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젠 정말 매서운 겨울바람은 물러나고 봄이왓는지
살랑살랑 햇빛을 머금은 바람이 앞머리를 넘기고 이마를 간질인다.이젠 머리에 치장되어잇는 가채의 무개감이나아래가 허전한듯한 치마의느낌도 어색하지가 않다.
"빈, 무엇을 보고잇소"
"!..전하 어찌 기별도없이 찾아주셧나이까"
처음엔 무섭기만햇던 낮디낮은 전하의 목소리에
이젠 무섭기보단 반가움이앞서는게 정말 이낯선 궁생활도 익숙해진것도 같다고
"내가 내사람 보겟다는데 꼭 절차가필요하겟느냐"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전해오는 진심이담긴 웃음이 가슴을간질이고,진짜로 사랑받는 느낌에 발끝부터 행복감이 밀려온다
"아니면, 혹시 너는 내가 보고싶지않던게냐"
아직 아무말도 않햇것만 나의님은 삐지기라도 하셧는지입술을 삐죽이는게 다큰 어른인데도 투정부리는어린아이같이귀엽기만하다고
"응? 그런것이냐?"
쪽-
무슨말이 필요하겟습니까.
내 맘도 당신과 같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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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지금 뭐한게냐?"
베시시 웃으면서 말하는 내님은 나보다도 많은 나이와 남자다운 외모가 무색하게
그모습이 천진하기만 하다.
"한번만 더해보겠느냐?"
하며 자신의 볼을 톡톡 쳐대면서 말하는데 얼굴에 장난기가 그득그득하다.
"싫습니다."
"왜냐 지용아"
!!! 상궁들앞에서 그렇게 부르지말라고 몇번이나 일렀거늘 듣지 않는 그가밉다.
"그리부지르 말아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안해주면 계속 부를것이야. 지용아 지용아 지용아 지요..ㅇ"
"아..알겟습니다. 전하 사람들이 없을때 해드리지요.. 상궁들앞에선 좀.."
"부끄러우냐??"
아까 저표정일땐 분명히 귀엽다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어찌 저리 꿀밤이라도 맥여주고싶은 얄미운표정인지
"알겟다, 여봐라 다들 물러가있거라 내가 부를때까지는, 아무도 곁에 오지말거라.
아참, 대성이 너는 따라오너라 호의무사가 어딜가느냐."
"그럼 영배 너도 따라오.."
"아니, 니 호의무사는 안된다."
?왕의 호의무사가 왕을지키려 따라온다면 나의 호의무사도 따라와야하는게 맞는게 아니던가
"대성이가 우리둘다 지킬 수 있을것이야. 그리고.."
"??"
한참을 말을 고르는 듯한 그가 살며시 귓가로 다가와 속삭였다.
"내, 너의 오랜 벗이고 그의 무예가 출중하다하여 니옆에 붙이긴했지만, 왠지 저자가 널연모하는거 같단말이다."
풉, 전하 호의무사를 대상으로 질투라니 참으로 귀여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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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자, 지용아 다들 물러갓으니 이제 한번해보너라."
"전하, 그럼 그전에 청하나만 들어주시겠습니까?"
"니가 나한테 청이라니 왠일이냐! 어디한번 말해보거라 내 하늘의 별도 따다줄터이니"
별까지 따오신다는 님의 말은 살떨리게 듬직하나 어찌 별따기보다 쉬운 청은 들어주실지 의문인지..
"지용이라고 하지마십시오.."
"어찌하여..?"
"궁안의 사람들은 저를 저의누이로 알고잇고... 전하께서는 체통을..."
"아, 그래알겠다알겠다. 너는 내가 계간질하는 이상한 왕이라고 불릴까봐 걱정한다 이말인게지?"
아니..꼭 그런건 아니었지만 틀린말은 아닌지라 잠자코 고게를 끄덕이니
쪽-
"그래 그리하리다."
화악-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져 황급히 고개를 숙이자 머리꼭지로 전하의 시선이 느껴진다.
"대신 둘이있을땐 너의 이름을 불러도 되겠느냐?"
지금 고개를 들고 대답을하기엔 잘익은 사과같이 빨간얼굴을 보일것 같아 고개를 쳐박고 주억거리는데
전하의 손이 다가와 턱을 붙들고 살며시 잡아올린다.
"그래, 그럼 나도 청하나 해도 되겠느냐?"
"ㅇ..ㅖ.."
"승현. 이라고 한번만 불러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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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예..? 전하 아무리그래도 전하를그렇게 부르는건..."
"니가 내청은 들어준다고 하지않았느냐"
"다..다른청은 없사옵니까.."
"말하면 해줄게냐?"
"예,전하 아까의 청만 아니면.."
"그럼 오늘 밤에 잠자리에서 말이다. 니가..."
"전하!!!!!!!! 부르겠습니다. 이름 부르겠습니다."
"자, 얼른해보거라."
