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인 사장 전정국X그의 비서 너탄
09
: 여행
***
오늘은 전정국과 내가 처음으로 가는 여행이었다.
예전에 사겼을 때는 시간적인 이유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했었다. 해운대는 한두번 가는 곳도 아닌데 왜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일단 여러가지 준비물을 챙겼다.
혹시 모를 약들이랑 세면도구 그리고...
자칭 연애박사인 친구한테 도움을 좀 받았다.
연애박사인 친구 미정이의 말로는 속옷은 꼭 세트로, 검정색이면 더 좋...
그리고 콘도.ㅁ........
내가 콘돔을 왜 챙기냐는 말에 미정이는 말했다.
"야, 남자들은 여행가서 다 기대해- 방 전정국이 잡는다고 그랬지? 이따가 봐라 분명 방 하나만 잡았을 걸?
그리고 네가 먼저 자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기라도 하면 귀신같이 좋아할 걸? 뭐 안해도 혹시 모르니까 챙기라는 거지- 내가 볼 땐 너흰 백퍼 한다"
미정이의 말을 부인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콘돔은... 챙기기로 했다. 가방 깊숙한 곳에-
그리고 비키니는... 참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고민하는 모습을 본 미정이는 또 이렇게 말했다.
"야- 김탄소, 소설 속이나 티비 속에서 남주인공들이 자기 여친들이 이런거 입는거 막상 싫어하지만 내심 또 좋아하는거 지들이야- 어? 무조건 챙겨가"
"아 그래도..."
"야- 전정국 잘생겼지? 그럼 걔한테 꼬이는 여자 애들은 어떨까- 너보다 더 심한 옷차림일테니까 그냥 가-"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
여행 당일, 우리는 기차를 타고 해운대에 갔다.
기차에 타자마자 전정국과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다.
전정국은 나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기도 했다.
그러다 내가 전정국에게 물었다.
"아 국아, 그런데 우리 방은 어디로 잡았어?"
내 말에 전정국은 당황을 하더니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아- 내가 아주 좋은 곳에다가 자리 잡았지! 걱정마!"
약간 찜찜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갔다. 정국이가 알아서 잘 잡았겠지-
***
그렇게 해운대에 도착했다.
정말 날씨가 딱 좋았다. 적당하게 햇살도 있고 적당하게 바람도 분다.
"아~ 좋다"
"좋아? 탄소야?"
"응... 너무 좋아"
"...나는?"
"뭐야- 또 너도 당연히 좋지. 애초에 너랑 와서 좋은거야"
내 말에 전정국은 씨익- 웃으면서 나의 허리를 안았다.
"아- 간지러워"
"영원히 안 놓을래-"
정말이지 몸만 큰 애기였다. 전정국은
***
"뭐 이상한 옷 챙겨온건 아니지?"
"...어?"
"너 이상한 옷 입고 오면 물놀이고 뭐고 바로 호텔방 들어간다"
"...아.. 당연하지"
역시나 눈치는 100단인 전정국이었다.
나는 일단 탈의실에 들어가서 고민을 했다.
"어쩌지...... 후"
결국 나의 선택은 그냥 입는다- 였다.
설마 진짜로 물놀이를 안하겠어? 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내가 탈의실에서 나와 목만 빼고 밖을 봤을 때, 전정국은 이미 다 입었는지 검정 반바지에 검정 반팔티를 입고 있었다.
어쩜 저렇게만 입어도 멋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웃거리는걸 보았는지 전정국은 내게 빨리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내가 쭈뼛거리면서 안나오니 전정국은 이내 탈의실 앞까지 왔다.
"뭐해? 안나오고"
"...그게.. 못나가겠어"
"...뭐야- 뭔데"
"못나가겠어"
"후- 그냥 나와, 봐줄테니까"
"진짜?"
"응- 나와봐"
나는 전정국의 말을 듣고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전정국은 비키니를 입은 나를 보더니 입을 벌리다가도 이내 얼굴을 굳혔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놀아-"
"어?"
"다른 남자들이 너 볼까봐 신경쓰여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겠네"
"나 아무도 안 볼걸?"
"아니- 이미 보고 있는거 같은데?"
전정국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들이 지나가면서 나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전정국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져만 갔다.
나는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전정국에게 안겼다.
"그럼- 이렇게 너한테 안겨서 가릴래"
나의 애교아닌 애교의 전정국은 이내 베시시- 웃어버렸다.
"김탄소 땜에 내가 못산다- 못살아"
그렇게 내 옷차림때문에 그냥 해변말 걸었다.
전정국은 남자들이 쳐다볼 때마다 품에 안겨있는 나를 더욱 꽉- 안았다.
***
그렇게 걷다가 밥을 먹고 다시 해변을 걸었다.
이번에는 불꽃놀이를 할 폭죽들을 가지고 말이다.
전정국은 모래 사장에 폭죽들을 설치하고 불을 붙인 다음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았다.
폭죽들이 터지고 나는 말했다.
"지인짜 예쁘다"
"그러게... 진짜 예쁘다"
"그치? 진짜 예쁘지?"
"..응 너 진짜 예쁘다"
전정국의 말에 나는 전정국을 살짝 밀어내고 말했다.
"아- 뭐야... "
"뭐긴 뭐야- 사실인데- 김탄소가 젤 예쁘다"
"...전정국이 젤 좋다"
***
그렇게 뒤늦게 호텔방에 왔다. 전정국은 자연스럽게 데스크로 가서 키 하나를 받았다.
