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착해서 옆집남자한테 접시 받고 고맙다고 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내 팔을 딱 잡더니
"김종인."
이라는거야
그래서 내가 멀뚱멀뚱 서있으니까 그냥 문닫고 들어가더라?
이름이 김종인이라는건가..
난 그냥 집에 들어가서 접시 씻고 잠이 들었지
다음날 오전엔 공강이고 오후에 강의있어서 집에서 띵가띵가 놀고 있는데, 카톡이 온거야
찬열선배가 오늘 강의 있어? 라고 톡을 보냈어
난 오후에 있어요! 라고 보냈지
그러자 선배가 나도, 그럼 점심 같이 먹고 학교 갈래? 라는거야
나는 왠지 모르게 설렜지
대학생 되고나서 첫 데이트 잖아?
머리 감고 화장 연하게 하고 고데기로 웨이브 넣고 오만짓을 다했지
옷은 뭐입을까.. 하다가 4월달 봄 분위기에 맞게 샤랄라한 원피스 입었지....응....나레기 주제에 좀 꾸며봤어
완전 들떠가지고 집 나서는데 옆집 남자랑 마주친거야
아마 그쪽도 어디 가던 길이었나봐
어제도 감사하다곤 했지만 뭔가 안하기엔 분위기가 어색해서 어젠 고마웠어요..라고 했는데 그 남자가
"데이트 가나봐."
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엄청 당황해서 네? 아...네! 라고 하니까 또 아무말 없이 엘레베이터 타더라
아니 저사람은 사람한테 말시켜 놓고 씹는 버릇이 있는거야 뭐야
쨌든 약속장소로 가니까 찬열선배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선배한테로 뛰어가니까 선배가 활짝 웃어주는데 와.. 진짜 잘생겼더라
"선배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나도 방금 왔어. 밥먹으러 가자."
뭐 먹고 싶냐는 말에 고민하다가 돈까스 먹고 싶다 하니까 바로 돈까스 집에 가자고 하더라
돈까스 주문하고 나올동안 진짜 어색해 미치는 줄 알았어..
그 왜 있잖아 연애초기때 느껴지는 미칠 듯한 숨막힘..
암튼 돈까스 나와서 돈까스 써는데 미친듯이 안썰리는거야
진짜 겨우 한줄? 잘랐을때 선배가 자기꺼 다 잘라서 내꺼랑 바꿔주더라
진짜 엄청 설렜음
뭔가 나도 알콩달콩한 연애를 할 수 있구나 라는 기쁨도 막 생기고
근데 심장이 막 터질것 같거나 그러지는 않았어
그냥 미친 개쩔어 대박 존나 설레..이정도?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는뎈ㅋㅋㅋㅋㅋㅋ암튼 그랬어..응..
밥 다먹고 중국어 강의 있어서 선배랑 헤어지고 강의실 들어가니까 백현이가 내 자리까지 맡아두고 있더라
"백현~~"
"어, 왔냐?"
맨날 같이 붙어다니다가 오전에 좀 안만났다고 반갑기도 하고 그랬어
옆에 앉아서 강의 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백현이 갑자기 그러는거야
"야, 박찬열인가 뭔가 하는 니 남친이랑 같이 있었냐?"
"응,왜?"
"와.. 이제 남친 생기니까 친구는 필요없다 이건가?"
"야, 내가 언제!!"
"너 맨날 오전에 강의없으면 나 불러서 밥먹고 그랬잖아!"
"에이, 오늘 하룬데 뭐 어때."
"너 때문에 나 오늘 점심 못먹었거든?"
"우쮸쮸 그랬어? 누나가 맛난거 사줄께. 화 풀어라잉"
내가 맨날 밥먹자고 불러내서 오늘도 그럴줄 알고 안먹고 기다렸나봐
그래도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니까 풀리더라ㅋㅋ
역시 단순해..
강의 중간중간 비는 시간 마다 찬열선배랑 백현이랑 나랑 만나서 놀고 그랬어
덕분에 백현이랑 선배랑 되게 친해졌지
다음에 밥먹을땐 셋이 먹자 그러고ㅋㅋ..
심지어는 나빼고 둘이 얘기ㅎ...ㄱ...
오늘도 알바하러 가는데 선배랑 백현이랑 둘다 따라오는거야
뒤에서 계속 신경쓰이게 쫑알쫑알 거리니까 내가 한마디 했지
"집에 안가? 선배는 집에 안가요?"
"응? 나 찬열이형이랑 놀러가려고"
"나 백현이랑 놀껀데?"
아니 이남자들이..
뒤에서 조용히 걸으면 모르겠는데 자꾸 내 얘기를 하면서 쫑알거리는거야
"형, 모르죠? 쟤 사실 엄청 먹보에요. 저보다 더 많이 먹는다니까요?"
"진짜? 그렇게 안봤는데.."
"쟤 그리고 여자애가 엄청 조심성이 없어요. 무슨 치마입고..어후.."
"그건 내가 가려주면 되지."
"성격은 또 어찌나 더러운지. 저 아니면 친구 해줄 사람도 없을 꺼에요."
"하하, 난 좋은데?"
"아 맞다. 쟤 남자 멀리시켜야 돼요. 쟤 도ㅎ.."
"야! 변백현!"
안그래도 둘이 내 험담하는 것 같아서 (사실 변백현 혼자) 기분 꿍할라 그랬는데 변백현이 도화살얘기 꺼내려고 하니까 화내는거야
나 진짜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 그래서 서울와서 조용히 사는건데 변백현이 그걸 남한테 얘기할려 하니까 당연히 화가 났지
그것도 새로 사귄 남친이라는 사람한테.
변백현은 그제야 아차싶었는지 표정이 확 변하더라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찬열선배는 상황파악은 안돼는데 내가 화난것 같으니까 가만히 있고.
진짜 짜증나서 걍 달려서 알바하는 카페까지 갔어
진짜 계속 화났어? 삐졌어? 미안해... 이런 문자 오는데 짜증나서 폰 꺼버렸지
"송이씨 무슨 안좋은일 있어?"
"네??"
"아니, 표정이 안좋길래.."
"아.."
사장님께서 알아채실 정도면 진짜 기분나쁘긴 나빴나봐
알바 끝나고 집에 오는데 문득 어제 생각이 나는거야
설마 오늘도 누가 있겠어 싶어서 애써 떠오르는 무서운 생각들을 다 무시하고 씩씩하게 걸었지
근데 또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거야
나도 모르게 폰을 잡았지 근데 꺼져있잖아 그래서 켜려고 했는데 안켜지는거야
배터리가 다 나갔었나봐
어제처럼 길에 누구 없나 봐도 아무도 없고..
진짜 그냥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어떻게 엘레베이터 앞까지 왔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엘레베이터 타고 진짜 너무 무서워서 심호흡하고 있었거든?
엘레베이터 내리고 혹시나 싶어서 복도창문으로 밖에 내다보는데
어떤 남자가 내 쪽보다가 층수세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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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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