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고, 핸드폰을 바로 켜서 루한한테 문자를 보냈다.
'루한, 교문 앞에 우글우글 하게 기다리지 말고, 옆에 서 있어주라.'
학교가 끝나서 밖을 나갔는데 남자애들이 서 있는 걸 보면 여자애들은 눈 을 못 뗄테고, 거기서 지들끼리 내 이름이라도 나오면 난 찬열이한테 죽는거고..
제발 안 걸렸으면 좋겠다, 너무 미안하잖아.
(김루한)
'알겠어, 그럼 조금 떨어져서 서 있으면 되지?' - pm 3: 58
루한은 박찬열이랑 다르게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다. 답답 하지도 않고, 말을 안 듣지도 않으니까.. 어쨌든 찬열이한테 청소라고 거짓말 치고
밖으로 조금 늦게 나가야겠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한숨을 쉬고 있을때, 찬열이가 내 어깨를 잡았다.
"야"
"아, 어.. 어어, 왜."
"뭐야, 반응 왜 이래."
"아니, 깜짝 놀라서."
"그래. 친구들이랑 옷 사고, 오빠한테 예쁘게 하고 보여줘라, 알겠지?"
"....... 응."
"착해."
".........."
"난 집에 갈게."
찬열이가 내 머리를 헝크러 뜨리고 변백현이랑 밖으로 뛰어갔다.
"애들이랑 놀다가 옷이라도 몇 벌 사가야겠다.."
창문으로 찬열이가 교문 밖으로 나가는 걸 본 후, 루한한테 전화를 했다.
짧은 신호음이 들리고 루한이 바로 대답을 했다.
-여보세요. 징아, 왜 안나와? _루한
"아, 루한 안녕. 나 지금 나가는 중이야."
-아, 그래? 우리 지금 다리 아파. 크리스가 계속 나 무릎 꿇게 하고 위에 앉으려고해. _루한
- 루한 엎드려! 나 다리아파!!! _크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징아!!!!! _준면
"아, 알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바로 뛰어 나갈게!"
-빨리 뛰어오지마, 넘어진다. _루한
-아니야, 빨리와 징어야!!! 나 힘들어, 다리 아파!!!! _크리스
-나 보고 싶으면 빨리 튀어와, 징!!!!! _레이
-병신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준면
"아, 알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빨리 갈게."
-..........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나 바로 갈게, 끊어!"
-.............
조용히 하라니까 아무 말도 안 하고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전화를 끊었다.
오늘 친구들이랑 놀 때는 잠깐 찬열이 생각은 잊어버리기로... 나한테 이성친구가 있을 수도 있잖아? 응, 맞아. 나라고 남자인 친구가 없을리 없어.
지들도 여자인 친구 많으면서..
혼자 찬열이 생각을 하면서 나를 애써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교문까지 내려갔다.
교문에서는 무슨 일진 패거리 같은 남자애들이 주먹을 쥐고 여자같은 비명을 지르면서 싸우고 있었다.
"준면이 살려줘요!!!!!!!!!!" - 준면
"이리와, 김준면! 널 데려갈거야!" - 크리스
"난 그럼 정의의 용사 해도 돼?" - 레이
"그건 내가 할거야, 그게 더 멋있어 보이잖아. 가만히 서 있는 나무가 뭐야" -루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사이 자기들끼리 설정을 짜고 있었나 보다.
"루한!! 준면아, 희수야 씽아!!!!!"
"헉, 징!!!!" -레이
"어디? 헐, 징아!!!!!!!!" - 준면
"징!!! 보고 싶었어ㅜㅠㅜㅜㅜㅜ" - 루한
"팔리 발리 와~!!!!!!!" - 크리스
근데 한 명이 안 보이는 거 같다. 아, 종대.
"안녕, 얘들아ㅜㅠㅠㅠㅠ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종대는?"
"하나만 물어봐 징" - 레이
" 안녕, 징어야. 종대는 오늘 와서 집 들러서 부모님 보고 온대." - 준면
"징아, 오자마자 종대만 찾지마!" - 루한
"다 닥치고, 빨리 놀러 가자!" - 크리스
"그래 그래, 알겠어. 어디 갈거야?"
"먼저 가방 줘." - 루한
아, 가방 하니까 찬열이가 또 생각났다. 이러면 안 되는ㄷ... 찬열아,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가방 무거워 괜찮아."
"아니야, 크리스가 들어줄거야." - 루한
"??????????????? 나???" - 크리스
크리스가 루한의 말을 듣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면서 말한 덕분에 다들 크게 한 번씩 웃었고, 내 가방은 서로 돌아가면서 들기로 했다. 안 그래도 되는데..