씨익 웃으면서 나를 재촉하는 전하의 모습이 이젠 정말 미워지려고까지 한다.
잠자리라니 그것도 전하의 호의무사앞에서 ...
가끔은 너무 부끄러움 없는 전하때문에 내 정신이 남아나질않아 아마 제명에 못죽지 싶다.
"...현....."
"크게하거라"
"싫습니다. 전 분명히 불렀어요."
"어명이래도 안할테냐.."
칫-
평소엔 어명이고 뭐고 임금처럼 굴지도 않으시면서
꼭 자기가 필요할때만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는게 여간 불만스러운게 아니다.
"...승현.됫습니까 전하?"
"그래 되엇다. 앞으로 나와 둘이 있을때는 말도 좀 편히 놓고 날 승현. 이라고 부르거라."
"예? 전하 하지만.."
"씁...어명이다.."
"예..."
"오냐 우리지용이 예쁘구나."
하면서 풀썩 안아오는 전하 아니 날 나감한 상황에 놓게한 승현이 조금은 원망스러워서
그를 살짝 밀어내니
어딜, 소리와 함께 힘을주어 꼬옥 끌어안는다.
....승현이라고 부르는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그상황을 어쩌시려고 이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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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전하, 그런데"
"어허, 승현이라고 하래도"
"...승현. 아니 전하 이건 좀 이상하지 안사옵니까!"
"그래..어색하긴하구나 흠...현? 아니다 이것도 좀 이상한것 같구나..."
"그러게..그냥 전하로 부르면.."
"아, 그래!"
골똘히 생각하더니 금방 해결책을 찾은듯 실실거리며
운을떼는데....입에서 나오는말이 가관이시다.
"서방님- "
"예? 전하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서방님. 이라고 부르라고 알려주는거다. 내즌작에 왜 이생각을 못했을꼬..쯧..멍청도 하지"
이걸 어찌하나 정말 승현의 말대로 서방님이라고 불러야하는지, 어찌해야하는게 맞는것인지
어디로 튈지모르는 승현의 행동에 마음을 놓을 수 가 없다.
"자- 지용아 서방님~해보너라~"
정녕 저사람이 내가 한평생 밎고 곁에서 의지해야하며
이나라를 이끌어갈 임금이 맞는건지, 아니면 그냥 열댓먹은 어린앤지..
"전하."
"어허 서방님, 이라고 안부르면 이따가 저녁에.."
"예! 서방님! "
"거참 어지간히도 부끄러워하는구나. 니몸을 보고 만진게 한두번이냐. 이미 내사람인데 뭘그리 내외하는지 참..."
"무튼..서방님. 중전마마랑 계시다 오셨습니까?"
계속 안겨있으면서 느끼는거지만
승현에게는 살짝 중전마마의 향주머니 냄새가 나는듯했다.
나를 만나기 전에 중전마마를 만나고 온적은 드물었는데..
"왜! 질투가 나는게냐?"
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몸을 떼어내어 눈을 맞추고는
기대에 가득찬 목소리로 물어온다.
""예? 아니뭐...아닙니다.."
솔직히 승현에게 아무리 중전이라지만 여자향기가 나는것이 못마땅한건 맞으니
부정하기가 어렵다.
"아니긴 뭐가 아니란말이냐 우리 지용이 얼굴에 골이 낫다고 써있는데. 하하"
"그리 좋으십니까.. 없던 골까지 날것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속에서 속상했던건 맞지만 자꾸 승현이 놀려대니
진짜로 뭔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느낌에 입술이 자꾸 튀어나온다.
"크..ㄱ.. 아 진짜 이 귀여운 너를 어찌해야하느냐...
어마마마 심부름으로 잠깐 중전을 만나 뭘 전해준것 뿐이다. 그러니 질투말거라. 그여자는 그냥
형식에 불과한 중전일 뿐이야."
....
"내맘엔 너뿐이 없단 소리다 지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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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지용아?"
"말시키지마세요."
"왜그러느냐 갑자기 어디 아프기라도 한게냐?"
너무 직접적이 승현의 말에 낯이 뜨거워 그의 품에 고개를 뭍으니
이 눈치없는 임금이 자꾸 고개를 들려고하니 진짜 미칠것 같다.
"아닙니다..아니에요.."
"그래.. 니가 내품에 있으니 참 좋구나. 근데 너는 무슨 향주머니를 쓰는게냐?"
"아..그냥 동백꽃잎을 사용해서.."
"어찌이리 향긋하단 말이냐... 그 향주머니 나한테도 하나 주면 안되겠느냐?"
"이건 어찌쓰시려구요? 전..아니 서방님 쓰실꺼는 제가 다른걸로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궁에서 심심하던 참인데.."
"아니, 지용아 그향주머니가 있어야 널 못보는 밤이면 꿈속에서라도 널 볼 수 있을것 같아서 그런다."
"..에..?"
"무튼 안돼겠느냐?."
