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과서를 넣고 온 찬열이 가방을 들고 학교로 왔다.
존나 힘들어. 얘는 갑자기 안 넣던 교과서를 넣고 지랄이야.. 후, 씨발...
박찬열 가방을 앞에 메고, 내 가방을 뒤에 메고 터덜터덜 교실 안으로 들어가니까..
"헐. 오징아, 또 전화 안 받음?" - 백현
"닥쳐;; 지금 말 할 기운 없어."
"찬열아, 불쌍한 우리 징이 이제 이런 것좀 안 시키면 안돼?" - 백현
"어, 안돼." - 찬열
"그럼 말고" - 백현
"개새끼"
"데헷" - 백현
변백현은 나랑 중학교 부터 존나 친한 친구 인데, 안타깝게 고등학교 올라와서 얘랑 같은 반 되는 바람에 나는 맨날 얘한테 숙제를 뜯기고 산다.
맨 처음에 나 불쌍하다고 이런 거 안 시키면 안되냐고 물어봐서 '갑자기 얘가 맞는 말을 하네..' 하고 존나 뽀뽀 하트 다 날려 주려고 했는데, 씨발.
마음에 없던 말이구나^^;
박찬열은 뭔데 안 된다고 지랄이야;;; 내가 힘들다는데..
가끔은 내가 정말 얘랑 사귀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건 동성친구한테 하는 행동들 아닌가ㅎㅎ..
"우리도 맨 처음에 이러지는 않았는데"
나 혼자 생각 하다보니까 저절로 말이 나왔다.
다행이도 내 말은 안 들은 건지 박찬열은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쿵'
갑자기 박찬열이 책상을 시끄럽게 치면서 일어났다.
"씨발"
"아, 왜 또"
"나 김종인한테 돈 빌린 거 있는데."
"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내가 돈은 빌리지 말라고 했잖아ㅋㅋㅋㅋㅋ 빨리 돈 주고 와."
"야"
"왜"
박찬열이 갑자기 내 팔을 잡고 김종인네 반으로 들어간다.
난 왜 데려가는 건지;;;; 설마 나한테 돈 갚으라는 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야. 내가 빌린 게 아닌데, 나보고 갚으라고 하면 그냥 도망가야지
아침에 무거운 가방 두 개를 들고 와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박찬열이 끌고 가는 곳으로 간 것 같다.
김종인 반으로 들어 오고, 박찬열은 김종인을 찾기 위해 눈알을 굴렸다, 데굴데굴.
책상에 엎어져서 자고 있는 김종인을 발견한 박찬열은 날 데리고 김종인 자리 앞으로 갔다.
"야, 김종인." - 찬열
"애 자잖아, 병신아;;;"
"깨우면 되지. 야, 김종인" - 찬열
"........." - 종인
"김종인" - 찬열
"말을 안 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찬열은 김종인 코를 꾹 눌렀다.
아직 참을만 한지 김종인은 숨을 안 쉬고 자고 있었다.
"애 죽는 거 아님?"
"건장한 아저씨는 죽지 않아." - 찬열
"아, 그렇구나"
"뭘 그렇구나야;; 뭐가 아저씨야;;;" - 종인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 하고 있자 김종인은 정말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면서 일어났다.
"안 자고 있었냐" - 찬열
"자려고 했는데 너가 깨웠잖아" - 종인
"아, 그래" - 찬열
"왜 왔어, 새끼야" - 종인
"돈 갚으려고" - 찬열
"아, 맞아" - 종인
"근데 내가 돈을 안 가지고 와서" - 찬열
"뭐, 씨발." - 종인
"오징이 갚을 거야" - 찬열
"??????? 뭐요???????"
가만히 따라온 나는 무슨 죄지?
박찬열은 날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내가 갚을거라고 말한다.
깜짝 놀란 나는 보지 않았어도 알 수 있었던 엄청 크게 눈을 뜨고 있었을 거다.
"야, 너가 돈 줘라. 내가 끝나고 초코우유 사줄게." - 찬열
"그 돈이 있으면 지금 얘한테 갚아;;;;"
"닥치고, 오징." - 종인
"왜, 씨발;;;"
"돈이나 줘" - 종인
"내가 빌린 게 아닌데 왜 너한테 줘^^;;;;;;;"
"넌 박찬열 여자친구 잖아." - 종인
"맞아, 넌 내 여자친구잖아" - 찬열
이럴 때만 되면 나오는 '넌 여자친구잖아' 이 말이 존나 싫다. 그냥 헤어지자고 할까? 아니야, 그럼 내가 미련 남아서 못 살거야.
평소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 가지고 싸우던 새끼들이 여기서 존나 쌍둥이처럼 잘 맞는다.
할 수 없이 초코우유 3개를 사준다는 거래를 마치고, 박찬열이 김종인한테 빌린 오천원을 내가 갚았다.
그냥 내 지갑을 태워버려야지, 씨발.
"야, 돈 갚았으니까 꺼져. 나 잘거야" - 종인
"어;;;"
김종인한테 내 긴 중지 손가락을 들어 주면서 김종인 교실을 빠져 나왔다.
박찬열은 또 어디로 가는지 잡고 있던 내 팔을 던지더니 저 멀리 뛰어간다.
"야!!!!!!" - 찬열
무슨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줄 알았네.
