을 맞으며 홀로 서있던 준면이 신경쓰여 전화를 걸어봤지만 꺼져있는 핸드폰에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집전화를 두지 않아 준면의 핸드폰이 아니면 연락할 방법이 없기때문에 경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결국 도착하고서도 준면과 종인이 신경쓰여 제대로 놀지 못하는 경수의 모습에 스탭들이 경수를 떠밀어 서울로 올려 보냈다. 제가 오자고 말해놓고 빠지자니 미안한 경수가 다음을 기약하며 택시를 잡아타 서울로 향했고, 10시가 되서야 집 앞에 도착한 경수가 불이 꺼져있는 집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한 채 집으로 들어갔다. 종인이는 잘 시간이지만, 제가 아는 준면은 11시 이전에는 잠을 잘 자지 않기에 불이 꺼져있는 집에 의아해하며 거실불을 킨 경수가 거실풍경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하핳..호랑이를 품에 안은 토끼라니.."  

   

   

   

동물잠옷을 입은채 서로를 끌어안고 거실바닥에서 레고와 함께 잠이든 토끼 준면과 호랑이 종인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김씨부자를 보다 시선을 살짝 돌린 경수가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소파쪽으로 걸어갔다. 제 옷으로 준비돼있는 또 하나의 토끼잠옷을 든 경수는 소리없는 웃음을 지어보이곤 잠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내리쬐는 햇살에 눈이 부신 준면은 감긴 눈으로 커튼을치고 누으려다 눈을 번쩍 뜨고 옆을 바라봤다. 경수... 준면은 토끼잠옷을 입은채 종인의 옆에 나란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도토끼를 바라보다 다시 자리에 누워 종인과 경수를 품에 안고 잠을 청했다. 행복을 느끼면서..  

   

토끼 두마리와 아기 호랑이 한마리가 사는 종인이네의 하루가 밝아오고 있었다.  

   

   

   

   

   

   

   

   

   

   

   


  

   

   

   

 +) 김씨부자, 마트갔어.  

   

   

   

   

   

"아빠아빠, 조닌이는 어흥!!어흥해요"  

   

   

낮잠을 자고 이러난 준면과 종인은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결국 밖으로 외출을 시도했다. 그나마도 추위때문에 멀리가지 못하고 집에서 10분거리의 대형마트로 들어간 김씨부자였다. 종인을 카트위에 태운 준면은 바람과 같은 속도로 카트를 밀며 고속주행을 시도했고, 마트 직원들에게 경고를 받아 보이는 곳에서는 얌전히 카트를 밀고 돌아다녔다. 3층 의류 코너에 도착하자 눈을 빛낸 종인의 손가락은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특가세일 동물잠옷 2+1'   

   


  

"2개사면 1개가 공짜라니...세상에!"  

   


  


  

준면은 2+1 신화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으며, 종인은 호랑이 잠옷이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어흥' 거리며 강렬한 어필을 하는 종인의 모습에 결국 유아용 호랑이 잠옷을 하나 집어들어 종인의 머리위에 씌워준 준면은 자신이 입을 잠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골라봤자 남아있는 성인용 잠옷은 토끼2, 호랑이1, 닭1 가 전부였기에 준면은 경수와 커플로 입을 토끼잠옷 두개를 망설임 없이 집어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경수가 좋아하겠다.'  

   


  

   

 마트에서 잠옷과 간식거리만 잔뜩 사들고 돌아온 김씨부자는 과자로 저녁을 때운 뒤, 잠옷으로 갈아입고 한참을 어흥- 거리면 놀다 지쳐 잠이들었다.  

   

   


  


  


  


  


  


  


  


  

-  

   


  


  


  

5화 읽어주신 버블님,울지요님, IT님 감사합니다 ♡  

오늘 두편이나 썼어요!  

이 행복 마음껏 즐기렴 준면아...머지않아...........  


  

아, 그리고 제가 저번화에 잘못쓴게 찬열이는 20년지기 친구가 아니라 5년지기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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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버블이에여!!!처음에보고 준면이랑경수싸운줄알았어여ㅠㅠㅠ토끼잠옷입은준면이랑경수.호랑이잠옷입은종인이 귀여울것같에옇ㅎㅎ오늘도잘보구가옇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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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엉엉자까님ㅠㅠㅠ제가이렇게나멋진글을이제서야읽게되더니저를때려야겟네요ㅜㅜ어휴행복한깨부부의냄새가나네요~솔솔~토끼두마리호랑이한마리귀여운가족♥.♥그나저나자꺼님마지막말이!!뚜든!과연준면이는어떻게될지뚜든!암호닉받나여?받으면 됴레미로할슈잇을까요?자까님짱짱~저의사랑을받으세요!뿅뿅!!♥♥다음편기대해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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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신알신도하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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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울지요입니당 ㅠ.ㅠ 아니 김씨부자 이르케 귀여워도 되나요?ㅠㅠ 경수는 엠티가서도 맘편히 못 놀고 ㅋㅋㅋㅋ 떠밀려서 왔는데 토끼가 되고 ㅠㅠㅠ 아 귀여워 죽겠어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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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너무 귀·워요ㅠ신알신하고 갈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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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IT에요!경수업5어도귀엽게잘노는ㅠㅠㅠ그래도같이있는게잘어울리고좋아여ㅌㅌㅌㅌㅋㅋㅋ동물잠옷이라니..@현실에서보고싶다..끙..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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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텐더입니닺ㅎㅎ 면도 진짜좋아요 담편보러가용ㅎ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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