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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빙의/나X종인] 불한당 2 /0~1/ | 인스티즈

죤나크다....조은건크게크게..


불한당0

불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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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했다. 다른 말로는 설명할게 되질 않았다. 그러니까 요 근방에서 '김종인'하면, 우유 쪽쪽 빨던 얼간이들도 하나같이, 아 그 김종인? 이럴거란말이다.



교칙 엄하기로 소문난 우리 학교지만, 김종인은 제외였다. 아침이면 김종인은 늘 삐딱하니 교문에 서있었다. 입엔 가방끈을 물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체. 야 임마 엎드려 뻗쳐! 학주의 말은 귓등으로 쳐내는 것 같았다. 그냥 말없이 시선만 바닥에 둘뿐이었다.





그런 김종인에 대한 시선은 물론이요, 소문도 그다지 좋지않았다. 무슨 조직에서 데려간다구 벌써부터 총질 연습시킨다더라, 가라오케에서 주정뱅이 손님 뒷치닥거리한다더라, 아가씨촌에서 심부름꾼한다더라. 그 말도 되질않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계속 반복됐다.


어떤 날은 조폭 지망생. 어떤 날은 가라오케 시다바리. 어떤 날은 아가씨촌 심부름꾼.


그 말도 되지않는 소문들 가운데서 김종인은 침묵뿐이었다. 헐렁하니 불량스럽게도 나온 제 셔츠자락 같은 아이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 항상 가쉽거리가 되곤하는 김종인과 접촉되는 일이 없었다. 그냥 그 무수한 소문만 들었을 뿐이지, 눈 하나 마주친적이 없었다. 아 가끔 남자애들 축구할때 보긴했다. 물론 나만. 난 그 평범한 생활에 그러려니했고, 별탈없는 내 학교생활에 만족해하고있었다. 그러니까, 아주 만족하고있었는데.










징. 징징.










".....여보세요............."


ㅡㅇㅇㅇ 너 몇반이냐?


"어? 나............."










새 반이 발표된 3월 2일의 꼭두 새벽. 잘만 자고있는데, 열심히 몸을 떨어대는 핸드폰을 받아들자면, 잔뜩도 잠긴 박찬열의 목소리가 들렸다. ㅇㅇㅇ,너 몇반이냐? 그 말과 함께 마우스 클릭질도 들리는 듯 싶었다. 그제서야 난 깨달아버린다. 맞다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했지..............










"몰라. 아직 확인 안해봤는데..............."


ㅡ어이구 ㅇㅇㅇ, 이 잠탱이년아. 이 오빠가 전화 안했으면 어떡할라했냐?


"오빠라니 미쳤어? 넌?"


ㅡ어? 난.............10반.


"그래? 삼층이네. 야 이왕 본 김에 내 것도 좀 봐주면 안돼?"










수화기 건너편에서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ㅡ싫은데?


"..........치사한 새끼. 그냥 봐줘라, 내 이름 치면 되잖아."


ㅡ네 이름치기 좆나 힘들어.


"아 됐어. 짜증나니까 끊어."


ㅡ아아아아, 알겠어 알겠어. 대신 오늘 아침 우유 콜?


"끊어."


ㅡ아아아아, 야야야 끊지마! 야! 야 ㅇㅇㅇ!










난 영양가 하나 없는 전화를 끊고 눈곱을 떼내었다. 어렴풋 확인한 시간은 일곱시 반. 에이씨 늦었네...........대충 교복만 입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새학기 첫날부터 목욕재개는 개뿔, 안늦어야 다행이라니. 정말 첫날부터 내 맘대로 굴러가는 구석하나 없구나. 기지개를 펴내며 교복 셔츠를 집어드는데 다시 울리는 핸드폰. 이번엔 문자다.










ㅡ[ㅅㅂ냉정한년아 우유 하나 사주기가 그렇게 아깝냐]










박찬열. 난 그 시덥잖은 문자에 대충 답장을 보내었다. 그럼 아깝고말고. 얼~마나 아까운데.

답장은 바로 왔다. 아침부터 참 바쁜 놈이다.










ㅡ[그래 내가 너한테 뭘 바래. 지각이나 하지말고와ㅡㅡ너도 10반]










***










야 나 또 박찬열이랑 같은반. 헐 좆나 짜증나겠다! 이제 고삼인데 걔 좆나 시끄럽잖아 비글 새끼. 그러니까..........망했어.





