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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回歸






 숨을 몰아내쉴 틈도 없이 달렸다. 곧 숨통이 끊어질 것 같이 심장이 뛰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좁아터진 반지하 방에서 벗어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게 달렸을까, 익숙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주택가들 사이에서 홀로 우뚝 솟아있는 고급스러운 오피스텔이었다. 망설임없이 내 두 손은 어느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닫힘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고 또 눌렀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 게 아닐텐데. 굳게 닫힌 현관문 앞에 선 나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쾅쾅거리며 문도 두들겨보고, 그러다 다시 초인종을 박살이라도 낼 듯이 누르고, 차마 그 이름을 불렀다가는 불안한 마음에 울컥할 것 같아 목메인 목소리는 내질 못 했다.


 지금 내 기분과는 다른 청아한 음이 복도에 울려퍼지며 문이 열리고 그 사람이 나왔다. 졸린 눈을 비비며, 부스스한 머릿결을 정리할 생각도 없어보이는 전정국은, 날 보자마자 듣기만 해도 기운이 빠지는 한숨을 내뱉었다. 아직 7시 되려면 멀었는데. 그의 귀찮아하는 기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는 다짜고짜 큰 소리를 냈다. 너 뭐야, 너 제정신이야?! 오전 6시가 겨우 지난 지금, 주말 아침부터 동네 주민들을 깨우는 쩌렁쩌렁한 외침에 전정국의 눈동자가 크게 당황한다. 곧바로 내 팔목을 잡아 끌어당기더니 집 안으로 나를 들인다. 너 진짜 결혼해? 문이 닫혔다는 신호음이 들리자마자 따지듯 눈을 부릅뜨며 물었건만 녀석은 태연했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듯.




"그거 물어보려고 아침부터 이 난리야?"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누가 그러던데."

"박지민한테 전화받았어."

"그럼 그런거겠지."




 마치 남얘기하는 듯한 태도에 되려 황당해지는건 나였다. 신발장에 멍하게 서있기만 하자 전정국은 들어오라는 듯 턱짓한다. 다 닳아버린 운동화를 벗고 하얀 대리석바닥에 발을 디뎠다. 쾅,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는 순간부터 나는 혼자였다. 홀로 그 넓은 거실에 남아있었고, 곧 그곳을 둘러싼 찬 공기와 한 몸이 될 것 같이 체온이 식어가는게 느껴졌다.











 아침밥에 간단히 집정리만 해도 9시가 다 되어갔다. 반지하방으로 돌아왔을 땐 그 좁은 방 안이 텅 비어있었다. 요즘 초등학생 등교시간이 몇 시길래 벌써 학교에 가고 없는건지. 눈 뜨자마자 전정국 집에 달려가는게 일상이니 학교가는 길 한 번 배웅해준 적이 없었다. 참 웃기는 현실이다. 제 동생 아침밥도 못 챙겨주는 년이 딴 놈 집에 가서 손수 밥상을 차리고 있으니, 그것도 날마다. 


 걸을 힘도 없어 엉금엉금 기어 들어갔다. 차가운 방바닥에 누워 몸을 한껏 웅크렸다. 기껏해야 세 사람 정도 반듯이 누우면 가득 차는 공간인데 그래도 혼자는 외롭다. 다른 감정은 그리도 쉽게 무뎌지면서 왜 외로운 건 항상 똑같은지, 아니 어째 갈수록 깊어져가기만 하는 것 같다. 올이 다 빠져버린 가디건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더듬거렸다. 익숙한 촉감에 그것을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전정국은 내가 담배 피우는 걸 지독히도 싫어한다. 내 손에 흰 막대가 들리면 못 볼 거 쳐다보는 사람처럼 질색하곤 했다. 그래서 녀석 앞에선 웬만하면 자제하는데, 뭐 하긴 전정국 앞에서는 펴도 그만 안 펴도 그만이다. ,한 번, 두 번 담배연기를 뿜어낼 때마다 공허한 속으로 밀려들어오는 씁쓸함보다, 그의 차가운 한마디가 날 더 자극했으니까.


 야속하게도 날마저 쌀쌀하게 군다. 잘 타지도 않는 추위를 갑자기 느껴 웅크리고 있던 몸을 더 모았다. 아예 생각을 하지 말자. 그냥 정신을 놓아버리면 되는거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괴롭지도 않게, 영원히 잠들 것 처럼 자고 잊어버리자.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난 또 다시 의미없는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드는 진동소리는 스르륵 놓아지려던 내 정신을 다시 깨운다.




