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너무 진짜 같았던, 깨기 싫었던
그 곳 세상.
거기엔 니가 있었다.
언제나처럼
아침 내내 내 머릿속을 부여잡고 놔주지 않던
너를 간신히 떨쳐내고
집 밖으로 나온다.
집 앞에 경수가 서 있다.
내 남자친구.
"세은아."
경수가 근심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요즘 뭔 일 있어? 한달째 표정이 안 좋아 보여."
아니, 그냥..
나는 말끝을 흐린다.
경수가 내 손을 잡는다.
"무슨 생각해?"
경수가 문득 물었다.
멍하니 니 생각을 하던 나는 괜히 웃으며 경수 허리에 팔을 두른다.
"미안해.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 요즘 자꾸 멍때리네."
거짓말.
능청스레 거짓말을 내뱉곤 헤헤 웃는다.
미안해, 경수야.
점점 니가 눈에 보이질 않아.
니가 밤마다 내 꿈에 들어오기 시작한 후부터
경수를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
미안했다. 그애를 보고 그애에게 안겨서 그애와 말하며 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빨리 너를 보고 싶다.
가방을 던져놓고 교복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침대로 다이빙한다.
고3이지만 대학은 이미 수시로 붙은 후였다. 수능공부따위.
침대에 똑바로 누워
눈을 감는다.
조용히 30초를 센다.
두근거렸다.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떨려.
20분이 지나고 잠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내 뇌는 눈앞에 먹물을 잔뜩 뿌린다.
혼미해진다.
너의 차가운 눈이 나를 본다.
천천히 너의 이름을 발음한다.
"세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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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뭐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