시내버스는 만원이었다. 우리학교 학생 반, 출근하시는 어른 반, 단체 등산이라도 가시는지 형형색색 등산복을 입으신 아주머니들 반. 그 삼분의 일씩차곡차곡 찬 버스는 만원이었다. 다행히도 일찍타는 덕에 난 앉아갈수있었고, 조는 여유까지 부릴수있었다.


새학기 첫날. 기분 탓인지 모두 들떠보였다. 손은 여전히 친구와 박찬열 뒷담화를 하고있지만도, 설레는 맘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불행중 다행인지, 친하게 지내던 친구 몇몇도 10반이라했다. 나와 같은 반이라는 첫번째 소식에 어머 잘됐다, 우리 일년 힘내서 빡세게 해보자 호호 거리다가, 박찬열도 같은 반이래. 이 말에 온갖 욕이 다튀어나온다. 씨발, 대학 가라는거야 말라는거야!? 박찬열?! 미쳤어?!?!



난 쿡쿡 웃으며 카톡을 계속했다. 으이구 귀여운 년들. 한참을 킥킥거리며 핸드폰만 붙잡고있는데, 옆의 아저씨가 내린다. 그리고 바로 타는 누군가.낮은 욕설과 함께 가방을 벗어 제 무릎께로 올려놓는 것을 힐끔 보자면 우리학교 교복이다. 까만색 차이나 카라 마이. 아침부터 왠 욕질이람. 자리 잡았으면 땡잡은거지..................난 그 모를 아이의 부정성에 혀를 차가며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두었다. 아 박찬열 좆나 짜증나 복날에 박찬열잡자.



비글탕.



그때 난 터져버린거다. 와 진짜 웃긴 기집애. 비글탕이래 비글탕...............순식간에 육성으로 터진 웃음 덕에 입을 틀어막자면, 내게로 꽂힌 시선들이절실하게 느껴졌다. 난 빠르게 카톡을 쳐냈다. 야 나 너때문에 버스에서 터졌어.................그때였다. 내 옆으로 가방을 뒤적거리나 싶던 그 모를 아이의 말이 들린건.










"개 시끄럽네."


"..................."


"미친년."










난 순간 굳음을 느껴버린다.



뭐? 지금 나한테 한 소린가? 난 조금 소심하다. 난 후다닥 핸드폰을 잠금하고 침을 삼켜내었다. 옆의 모를 아이는 계속 입을 놀려댔다.










"병신 같은 년이 쫄아선..."


"................"


"...찌질하다 찌질해."










그리고 버스가 멈췄다. 이번 정류장은 산일고 후문. 산일고 후문입니다. 그 말과 함께 일어선다. 난 눈만 껌뻑이며 그 아이의 뒤를 좇았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가방을 매는가 싶더니, 카드를 찍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김종인.



난 다시 얼어버림을 느껴버린다. 산일고 가쉽거리. 난 얼빠진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종인이다. 그러거나말거나, '학생입니다.' 그 안내말과 함께 김종인은 마지막으로 내게 한방 더 날리고만다. 그 표정하나 없는 얼굴로.










"씨발년이 꼬라봐서 뭐 어쩔껀데."










....................세상에.


난 내리는 것도 잊었다. 그냥 저 아이의 기가찬 행동에 잔뜩 겁이 먹어버린 것이다. 소문으로 듣던 김종인.


그 김종인이다.










***


불한당1

불한당

1









버스는 정류장을 지나쳐갔다. 김종인은 가방끈을 쥐어매며 침을 뱉고있었다. 난 멍하니 그 등만 쳐다볼뿐이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게 된것은, 학교를 지난 버스가 한두정거장 더 앞서갔을 즈음이었다. 그제서야 정신차린 난 허둥지둥 버스에서 내렸고, 지각을면하려 헐레벌떡 뛸수밖에 없었다.



새학기 첫날. 그 길에서 미친것마냥 뛰는 건 나밖에 없었다.






[EXO/빙의/나X종인] 불한당 2 /0~1/ | 인스티즈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3학년 10반 교실 앞. 종이 쳤는지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힐끔 들여다본 교실안엔 아이들이 정갈하게 앉아있었다.

칠판 앞으로는 선생님도 보였다. 담임이구나.............그나저나 망했다. 힐끔힐끔 계속해서 교실을 들여다본다. 지금 들어가도 될라나? 눈치를 계속 보자면,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여전한 펌 머리. 팔짱을 낀체로 까딱까닥 발장난을 치고있는 박찬열이다.


