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김광석-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카세트 테이프 04 |
3월 이지만 옷을 껴입지 않으면 아직도 춥다. 그리고 청소를 먼저하고 종례하는 담임선생님의 성격 탓에 교실에 후드집업을 두고 왔더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다. 으-. 이럴줄 알았으면 입고오는 건데. 일단 학기 초라 번호 순으로 청소를 뽑은 결과 녀석과 나는 같이 음악실 청소를 하게 되었다. 청소를 문 열고 해서 찬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 나는 추워죽겠는데 녀석은 그저 청소를 한다는게 짜증나는 모양이다. 투덜투덜투덜.
"시끄러워. 조용히 하고 청소나 빨리 끝내."
추워 죽겠으니까. 일부러 말을 삼켰다. 녀석이라면 이런것으로도 나를 놀리려들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휴. 청소나 빨리 끝내고 가야지. 남우현에게 한마디 해주고 나서 다시금 청소에 집중하려는데 별안간 큭큭 대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남우현 너-. 얼굴을 찌푸리며 녀석을 쳐다보았다. 아아 미안미안. 근데
"성규야.. 다 티나."
아 쪽팔려. 다시 큭큭대며 웃어대는 남우현자식 때문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게 느껴진다. 남우현 저 녀석 때문에 내가 제명에 못죽지. 한참을 큭큭대던 녀석이 웃음기 가 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성규야 우리-
"청소하지 말고 놀자!"
"그래그래. 뭐하고 놀건데?"
"음악실이니까 피아노 쳐주라."
아직 애다 애. 청소 빨리 끝내고 갈 생각은 안하고 놀면서 대충 뻐기다가 갈생각이라니. 녀석은 예전부터 내가 피아노치는 걸 참 좋아했다. 내가 피아노 치는 모습이 좋 은건지 아니면 그저 피아노 소리를 듣는게 좋은건지. 언젠가 니가 피아노 칠 때 건반위에 있는 내손이 예뻐서 좋다고 했던게 어렴풋이 생각난다. 피아노 앞에 앉아 대 충 손을 풀고 곡을 고민했다. 무슨 곡을 쳐야 좋을까- 잠깐 생각하다 피아노 위에 손을 올려놓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녀석이 좋아하는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남우현이 슬며시 웃는다. 녀석이 음을 흥얼거리다 따라부른다. 녀석은 이런 담담한 곡을 좋아했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메마르지도 않은 노래들. 그리고 이 곡은 나 역시도 좋아하는 노래였다.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한참을 치다보니 곡은 이미 끝이 낫다. 이런 노래를 부르고 나면 너는 날 쳐다보며 비실비실 웃곤 했지. 웃음 속에 내가 알지못하는 무언가를 감춘채로. 뒤를 돌아보니 역 시 녀석이 나를 보며 웃는다. 웃음에 무언가를 감춘채로. 이제 가자. 녀석이 말했다. 피아노를 정리하고 일어서려는데 나의 어께에 무언가가 걸쳐졌다.
"....?"
남우현의 가디건이다. 녀석을 쳐다보자 녀석이 웃으며 말한다. 아니 너 코 끝이 빨갛더라고. 뭐.. 손도 빨간거 같고..
"너 춥잖아."
녀석이 실실 웃으며 말하길래 나도 웃었다. 가자-. 녀석이 한번더 말했다. 애교섞인 목소리에 나는 다시한번 피실 웃었다.
기분 좋다. 기분 좋은 두근거림 이다.
|
쏴리... 분량 거지... 글도 거지라서 오늘은 너무 죄송해요ㅠㅠㅠ
이번편에 뭘 써야 하는지 부터 고민이 너무 많이 되서ㅠㅠㅠㅠㅠ
저기에 더 내용을 추가 할려다가 그러면 또 이상하게 될꺼 같아서 그만 뒀어요..
근데 제가 춰럭글 갔었다는게 레알 참트루? 본사람 있어요?
전 그때 학원에 있어서 금손을 넘은 다이아몬드 손이라는 올리비아님께 들었는데... 아오 망할 학원.
댓글 달아주고 가시믄 좋겠어요. 신작알림두 해주셨음 좋겠네요.
이번편도 브금 고민 디게 많이 했다오...
ps. 올리비아 언니는 여신이에요(속닥속닥) 사랑해 (속닥속닥)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전후상황 알고 나니까 이이경 AAA에서 한 수상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