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했다. 항상 흐리기만 했던 날이 웬일로 맑게 개어 모두가 아는 그런 하늘색을 띠었고, 새로 산 원피스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어울렸다. 항상 마음에 안 들던 화장 또한 오늘은 마음에 들게 예쁘게 되었고, 하다못해 옷장에 묵혀둔 코트 주머니 속에서 돈까지 발견했으니, 이 얼마나 완벽한 날인가.
이렇게 완벽한 날, 너와 나의 마지막도 완벽했음을 빌며, 완벽한 하루가 되길 빌며 너와의 마지막 데이트를 하러 나갔다.
우리는 전과 똑같이 데이트를 했다. 영화를 보고, 카페에 앉아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저녁을 먹고, 네가 나를 데려다주는, 다른 연인들과 다름없는 데이트를 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 이 데이트가 마지막 데이트라는 점이겠지.
“지민아.”
“응, 언주야.”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너는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별말을 하지 않고선 평소와 같이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우리는 아무런 말도 없이 한참 동안 서로를 쳐다보았고, 이내 잡혀있던 손이 풀렸다.
“잘 자고, 먼저 들어가. 나는 너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
“추운데 조심히 가.”
그렇게 우리의 긴 연애 소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애 소설 ;farewell
첫만남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와서 처음 만난 것 같은데. 그냥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천천히 내 일상 속으로 들어온 거겠지. 하지만 너는 더 깊게, 일상을 넘어서 내 마음 속까지 들어왔다. 네가 고백한 날은 내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같은 대학, 같은 과에 붙었고, 그 때문에 오티도 같이 갔었다. 오티 다녀온 직후, 네가 나를 데려다 준다고 하며 우리 집 앞으로 갔었다.
“다 왔다. 조심히 가.”
“아, 언주야, 나 할 말 있는데...”
“어? 뭔데? 말해.”
“저... 나 너 많이 좋아해. 나랑 만날래?”
집에 다다르고 할 말이 있다면서 나를 붙잡고선 벌벌 떨며 바닥을 보며 고백하는데, 그걸 어떻게 잊을 수가 있나. 그때의 너는 심각할 정도로 멋없지만 귀여웠고, 그때의 나는 심각할 정도로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고, 지금은 연인에서 친구 사이보다 못한 구 애인으로 남게 되었다. 왜 되돌리기 힘든 사이로 돌아갔냐고 물어본다면, 당장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헤어진 옛 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닌 척해도 당장은 너와 나 둘 다 아플 것이다. 마음 속에 공백이 생겼는데 괜찮은 사람은 없으니까. 네가 아팠으면 좋겠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남아있었으면 아프겠지. 지금 내가 아픈 것 같으니 너도 아팠으면 좋겠다.
너와 헤어지고 난 후 모든 것이 똑같았다. 똑같이 일어나고, 학교에 가고, 수업을 들었다. 너 또한 똑같이 내 옆에 앉았고, 조는 나를 깨워 주며 수업을 들었다. 며칠이 지나도, 몇 주가 지나도 우리의 관계를 빼고는 변함이 없었다. ‘헤어짐’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평소와 똑같았고, 그 누구도 우리가 ‘헤어진 연인 사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야, 너 박지민이랑 헤어졌다면서?”
“네가 어떻게 알아?”
“너랑 박지민 친구 나밖에 없잖아. 예전에 박지민이 말해 줬지.”
“...”
“그런데 너네 평소랑 다른 게 없어서 박지민이 거짓말한 줄 알았지.”
“...”
“그래서 왜 헤어졌는데?”
“...”
“됐어. 야, 그냥 밥이나 먹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말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네가 네 입으로 이별에 대해 말했다는 것이 꽤나 충격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 나는 네가 다른 반응을 보이길 원했던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식었고, 그로 인해 헤어진 것이다. 네가 붙잡거나, 다시 연락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이별을 말하기 전, 나는 너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다. 분명히 정리했다. 그런데 왜 이러는 것일까. 생전 처음 겪는 기분이었다. 더이상 생각하기 싫어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거겠지- 로 끝맺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는 핸드폰을 계속 붙잡고 있었다.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더이상 가지 않는 우리의 시간이 느껴졌다. 다 저질러진 후에 후회했다. 내가 좀 참을걸. 그냥 솔직하게 말이라도 해 볼걸.
“박지민, 지민아...”
너를 다 정리한 줄 알았다. 너를 금방 잊을 줄 알았다. 이제서야 우리의 이별이 느껴졌다. 난생처음 겪는 이 감정이 무서웠다. 당장 네가 필요했다.
아, 나는 아직 박지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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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쓰는 글이라서 필력이 많이 딸립니다...
또한 처음 올리는 글잡이라 걱정도 많이 됩니다...
필력이 많이 딸려서 보기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 잘 부탁드리고... 다음 이야기는... 읽으시는 분들이 계시면... 적고... 없으면... 끝...
아무튼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ㅠㅠ
(사실 글 올리기도 무서워서 손에 땀 엄청 남)
다음에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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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