나와 눈이 마주친 박찬열은 바로 히죽하니 웃어보인다. 손까지 살짝 흔들여보인다. 그러고선 선생님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데, 서,설마. 선생님 부르려고?! 안돼!!! 하여간 저 새끼는 도움이 되질않아! 인상을 팍 써내며 손으로 엑스를 그려내보이자 박찬열은 웃겨죽겠다는 표정이다. 손을 내리는가싶더니, 선생님 눈치를 살살봐가며 핸드폰 타자를 쳐내는 박찬열이다. 그리고 바로 울린 내 핸드폰. 카톡이다.










ㅡ[지각?ㅋㅋ내가 하지말랬잖아ㅡㅡ]

ㅡ안할수 있었거든ㅡㅡ 담임 어떠냐?

ㅡ[착해 ㅋㅋ]

ㅡ[는 개뿔 좀 지랄맞아]

ㅡ[나보고 머리 당장 풀어오래]










그게 정상이야 이 멍청한 새끼야. 난 벽에 기대 쭈그리고 앉아 카톡을 쳐내었다. 벽하나 사이두고 참 잘하는 짓이다.

머리 노란 박찬열과 새학기 첫날부터 지각한 나 ㅇㅇㅇ.










ㅡ나 지금 들어가도 될라나?

ㅡ[ㄴㄴ아까 오분지각한애 좆나 혼남ㅋㅋ]

ㅡ아 그럼 나 어떡해 ㅠㅠㅠㅠ

ㅡ[그거 있잖아 ㅋㅋ그 얘기해]

ㅡ뭔얘기 ㅠㅠ

ㅡ[그 있잖아 여자들 한달에 한번하는]










미친 새끼. 순식간에 내 표정은 굳어들어간다. 하여간 변태의 끝장판을 달리는구나. 초등학교때는 이러지않았는데, 박찬열도 썩을때까지 썩었다. 난괜한 인상을 꾹꾹 펴내려 애쓰며 몸을 일으켰다. 영양가 하나없는 카톡은 꺼냈다. 창문 너머로 멍한 표정의 박찬열이 보였다.

에라 모르겠다. 화장실에나 가있자 싶어 발을 돌리려는데, 그 아무도 없던 복도에 타박타박하는 발 소리가 들린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 방향을 보자면.










"......................."

"..............................어."










새학기 첫날의 운이라던지 재수는 결코 좋지않았다. 좋지않다. 가방끈 한쪽만 매낸 김종인이 날 쳐다보고있었다. 아까 나보다 먼저 내린 주제에 어딜갔다가 지금 기어들어오는건지.


날 지나쳐가는 김종인에게선 옅은 담배냄새가 났다. 뻔하다. 저런 양아치야, 날라리야 옥상에서 담배 한까치 뻐끔뻐끔하니 펴내고 왔겠지. 김종인은휘적휘적 날 지나쳐 교실문앞에 섰다. 난 그걸 물끄럼 쳐다보다 결국 입을 열었다.










"................야."

"........................"

"..........지금 들어가면 혼나. 나중에 들어가."










김종인의 고개가 돌아갔다. 문고리를 잡으려던 손이 내려가고,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본다. 귀찮아 죽겠단 표정이다.










"그래서?"

"....................어?"

"그래서 어쩌라고 씨발년아."

".................하?"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아니 난 그냥............"

"너 아까 그년이지?"

"....................."

"버스. 시끄러운 년."










고개를 까딱이며 내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온다. 점점 가까워지는 김종인. 그리고 옅었던 담배향은 진해졌다. 난 뒷걸음질쳤다.










"쫄았어?"

"..................."

"진작 쫄 년이 말만 많아서."










등에 벽이 닿았다.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온 김종인. 난 침을 삼켜내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유난히 긴 우리학교 종이 구세주마냥 울린것은.

그 시끄러운 종이 삐리리-울리기 무섭게 김종인은 한걸음 물러섰다. 기다렸다는듯 벌컥벌컥 열리는 교실문들. 그리고.










"어? ㅇㅇㅇ!"

"...................."

"그냥 들어오라고 카톡했잖아! 담임 무섭다는거 뻥................."

"......................."

".......안녕 김종인."










박찬열. 개구지게 내게로 뛰어오는가 싶던 그 큰 몸뚱이가 멈춰선다. 내 앞에 선 김종인을 봤는지 굳어지는 말투. 그리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여는 김종인.










"ㅇㅇㅇ?"

"................"

"이름 한번 병신같다."










그러곤 10반.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내 새로운반이 될 그 곳에 휘적거리며 들어가버린다. 쾅하고 닫히는 문. 그리고 수근거리는 주변 아이들의 말소리는 곧 크게 내게 들려온다.


