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프로듀서의 아내로 산다는 것
cg뷔쥬얼
“뭐라고...?” 오랜만에 윤기가 집에왔다. 그 기쁨도 잠시 진지하게 내게 전해오는 말은 나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번에 우리회사가 공동으로 프로젝트 하는 곳이 외국이라 어쩔 수가 없어..” 무려 한달이나 미국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짧게는 3~4일 길면 일주일,10일씩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일이 잦은 윤기였지만, 그래도 한국이였고. 이렇게 장기간 외국에 나가있어야 하는 건 연애를 할때 외국가수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후로 처음이다. “그냥 여기서 작업하고 메일로 주고 받을 순 없는거야? 가끔 외국분들 프로듀싱에 참여하면 그렇게 했잖아..” “그건 전체적으로 작업한 게 아니고, 부분만 참여했던 거라서..이번에는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작업을 해야해..” “한달이라고 단정된 것도 아니잖아... 예전에도 한달이라고 했으면서...두달동안 한국에 못왔잖아” 곡 완성이 딜레이가 되면 그 기간만큼이나 윤기가 다시 오는 날도 늦추어진다. “미안해..” 일이긴 해도,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언제 출국인데....” “일주일 뒤에..” “그렇게 빨리?..” 침울해졌다. 괜스레 미움감정도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임신해서 회사도 쉬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데 일이라고 훌쩍 떠나버리는 윤기가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조금은 밉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저도 나한테 이 말을 하기까지 속상하고 힘들었을텐데,지금도 저렇게 내 눈치를 보고있는데..생각하면 마음이 안좋기도 했다. “어쩌겠어...일인데” 머리로는 그렇게 말하고 이해하는데, 섭섭하고 우울한 마음까지 숨키긴 어려웠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할 수있게 할게” “됐어...너 혼자만 일찍 끝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 대신!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전화 맨날 해! 바쁘다고 전화 안받고 안하면 내가 찾아갈꺼야” 눈에 힘을주며 주먹을 지고 윤기한테 말하자, 그제서야 웃는 윤기였다. “알겠어 꼭 그렇게 할게” “나도 가기싫다아” 하면서 팔을 벌리며 나에게 다가오길래 밀어냈다. “왜그래..?” “그말 금지! 어차피 갈꺼면서..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스킨쉽도 금지! 벌이야” 하고는 쇼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쏙 들어갔다. “얼른 자자. 빨랑 누워” 씻고 나오니 침대에 누워 나를 부르는 윤기였다. “야 민윤기ㅋㅋㅋ어디 슬쩍 넘어가려고? 스킨쉽 금지라고 했잖아.” “아 뭔 스킨쉽 금지야... 그게 말이 돼!?” “말이 안되니깐 벌이지!” 하고 침대로 가 윤기와 조금 떨어져서 누웠다. 사실 벌이라기 보다는 윤기가 저렇게 반응하는게 귀여워서 하는 거지만! “야. 스킨쉽 금지라고 했자낰ㅋㅋㅋㅋ” 내가 눕자마자 슬쩍 내 배위로 손을 얹지고서는 만지작 거리는 윤기였다. 그런 윤기의 손을 톡톡 때렸다. “너한테 스킨쉽한거 아니야. 도담이한테 인사한거지 인사하지 말라고는 안했잖아” 어후..저 잔머리하고는ㅋㅋㅋㅋ 어의가 없어서 실소를 터뜨렸다. “탄소야, 우리내일 데이트 할까?” “데이트? 내일 시간 돼!?” “응, 아침에 잠시 회사 들렸다가 바로 올게. 오랜만에 데이트 하자” 오랜만에 민윤기랑 데이트라니! 금새 들뜨는 기분이 들었다.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윤기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5분 뒤 도착!]-윤기- 문자를 확인한 후 코트를 입었다. 아침부터 뭐 입을까 한참 고민한 끝에 작년에 사뒀던 니트원피스를 입었다. 