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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가족(happiness fam) 03


 

w.사랑하DO

 

 

 

 

 

 

 

 

 

 

 

삐약삐약 -

 

 

 

 

삐약삐약이라니... 경수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집에선 절대 들려올리 없는 소리가 경수의 달팽이관을 강타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젖던 경수의 눈에 작은 두손을 곱게 모은 채 노란색 덩어리를 들고 조심조심 걸어들어오는 종인이 보였다. ...아들,그게 뭐에요? 

 

 

 

 

"삐야기에여.삐야기!"

 

 

 

 

뭐가 그리 신나는지 해맑게 웃으며 병아리를 들어보이는 종인의 뒤로 어색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준면이 보였다. 경수는 병아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준면을 불렀다. 형? 꽤나 살벌한 목소리에 준면은 식은땀을 훔쳤다.

 

 

 

 

"애완동ㅁ.."

 

 

 

 

병아리에게서 시선을 뗀 경수가 얼굴을 찌푸리곤 준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닥쳐,요. 병아리를 들고 빙빙 돌던 종인도 경수의 표정을 봤는지 슬쩍 준면의 옆으로가 섰다. 잘못은 아는지 현관문 앞에 나란히 서선 제 부름을 기다리는 부자의 모습에 한숨을 깊게 내쉰 경수가 입을 열었다.

 

 

 

 

"위치로."

 

 

 

 

 경수의 말에 급하게 걸음을 옮기면서도 신발은 가지런히 정리한 준면과 종인이 거실 벽 한 켠에 자리를 잡곤 두 다리를 쭉펴 앉으며 팔을 들었다. 그마저도 익숙한지 자연스런 모습에 한숨을 내쉬던 경수는 이 와중에 삐약삐약 거리며 거실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병아리를 보고있자니 속이 끓어 이를갈며 준면을 한 번 째려보곤 두 부자가 장 봐온 것들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경수가 부엌으로 들어가자 눈치를 보며 슬쩍 팔을 내리며 꾀를 부리는 준면과 종인의 모습이 늘 있는 일인 듯 익숙해보였다. 대충 물건을 식탁위에 올려 둔 경수가 마음이 약해져 거실을 바라보니, 그세 팔을 내리고 장난을 치고 있는 두 부자의 모습이 보였다. 

 

 

 

 

"팔이 내려갔네?" 

 

 

 

 

갑작스레 들려오는 경수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준면과 종인은 내린 팔을 황급히 들어올렸다. 제 목소리에 급히 팔을 들었지만 말없이 벽에 기대 바라만 보고 있으니 제 눈치를 보는 부자의 모습에 거실을 방황하고 있는 병아리를 들고 부자의 앞으로 향했다. 형, 병아리네요.





"으..응"

 

 

"난, 저녁장 봐오라고 보낸것 같은데 맞죠?"

 

 

"..응.."

 

 

"근데 병아리를 사왔네?

 

 

"......."

 

 

"뭐, 이 병아리로 닭도리탕이라도 해줄까요? "

 

 

 

 

제 물음에 고개를 필사적으로 젓는 준면에게서 시선을 돌려 종인을 바라보자,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선 작은 입을 오물오물거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아아, 자못태써여..."

 

 

"종인이 뭐 잘 못 했는지 알아요?"

 

 

"...ㅑㄱ.."

 

 

"큰소리로."

 

 

"삐야기 데려와써여.."

 

 

 

 

일전에 장보러갔을때도 병아리를 사고싶어했던 종인임을 알기에 두 팔을 바짝 들곤 울음을 삼킨 채 대답하는 종인의 모습에 마음이 쓰려 품에 안으니 결국, 울음이 터진 종인이 경수의 품을 파고들었다. 종인의 눈물을 보니 미안함에 조막만한 뒷통수를 쓰다듬어주었다. 엄마아..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종인을 쳐다보자, 제 품에서 벗어나 준면에 곁으로 자리를 옮기는 종인이 아직도 벌을 서고 있는 준면의 팔을 잡고선 말했다.

 

 

 

 

"아빠..팔 아야하니까 내려주세여...."

 

 

"아빠 팔 내렸으면 좋겠어요?"

 

 

"네에,아빠가 안대여- 했는데 조닌이가 계속 주세여- 해써여..조닌이가 나빠여어.."

 

 

 

 

아드으을- 종인의 말에 감동한건지, 팔이 저려선지, 눈시울이 붉어진 준면이 경수의 눈치를 보면서 팔을 내려 종인을 안았다. 아빠는 아들뿐이에요. 아드을- 사랑해 사랑해. 결국, 준면에게만 눈물겨운 부자의포옹으로 막을 내리고 저녁을 먹은 세 사람은 거실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병아리를 바라봤다. 삐약삐약- 거리며 열심히도 움직이는 병아리에 즐거워하는건 종인 뿐이였다. 

 

 

 

 

"어떻게할거에요." 

 

 

"내가 전에 봤는데 잘 키우면 닭이 될 수ㄷ.."

 

 

"퍽이나."

 

 

 

애초에 500원짜리 병아리가 닭이 될거면 그 사람들이 팔겠어요? 자기들이 키우지? 경수의 말에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듯 감탄사를 내뱉는 준면의 모습에 두 손, 두 발 다든 경수는 병아리와 놀고 있는 종인을 바라봤다. 지금봐도 그다지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 병아리를 보고 있자니 내일 아침 대성통곡할 종인의 모습이 시뮬레이션으로 스쳐지나가는것 같았다. 어느새 종인과 어울려 함께 병아리를 보고 있는 준면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난 경수가 혹시하는 마음으로 방에들어가 무언가를 바리바리 챙겨들고 나왔다. 뭐야? 