김종인 쟤 10반이야? 헐, 자퇴한다고 하지않았냐? 있어봤자 자기도 귀찮으면서.............그나저나 10반애들만 불쌍하게됬지뭐야. 그러게. 옆반 9반애들도 눈치 좀 보이겠다.










"................ㅇㅇㅇ."

"................."

"...........너 김종인이랑 알아?"










박찬열의 나지막한 저음에 난 고개를 저었다.










"몰라."

"...................."

"..............알고싶지도않아."










난 아직 남아있는 그 담배향을 가로질렀다. 박찬열을 지나쳐 교실문을 열었다. 창가 구석자리에 벌써부터 엎드려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곧장 따라들어온 박찬열은 제 옆에 앉으라며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들어온 친구 세윤이도 제 옆에 앉으라며 곧 박찬열과 시비가 붙어버린다.


그 소란스러움에 몸을 일으킨 김종인이다. 난 그 짜증이 잔뜩 낀 눈을 마주했다.










"미친년."










난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였다.






***


몇달간 늦은만큼 복.습.복.습!


불한당

2









"아씨 몰라, 박찬열 너 다해먹어!"










 세윤이의 짜증소리. 그리고 박찬열. 아싸!! 박찬열의 웃음소리는 꽤 크다. 한번 웃었다하면 제발 닥치라는 타박을 몇번 들을정도로. 그 방정맞은 웃음소리가 순간 작게 들렸다. 그리고 그 웃음이 커지고 커져 내 귓가를 크게 울리고 나가 떨어졌을때. 난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싶어 순간 멍해졌다. 김종인은 고개를 살짝 까딱해가며 픽하니 웃었다. 그리곤 다시 엎드려버린다.


난 내가 어정쩡하게 들어올리고있는 가운데 손가락이 정말 민망했다. 내가 뭘한거지 지금? .........맙소사. 난 머리끝까지 달아오른 열을 가라앉히려 애쓰고 또 애썼다. 쭈뻣쭈뻣 손을 내리고, 몸을 돌리자면 나를 향해 손짓하는 박찬열이 보였다. 뭐야?










"내가 박세윤 이겼다. 너 자리 여기야."

"..................누구맘대로. 우리 제발 좀 떨어지자. 응?"

"좋으면서 뭘........"









 난 능글능글하니 제 옆자리 의자를 탁탁 두들겨대는 박찬열 지나쳤다. 저 정신사나운 새끼랑 앉느니 차라리 맨앞에 앉겠다는 심보로. 덤으로 김종인과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 앉고 싶었다. 박찬열이 앉은 자리는 빌어먹게도 김종인 자리와는 한칸 뛴 옆자리였다. 내가 반 미치지않은 이상 저긴 절대로 안앉...........










"야!!!!!너 미쳤어?!"

"앉아 앉아. 야 종쳤다? 담탱이가 일교시 시작전까지 다 앉아있으라했단말야. 안앉아있으면 제비뽑기한다고. 난 제비뽑기 싫어."










 지나치던중 어깨가 잡혔다. 그리고 우왁스럽게 앉혀진 자리. 진짜 박찬열 죽여버려. 정말이지 하나도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됐으니까 놔! 나 맨앞갈거야! 바락바락 열을 내며 다시 일어나려하면, 박찬열은 개구지게도 웃으며(정말 한대 패버리고싶을 정도로) 내 어깨를 놓지않았다. 그러더만 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뭔가를 투닥투닥 쳐낸다. 활짝 웃으며 내게 보여준건.












-[안녕 난 네 짝궁 박찬열이야.]

"지랄을 해라 지랄을. 안놔?"

-[그리고 넌 내 머슴 ㅇㅇㅇ.]

"너 진짜!!!!!"









 내 악은 이어지지못했다. 문을 쾅하니 열며 들어온 한국지리덕에. 게다가 들어오시자마자, '자리 이동하면 죽는다.'라는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난 머리를 쥐어싸매며 엎드렸다. 박찬열 개새끼! 내가 주먹으로 퉁하니 놈의 허벅지를 쳐내마자, 악! 하는 박찬열의 비명과 함께 '엎드려도 죽어. 자도 죽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날수밖에 없었지만.





[EXO/빙의/나X종인] 불한당 2 /0~1/ | 인스티즈






///










-[야 삐졌냐]

-[아 미안해.....어?]

