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엑소의 움직이는 성에 입주한 썰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a/e/5ae0bf02a430bbd298df2b88f5016756.jpg)
너징은 빵집에서 일하는 착실한 점원이었음. 매일 딸기잼 바른 빵을 점장 몰래 하나씩 먹는 걸 최대의 낙으로 여기는
나름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올바른 청년상이었음.
어느 날, 너징은 마늘 바게뜨를 애타게 찾는 손님을 만났음. 하지만 너징의 가게에는 마늘바게뜨를 만들지 않음.
너징은 그 손님에게 마늘바게뜨 대신 다른 빵들을 소개시켜드렸지만, 너징이 다른 빵들을 하나씩 소개할때마다 손님의 표정이 점점 굳어짐.
너징이 그 손님에게 어쩔수 없이 숨겨둔 딸기잼 빵을 건넸을 때, 그 손님이 너징의 머리에다 손을 턱 얹음.
"이 저주는 다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저주야. 두고봐라. 마늘바게뜨."
그러고는 그냥 문을 열고 나감.
어이가 없던 너징은 피식 하고 웃으며 그냥 문을 닫으려다가 문에 비친 너징의 모습을 보게 됨.
이럴수가.
너징은 8살의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
그탓에 아무것도 안사고 그냥 가게에서 놀고있던 어린아이로 취급받은 너징은 가게에서 쫓겨남.
너징은 공포에 빠짐.
이제 수능 끝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알바하면서 살고 있는데 내 12년의 노력이 다시 리턴 됨.
저주를 풀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다시 수능을 쳐야 할 지도 모름. 이럴수가.
너징은 어쩔 수 없이 황야에 있는 움직이는 성을 찾아가보기로 함.
움직이는 성에 사는 마법사들이 여자들 심장을 빼먹는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다시 고3이 될 바엔 심장을 빼주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황무지로 향하는 너징임.
*
이 길이 이렇게 멀었었나.
갑자기 길들이 엄청나게 길어진 기분임. 다리가 짧아져서 그런가.
어린아이가 되서 좋은 점은 딱 하나임. 전철 탈 때 돈 안내도 되는거. 전철 덕에 난 쉽게 황야로 향할 수 있었음.
황야 입구에 도착하긴 함. 저 멀리 성이 보임. 그런데 걸으면 걸을수록 어깨가 무거워 지는거임.
원래 나이가 어려지면 이렇게 담이 오고 어깨가 결리나. 너징은 갸우뚱 하면서 성으로 향함.
생각외로 엄청 쉽게 산을 탐. 성도 그냥 쉽게 들어 갈 수 있었음. 문을 그냥 나 들어오라는듯이 활짝 열어줬음.
너 징이 들어가니깐 성이 생긴것과는 다르게 깔끔함. 실내가 아늑했음. 인테리어도 잘 되있음.
성이 좀 넓긴 했음. 그런데 소문과는 다르게 안에 아무도 없는거임.
분명 마법사들이 산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텅텅 비었음.
너징의 어깨는 점점 결려오지, 잠도 오지, 배는 고프지. 그냥 바닥에 털썩 앉았음.
그 때 너징의 뒤에서 비웃음 소리가 들림.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웬 훈남이 너징을 바라보고 있음.
"너 어깨 아프지 않아?"
오, 마법사인가봄. 어깨 결린 건 또 어떻게 알았대.
"아파요."
"외투 벗으면 어깨 안 아플걸."
훈남의 말에 재빨리 외투를 벗어버리는 너징임. 오, 진짜 마법사긴 한가 봄. 어깨가 엄청 가벼워짐.
그런데 벗은 외투 어깨쪽에, 검은것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는 걸 봄. 이건 또 뭐야.
너징이 그걸 긁적긁적 하니까 검은것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면서 너징 주위에 사람이 한명 씩 생겨남.
훈남까지 합쳐서 열두명임.
너징이 열한명을 어깨에 매달고 황야를 걸어온거임. 그러니 어깨가 아플 수 밖에.
아 근데 열두명. 왠지 이 사람들이 소문으로 듣던 그 마법사들인거 같음. 엑소.
"아가야."
하지만 너징은 그저 멍을 때릴 뿐임.
"아가."
어떤 마법사가 너징을 툭툭 건드림. 그제서야 너징은 마법사를 쳐다봄.
"왜요."
"아가야. 여긴 무슨일이야?"
"나 ㅈ... 저... ㅈ.. ㅉ!!!!"
말이 안나옴. '저주 걸렸으니까 풀어줘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목구멍이 안열림.
바닥에 쓸려고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손가락이 안움직임. 수화도 안됨. 뭐도 안됨.
절망한 너징은 바닥에 풀썩 하고 엎어져버림.
"아픈가봐."
"배고픈 것 같은데."
너징을 보며 걱정하는 열두명의 남자들을 보며 너징은 여자들의 심장을 빼먹는다는 이야기를 기억해냄.
"마법사에요?"
"응."
"이 성 주인이에요?"
"응."
"엑소에요?"
"응."
"심장 빼먹어요?"
그렇다면 내 심장을 거두어가... 너징은 다시 꼿꼿이 앉아서 엑소를 쳐다봄. 하지만 그들은 그저 웃음만 지을 뿐임.
넌 아직 어려서 안 잡아먹어, 아가야.
그렇게 갈 곳도 없던 너징은 저주를 풀기 전까지는 절대 이 성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달라붙음.
그래서 뭐, 이 성에 눌러붙에 되었다는 그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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