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生佳緣(천생가연)
제 一장.
天生佳緣(천생가연): 하늘이 마련하여 준 가연
옛 말에는 '천생가연'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마련하여 준 가연 즉, 하늘이 맺어 준 인연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는 종종 아주 잘 만난 연인에게 옛적부터 천생연분이니 천생가연이니 터무니 없는 말들만 해왔다. 하늘이 맺어 준 인연?
과연 그것이 말이 되는 소리이며, 실제로 존재하는가-
우스갯소리로 해 온 이 이야기들이 정말 실제로 있는 얘기라면, 정말 하늘에서부터 맺어진 인연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의 인연은 누구입니까?
2018년 1월, 스물셋.
"아주 기가막힌 사주로구먼. 둘이 잘 만났어! 아주 천생연분이야!"
"남자는 보아하니 아주 귀한 몸이 셨구만."
"여자 너는..... 크흠. 아무튼 둘이 아주 잘 만났어! 자네들은 하늘이 맺어 준 한쌍이네."
"근데 말여, 여자 당신. 남자 하나 조심해. 남자가 잘 간수하셔야겠어. 적은 언제나 가까이 있기 마련이지."
'전생/사주 봐드립니다' 라고 쓰여져있는 다 쓰러져가는 간판은 붉은 빛을 띄고 있었고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겨우 반짝이고 있었다.
심지어 불이 나간 것인지 간판에 쓰여있는 글자들이 서로에 짝을 잃어 몇몇 글자만이 겨우 알아 볼 수 있었다. 그 낡아빠진 간판을 본 정국과
이름이는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들어섰고 그 가게 안에는 이상한 한문들이 잔뜩 적힌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었고 그 가게는 이상하리만큼 엄청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고 정국과 이름이는 절로 가게 분위기에 위축되었다.
천생연분. 그 가게 주인 아주머니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둘을 심각한 눈으로 살펴보시더니, 입에서 나온 말은 천생연분. 둘은 괜히 기분이 좋아져
서로를 번갈아 보며 잡은 두손을 더 꽉 쥐었고 그리고 더 좋아할 새도 없이 아주머니 말에 먹혀 들어갔다. 말을 덧붙이는 주인 아주머니는 남자를 조심하라
라는 의미심장한 말씀만 남기신 채 둘을 가게에서 내쫓았다.
"기분이 이상해."
"뭐가?"
"마지막에 하신 말씀 말이야, 나보고 남자 조심하라고 했던 말. 이상하게 찝찝해."
"이런거 다 재미로 보는거 알잖아-"
그 말을 가볍게 여긴 죄.
1517년 4월, 다섯.
거대하고, 멋있는, 그 곳은 다섯살배기 여자아이가 생각하는 궁의 이미지였다. 기생의 딸. 굳이 계급을 나눠 따지자면 천민, 그래 천민이었다. 기생의 딸 연이는 항상 궁에 대해 궁금해했고 일을 마치고 돌아 온 어미에게 꼭 하루에 한번씩 묻는 질문 "어머니, 저기 궁 안은 어떤 곳 입니까?" 그럴때마다 연이의 어머니는 항상 따듯한 목소리로 연이의 머리를 슬슬 쓸어주며 항상같은 대답을 돌려주었다. "굉장히 멋있고 대단한 곳이지요-" 하지만 천민 신분이었던 어미가 궁 안을 들었을리 만무했고 그 사실을 알리 없던 어린 연이에게 궁은 그저 꿈과 같은 곳이었다.
***
"니 이름은 무엇이냐?"
"그,그러니까...제 이름은.."
오랜만에 저잣거리에 나가 천방지축 뛰어놀던 연이에게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이름을 물었고, 연이는 겁에 잔뜩 질린 채 몸을 벌벌 떨어대며 겨우 말을 이어왔다. 남자아이는 괜찮다며 연이을 다독이며 연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것이 연이와 세자저하 전정국의 첫만남이었다. 신하들 몰래 궁에서 빠져나온 정국은 저잣거리로 향했고 그 곳에서 제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흥미를 보였다. 자신은 항상 궁에서 체통을 지키고 재미없는 책들과 끼어 살았지 저렇게 제 나이에 맞게 뛰며 놀아본 적이 없어, 부러움과 흥미로움이 그를 사로잡았고, 정국은 연이와 함께라면 재밌는 일들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그 후 정국은 연이를 궁에 몰래몰래 불러 내었고, 신하들과 궁녀들의 눈을 피해 몰래 연이와 술래잡기를 하고, 또 맛있는 간식거리가 있으면 연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마땅한 또래 친구가 없던 둘은 둘도없는 서로에게 최고의 벗이 되었고 함께 있으면 언제나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정확히 그 일이 있기 전까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정국과 연이가 술래잡기를 하고 있을 때, 술래인 연이를 피해 도망가던 정국은 미처 한발자국만 더 디디면
낭떨어지가 있는지 몰랐고 그런 정국을 보며 연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입을 떼어 조심하라는 말을 전하지 못하고 결국 정국은 낭떨어지로 굴러 떨어져버렸다.