먼저 루한이 내 가방을 들고 우리가 자주 가던 노래방으로 갔다.
중학교때 많이 간 후 고등학교 올라와서 한 번도 온 적이 없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보는 주인 아저씨, 실내를 보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저씨!!!"
"오. 얘들아, 오랜만이야" - 주인 아저씨
아저씨가 우리 이름은 잘 모르지만 얼굴은 기억 해주시고 계신가 보다.
돈은 루한이 다 낸 후 서비스를 많이 달라는 크리스의 말에 아저씨가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많이 많이 채워주셨다.
지하 노래방에서 3시간 30분 정도 죽치고 있었더니 지상이 보고 싶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고기를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서서 계단까지 마중을 나와 주신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배꼽인사를 하고, 애들을 데리고 시내를 나왔다.
"얘들아, 배 안 고파?"
"배고파서 지금 배에어 우르릉 소리가 났어" - 레이
"내가 고기 사줄게." - 준면
"헐, 내가 사려고 했는데?!"
"됐어. 얘들아, 먹으러 가자" - 준면
"야, 그럼 얼마나 먹어도 돼?" - 크리스
"많이 먹던지." - 준면
서로 잘 통하는 희수, 준면이 덕분에 낄낄 거리면서 서로 웃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도경수, 김민석, 김종인, 오세훈, 변백현이 보였다.
pc방에 갔다 왔는지 2층에서 내려 왔고, 저 애들을 본 나는 키가 가장 큰 희수 뒤에 숨었다.
"징, 지금 뭐 하는 거야?" - 크리스
"내 이름 부르지 마, 새끼야."
"아, 알겠어." - 크리스
"왜 그래?" - 루한
"나 쟤들한테 나 있는 거 걸리면 안돼."
"아, 정말로?" - 레이
"그럼 돌아서 가자." - 준면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애들 덕분에, 조금 오래 걸리지만 돌아서 가기로 했다.
희수앞에 숨어서 나 혼자 벌렁벌렁한 심장을 부여 잡고 있을 때 생각 났다.
저 다섯이 있으면 박찬열도 있을 텐데
박찬열 생각을 하고 뒤를 돌아 봤을 때, 멀리서 우리를 쳐다보던 박찬열이랑 나랑 눈이 마주쳤다.
오............
좆 됐다...
지금 상태로는 배가 고프고 뭐고 상관 없이 찬열이 시야에서 벗어 나야 할 거 같아서 애들 손을 잡고 열심히 뛰었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뛰었다.
"지금 뭐 하는 커야?!!!!!!!!ㅇ흐ㅓㅓ어ㅏ아앙아" - 크리스
"왜 뛰어, 징어야?" - 준면
"그냥 닥치고 뛰어!!!!!!!!"
"징어 화 나써?" - 레이
"야,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빨리 뛰자." - 루한
날 생각 해주는 애들은 얘들 밖에 없는 거 같다 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
그것 보다 찬열이랑 눈이 마주 쳤는데.. 날 봤을까? 못 봤을 수도 있는데...
열심히 뛰고 고기집을 와도 박찬열 생각에 많이 먹지 못 했다. 원래 고기 다 싹쓸이 할건데....
"징아, 많이 못 먹는 거 같아." - 루한
"맞아, 많이 먹어." - 준면
"아, 나 지금 많이 먹고 있어ㅜㅜㅜㅜㅜㅜㅜ"
"너 안 먹으면 내가 다 먹을거야!@@!!!!!@!@~~!~!!~!~!!" - 크리스
"안돼!!!!!!" - 레이
서로 서로를 잘 챙겨주고 있다가 루한 한테 전화가 왔다.
"어, 뭐야?" - 루한
루한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그 상대는 종대였고.
-루한, 어디야?
"치금 고기 먹고 있어." - 루한
"누구야 흐ㅓ엉ㅇ 레이!! 내가 찜한거야!!!!!" - 크리스
"싫어!" - 레이
"종대야, 안녕!!!!!!!" - 준면
"헐, 종대야?????? 안녕 종대!!!!!!! 나도 고기 좀 줘 희수야!!!!!"
나도 존나 포기 했다. 혼나면 혼나고, 맞으면 맞고... 헤어지면.. 잡고.. 씨발... 내일 일인데 내일 걱정 해야지..
루한이 자기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나한테 줬다. 같이 말 하란 뜻이겠지.
"여보세요"
-헐. 징어야!!! 안녕!!!!!!!!!!!!
"안녕, 종대야!! 빨리 와!! 희수가 고기 다 먹고 있어!!!"
"맞아!!!" - 레이
"개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슼ㅋㅋ 존나 못생김ㅋㅋㅋㅋㅋㅋ" - 루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 좀 처먹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준면
"지금 진짜 재미있게 놀고 있어. 빨리 와, 종대야! 기다릴게!"
