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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일 곱 마리와 나 03
W.대롱
" 주인님!"
" …아, 잠시만요. 잠시, 잠시만."
갑자기 끌어안아버리는 옆집 남자의 행동에 놀라서 밀어내고는 후, 하고 쉼호흡을 내뱉자, 그는 꼬리를 내린 강아지마냥 나를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그래, 내 인생 장르가 판타지로 바뀌었었지. 그 흐름을 고려해서 이 상황을 해석해보면 … 이 남자도 분명.
" 동 …물이신가요?"
" 네! 저는요!"
동물이냐는 내 물음에 방긋 웃던 그 남자는 저는요! 라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더니 개로 바뀌어 버렸다. 첫 느낌이 개 같다 … 아니 강아지 같다고 느끼긴 했지만 진짜 개였다니. 여자의 촉은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진짜였네.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고 있자 그 남자는, 아니 김태형이라고 했지. 김태형이라는 그 남자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사람으로 변해서는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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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웃었다! 주인님이 웃으면 저도 좋아요! "
좋아서 웃는게 아니라구요. 자꾸 내 품에 안기려는 이 강아지를 떼어내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다시 어젯밤으로 돌아가서 그 끈을 만지려는 나에게 얘기해주고싶다. 'S....T...A...Y....' 라고. 그렇게 내게 꼭 붙어있는 김태형씨 뒤로 또 다른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새로운 동물인가. 이제 놀랍지도 않아서 해탈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바라보자,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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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준이라고 합니다."
" …네에."
" 원숭이 … 입니다."
민망하다는 듯이 조용히 원숭이입니다, 라고 말하는 김남준이라는 남자를 보면서 네에,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숭이구나 … 뭔가 이제 놀랍지도 않은 기분이 들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 익숙해졌다는 게 이런걸까. 왠지 어른스러워보이는 원숭이, 아니 김남준 씨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는데 그 뒤로 또 다른 남자가 서있다. 무슨 우리 집이 놀이기구야, 뭐야. 왜 줄을 서있는거야. 인사를 끝내고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집으로 들어가는 김남준 씨 뒤로 서있던 남자는 … 놀랍게도 정국이었다. 아이돌 … ! 그것도 요새 미친듯한 인기를 끌고 있는 …. 너무 놀라서 숨을 헉, 하고 들이마시자 그는 그 티비에서나 보았던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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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뭐일 것 같아요?"
" 네?"
" 저는 무슨 동물인 것 같아요?"
" …어, 토끼 …? "
" 땡! "
토끼라는 내 말에 땡!을 외치고는 정답은 여우입니다! 라면서 여우로 변한 채 거실로 당당히 들어가는 연예인 … 그러니까 정국을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잠시 멍을 때렸던 것 같다. 존나 나영석 피디님인줄. 당황스러워하는 내 뒤로 아까 봤던 호석 씨와 고양이 씨까지 차례로 들어가면서 드디어 줄을 서있던 모든 남자들이 내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 집이 진짜 무슨 맛집이나 놀이공원이냐고 … 줄을 서서 차례대로 들어오는 그들을 보며 어안이 벙벙해져서 잠시 서있다가 나도 그들이 있는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일이 갑작스럽게 되서 분명 놀라셨겠지만 잘부탁드릴게요."
" …예예 …근데, 어,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겠지만, 제가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도 없고, 반려동물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
" … …."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왠지 모르게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긴 했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 눈을 꼭 감고는 입을 열었다.
" 저는 그 … 주인이라는 걸 하고 싶지 않아요. 할 자신도 없고."
" 책임감이 없네."
" 애초에 그 쪽 때문에 일어난 일이잖아요1"
내 말에 책임감이 없다며 비아냥대는 듯한 고양이의 말에 버럭하자 그는 내 말을 듣기는 하는건지 흥, 하며 내 침대에 누워버린다. 저 싸가지 진짜 …. 이가 부득부득 갈리는 기분이 들었지만 쉼호흡을 하고는 도와달라는 눈빛을 나머지에게 보내자 김남준이라는 남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근데 그 … 하고 안하고를 저희가 결정할 수가 없어서요."
" 네?"
" 그 손에 있는 그거, 표식을 저희가 막 지울 수가 없어요."
" 그럼 어떻게 …."
" 딱 일년만. 일년만 참고 지내주시면 안될까요? 그 이후엔 스스로 지우실 수 있을거에요."
" … 그럼 그 때까지 이 표식은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모른 체 지내면."
" 그게 … …."