 

 

 

 

"혹시 모르잖아요. 닭이 될 수 있을지도.."

 

 

"그지?!"

 

 

 

 

제 말에 튕기는척하면서도 한 번 생각해본 듯한 도경수에게 감동한 준면이 기쁨에 가득차 경수를 안으려했지만, 그런 준면을 피해 박스안에 담요를 깔고 병아리를 넣은 채 스탠드 밑에 상자를 놔둔 경수는 만족한듯 웃어보였다. 

 

 

 

 

"엄마, 삐야기 집이에여?"

 

 

 

 

두 팔로 집모양을 만들고선 흔들거리며 물어오는 종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경수가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경수에겐 굉장히 만족스런 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

 

 

 

 

웬일인지 아침 일찍부터 눈을 뜬 종인이 방문을 열고나가 거실 한 켠에 자리잡은 상자로 다가갔다. 상자 안에서 웅크린 채 미동도 없는 병아리에게 말을 건내보는 종인이다.

 

 

 

 

"삐야기야 아직 코- 해?"

 

 

 

 

병아리가 아직 잠을 자고 있다 생각하는지 바닥에 주저 앉은 종인은 병아리가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며 상자 안을 바라보기만 했다. 한 참을 기다려도 움직임이 없는 병아리에 자리에서 일어난 종인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 준면을 흔들어 깨우자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깨어난 준면이 종인을 안자 준면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아들 왜그래요?

 

 

 

 

"아빠아빠- 닌이는 삐야기랑 놀고시픈데 삐야기가 계속 자여!"

 

 

 

 

뭐? 종인의 말에 먼저 반응한건 준면이 아닌 경수였다.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온 경수가 방문을 열고 나갔다. 경수의 반응에 벙 진 준면과 종인이 뒤늦게 경수를 따라 거실로 나갔다. 상자 안을 빤히 쳐다보고있는 경수의 곁으로 다가가니 경수는 잔뜩 시무룩한 표정으로 준면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형..삐삐 하늘로 갔다.. 언제 이름을 지었는지 삐삐가 하늘로 갔다 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경수의 모습에 웃음을 꾹 참은 준면이 종인을 내려주곤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종인이 보다 어리네 어려. 도경수."

 

 

"아빠, 삐야기 안 일어나여?"

 

 

 

 

경수를 보고 있자니 병아리와 정말 놀고 싶었는지 순수하게 물어오는 제 아들의 모습에 미소지어 보인 준면이 종인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삐야기는 저어-기 하늘나라에 엄마랑 아빠 만나러 가서 이제는 종인이랑 못놀아요."

 

 

"조닌이 아직 삐야기랑 인사 못했는데...삐야기 다시 안 와요?"

 

 

"종인이가 여기서 안녕- 하면 삐야기는 종인이 인사 들을 수 있어요."

 

 

"그럼 조닌이 삐야기 한테 인사 하고시퍼여!"

 

 

 

 

나도 삐삐한테 인사할래. 준면과 종인의 대화를 듣고 있던 경수가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자 종인도 경수의 옆에 나란히 서서 있는 힘껏 손을 흔들어보였다. 열심히 하늘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준면이 행복한 듯 웃어보였다. 너무나 순수한 제 사람들에 기분 좋은아침을 맞이했다고 생각한 준면이 한 동안  말 없이 두 사람의 모습을 눈으로 담았다. 

 

 

 

 

*

 

 

 

 

"됐다.."

 

 

"우는거 아니지?"

 

 

"안울어요."

 

 

 

 

종인이 낮잠을 자는 사이 집 앞 마당에 병아리를 묻은 경수와 준면은 작은 무덤 앞에 쭈구려 앉았다. ..크흠...작다... 목이 잠기는듯 목을 푼 경수가 제 손 보다 작은 무덤을 쓸어보았다. 

 

 

 

 

"미안해요.."

 

 

"뭐가."

 

 

"이렇게 작아도 생명이잖아..너무 쉽게 보낸것 같아서..그게 미안해요."

 

 

"넌 최선을 다했잖아. 도경수가 만든 집에서 살고, 분명 행복해 하며 떠났어. 아까 웃은걸 본 것 같은데..."

 

 

 

 

풋-그게 뭐에요.. 준면의 농담에 그제야 웃어보인 경수가 작게 중얼거리곤 준면의 손을 잡았다.

 

 

 

 

"잘가..삐삐"

 

 

 

 

두 사람은 그렇게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김씨네를 찾은 작은 인연에게 작별인사를 보냈다.

 

 

 

 

"경수야, 근데 삐삐는 좀 촌스러ㅂ..악!!알았어 미안미아..악!!그만때려!!"

 

 

 

 

오늘도 나름 행복한것 같은 김씨가족이다.

 






-



기존에 올렸던 행복가족 3화는 오류로 이동(?)삭제 된걸로 알고있어요. 

스토리상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내용이여서 기존 3편과 전혀 다른 에피로 써봤습니다!

근데 별 차이가 없는것 같..

아직 수정안된 행복가족 글들은 일부러 구독료해놨어여..(안보시길바래서..)

수정한 글만 구독료 0p로..

오타는 둥글게 지적좀..♥



☆플레인,잇치★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플레인이에용!삐삐 이름 귀여운데ㅠㅠㅠ생각해보니 저는 애완동물을 키운적이 없네요 어릴때 못해본 가장 아쉬운게 애완동물 키우기였는데ㅠㅠ.. 항상 잘보고있어요ㅎㅎ!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잇치입니다ㅎ 잘보구가요ㅎ 준면이가 인사하는 경수와 종인이의 모습을보는게 왤케 인상적인지 삐삐죽은건 아쉽지만요ㅜ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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