"…왜."

-잠깐 나와.

"싫어."

-왜 싫은데.




 그야… 네가 무슨 말 할지 알 것 같으니까.






 아침에 전정국의 집에 걸여있는 거울로 우연찮게 마주봤던 모습 그대로 김태형을 만나러 나갔다. 안 나오면 집으로 찾아가겠다는 말에 끝내 신발을 다시 구겨신었다. 아니, 사실 그런식으로 협박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결국 김태형을 만나러 나갔을 것이다. 솔직히, 누가 옆에 있어주길 바랬으니까. 그 좁아터진 집구석도 혼자서는 너무 넓게 느껴진다.




"왔어? 앉아."




 시내 구석에 박힌 허름한 국밥집이었다. 이미 내 것 까지 시켜놨는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아침도 제대로 못 챙겨먹었는지 허겁지겁 흡입하던 김태형이 날 보고 국밥그릇을 내 앞으로 더 밀었다. 왜 안 머거. 국밥 시러해? 입 안 가득 음식을 우물거리는 탓에 어눌한 발음으로 말한다. 뭐든 목구멍으로 넘길 힘조차 없지만 내가 한 숟가락 뜰 때까지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것 같아 마지못해 수저를 쥐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김태령은 다시 정신없이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 그릇을 거의 다 비울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한 국밥집에 스포츠 중계를 틀어놓은 텔레비전 소리만이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결혼한다더라."

"…나도 들었어."




 물수건으로 입을 닦던 김태형은 그 때부터 내 눈치 보기에 바빴을 것이다. 항상 이랬다. 박지민이든, 김태형이든 내가 전정국 얘기만 꺼내면 다 이래. 다 저 표정이야. 날 불쌍해하는 얼굴, 안타까워하는 눈빛.




"아는대로 다 말해봐. 언제? 누구랑?…왜?"

"그 얘기 하려고 부른 거 아니야."

"난 이거 물어보려고 나온건데."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무미건조한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김태형은 마른세수를 하며 답답해했다. 그리고 내가 조각조각 깨트려놓은 파편들을 하나씩 끼워맞춰간다. 아직 날 짜는 정확히 몰라. 회사끼리 얘기만 오고 간 것 같아. 누군지는 네가 알아서 좋을 거 없을 것 같고.




"그러니까, 왜."

"…."

"평생 못 잊을 것처럼 굴더니, 그래서 나 평생 죄인처럼 살아가게 만들어놓고,"

"…야."

"이러는 법이 어딨어."




 꽤 낯선 느낌에 두 뺨을 더듬자 이미 축축해져 있다. 참담한 낯빛을 그대로 담아낸 깊은 한숨을 내쉬던 김태형은 티슈 몇 장을 뽑아 내게 내밀었다. 꿈쩍도 않는 나에게 몸을 뻗어 직접 내 손에 쥐어주기까지 한다. 내가 너 이럴까봐 나오라고 한거야. 




"혼자 울고 있을까봐."

"…진짜 나쁜놈."

"알면서 왜 그러는데 넌."




 낮게 깔린 음성이 귓가를 파고들수록 난 더 고개를 숙였다. 이럴 땐 뭐라고 해야 할까. 가슴이 아프다고 해야 하나, 죽도롭 밉다고 해야 하나, 불구덩이에 뛰어든 것처럼 괴롭다고 해야 하나.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내 얼굴을 뒤덮어버린 눈물에 소매로 눈가를 벅벅 문질렀다. 잠시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김태형이 뭔가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내가 진짜 이 말 안 하길 바랬는데,"

"…."

"이제 그만할 때 됐어. 너, 할 만큼 했어."

"…."

"이 이상은 네가 힘들어져. 그만 마음 접고 이제 정국이 집에도 가지 마."




 마른 티슈를 한뭉치 쥐고 있던 손에 힘을 꽉 줬더니 핏줄이 도드라져 보였다. 기어코 난 누군가로부터 그만하라는 소리를 듣고 만다. 입술을 꽉 깨물다가 이내 바람빠지게 웃었다. 아직 마르지도 않은 눈물을 볼에 덕지덕지 묻히고서. 내 웃음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김태형은 여전히 심각한 얼굴로 나를 주시한다. 




"나도 진짜 병신인게, 나 방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

"그만하라는 말, 그거 나한테 처음으로 한 사람이 전정국이 아니라 너라서."