-[내일 박세윤하고 앉아 걍..ㅠㅠ내가 쌤한테 잘 말해보께]

-[왜 확인하고 답장안하냐ㅡㅡ]










 박찬열. 너같으면 답장하게 생겼냐. 난 순간 끓어오르는 화에 핸드폰을 바닥으로 던졌다.


아침이다. 난 눈을 뜨는 순간 뻔한 기대를 했다. 꿈인가. 다 꿈이겠지. 아냐 제발 꿈이어야해. 박찬열이랑 같은 반된 것부터해서........그러니까 어제의 모든 일은 꿈이 아닐까. 하지만 박찬열의 상큼하기 짝이없는 아침 카톡덕에 와장창 무너진 내 환상은 다시 주워담기에도 버거웠다.


최악이다. 인생의 황금기자 전환점인 아주 중요한 나의 열아홉이 시작부터 이렇게 엉망진창이라니. 교복을 꾸역꾸역 입는 순간에도 난 너무 서러워서 울고만 싶었다.


버스는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만원이다. 하루 꼬박 지났을 뿐인데 몇달, 아니 몇년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이 정말 답답했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같았다. 어느날과 다름없이 아침부터 카톡으로 재잘거리는 아이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투덜투덜 난리도 아니었다.


박찬열에 김종인까지 원플러스 원이라니. 우리 재수 왜이러냐 진짜...야 그래도 김종인이 있는데 박찬열 좀 닥치고있을거 같지않아? 박찬열이 언제부터 그런거 따졌냐...그나저나 난 김종인 무서워서 못가겠어.


카톡을 치고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보나마나 뻔했다. 한숨 폭폭 쉬어가며 뭣같은 첫시작에 뭐라도 때려부수고싶겠지. 난 조금 멀미가 났다. 핸드폰을 끄고 가방에 얼굴을 뭍으려는데, 버스가 멈추며 내 옆자리에 앉았던 아주머니가 일어나셨다. 그리고.










"...................."

".......................어."











 털썩. 뭔가 둔탁하게 던져진 소리에 눈을 떠보면, 먼지 가득 묻은 검정 백팩이 보였다. 자리 앉겠다고 가방먼저 던지는거 봐라. 약았네 약았어. 혀를 끌끌 차내는 순간 난 뭔가 쿵하니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와 내 옆자리로 앉은 가방의 주인. 난 후다닥 고개를 숙였다. 도대체 왜이래? 어떻게 이렇지. 이년동안 마주친적도 없던 애와 이틀 연속으로 이 꼬라지라니. 


김종인이다. 힐끔 쳐다본 김종인은 난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어폰을 꼽곤, 한쪽손으론 핸드폰을 투닥거리고 있었고 한쪽 손은 주머니로 숨기고 있었다. 제발. 난 김종인이 날 몰라주길 바랬다. 어제 일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야."

".................."

"너 손가락 좆나 이쁘더라?"

"......................."










 바램은 바램일 뿐 현실은 시궁창에 가깝다. 난 화들짝 놀라 옆을 돌아보았다. 김종인은 앞만 쳐다보고있었다. 이어폰은 여전히 꽂은채로. 난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넌 좆나 찌질이같은데."

"..................."

"손가락은 주인과 다르게 일진이시던데."

"............................"

"좆나 웃겼어."

"................................."

"개웃겨."










 김종인이 킥킥 웃었다. 버스가 순간 덜컹거리며, 옆에서 옅은 담배냄새가 났다. 말을 해야해 말아야해. 고민 아닌 고민을 때리고 있자면 버스는 학교 앞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김종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버스에서 내렸다. 나도 엉거주춤 내렸다. 김종인은 두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휘적휘적하니 앞을 걸어갔다. 교문에 도착할 무렵, 김종인 너 이새끼, 조끼 왜 안입었어! 김종인은 말없이 가방을 입에 물고 교문 옆으로 섰다. 이어폰 안빼 이 새끼야! 김종인은 이어폰을 뺐다. 그 순간에 내가 교문을 지나쳤다. 언뜻 마주친 눈에 김종인은.










"....................."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였다. 덤으로 미친년이란 입모양도. 난 빠르게 교실로 향했다.





[EXO/빙의/나X종인] 불한당 2 /0~1/ | 인스티즈






///










 박찬열은 일어나질 않았다. 기대해 ㅇㅇㅇ. 이번 시험 내가 전교 50등 때린다!는 무슨 전 경력 전교 341등으 포부는 대단했다. 말을 뱉기 무섭게 엎드린 박찬열은 침까지 질질 흘려가며 잘잤다. 그것도 아주 잘. 결국 흉한 몰골을 보다못한 내가 등짝을 퍽퍽 후려 갈기며 깨우자, 오초 정도 눈을 뻐끔하나 싶더니 다시 엎드렸다. 침으로 눌러붙은 교과서가 정말 불쌍했다. 


