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bgm / 김범수 - 그대와 영원히
그런 적이 있나요?
매일 같은 시간 타는 버스에서 정말 딱 당신의 선망의 대상을 마주한거예요.
눈을 못 뗄 정도로 꼭 당신의 선망의 대상 이여서 그 로망을 따라 내렸죠.
졸졸 그 뒷모습만 보며 계속 쫒아가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주변을 살펴봤더니.
그 곳이 당신의 집 앞인거죠.
그리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화들짝 놀라 로망을 다시 바라보려는데
감쪽같이 로망이사라져 버리는 그런 경험.
당신도 그런 적이 있나요?
* 로망 > 그 사람.
* 선망의 대상 > 이상형 .
* 지금 당장은 이해가 될 수 없으니 해당 단어로 바꿔 읽어주세요.
[VIXX/랍택] 옆집 아저씨. 1
w. 유리엘
김원식의 이야기
" 어예 어예~ 라붸! 내 이름은 라붸! 네 이름은 홍빈! 김라붸가 랩을한다 홍 홍 홍! "
" 김원식 또 지랄한다 "
" 왱 나 진짜 소질 있다니까? 믿어줘, 내 랩에서 소울이 느껴지지 않냐? 홍빈의 홍을 홍홍홍으로 승화하는 그런 위대함."
" 그 랩인지 뭔지 시끄러운것좀 그만해 네가 하는건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야. "
" 네겐 소음 내겐 소울 그것이 랩퍼의 진리지. "
" 미치겠다 진짜."
원식은 하루 온 종일 작사 작곡 그리고 랩에만 몰두했다.
학교에 와서도 하루종일 작곡 노트만 부여잡은 채였고
쉬는 시간엔 자작 랩을 중얼거리며 홍빈의 귀를 괴롭히기도 했다.
물론 홍빈의 말대로 원식의 랩은 아직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는 소음에 불과했지만.
원식은 그 어느때보다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할 때 진지했다.
원식에겐 늘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 난 내 음악으로 모두를 위로할거야. "
내가 위로 받았듯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
그 어떤 때보다 원식이 환하게 웃는 때가
자신의 로망을 말할 때 이기에.
귀가 괴로운 홍빈도 원식이 그 얘기를 꺼낼 때 만큼은 꼭 그렇게 될거라며 원식을 치켜세웠다.
그 때 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
- 요즘 김원식 잘 안보인다? 새 학기부터 완전 날라다니더니?
- 전에 담배피우다 학주한테 걸렸다는건 들었는데
- 헐 진짜? 그래서 안나오는거? 정학먹은건가?
> 야야 그런거 아니야
- 그럼 뭔데?
> 걔네 부모님 교통사고로 동시에 돌아가셨잖아.
학교 뒤뜰에서 무리들과 담배를 피우다 호랑이 학주에게 딱 걸려버렸는데.
학주가 이례적으로 굳은 표정을 지은채 나를 향해 다가올 때에도 나는 알지 못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뭐가뭔지 실감이 나지도 않았다.
언뜻 정신을 차렸을땐 왼손엔 아빠가 오른손엔 엄마가 들려있었다.
- 쟨 가족이 다 죽었는데 울지도 않는다.
- 헐 폐륜아 새끼 진짜.
- 야 일진놈이 다 그렇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장난이지?
이거 몰래카메라 잖아.
나 담배도 끊고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장난 치는거잖아.
내가 왜 울어
나 이런 유치한 장난에 안속는다?
엄마.
아빠.
나 어린애 아니야.
요즘 고등학생이면 어른이지.
엄마.
엄마 장난 그만쳐.
가족과 떨어져 지내본적이 없었다.
내 손으로 엄마와 아빠를 좁은 진열대에 올려놓는 순간에도
그게 영원한 이별의 순간임을 난 이해하지 못했다.
여느때와 같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며
" 엄마 나 왔어. "
그렇게 말하고나서야.
돌아오지 않는 대답이.
앞으로도 돌아오지 않을 대답이라는 걸.
그제서야.
" 엄마. "
" 엄마 나 왔다니까. "
" 아빠.... 아빠? "
왜 아무도 없어.
왜 아무도 대답을 안하는데.
나만 빼고 다 어디갔어.
엄마.
엄마.
한번도 흐르지 않던 눈물이 툭하니 떨어지더니
그제서야 폭포수마냥 눈물이 터져나왔다.
숨이 막힐정도로 눈물이 쏟아졌다.
다리가 후들거리니 확 풀려 현관 앞에 주저 앉은채로
원식이 울었다.
어린아이마냥 엉엉 그렇게 울었다.
한참을 울었을까.
원식의 울음소리 위로
한 남자의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헝클어진 머리결 이젠 빗어봐도 말을 듣지않고
촛점없는 눈동자 이젠 보려해도 볼수가 없지만
감은 두눈 나만을 바라보며 마음과 마음을 열고
따스한 손길
쓸쓸한 내 어깨 위에
포근한 안식을 주네
저 붉은 바다 해 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 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난 내 음악으로 모두를 위로할거야.
내가 위로 받았듯이.
나도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세상에 혼자 남은 날 끌어안고 다독여주던
그 날의 목소리처럼.
[원식/택운] 옆집 아저씨. 1
w.유리엘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