진짜 들을 수록 어디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 갑자기 동물로 변하는 남자들도 그렇지만 손에 남겨진 지울 수 없는 표식도. 멍하니 손바닥을 바라보다가 그냥 무시하고 지내면 되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내 말에 김남준 씨는 말하기 곤란한듯 머리를 긁적이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런 그의 행동에 뭐지? 하고 고개를 갸웃하자 계속 내 옆에 붙어있던 태형 씨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그 표식이 생긴 동안은 저희가 유대감을 느껴서 그게 안돼요."
" 그게 무슨 …."
" 좋아하게 되서 안된다구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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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님이잖아요, 우리의."
오, 방금은 진짜 위험할 뻔 했다. 자기가 잘생긴 걸 아는지 윙크를 찡긋 하며 이야기하는 김태형 씨를 보면서 순간 설렐 뻔 했다. 순간 두근거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 내 손에 있는 이 문양이 있는 동안엔 내가 주인처럼 인식돼서 그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왜 끈을 만져서는 …. 아니, 애초에 저 고양이는 왜 우리 집 문을 두드려서는 … ! 원망스러운 마음에 고양이놈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그럼 저 고양이 씨는 왜 저한테 불친절하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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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아니고 민윤기."
" …네, 뭐, 민윤기 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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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형 성격이 원래 그래요. 츤데레 중의 츤데레."
"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마."
" 형은 그런 모습이 귀여워요."
정국의 말에 그를 노려보던 민윤기라는 그 까칠한 남자는 짜증이 난 건지, 민망했던 건지 먼저 간다며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고는 나가버린다. 그런 그의 모습에 왠지 분위기가 싸해진 것 같아 눈치를 좀 보며 주변을 둘러보니 나 빼고는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고양이, 강아지, 새, 원숭이, 여우 … 분명 일곱 마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왜 다섯 뿐이지.
" 근데 왜 다섯이에요?"
" 뭐가요?"
" 분명 아까 그 민윤기 씨가 끈에 연결되어 있는 분이 일곱 마리 … 아니 일곱 분이라고 한 것 같아서요."
" 아아 … 나머지 둘은 오늘 회사 일이 밀려서 회사에서 밤 샌다고 하더라고요."
" 회사를 다녀요?"
" 저기 가수도 있는데요, 뭐."
아 … 생각해보니 그렇네. 가수 이야기에 방긋 웃으며 내게 손인사를 하는 정국을 보며 왠지 납득을 해버렸다. 나름 나도 좋아하는 아이돌이었는데 … 그를 보면 볼수록 더욱 현실감이 없어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몇 분 더 이야기했을까 … 아직도 대체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밤을 꼬박 새서 그런지 얘기하면 할수록 점점 눈이 감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인이고 나발이고 하루종일 긴장한 상태여서 더더욱 급속도로 잠이 쏟아지는 것만 같다.
" 졸리죠."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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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내일 정하는 걸로! 오늘 많이 피곤할텐데 주무세요. 내일 봐요!"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 같은 호석 씨의 배려에 고맙다며 잘가라는 인사를 보내자 그는 예쁘게 웃어주며 여기서 나와 함께 있을거라고 떼를 쓰는 김태형 씨까지도 데려가주었다. 좋은 사람 … 사람은 아닌가? 좋은 새 …. 왠지 실없는 생각을 하며 우리 집 문이 닫힘과 동시에 잠이 든 것 같다.
애완동물 일 곱 마리와 나
오늘도 역시 굿모닝, 빰빠바빰- 하는 모닝콜 소리는 진짜 혐오스럽다. 그러고보니 오늘 월요일이잖아. 일어나기도 싫어서 눈도 뜨지 않은채 '회사 씨발 …'을 외치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어제 일이고 뭐고, 월요일은 월요일이었다. 어제의 생각은 다 잊고 머리 속에 어떻게 해야 회사를 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이 가득하고 있을 무렵,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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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났어요?"
" … … 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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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안갈거에요? "
내 앞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두 남자를 보고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잠이 다 날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혹시 잠에서 아직 덜 깨서 내가 헛 것을 보는건가, 하는 생각에 멍하니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두 남자는 내 침대 앞에 앉아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 ㅇ … 오, 왜 여기 계신거에요 …?"
" … …."
" 팀장님이랑 지민씨가 …."
대체 왜 아침부터 우리 집에, 그것도 내 눈 앞에 우리 부서 팀장님이랑 회사 동기가 있는거냐고 ….
♡
허윽 인물을 하나하나 소개하다보니 뭔가 길게 끄는 듯한 느낌이네요(ㅠㅠ).
드디어 3화만에 모두 등장했슴니다! (짝짝)
아직 제가 그.. 손으..ㅣ..표식...이라던지....말하는게 아직 부끄러워서....내용이 뭔가 이상해보이는 것 같지만..!
더 분발하도록 하겠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번 글에 신알신 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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