엥 키 하나?
나는 놀라서 물었다.
"정국아- "
"응?"
"왜 키가 하나야?"
"그럼 하나지. 두개가 필요해?"
"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정국이때문에 나도 당황했다.
"뭐해- 엘리베이터 타자"
엘리베이터에 전정국과 나, 둘이서만 타니까 뭔가 목이 말라왔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정말로 미정이 말대로...
물론 정국이와 내가 관계를 맺는건 처음이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을 와서 한다는게 너무나 떨렸다.
방에 들어가니 역시나 침대는 하나뿐이었다.
"..우리 한 침대에서 자?"
"어.. 왜 그래? 한두번도 아닌데.. 우리가 한 침대에서 자는거"
"그..그렇지...하하"
"이상하네- 어디 아파? 얼굴은 왜이렇게 빨게?"
"...아니.. 그냥 덥네.. 나 먼저 씻을게!"
나의 이마를 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전정국을 뒤로하고 나는 속옷과 세면도구를 가지고 욕실에 들어갔다.
"후- 전정국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너만 이렇게 난리야- 변태야? 김탄소?"
그렇게 씻으면서도 계속되는 생각에 정신이 없었다.
속옷을 입을려다가도 혹시 몰라서 챙겨 온 검정색 속옷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미정이의 말이 귀에 울렸다.
"야, 남자들은 여행가서 다 기대해- 방 전정국이 잡는다고 그랬지? 이따가 봐라 분명 방 하나만 잡았을 걸?
그리고 네가 먼저 자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기라도 하면 귀신같이 좋아할 걸? 뭐 안해도 혹시 모르니까 챙기라는 거지- 내가 볼 땐 너흰 백퍼 한다"
... 나는 결심했다.
검정색 속옷을 입기로 말이다.
속옷을 입으니 평소보다 뭔가 묘하게 야했다. 항상 정국이랑 관계를 할 때마다 유독 누드톤이랑 하얀색의 속옷을 입었는데 검정색은 처음인거 같았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욕실 밖으로 나갔다.
정국이는 티비를 보고 있었는지 내가 나오자 전원을 끄고는 나의 머리 위에 있는 수건을 가지고 가 내 머리를 말려줬다.
"으음- 내가 할테니까 정국아 너는 빨리 씻어!"
"..알았어 그럼"
정국이가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침대에 누워 이불 속에 들어갔다.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나혼자 쌩쇼를 하고 있었을까 정국이가 어느새 다 씻었는지 머리를 털고 있었다.
"풉- 뭐해? 탄소야?"
"...아- 정국아 벌써 씻었어?"
"..응"
"아...하하"
"너 진짜 왜 그래?"
"어?"
정국이는 심각한 얼굴을 하더니 수건을 한쪽에 던지고는 침대 위에 앉았다.
"너 솔직하게 말해봐"
"...(꿀꺽) 뭘?"
"...너 이상한 생각하고 있지?"
"..무..무슨 이상한 생각?"
"...이거"
정국이는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냈다. 에 이게 왜 저기있지?"
"이게...이걸 왜 네가..."
"화장실 앞에 떨어져있던데- 네꺼지?"
"....응"
"풉- 이걸 왜 가지고 있었어?"
"..그게.. 미정이가... 막 여행가면 한다고 그래서... 가져왔는데...."
"김미정이? "
"ㅇ응... 막 너랑 나랑 할거라고...."
"...그래서, 할까?"
"...어?"
"네가 하고싶으면 하고, 싫으면 안하고.. 할까?"
정국이의 말에 심장이 미친듯이 떨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할래"
내 말을 끝으로 정국이는 진득하게 나의 아랫입술을 물었다. 자연스럽게 열리는 입과 나는 자연스럽게 내 팔을 정국이의 목에 둘렀다.
정국이의 혀는 매끄럽게 내 입안으로 들어와 나를 정신없게 하였고 그와 동시에 내 몸의 중심은 뒤로 가 있었고 어느새 침대 위에 있었다.
옷이 하나 둘 사라지고 정국이와 나는 그저 거친 숨만 내뱉었다. 그렇게 여행에서의 밤을 뜨겁게 보냈다.
***
"야! 전정국!"
"...헤헤"
"..이게 뭐야! 너 나 비키니 못 입게 할려고 일부러 이랬지?"
그러니까... 뜨거운 밤의 흔적으로 전정국은 내 목과 가슴 주변에 빨간 흔적을 남겼다.
어제 무슨 일인지 지겹게도 내 목을 맴돌면서 흔적을 남기더니... 알고보니까 내가 비키니를 입는 것을 막으려는 전정국의 계략이었다.
전정국은 그저 실실 웃더니 귓속말을 해왔다.
"그러거는 우리 집가서 나한테만 보여줘- 침대 위에서"
정말이지... 못말린다...
***
오피서입니다! 오늘은 음 독자님 중 한 분이 회사에서 여행?가는 걸 주제로 써달라고 하셨는데
그걸 조금 각색?해서 둘이서 여행가는 것을 주제로 써봤습니다! 헤헤헿
+)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ㅠ 스차때문에ㅠㅠㅠ 이제 마지막화에 다와갑니다ㅠㅠㅠㅠㅠ
<암호닉>
미니핀/쀼쮸뜌뀨/쪠쪠/새싹/ 떡볶이/꾹화/꾹/망개하리/파아란/새글/전정꾸/두부햄찌/꾸꾸의쿠키/잔망뷔래/체리39/호두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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