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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우진] 자전거는 사랑을 싣고 | 인스티즈 

 

 

자전거는 사랑을 싣고 

 ~ Universe99 ♥ 


 


 

01 

여름방학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았을 무렵, 부산에서 한 소년이 전학 왔다. 전학생은 언제나 그렇듯 모두의 이목을 끌었고, 반 아이들은 삼삼오오 우진의 곁에 달라붙어 이것저것 묻기 바빴다. 예진은 서울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 나본 적 없는 소녀였고, 그녀 또한 이 애매한 시기에 ‘부산’에서 굳이 전학 온 녀석이 꽤 신기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둘이 친해지기에 2주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 그렇게 그녀는 우진과 단 한마디도 섞어보지 못한 채로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물론, 방학 동안 우연히 마주칠 일도 없었다. 예진에게 우진은 더위에 솟아난 아지랑이보다도 더 미미한 존재였다. 그랬던, 예진과 우진이 처음 말을 트게 된 건 2학기 개학 날 아침이었다. 


 


 


 


 


 


 


 


 


 

02 

“아, 진짜. 버스 왜 안 오는 거야!” 


 

예진은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타고 통학했다. 지하 공기가 갑갑해서 싫다는 게 이유였다. 반 아이들 대부분은 지하철로 통학했으니, 예진의 등 하교는 언제나 혼자였다. 개학 날도 여전했고.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유난히 버스가 오지 않았다는 점? 제 성질머리를 이기지 못한 예진은 이내 운동화 앞 코를 땅에 툭툭 박으며 투덜거리기 바빴고, 그랬던 그녀가 그 행동을 멈추게 된 건 


 


 

 


 

 


 

“…같이 갈래?” 


 

라며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어 번 두드리더니 자전거 핸들을 꼭 쥔 채 고개를 숙여버린 우진 때문이었다. 완전히 숙였다고 하기엔 고개를 살짝 들어 예진의 눈치를 살피다가 이내 다시 숙이기를 반복하는 모양새였다. 어째서인지 우진의 덧니가 튀어나와 있는 게 피식거리며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너 … 나 알아?” 


 

“응”  


 

생각지도 못한 우진과의 만남에 예진은 당황한 기색을 한껏 내비치며 질문을 내 던졌고,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윽고 팔을 쭉 뻗어 정류장 한켠에 붙어있는 종이를 가리키더니 '학교까지 가는 1102번은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대'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서 20분이나 정류장에서 서 있었는데, 아무도 안 왔던 거구나. 근데 나보고 지금 제 자전거를 타고 가라고? 자전거 뒤를 눈짓하는 우진의 모습에 예진은 어쩔 줄 몰라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오늘 처음 이야기해 본 전학생의 호의가 낯설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하철 타기는 싫은데…. 


 


 


 


 

“같이 가자.” 


 

 단호한 목소리에 예진은 결국 우진의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우진이 경쾌하게 페달을 밟았고, 갈 곳 잃은 그녀의 양손은 자전거에 속도가 붙자 우진의 가방을 끌어안기에 이르렀다. 소년과 소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해 여름 가장 습했던 여름날을 그 어느 때보다도 시원하다고 느꼈다. 


 


 


 


 


 


 


 


 


 

03 

 학교에 도착한 이래로 우진은 예진에게 말을 걸어보려 부단히 노력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첫째로, 제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다정한 반 친구들 때문이었고 둘째로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교실로 헐레벌떡 뛰어가 버리더니 우진과 마주칠 때에도 도망가버리는 예진 때문이었다. 예진도 내심 우진에게 ‘고마워’라는 제 진심을 전하고자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아니, 피한 게 맞다. 괜히 친하지도 않고, 인기 많은 전학생한테 아는 체하다가 반 아이들이 저를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나 싶은 평범한 17세였거든. 


 


 


 


 

 그래서 예진은 그 날 하루 우진의 눈치를 봤다. 심지어 하교할 때는 우진이 먼저 일어서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이 빠져나가자 겨우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내일 아침에도 우연히 마주친다면 그땐 꼭 고맙다고 해야겠다 다짐을 하면서. 


 


 


 


 

 “안 가?” 


 

 “까…깜짝이야!”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내고 뒤 돌았을 때 들리는 목소리와 제 앞에 보이는 인영은 우진이었다. 심장을 쓸어내리는 예진에게 의구심과 안도감이 함께 스쳐 지나갔다. 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싶기도 했고, 한편으론 드디어 눈치 보지 않고 말을 걸 수 있겠구나 싶어서였다. 


