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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일 곱 마리와 나 02
W.대롱
" 끈을 만졌다고? "
" …네."
" 아니, 왜 마음대로 남의 물건에다 손을 대? 이제 어쩔거냐고."
" 아니, 애초에 그 쪽이 먼저 우리 집 문 두들기고 그러셨잖아요 …."
" 우리 집인줄 알았지! "
진짜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짜 주먹으로 한 대 쳤을텐데. 단단히 화가 난 듯 머리를 감싸고 있는 그 고양이 인간 …? 을 보며 왠지 모를 억울함에 입술을 쭉 내밀었다. 자기가 먼저 우리 집에 민폐란 민폐는 다 끼쳐놓고 끈 하나 만졌다고 저렇게 뭐라한다는 게 말이야, 방구야, 똥이야?
"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 어제 내가 술에 취해서 너네 집 문을 막 두드렸는데 너가 나 얼어죽을까봐 일단 방에 들여보냈다는 거지? "
" 그렇죠, 근데 왜 아까부터 계속 반말 … "
" 아니, 애초에 모르는 남자를 왜 방에 들여보내? 무섭지도 않냐? "
" …아니 경찰도 불렀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죠."
경찰을 부르긴 불렀지. 단지 경찰이 우리 집에 도착했을 때 ' 취객이 갑자기 고양이로 변해버렸어요!' 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깨워서 보냈다고 다시 전화했을 뿐. 그리고 이게 꿈인지 실제 상황인지를 한참 생각하다보니 밤을 꼬박 새웠고, 아침이 되니까 고양이가 갑자기 다시 사람이 되더니 나한테 화를 내는 상황이 되어버렸을 뿐. 생각할수록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내 인생 장르 왜 갑자기 판타지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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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돌아버리겠네."
" 아니, 대체 그게 뭔데 그러는데요. 비슷한 걸로 사드리면 안돼요? …비싼건가."
" 비싼 걸 떠나서 … !"
가격이 문제가 아니면 대체 뭐가 문제길래 이러는거야.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내 표정을 바라보던 그 고양이 남자는 곧 애꿎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으악' 하고 괴성을 질러댄다. 진짜 답답해 죽겠네. 뭐가 문제인지 이야기를 해야 해결을 하던지 하지. 나도 슬슬 열이 받아서 정체가 뭐든간에 주먹으로 한 대 치고 시작할까 생각하던 참에 띵동, 소리와 함께 지긋지긋한 노크 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또 누구래.
" 누구세요?"
" …아, 저, 그 민윤기 여기있나요?"
" 네? "
" 아, 왔냐."
이게 진짜, 자기 집인가. 마치 지가 집주인인 것처럼 들어오라며 문을 열어주는 그 고양이놈을 보며 허, 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문을 두드렸던 남자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예쁘게 미소 짓고는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라며 자연스레 집 안으로 들어온다. 이게 제발 꿈이었으면. 그리고 꿈이라면 빨리 좀 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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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이고, 뛰어왔더니 덥다."
" … …."
" 그나저나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부터 들어야하는데."
" …아, 그."
" 저는 우선 정호석이라고 해요."
앉아서 외투를 벗던 남자는 자신을 정호석이라고 소개하며 앞에 놓여진 의자에 털썩 앉았다. 이 사람은 그래도 자기 소개도 하고, 실례한다던지 예의를 갖추는 것을 보니 그래도 고양이 놈보다는 정상이겠구나 싶다. 아니, 애초에 고양이로 변하는 놈보다 비정상일 수는 없지.
" 어떻게 된거야? "
" 몰라. 어제 그렇게 나오면서 욱해서 끈 없애버리려고 들고 나왔는데 … 다음 기억이 없다."
" 그럼 저 여자 분이 만졌겠네. 그래, 이 주변 올 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더라니."
" 다른 애들은? "
" 아직. 상황 파악 좀 하려고 나 먼저 날아왔어."