박찬열을 쳐다보면서 욕을 하다가 박찬열이 뛰어간 곳을 쳐다 봤다.
저 복도 끝에서는 내 사랑 경수와 민석이, 오세훈이 반듯하게는 아니지만 셋이 같이 가방을 메고 걸어오고 있었다.
너는 가방드는 벌칙은 안 하나 보구나..
손을 활짝 벌리면서 뛰어간 박찬열은 민석이한테 목덜미를 잡혀 있었다.
"야, 니 여자친구는 버리고 오냐" - 경수
어흑;; 날 걱정해 주는 건 너밖에 없어
" 쟤 저기서 존나 바보 처럼 서있다" - 세훈
"원래 바보임" - 찬열
저 말을 듣고 박찬열이랑 오세훈을 옥상에서 던질까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해. 징어야, 안녕." - 민석
민석이가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면서 나한테 인사 한다, 예쁘게 웃으면서.. 헤..
나는 변태처럼 웃으면서 민석이한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교실 안에서 나를 보고있던 변백현이 문을 열고 나왔다.
"뭐 보냐?" - 백현
"경수랑 민석이.."
"야!!!! 박찬열!!!" - 백현
"왜 씨발놈아!!!!! 아, 씨발. 김민석, 존나 아파. 아,아아ㅏㅇ.." - 찬열
"오징이 지금 바람 났어!!!!!!" - 백현
"지랄 하지 마ㅏ아ㅏㅏ아아 아파!!!!!!!" - 찬열
팔 힘이 엄청 쎈 민석이한테 목 뒤를 잡혀 있으면서 변백현 말에 대답 해주느라 존나 힘겨워 보인다.
근데 별로 살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냥 보고 있었다.
경수랑 민석이가 내 앞으로 조금씩 가까워 질 때 마다, 박찬열한테 느낄 수 없는 엄청난 내 심장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예를 들자면 박찬열이 하는 비트 박스 같은 느낌. 아, 이러면 뭔가 안 좋은 기분 같다.
그냥 심장 떨린다.
경수, 민석이, 오세훈이 내 바로 앞에 왔다.
"안녕, 징어." - 경수
"징어야, 박찬열이 이상한 짓 하면 나한테 말 해." - 민석
"아, 아침부터 오징어 얼굴 봤어;;;" - 세훈
"씨발놈아, 나도 니 얼굴 보니까 역겨워;;; 아침부터 박찬열 알람 소리 들어서 기분 좆같은데."
다들 나한테 대하는 태도가 동성한테 할 수 있는 태도여서, 나도 언젠지 모르게 욕을 같이 쓰면서 말을 하게 된 거 같다.
나는 원래 욕 안 쓰고, 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
"징아, 점점 욕이 는다" - 경수
어ㅎ휴;;; 경수가 하지 말라는 건 안 하겠습니다.
이제 말투 바꾸는 방법을 좀 배워야 겠다.
월 10만원으로 말투 세탁하는 방법 좀 알려 줄 사람?
잘 가르쳐 주면 +5만원
"알겠어. 경수가 하지 말라는데 안 해야지!!!!!!"
"어휴, 지랄이야." - 찬열
"너도 말투 좀 바꿔 보는 게 어때, 찬열아?"
"너 지금 말투 얼마나 가는지 보자. 내기 할래? 진 사람 만원 내기" - 찬열
"헐, 씨발 나도 할래" - 세훈
"난 하루도 못 간다." - 찬열
"씨발;;; 나도 그런데" - 세훈
"난 1시간 간다." - 백현
지금 우린 복도에 서서 뭐 하는 짓이지?
"지랄;;; 그럼 나도 걸래. 난 10초도 못 간다 한 표."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세훈
"너도 알고 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백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쿨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 찬열
얘네랑 놀다 보니까 나도 점점 내 무덤을 파고 있는 거 같다.
박찬열이 다른 얘기로 말을 돌리려고 할 때
"들어가라" - 학주
"쌤, 저희 오늘 지각 안 함" - 세훈
"그게 무슨 엄청난 일이라고 나한테 그런 말을 해;;;;" - 학주
"병신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찬열
"선생님, 그래도 저희가 지각을 안 했다는 건 상점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경수
오, 경수야..... 너 까지 이러지 마....
"다 들어가, 시끄러워. 여자 한 명 끼고 노는 게 재밌냐." - 학주
"여기에 여자도 있나." - 백현
"민석이가 여자인가 보다." - 찬열
"저희는 친구 중에 여자랑은 같이 안 놀아요;; 저희 그렇게 까진 새끼들은 아닙니다." - 세훈
이것들이;;; 선생님은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푹푹 쉬고는 내 어깨를 툭툭 치시고 교무실로 들어가셨다.
"선생님, 지금 어디 만지시는 겁니까?" - 찬열
선생님은 박찬열이 이러는 거 당연한 듯이 손을 흔들고 교무실로 들어가셨다.
"내 거 한테 지금 뭐 하는 거야." - 찬열
"헐. 존나 멋지다 박찬열." - 세훈
"너가 이런 애였냐;;; 뭔가 소름;;;;" - 백현
"너가 이런 말 하니까, 달라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 - 민석
오..... 찬열이가 변하나..
"내 물건은 나만 만질 수 있어" - 찬열
이 씨발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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