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엑소의 움직이는 성에 입주한 썰 01 - 심심한데 밥이나 먹을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214/e/7/6/e76172bcba5141e90b398bcb9a0c5fd8.png)
마법사들이랑 같이 사는데, 밥은 어떻게 알바할때보다 더 못먹는것 같음. 날이 가면 갈수록 배가 점점 등이랑 친해지려고 함.
너징은 매일 이 성 안에 거주하는데, 얘들은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밖에서 밥을 다 먹고 오나 봄.
어쩔 수 없이 너징은 집 안에 있는 거 아무거나 집어 먹기 위해 집 안을 탐방하기 시작함.
일단 기본적으로 부엌을 한번 뒤져 봄. 부엌엔 정말로 아무것도 없음. 있어봤자 곰팡이 핀 귤들. 도저히 먹을 음식이 아님.
애들 방에는 도저히 겁나서 못들어가보겠음. 냄새남. 냄새때문에 쓰러질지도 모름.
아무 할 일 없이 잉여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너징은 드디어 할 일을 찾음. 너징은 장보기 담당을 맡기로 결심함.
그런데 혼자 이 성 나가면 왠지 다시 못 찾아올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나마 가장 친한 루한에게 같이 가자고 조르지만,
"나 나가면 이 집 무너져."
루한은 참 단호했음. 루한이 맡고 있는 일이 그만큼 큰 일이라 더이상 조르지도 못하겠음. 어쩔 수 없이 안 친한 다른 마법사들을 찾아봄.
저기 소파에 앉아서 여유롭게 티비를 보고 있던 김종대를 발견하고 슬금슬금 다가가서 무릎을 톡톡 침.
내가 먼저 다가간 건 처음이라 종대의 얼굴이 환하게 빛남.
"우와! 징어가 오빠 무릎 친 거에요? 우리 징어가 무슨 일일까아~"
참, 이렇게 무릎만 쳐도 좋아하는 앤데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액션이 큼. 왠지 내가 어른인 게 미안해질 정도임.
"배고파요. 밖에 장 보러 나가요."
갑자기 종대의 표정이 시무룩해짐. 종대가 너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김준면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킴.
"우리 징어가 배가 많이 고프구나아~ 그런데 어떡하죠? 오빠는 돈이 없어요. 쩌어~기 준면이 형 방 가서 말해요 우리 징어!"
아 참. 이 성의 실세가 김준면이라는 걸 까먹었음. 모든 일에 대한 허락은 김준면한테 맡아야 하는데, 그걸 잊고 있었음.
너징이 투덜투덜거리며 김준면 방문에 대고 노크를 함.
똑또도똑똑
"준면이 오빠."
곧 방문이 벌컥 열리고 김준면이 특유의 웃음을 지으면서 걸어나와 너 징의 눈높이에 맞게 쭈구리고 앉음.
'우리 징어가 무슨 일일까?' 그는 내가 직접 문 앞까지 찾아왔다는 게 신기했는지 너징에게서 눈을 뗄 줄을 모름.
"배고파요. 밖에 장 보러 나가면 안돼요?"
너징이 김준면을 애처로운 눈으로 올려다보며 말하자, 그는 내 손에 돈을 왕창 쥐어 줌. 어머, 내가 알바 하고 받은 돈보다 더 큼.
갑자기 준면이오빠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면서 이상한 아우라가 풍겨져 나오는 것 같음. 왠지 잘생겨 보이는 것 같음.
"징어는 뭐 먹고 싶어? 징어 먹고 싶은 거 다 사먹어!"
같이 가자는 말이 입 끝까지 올라왔지만, 내뱉기 전에 이미 준면이 오빠는 문 손잡이를 돌려 푸른 색의 문으로 나간 뒤였음.
아, 그럼 누구랑 같이 가야할까. 그때 너 징의 머릿속에 순간이동을 쓸 줄 안다는 김종인이 생각남. 너징은 곧바로 김종인을 찾아 나섬.
그는 집에서 볼 기회가 많지 않았음. 매일 다른 곳에 놀러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너징과는 별로 안 친하게 됨.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별로 걷고 싶지 않았던 너징은 김종인을 찾아 나서보기로 함. 이번 기회로 친해 지면 되는 일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거실에도 김종인은 없었음. 아침 방송에는 별로 취미가 없는 모양이었음.
물소리가 콸콸 나는 화장실에도 그는 없었음. 안에는 당황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타오만 있을 뿐이었음.
그의 방에도 그는 없었음. 그의 냄새만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고 있어서 너징은 내빨리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음.
이 성안에만 있었던 루한에게도 물어봤지만, 어제 밤부터 안 들어왔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해들음.
이상한 오기가 생김.
기다릴거임. 기다려서 꼭 김종인이랑 같이 장을 보러 가겠다는 오기가 생김.
너징은 문 앞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김종인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음.
한참을 기다렸지만, 문은 커녕 문고리도 잠잠함. 아무도 왕래를 안함. 점점 피곤해지는 너징은 난간에 몸을 쓰러지다시피 기댐.
너징을 발견한 레이가 '징어, 피곤하지 아나? 올라가서 기다려.'하며 따뜻한 말을 건네지만, 너징은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고는 다시 기다림.
그렇게 시간은 십분, 이십분에서 한시간, 두시간이 되고, 여섯시간을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린 너징은 배가 등에 붙어버림.
너징의 배는 제발 먹을 걸 달라며 아우성을 쳐대지만, 이상한 오기때문에 그냥 기다림.
계단에 앉아서 김종인을 기다리는 너징때문에 다른 애들도 가만히 있지를 못함.
저러다 우리 징어 다치면 어쩌니, 저러다 징어 쓰러지면 어쩌지, 김종인은 꼭 이럴 때 안들어오고 뭐하는거니, 온갖 소리가 들려옴.
"징어야, 내가 같이 갈까?"
백현이가 손에 자그마한 불빛을 만들어 보이며 너징의 주위를 끌었지만, 너징은 그냥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음.
"징어, 나 날 수 있는데. 내가 갈까?"
크리스가 너징의 어깨에 손을 턱 얹고 진지하게 설득함. 너징은 살짝 흔들리는가 싶더니 왠지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고개를 내저음.
거실에는 한숨 소리만 쌓여가고, 김종인을 제외한 열한명의 사람이 너징을 안쓰럽다는듯이 쳐다보며 있음.
그때, 문고리가 스르륵 돌아가더니 문이 벌컥 열림.
너징의 눈이 번쩍 뜨이고, 김종인이 터벅터벅 걸어 들어오는 걸 지켜봄.
그를 기다리고 있던 너징을 발견한 김종인이 한번 흠칫 놀라고, 그를 향해 들려오는 야유에 또 한번 흠칫 놀라고,
갑자기 픽 하고 쓰러지는 너징을 향해 또다시 놀라는 김종인임.
밥 한번 먹으려고 했는데, 너징은 쓰러지고 말았음.
"징어! 징어야!"
너징을 향해 들려오는 다급한 외침이 점점 멀어지고, 너징은 두눈이 스르르 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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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야아ㅏㅇ아아아 드디어 엑소의 움직이는 성에 입주한 썰 첫번째 이야기 이야아아아ㅏ아아!!
이쁘게 봐주세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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