내년에는 입지 못할 것 같아서 입을 수 있을때 부지런히 입어야겠다는 생각이였다. 니트원피스에 윤기가 연애할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줬던 코트를 입고 낮은 단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치마가 너무 짧은 거 아니야?!” 내가 차에 타자마자 뿌루퉁한 표정으로 치마를 보더니 그 뒤로 ‘오늘 날씨가 추운데 감기걸리면 어쩌냐, 한기들면 안된다,바지가 낫지 않겠냐’ 계속 혼잣말을 하기에. “아!조용히 좀 하자. 뭔말이 그렇게 많은거야!” 결국 내가 윤기에게 소리치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크흠...흠” 춥긴 진짜 추웠다. 요새 집에서만 지냈더니, 날짜 감각이 좀 없었다. 심지어 기온을 알아보려 검색해보니 최고한파라고 한다. 그렇다고 윤기한테 춥다고 하기는 자존심이 상하고.. “그러게 내가 춥다고 했잖아, 고집만 세가지고” 내가 덜덜 떠는 걸 본건지 따뜻한 카페로 나를 데려와서는 레몬차를 시켜 앞에 놓아주었다. 멀뚱멀뚱 레몬차만 보았다. “얼른 마셔. 감기 걸릴라” 조심스레 컵을 들어 레몬차를 마셨다. 따뜻한 차에 몸이 녹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따뜻하다...” “하여튼 김탄소 고집센거는 알아줘야해. 추우면 춥다고 말하면 되지 입술이 파래질때까지 어떻게 춥다는 말한마디 안하냐... 내가 너 입술색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알기나 해?” 어쩐지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서둘러 나를 카페로 데려온 윤기였다. “...미안” 미안하다는 내말에 헛웃음을 치더니 잠시 기다리라며 자리를 뜨는 윤기였다. 잠시 후 윤기가 왔다. “추우니깐 집에가자고 해도 안갈꺼라 할꺼고, 이거라도 해” 급하게 사온건지 내게 목도리랑 장갑,핫팩을 전해주는 윤기였다. 덕분에 아까보다는 한결 따뜻했다. “윤기야? 안와??” 같이 나란히 길을 걷다 윤기가 보이지 않아 뒤돌아보니 윤기가 문득 어느 한 가게앞에 서서 오지 않았다. 윤기옆으로 가 윤기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나도 시선을 돌려보았다. “들어가보자” 윤기가 나의 손을 잡고 가게로 들어갔다. “이거 되게 예쁘다” 한 쌍의 아기신발을 내밀었다. 우리가 들어온 가게는 아기 옷가게였다. “도담이한테 잘 어울리겠다” 내가 내민 작은 신발을 계산대 위로 올리는 윤기였다. “어? 벌써 사려고??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도 몰라” “미리 사놓자. 기념으로”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왔다. 저녁까지 먹고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침대 옆 테이블에 아까샀던 신발도 놓았다. 감기라도 걸릴세라 목욕을 얼른하라는 윤기의 재촉에 따뜻한 물로 목욕도 하고나왔다. “오랜만에 이렇게 데이트도 하고..좋다” 옆에있던 윤기가 그런 내 말에 씨익 웃더니 나를 자신의 곁으로 당겼다. “다리 안아파?하루종일 걸었잖아” 고개를 도리도리하고 괜찮아! 하면서 윤기를 안았다. “스킨쉽 금지라며ㅋㅋㅋ” “아...그거 취소야. 한달동안 가버리면 안지도 못할꺼구..” “취소라고 니가했다?” 안겨있는 나를 품에서 떼더니 입술을 맞추어오는 윤기였다. 나도 꼭 눈을 감았다. 그 품이 따스해서. 오랜만에 와서 너무 미안해요!!!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크리스마스 선물편의 메일링은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자세하게 풀어썼다거나 수위를 목적으로 쓴 글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주제자체가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거였고 풀어쓰진 않았더라도 그런 과정을 넣었기에 충분히 규칙위반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숙했던 점을 반성하고 그런 주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불편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고개숙여 사죄 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