"세자저하!"
궁 안은 정말 한바탕 난리가 나 뒤집어 졌고 낭떠러지에 있던 나무 덕에 큰 부상은 피한 정국이었지만 그 어린 얼굴과 몸에 곳곳이 상처가 새겨졌고 이틀이라는 긴 시간을 잠에서 흘려야 했다. 궁 안이 그 일로 인하여 소란스러워 졌다 그럴만도 할 것이, 세자저하가 몰래 여자아이를 궁에 들여 논 것도 모자라 그 여자아이가 천민이라니 그 것은 더더욱 문제가 되었고 궁 안 사람들에게 연이의 이름이 내려 올지 몰랐다. "천한 계집년이 세자저하를 저렇게 만들었다지. 이래서 천한 밑바닥 것들이랑은 어울려선 안된다니까" 선왕은 아직 어린 아이였던 연이에게 큰 벌을 주진 않았지만, 정국에게 다신 접촉하지 말라는 얘기를 남기고 궁에서 내쫓았다. 그리고 그 후로 정국과 연이는 둘도 없던 벗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1530년 2월, 열여덟.
꽤나 큰 키에, 깊게 파인 눈, 높은 콧대 사나운 인상 그리고 번지르르한 값비싸 보이는 옷들, 누가 보아도 그는 귀하신 분의 자제같은 겉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상인들은 큰 소리로 호객질을 하다 그의 등장의 하나같이 입을 다물며 다른 짓을 하는 척을 했고, 그의 눈을 피하기 바빴다. 그는 그의 시야에 방해 되는 것들은 모조리 부수고 칼을 겨눴으며 알 수 없는 위압감을 풍기고 다녔다. 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가슴팍에 무언가 묵직하게 부딪혔고. 그것은 허름한 옷을 입은 덩치가 작고 머리를 곱게 땋아내린 여자아이였다. 뒤로 넘어진 그 아이를 남자는 매섭게 내려다 보았고 값비싸 보이는 그의 겉모습과 달리 싼 언품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천한 계집년이 눈을 대체 어디다 두고 다니는게냐."
여자아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몸을 벌벌 떨었고 꽤 쎄게 부딪혔는지 쉽사리 일어나질 못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일으키는 한 사람. 바로, 정국이었다. 정국의 등장의 저잣거리는 또 한번 술렁였다. 정국은 아이를 일으키며 옷에 묻은 흙 먼지를 손수 털어내주었고, 부드러운 말씨로 물어왔다.
"괜찮느냐 연아."
"이 아이를 당장 궁 안으로 모셔라."
그런 정국을 그 자는 굉장히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정국을 한껏 비꼬아 댔다.
"누가 보면 저런 천한년을 연모하는 줄 알겠소"
"그건 월하대군이 신경 쓰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그 천박한 말씨를 아직 못 벗은걸 보니, 그대가 꼭 천민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거 같소."
"뭐라?"
"못배우고, 천한. 그 애미의 그 자식이란 말이 꼭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군."
"어디 한번 더 나불대 보시게나. 그 잘난체하는 주둥이를 내 찢어버릴테니."
"제가 이 나라의 왕이란 걸 잊으셨나 보오. 해볼 수 있다면 한번 해보시지요
김태형 나리."
-
아이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글잡 뵹아리 인연이라고 합니다!
어 사실 이 글은 타 아이돌 글로 글잡에서 2화까지 연재하다가 글삭한 글인데 애들 버전으로 수정해서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일을 질렀습니다 ;ㅅ;
그리고 요즘 왤케 방탄 글잡에 레전드 사극물들이 많은지 오래전에 구상한 스토리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들고오기 넘나 부담스러웠습니다 흑흑
그리고 캐릭터를 누구로 정해야할지 고민할 때 독방에 물어봤을 때 정국이와 태형이가 어울릴거 같다는 답을 제일 많이 받아서 결국 싸질렀습니다.
뭐 재미가 없다면 조용히 사라질 글이지만 사라지지 않길 원해요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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