김종인은 조회가 끝날무렵 문을 쾅하니 열고 들어왔다. 담임이 일찍 나간덕에, 시끌시끌하던 반이 순식간에 조용해졌었다. 많은 눈이 저로 향하자, 김종인은 씨발 뭘봐. 하는 말과 함께 끼익하니 의자를 끌어 앉았다. 그리고 엎드렸다. 쌍 옆으로 정말 잘도 잔다. 난 3교시가 끝날 무렵까지 미동도 안하고 자는 두 놈이 신기하다못해 진저리가 쳐졌다. 먼저 일어난건 김종인이었다. 미동도 안하시느라 찌뿌둥하셨는지, 가볍게 몸을 털어낸 김종인. 난 그 애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야."










 김종인은 턱을 괴고 날 쳐다봤다. 난 대답했다. 왜?










"너 자리 바꿔라."

"...............뭐?"

"좆나 눈 뜰때마다 거기있으니까 기분 좆같어. 바꿔."

"..........하."








 기가찬 내가 무시하고 책을 정리할때. 드르륵하니 옆자리 의자가 밀렸다. 박찬열. 잘 쳐자던 놈이 왜....어?










"아 잘잤다. 어, 종인아 너 언제왔냐?"

"......................"

"아 시팔, 여기 좆나 추워서 못자겠어. 야 ㅇㅇㅇ 너 나랑 자리 좀 바꾸자. 으 시발 개추워 진짜."

"......................."

"뭐해. 바꾸자니까."










 놀고 자빠졌네. 김종인이 엎드렸다. 난 말없이 박찬열과 자리를 바꿨다. 그날 내내 박찬열은 무표정이었다. 더이상 자지도 않았다.  난 박찬열이 이해가지않았다. 내 자리는 창가 쪽이다. 내 자리가 추우면 더 추웠지 따듯하진않다. 하지만 물어보진않았다. 










///



몇달만인지 모르겠네요..모두 다시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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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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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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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설레!ㅠㅠㅠㅠ찬열이 설레네요ㅠㅠ다음편기대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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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랜만이에요 ㅎㅎㅎ담편에서 또 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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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쩔어요....대박....다음편기대되요!!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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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설레네요ㅠㅠㅠㅠㅠ신알신!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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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작가님!!!오랜만에보네요!!!ㅜㅜ진짜몇개월만에ㅜㅜ불한당너무보고싶엇는데ㅜㅜ반갑네요ㅜㅜ바로신알신하고가요!혹시암호닉도받으시나영?ㅠㅠ담편도기대할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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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자까님 왜 회원아닌사람은 댓ㄱ.ㄹ이 안달릴까요ㅜㅠ엉 잘 봤다는말 해드리고시펐는데ㅠㅠㅠ엉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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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오호 제가 공인건가요 흐흐 제목에 나X종인만 보고 쓰니X종인인줄 알고 아뉘이솨람이.. 하면서들어왔는데 흐흐 좋네요 어서 종인이를 깔고싶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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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엉 재밌다ㅠㅠ앞으로 자주 와주세여'!!!
진짜 글 잘쓰신다!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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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징계먹어서 로그인을못해요 ㅠㅠ 신알신하고싶은데... 다음편도기대할게요 얼른오세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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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 불한당 맞죠..??진짜 불한당이죠!?진짜다 진짜 흐아ㅓㅎ어ㅓㅏㅇㅎ으허엏 저 불한당글 나오고 두달뒤에 언제 오시냐고 댓글 달았었는데 기억이 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쨋든 기쁘네요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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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와대박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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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 찬열이는 서브인건가요 종인이가 저렇게 나와서 그런지 아직은 찬열이에게 더 애정이 가네요S2S2 나쁜남자그만하고우리랑행쇼하자종인아 작가님도글잡이랑행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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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작가님ㅜㅠ저이거 비회원일때 봣엇는데!!!엉헝 감회가남다르네용흐힝힝 신알신하고감미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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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헐ㅠㅠㅠ왜이제왓어욮ㅍ퓨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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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ㅠㅠ또언제오시나요ㅠㅠㅠ아이거너무죠아요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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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자까님 제발 돌아와주세여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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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이그 다음편 보고 싶다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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