 


 


 


 

 “아, 아침에! 무거웠을 텐데 학교까지 태워다 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또, 그러니까,” 


 

 “…” 


 

 “또, 바로 고맙다고 얘기 못 했던 건 미안!” 


 

 “…” 


 


 

 예진은 내내 우진의 눈치를 살폈다. 하루 종일 도망치듯 피한 저를 우진이 당연히 좋게 생각할 리 없을 테고, 실제로 우진의 눈빛도 화나 있는 것 같이 느껴졌고. 그래서 급히 사과까지 했다. 우진은 아무 말 없이 앞서 계단을 내려갔고 예진은 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우진이 멈춰 서길래 예진도 서둘러 우진을 따라 걸었다. 


 


 


 


 

 신발을 신은 우진은 자전거를 가지러 발걸음을 옮겼고, 예진은 “그럼 안녕” 이라 인사하곤 우진을 스쳐 지나갔다. '나 진짜 용기 있었다.'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우진의 눈썹이 찡긋하고 올라갔다. 버스 파업 중이니, 당연히 집에 돌아가는 버스도 없거든. 그래서 우진은 예진과 함께 가려고 종례시간 내내 곁눈질하다 먼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고. 


 


 


 


 

  자연스레 예진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고, 또 바보같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렸다. 파업이란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부단히 따라온 우진이 짠! 하고 나타났고 예진은 우진을 보곤 작은 탄식을 내뱉었다. 


 


 


 


 


 

 “아…! 나 지하철 타고 가면 돼.” 


 

 “태워준다 안 캤는데.” 


 

 “아… ”  


 

 소년의 단호한 목소리에 소녀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애꿎은 날씨 탓을 하며 달아오른 제 얼굴을 감추기 위해 부단히도 부채질해댔다. 


 


 


 


 


 

 “ㅋㅋㅋㅋㅋ 장난이다.”  


 

 이번엔 소년의 귀가 빨갛게 물들었다. 우진의 웃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고 생각하던 예진은 삐죽 튀어나온 우진의 덧니를 보곤 괜히 약이 올랐으나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우진을 따라 웃고 있음을 깨달았다. 소년과 소녀의 벽이 허물어진 순간, 밤공기 속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04 

 ‘타’라는 우진의 말에 예진은 쭈뼛쭈뼛 뒷자리로 향했으나 이윽고 주저 없이 우진의 가방을 끌어안았다. 정적만 맴돌던 아침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서로 이것저것 묻기도 했거든. 예진은 A 아파트, 우진은 A 아파트 후문 쪽에 있는 주택에 살고 있었다. 500m도 채 안 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방학 때 왜 한 번도 못 마주쳤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으나 이어 예진은 우진에게 왜 자전거를 타는지 물었고 우진은 바람 쐬는 게 좋다 대답했다. 우진이 질문하진 않았지만, 예진은 '나도! 나는 지하는 싫어. 답답하더라. 버스는 그나마 나아.'라며 신나게 재잘댔다. 그러다 우진이 오늘 왜 자꾸 피했냐고 물어왔고, 예진은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었다며 거짓으로 대답했다. 어느새, 우진은 A 아파트 후문으로 들어서더니 자전거를 멈춰 세웠다. 


 


 


 


 

 “번호 좀.” 


 

 “응?” 


 

 “내일도 같이 가자.” 


 


 

 

 우진이 건넨 휴대폰에 예진이 얼떨떨하게 번호를 하나둘 입력했다. ‘예진, 010-XXXX-1102’. 내일 7시 30분 즈음에 전화할 테니 받으라는 우진에 예진의 휴대폰은 조용히 교복 주머니로 돌아갔지만. 


 


 


 


 


 

/ 심심해서 쓴 우진이 조각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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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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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예뻐요 ㅜㅜ❤ 그런데 여주이름이 예진으로 나오는데 그냥 이름이 예진인가요?! 번호 줄 때는 김여주라고 뜨길래 여쭤봅니당!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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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99
앗! 수정했어요! 감사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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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뭔가 애기애기하고 설레는 글이네요ㅠㅠ 너무 귀여워요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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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99
우진이가 아직도 제게는 애기애기해요 ㅠ_ㅠ 감사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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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크으으으으 그냥 둘이 저렇게 사귀는 거겠죠 아 진짜 교복 입고 설레겠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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