-알겠어, 징어야. 바로 앞이야!!! 계단 올라가고 있어.
"헐. 빨리 와!!!!"
거의 다 왔다는 종대 말에 고기를 먹다 말고, 계단을 내려 가서 종대를 마중 나갔다.
종대를 기다리고 있는 중 김종인이 보였고 뒤에는 다른 애들도 보였다. 씨발놈들이 아직도 안 가고 뭐 하는 짓이야;;;;;;
아, 나도 지금 뭐 하는 거지?.......
당황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방황(?) 하고 있을 때 멀리서 보이는 종대를 보고 미친듯이 달려갔다.
"종대야!!!!!!!"
"어, 징어 읍"
"내 이름 부르지 마"
내 이름을 부르려는 종대의 입을 꾹 막고 소곤소곤 내 이름 부르지 말라고 반협박으로 말을 했더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는 종대였다.
점점 박찬열네 애들이랑 가까워 질수록 내 심장은 터질 거 같았다.
"아, 씨발. 어쩌지..."
"왜 그래?"
"아.. 아니.."
"아"
종대는 내가 박찬열네 애들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 걸 알았는지 팔을 돌려 내 어깨를 잡았다.
연인인 척.
박찬열이랑 점점 가까워 질 수록 종대는 내 얼굴 쪽에 가까워 졌다. 나를 가려주는 거 같았다.
"으으, 뭐 하는 거야.."
"너 쟤들 피하는 거 아니야?"
고개를 숙이고 조용조용 얘기를 하고는 옆을 슬쩍 ㅂ봤다.
박찬열이 날 쳐다보고 있다.
"아, 빨리 가자.."
"아, 응."
내일 어떻게 될지 존나 모르겠다. 씨발....
종대 얘기가 별로 없었지만 애들이랑 열심히 9시까지 논 후 집에 왔다.
찬열이한테 부재중이 와 있었고, 당황한 나는 손을 떨면서 찬열이 한테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걸리고, 한 숨을 크게 쉰 후 찬열이 목소리가 나오길 기다렸다.
-여보세요.
"어, 찬열아. 전화 했었어?"
-아, 응. 지금 왔냐.
"어.."
-병신아, 옷 샀어? 예뻐?
"존나 예쁘다.."
-나중에 데이트 할 때 보여줘라.
"알겠어."
- 그건 그렇고 지금 밖에 나올 수 있어?
"아, 왜?"
뭐 헤어지자고 하거나, 시내에 남자랑 어깨동부 하고 있는 거 봤어. 그러면서 내 뺨을 세대를 때리고 막 그러는 건 아니겠지..?
씨발, 존나 걱정 되네... 훠 ㅅ으ㅓ어어어어엉어아아아앙ㅇ
-너 보고 싶어서 왔어.
"뭐냐 갑자기, 오글 거리게"
-그냥 나와, 눈치고자년아.
"아, 알겠어.ㅋㅋㅋㅋㅋ....."
찬열이랑 통화가 끝나고, 가디건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내려 가는 내내 내일부터 학교 혼자 가야하나.. 자리도 바꿔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 갔다.
밖으로 나오니 찬열이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그런 찬열이를 본 후 크게 한숨을 쉬었다.
"어, 왔냐."
"응, 근데 왜 왔어?"
내 말이 끝나고 찬열이가 나를 세게 껴안더니 내 귀에 속삭이듯이 조곤조곤 하게 말 했다.
"난 너밖에 없어."
씨발 찔리게 뭐 하는 짓이야... 그래도 기분이 좋다.... 씨발...
"뭐야, 씨발.."
"뭐, 씨발년아."
"아무 말도 안 했거든.."
"지랄이다. 김종인네 집 가다가 너네 집 가까워서 들린거야."
"앜ㅋㅋㅋㅋㅋ 그래?"
"어."
자기 말이 끝나고, 나를 품에서 빼 주더니 간다고 하면서 내 머리를 쓸어줬다.
"오빠 간다."
"춥지 않아? 좀 몸 녹이고 가지?"
"됐어."
"네, 씨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찬열이한테 조금 섭섭했지만, 내가 한 일만 해도 별 건 아니니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는 찬열이를 계속 쳐다봤다.
전화가 왔는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고, 별로 생각 없이 쳐다 봤다. 조금씩 들리는 전화 내용에 귀를 박았다.
그래도 잘 안 들려서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안 들은 체로
"어, 만나고 왔어."
"친구겠지."
"바람필 애는 아니야."
"중학교때 남자인 친구 많았대."
"얘는 믿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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