 하, 제발. 여주야. 몹시 안타까워하는 음성에 눈을 한 번 꾹 감았다 떴다. 구겨져 쪼그라든 티슈 뭉치를 테이블 밑에 놓인 휴지통에 던져버리며 말했다.




"네가 제일 잘 알잖아. 그럴 수 없다는거."

"…."

"난 전정국 아니면 안돼."











너 그러다 진짜 골로 가는 수가 있어. 한창 교복 입고 등하교 하던 시절, 장난스레 내 이마를 밀며 말했던 놈을 추억했다. 그러니까, 그땐 전정국과의 인연이 악연으로 번지기 전일 때. 생각해보면 원래부터 내가 담배 피우는 걸 그리 탐탁지 않아 했었다. 지금은 그때처럼 내가 걱정이 된다거나 혹은 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긴 할 테지만. 이젠 돌아갈 길조차 모르는 그 의미 없는 시절을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피스텔 입구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사람들마다 입과 코를 틀어막으며 지나간다. 학교에서 돌아온 동생을 돌보다 다시 이곳으로 왔을 때 전정국은 집에 없었다. 아마 일하는 집 문도 딸 줄 모르는 사람은 나뿐일 것이다.


 길다라던 막대가 반 토막이 날 때 즈음 익숙한 차량이 매끄럽게 주차장 안으로 진입했다. 곧 밝았던 헤드라이트 불이 꺼지고 운전석 문이 열렸다. 짜증나게, 조수석도. 쭈그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똑바로 섰다. 웬 낯선 여자 한명을 끼고 들어오던 전정국은 날 보자마자 웃고있던 표정을 굳혔다. 내 앞에서 멈춰 선 두 사람 앞으로 몇 발자국 더 다가가자 아예 대놓고 얼굴을 구긴다. 내 몸에 배어있는 향을 맡아버린 것이다.




"일하러 온 사람한테 태도가 왜 이래? 고용주가 너무 불친절 한 거 아니야?"

"누구에요? 아는 분이세요?"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어리둥절하게 전정국을 올려다보았다. 멋쩍게 웃던 그는 그냥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며 얼버무린다. 아아, 안녕하세요. 날 보며 쾌활하게 웃는데,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마터면 아직 타들어가고 있는 이 담뱃재를 저 여자 얼굴에 뿌릴 뻔했으니까. 발로 담배를 지져끄는 나를 내려다보던 전정국은 보란 듯이 내 앞에서 그 여자와 손을 맞잡아 보였다.




"오늘은 그냥 가도 돼. 내일 아침에 다시 와."




 그 여자를 잡아끌며 나를 지나쳐가려한다. 그리고 난 발빠르게 그 앞을 가로막았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나더러 이대로 돌아가라니. 저 년이랑 단둘이 이 오피스텔에 들어가는걸, 제정신으로 지켜보고만 있으라고? 




"왜, 싫어?"




 조소를 띤 그가 그렇게 미워보일 수가 없다. 전정국과 내가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걸 어느정도 알아차렸는지 여자는 입술을 함 다물고만 있었다. 여기서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도저히 그 꼴은 못 보겠다. 상대가 누구든, 네가 다른 년이랑 저 집에서 히히덕거리는 건 용납 안 된다고. 그냥 지나치면 밤새도록 후회할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난 차라리 내가 먼저 우리의 악연에 한 축을 더 그어버린다. 




"넌 좋고?"

"…."

"난 또, 이렇게 가벼운 마음인 줄 알았으면 그렇게 미안해하지도 않았지.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갈 사람처럼 괴로워하더니, 고작 한다는 게 딴 년이랑 놀아나는 거야?"

"…입 닥쳐."




 화를 억누르는 듯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보였다. 멀뚱히 서있는 여자를 째리자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친다. 차가운 기운이 서려있는 전정국의 눈동자를 똑바로 직시하며 나는 말을 덧붙였다. 나쁜놈.




"넌 내가 수없이 쳐죽이고 싶을만큼 밉겠지만,"

"…."

"윤서한텐 네가 나보다 못한 인간이야. 알아?"



 물론 나한테는 더 그렇고.












 이거 말고 다른 작품이 하나 더 있긴한데,

그건 장르가 익숙치 않아서 좀 더 공부하고 써보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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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음편이 보고싶어요ㅜㅜ 신알신 하고 갑니당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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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윤서가 누구일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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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 완전 재미있어요..정국이랑 여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궁금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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