지들끼리 얘기할거면 나가서 좀 하지. 그리고 날아온 건 또 뭐야. 둘 얘기에 끼지 못하고 멍하니 그 둘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둘의 시선이 내게 꽂히는 것이 느껴졌다. 또 뭐야, 하고 있는데 정호석이라는 남자가 갑자기 손바닥을 볼 수 있겠냐고 묻는다. 갑작스런 그의 말에 당황해서 손바닥을 펴보니 … 나 타투한 적 없는데? 손바닥에 특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듯 했다.
" 역시나네."
" …이거 뭐에요? 나 타투한 적 없는데."
" … … 일단 제 소개를 다시 할게요. 얘 고양이로 변하는 거 보셨죠? "
" 아 … 네, 뭐 …."
그의 질문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자, 그와 동시에 어젯밤에 보았던 그 빛과 함께 정호석이라는 남자가 사라지고 그 남자가 있던 자리에 한 마리의 새만 남아있는 또 말도 안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아니, 진짜 뭐냐고. 고양이로 변하는 것만큼 비정상인건 없을 거라고 생각한게 불과 2~3분 전인데. 이번엔 눈 앞에서 사람이 새가 되어버렸다. 이쯤 되면 확실해졌다. 이건 꿈이야. 죽어서 깨자. 그 둘에게 하하, 재밌네요 라고 말하고는 베란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니까 어디에서 떨어지면 꿈에서 깨던데.
" 다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별로였어요. 다음 꿈에서는 조금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만납시다.저는 이만 일어나볼게요. "
" 이거 꿈 아닌데."
" 누가 봐도 꿈인데. 실제로 사람이 펑펑 변할리가 없잖아요."
" 굳이 떨어진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
떨어지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내게 다가온 고양이 남자는 곧 내 이마에 꿀밤을 놓아버린다. 깡-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순간 머릿 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무슨 딱밤을 주먹으로 내리꽂나, 더럽게 아프네. …어, 아프네?
" 아프지?"
"… 어, 어? 왜 …."
" 이제 떨어져도 좋아. 그럼 다음 꿈은 없을 듯 하니 다음 생에 만나요."
진짜 꿈이 아닌거구나. 계속 얼얼한 머리를 붙잡고는 울듯한 표정으로 베란다 밑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내 인생 오늘만 빼고 늘 만족스러웠는데 벌써 죽을 순 없지. 쉼호흡을 후, 하고 내뱉고는 베란다에서 나와 다시 거실에 앉았다. 그런 나를 보고 있던 그 새는, 아니, 정호석이라는 남자였던 새는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갑작스레 인사를 하더라.
" 우선, 인사드릴게요.잘 부탁드립니다."
" … …."
" 주인."
애완동물 일 곱 마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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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혼란스러운 것 같으시니까 먼저 일어나볼게요."
" … …."
하하, 뭔 상황이람.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보던 새는 다시 정호섭으로 변하더니 꾸벅 인사를 하고는 고양이 남자를 데리고는 나가버렸다. 가뜩이나 어이 없는 와중에 새가 또 남자로 변하니까 더 어이가 없다. 그러니까 남자가 한 말들을 정리해보면 … 내가 만졌던 끈이 주인의 증표고 … 그 끈에 일곱 마리의 동물들이 연결되있는데 호기심에 만졌다가 주인이 된거라고. 어이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어이가 없다. 이런 내용으로 드라마가 나와도 유치해서 안볼 것 같은데 무슨 일이야, 이게.
그렇게 한참을 이게 꿈이 아니란 걸 믿지 못한 채 꼬집어도 보고, 내 뺨도 때려보고, 벽에 머리도 쿵쿵 박아보는 등, 온갖 짓을 다 해본 것 같다. 근데 열받게도 아프다 …. 그럼 이제 앞으로 장르가 바뀌어버린 내 인생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생각하고 있을 무렵, 또 밖에서 띵동, 하는 벨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충격 받기도 힘든데. 아까 그 정호석이라는 남자가 다시 왔겠거니, 싶어서 문을 열어준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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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님!"
어제 보았던 옆집 남자가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주인님! 이라고 외치며.
♡
뭔가 일상물이 아닌 좀 특별한..? 걸 써보고 싶었는데
쓰기 전에 생각해놨던 설정들도 쓰고 나니 왜 이렇게 오글거리는지..ㅠ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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