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벌써 몇 년째 내 꿈을 헤집어놓는 남자.
![[방탄소년단/민윤기] 꿈 속의 그 남자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8/01/12/6/3/4/6344a4f9ae81b08c944d801de249f453.gif)
왜 그렇게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지.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어떤 것도 얘기하지 않은 채 그 남자는 그냥 나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져 손이라도 잡아주려했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그에게 닿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못한 채 꿈에서 깰 때 쯤에 그는 내게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 …제 ㅇ…나. 욕… …해. …고 ㅎ…줘. "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꿈 속의 나는 늘 그런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깨어났다.
꿈 속의 그 남자 00
w. 춘봉
" 또 그 꿈이네."
눈을 뜨자 익숙한 내 방 천장에 한숨을 푹 쉬었다. 이쯤되면 내가 전생에 그 남자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게 아닌가 싶다.
대체 내가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이렇게 쉴 새 없이 꿈 속에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는 거야.
머릿속에 계속 잔상처럼 남아있는 그 남자의 얼굴을 억지로 지워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래도 오늘 대학생활 첫 날인데 … 정신 차리자, 이름아."
이상하리만큼 이 꿈을 꾸는 날에는 그 남자의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맴돌아서 해야 할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냥 다른 꿈들처럼 잊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계속 그 남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는지, 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는지 나도 모르게 계속 머릿속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외출 준비를 끝낼 때까지 떨쳐지지 않는 그 남자의 모습에 고개를 휘휘 젓고는 밖으로 나오자,
3월이래도 아직 겨울이 다 가지는 않았는지 찬 공기가 주변을 가득 메꾸고 있었다.
평소라면 추워서 싫어했겠지만 오늘은 찬 바람이 잡생각을 없애 주는 것 같아 그렇게 싫게 느껴지지 않는 듯 했다.
그렇게 문을 닫고 나오자 집 앞에 바로 보이는 우리 학교 캠퍼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방긋 지어지더라.
학교 주변으로 자취방을 구하길 잘했지. 가깝고 편하고 자유롭고.
그래서 이 빌라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이 산다고 했는데. 옆집도 우리 학교 학생이려나?
괜한 호기심에 옆집을 힐끗 바라보고는 빌라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볼까 생각했지만 언젠간 마주치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꿈 속의 그 남자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8/01/11/1/c/7/1c77dff0214093995b8f52703ef04014.gif)
" 성이름! "
" 어! …너 이름이 뭐였더라."
" OT 때 알려줬는데, 같이 한 테이블에서 술도 먹고 게임도 해놓고."
" 아, 김 … 김 뭐였는데."
" 김태형."
이쁘게 입꼬리를 올려보이며 내게 이름을 말해주는 태형이를 보며 나도 멋쩍게 허허, 웃어보였다.
얼굴은 분명히 기억이 난다. OT 때 같은 테이블에서 나를 잘 챙겨주던 잘생긴 동기.
" 근데 우리 강의실 건물 어딘 줄 알아?"
" 엥, 나도 몰라. 저번에 왔을 때도 길 헤맸는데 강의실이라고 알리가 없지."
" … …."
강의 시작까지 10분 남았는데 태평하게 강의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태형이를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어떻게 가려고? 하고 물으니 지구는 둥그니까 쭉 걷다보면 건물이 나올거란다. 아무래도 새학기 친구를 잘못 사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 김태형을 믿느니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는게 낫겠지.
" 저 죄송한데 진리관이 어딘지 아세요?"
길을 물어보기 위해 내 앞을 지나가던 한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걸었는데 ….
…내 질문에 그가 뒤돌아보는 순간 세상이 멈춘 것만 같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꿈 속의 그 남자 0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8/01/12/7/e/f/7ef73d550816cbad87134e6b9c64d90a.gif)
" … 저 쪽으로 가면 돼요."
" … …."
그 남자다.
차가운 표정으로 내게 대답한 그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꿈 속에 나타나 나를 괴롭히던 그였다.
-
허억 잘부탁드립니다!
방긋방긋'-'♡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요즘 찐금수저 판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