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JYJ-낙엽) *브금이 좀 끊어질수도 있어요! 주의해서 듣기!
| 카세트 테이프 06 |
슬슬 따스한 기운이 드는 4월의 중순. 햇빛이 많이 드는 창가에는 성규가 앉아있다. 잠이 몰려오는 전설의 5교시에다가 지루하기만한 수업이라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 다. 옆의 남우현은 잠의 유혹에 넘어간지 오래다. 잘 때는 아기가 따로 없으면서 눈만 뜨면 왜 이렇게 귀찮게 구는지. ...뭐 눈 떠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그것도 애긴 애 지. 녀석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뚱하니 칠판을 바라봤다. 뭐래는 거야. 설명 더럽게 못하네. 한참을 쳐다보다 무언가 눈 앞에 휙 하고 지나갔다.
"벚꽃?"
필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공책위에 놓여있는 것은 벚꽃이었다. 창을 열어 놓았더니 바람을 타고 들어왔나보다. 창 밖을 내다보자 가로수처럼 늘어선 벚나무들이 보인다. 만개한 벚꽃이 흩날리는걸 가만히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성규다. 김명수새끼가 벚꽃잎 청소하는데 쓸어도 쓸어도 줄지않는다며 징징거리던게 생각난다. 하늘 에서 내리는 쓰레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보니까 생각보다
"예쁘네..."
빙그레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는다. 지루한 5교시가 생각지도 못한 벚꽃잎하나로 즐거워졌다.
***
청소하러 음악실에 내려오니 벚꽃잎이 가득하다. 예쁘기는 개뿔 역시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였어.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는 눈만있는게 아니였군. 오늘 청소보다 종례 를 먼저하길래 기분좋게 내려왔더니 가득한 벚꽃잎에 살짝 짜증이나는 성규. 뒤이어 오던 남우현 역시 투덜투덜 짜증을 낸다.
"아 진짜 우리학교에 있는 벚나무 다 베어버리고 싶다."
이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 광분을 하는 녀석. 그런 녀석을 조용히 시키고 말없이 바닥을 쓸기 시작한다. 아 허리 아파. 꽃잎은 왜 더럽게 많고 지랄. 조용히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덜거리던 녀석은 이내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더니 놀자고 한다. 하여튼 애가 따로 없다.
"빨리 일어나서 안쓸지."
어? 큰소리를 냈지만 신경도 안쓰는 녀석이다. 고민에 잠긴 녀석은 말이 없다. 한참 말이 없던 녀석은 갑자기 날 불렀다. 성규야-
"청소 그만하고 가자! 갈데 있어."
뭐? 하고 물었지만 신경도 안쓴다. 자자- 빨리 가자- 순식간에 내 가방과 녀석의 가방을 들고 내 손목을 끌며 음악실을 빠져 나갔다. 어휴. 애가 따로 없다.
***
"갈 데 라는게 여기야?"
녀석이 갈 데가 있다며 청소까지 땡땡이치고 끌고 온 곳은 교내에서 가장 큰 벚꽃나무 아래의 벤치였다. 비실비실 웃으며 벤치에 앉은 녀석은 자기 옆자리를 두드리며 얼 른 앉으라고 말한다. 차라리 일찍 집에 가는게 낫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냥 가려고 하니 녀석이 중얼거린다. 뭐?
"니가 예쁘다며."
예뻐? 뭐가 예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니가 5교시 때 벚꽃 예쁘다 그랬잖아."
저 녀석 자는 줄로만 알았는데 듣고는 있었던가 보다. 별 수 없지 뭐. 지금 그냥 간다고 하면 애처럼 또 삐칠텐데. 하도 녀석이 비실비실 웃어대니 나도 웃음이 나온다. 위 에는 벚꽃. 옆에는 남우현. 절경이네. 벤치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니 꽃잎이 내린다. 꼭...
"눈 같다."
이번엔 녀석이 도리어 내게 묻는다. 뭐라고? 눈 같다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 대답을 해주자 녀석이 미소짓는다. 아. 얼굴 빨개졌겠다. 고개를 숙였다. 아 미치겠네. 남우현이 자꾸 내게 왜 그러냐고 묻다가 빨개진 내 얼굴을 보고 박장대소한다. 너 나한테 반했어? 겨우 웃음을 멈추다가 다시 웃는 녀석이다. 아이씨.
"난 첫 눈 오는 날에 프러포즈 받고 싶어"
그래? 그러면 내가 첫눈 오는날에 프러포즈 해줘? 다시 크게 웃는 녀석이다. 한참을 웃어대는 녀석에 결국엔 나도 웃어버린다. 아 근데 아까 그 미소는 반칙이였어.
넌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슬쩍 보여준 나의 자그마한 진심.
***
"형? 왜 이렇게 멍해?"
어디 아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김명수다. 녀석이 촬영장에 같이 갈래? 하고 물었었는데 촬영장이 벚나무 가로수 길일줄은 몰랐지. 아니 어디 아픈 건 아 니고 그냥-
"벚꽃이 예뻐서-"
그래. 그냥 벚꽃이 예뻐서 그래.
|
| 혁거세의 잡담 |
오늘 좀 그나마 길지 않아요? 나 오늘 완전 고생했는데!! 아니면 말구.. 끝이 좀 이상해도 이해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흙흐르그허그
오늘은 그렇게 쓰고 싶어했던 벚꽃에피소드!! 진짜 이거 너무 쓰고 싶었어ㅠㅠㅠ 다음편도 쓰고 싶었던거 쓸거에요. 똑같은 내용을 시점만 바꿔서.ㅋㅋㅋㅋㅋ 다음편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담배?ㅋㅋㅋㅋㅋㅋ 오늘 분량 그나마 괜찮으니까 칭찬좀.. ㅋㅋㅋㅋ
아 진짜 하고싶었던 말은 이제 할게요! 음.. 전 글을 쓸때 되게 제 글에대한 사랑이 진짜 엄청 커요. 그러다 보니 제 글을 객관적으로 볼수가 없다고 할까? 그렇더라구요. 그러니까 독자분들이 좀 해줘요. 제 글에 대한 평가좀.. 부탁.. 뭐.. 그렇다구요...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전후상황 알고 나니까 이이경 AAA에서 한 수상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