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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찬백wer 전체글ll조회 627
"앗싸, 씨이발!!!!!"

"미친, 존나 깜짝 놀랬네."



1이다. 씨발.
잠깐, 1이라고? 1?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1이 맞는건가?



"씨발.. 말도 안돼.."

"이 새끼가, 모고 성적표 받더니 쳐돌았나."



1이라니.. 1..
하느님! 제가 1등급이라뇨..?



"말도 안돼.. 야, 오세훈. 이거 1 맞지.."

"이건 또 뭔 개소리야."



1이라니.. 1...
내 손에서 성적표를 뺏어간 오세훈의 눈동자가 곧 커지고
오세훈 또한 방금 내가 했던 말 그대로를 뱉어냈다.



"씨발.. 말도 안돼.."









조온나 신나는 날이다. 왜냐고? 내가 1등급 맞은 날이니까.
그래, 1등급이라는게 받게 된다면 누구나 다 기뻐하겠지. 근데 나 박찬열에게 1등급이란 단순한 1등급이 아니라 이 말씀이야!
씨발, 드디어.. 내가 1등급이라니..

지난 2주간의 특훈-말하자면 특별훈련-을 회상하니 눈물이 앞선다.
고3을 앞둔 나에게 11월 모의고사는 조또 중요하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 9월의 시작부터 바로 과외선생님을 면가락 마냥 쭉쭉 뽑아대던 부모님이었다.
어디서 그런 돈이 나는건지 국영수 과목별로 몇십만원짜리 과외선생님을 붙여주었는데, 모의고사로부터 정확히 2주전에 마지막으로 남아계셨던 영어선생님이 도저히 못하겠다며 그만두셨다. 그리고 난 그날 부모님께 조또 맞았다. 지금 생각하니까 그때 맞았던 곳이 다시 아파오는 기분이다. 씨발..

그렇게 모의고사를 2주 남겨놓고 부모님은 사탐이라도 잘 해보라며 마지막으로 세계사 과외선생님을 데려왔다.
근데 씨발, 이게 뭐에요? 과외선생님?
과외선생님은 무슨, 웬 멍멍이를 데려왔어.
이름은 변백현. 20살. 지금은 대학생. 고등학생 때 내신과 수능에서 세계사를 ALL 1등급을 맞은 역사덕후라고 했다.
하느님도 너무하시지. 세상에 존재하는 역사덕후들은 보통 뺑뺑이안경 쓰고 공부만 해대던 모범생이 아니었던가요?
생긴건 존나 중3 같이 생겨서, 키도 나보다 작고. 머리라도 좀 하고 다니지, 완전 생머리.
과잠바에 검은색 스키니 입고 강아지 같은 얼굴로 "찬열아, 안녕! 잘해보자!"하고 웃고 있으면 누가 안반하겠어? 어? 반한 내가 이상한거야? 씨발?
첫 수업날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난 널 가질거야.. 씨발..

첫 수업날이었다. 빗살무늬토기에 어쩌구저쩌구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난 그때 변백현 얼굴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내가 지얼굴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구구절절 설명하더니, 혼자 한숨을 푹 쉬더니 하는 말이 뭐였냐.



"찬열아, 이렇겐 안되겠어."



응, 안되겠다. 내가 널 당장 잡아먹을 것 같거든.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축 처진 눈으로 날 애처롭게 바라보는 게 조온나 귀여워서 참았다.



"우리한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2주 밖에 없어."



그래. 2주밖에 남지않았다. 순간적으로 이번 모의고사도 망쳐서 과외기간을 졸라 늘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허나 바로 다음, 변백현이 꺼낸 말은 나로 하여금 충분히 1등급을 받아낼 수 있게 했다.



"11월 전국연합 1등급 받으면, 형이 소원 들어줄게. 진짜."



씨발, 이게 무슨 횡재야. 내가 당연히 1등급 맞을게.
내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변하자 또 순진한 변백현은 웃으며



"비싼건 말고."



다 필요 없어. 난 너 하나면 돼.









그래서 내가 씨발.. 존나 쌔빠지게 읽었던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를 외우고, 생전 들어본적도 없는 십자군 전쟁의 경과를 외우고, 히틀러가 다인줄 알았던 세계대전을 외웠다는 것 아니에요. 무려 2주 동안. 내가 2주 동안 몇 만년의 역사를 배운 씹또라이다.
내가 이런 씹또라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변백현이 존나 대단한 거겠지. 존나 역시 내사랑.

어쨌든 1등급을 받았으니. 와, 박찬열. 존나 위너다 넌.

백현아, 기다려. 내가 간다.



















어어.. 불맠 글인데 뭔가 똥글망글 될 것 같아서 여기서 끊었어요..☞☜
과외물 찬백 보고 싶어서 대충 쓴 글인데 반응 있으면 이어서 쓸게요!

사실 세계사는 제가 좋아한다는 예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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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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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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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ㅋㅋㅋㅋㅋㅋㅋ박찬열 겁나대단해ㄲㄱㅋㅋㅋㅋ귀여워어어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역시 사랑의.힘인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어머나......나도 과외쌤이 저랬다면........1등급맞았으려나......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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