"아니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치마저고리에 붙어있는 자그마한 향주머니를 건네자
그가 조심히 가져가 향기를 맡더니
자신의 곤룡포위에 달아올린다.
"나한테도 썩 잘어울리는 향 아니냐 지용아?"
하고 물으며 시원스레웃어보이니.
내 님은 어찌이리 잘생기셨는지.
내님과 내가 같은 향이 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설레는 마음을 감출수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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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아, 맞다 지용아. 내 너에게 줄것이 있다."
"..네?"
"자, 선물이다."
선물이라며 내손에 놓아준것은
은은한 빛이 감도는
예쁘고 값나가 보이는 옥 비녀였다.
"서방님이건..."
"니가..지용이 니가 여자가 아니라서.. 이런거 줘도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단거 알고있지만.. 오늘 잠깐 대성이와 장에나가 구경을하는데.
그걸보자마자 니생각이나서...."
다른곳에 가서도 내생각을 해주는구나..
기쁜마음에 비녀를 손에 꼬옥 쥐고 웃으면서 승현을 올려다 보았다.
"마..맘에 드는것이냐?"
"예..곱습니다 서방님."
"그러면 다행이구나."
아까전에 걱정하던 표정은 싹 지우고는 흐뭇하다는 미소를 보이며 내볼을
쓰다듬는다.
"서방님."
"오냐 내 색시야"
"..그렇게 여자취급은 기분이 좋지않습니다."
"알겠다. 오냐 내 사랑아."
"서방님이 해주시어요."
"무엇을 말이냐?"
아무말 없이 승현의 손에 비녀를 쥐어주자
승현은 웃으며 내뒤에 서서 비녀를 꽂아주었고 다시앞으로 다가와 내얼굴과 비녀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역시내가 보는 눈은 있는게 틀림이 없구나."
"어울립니까?"
""오냐 어울리다마다 아주 곱구나. 하늘에서 내려주신 선녀님 같다"
그의 조금은 과한 과장에 손발이 없어지는것도 같지만
그마저도 내님이 하신말씀이니 어찌 값지고 소중하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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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서방님."
"오냐"
"할일은 마치고 오셧습니까?"
"........"
"다안하셨습니까?"
"화내지말거라..내관한테 맞기고왔다.."
"나랏일을 내관한테 맞기면 어찌합니까? 얼른 돌아가십시오"
"일하다가도 니가 보고싶은걸 어찌하란말이냐.?"
"앞으로 일다 마치고 오지 않으시면 만나드리지않겠습니다."
"..지용아 내가 임금이다. 어딜!"
"임금이시기전에 제 반쪽이시니 저한테도 거부할 권리가 잇지 않겠습니까?"
"오오냐~ 그래 알겠다 내 너를 어찌 이기겠느냐.."
만나주지않겠다고 괞히했나...
내말 한마디에 금방 풀이 죽은게
오늘따라 왜이리 감정표현에 솔직하신지..
"난 매일 너를 보고싶어서 안달이 나는데 너는 아닌가 보구나..
안그래도 요즘 바빠서 잘 못보는 니얼굴..행여 잊지는 않을까 잠깐 온것인데.. 너무 매몰차게 그러지는 말거라.."
요즘 나라가 조금 시끄러워서 일이많았는지
투덜대는 승현의 모습이 장난같아보이지는 않았다.
살짝 고개를 들어 승현의 얼굴을 보니 꽤나 까슬한게
정말 많이 피곤해보인다.
참..사람 걱정되게
"서방님이 보고싶지 않았던게 아닙니다."
"그럼..?"
"저는 자신의 일을 완벽히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서방님."
"......."
"그리고 서방님이 이렇게 일하다말고 나오시면 다른사람들이 뭐라고 수근대겠습니까..
제 치마폭에 뭍혀산다고 뒤에서 수근댈것입니다.
전제사람이 저때문에 욕먹는게 싫습니다.
특히 전하는요. "
"...."
"그러니 앞으로 일끝나고 저에게 오세요."
제가 많이 사랑해드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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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오냐..지용이 말이니 들어야지.
아마 나를이렇게 구워삶는건 이 조선에 너하나일꺼다."
"그래서 싫으십니까?"
"아니 왜 싫겠느냐 아주 좋아서 죽겠구나."
"전하..말좀..."
"오냐오냐 이제잔소리 그만하고 들어가서 쉬거라."
"이제 가시려구요?"
분명 일 않끝내고왔다고 화낸건 나같은데 막상
승현을 보내려니 아쉬움이 앞선다.
"아쉬운게냐."
"......"
"그럼 이리오너라."
쪽-
"전하! 오늘따라 왜이리!"
"서방님이래도~ 왜자꾸 까먹는게냐 "
"으으..."
"푸하하, 내 일끝내고 바로 너에게 갈터이니 준비하고 있거라."
"예."
"아, 자고갈것이니라"
하면서 능글능글 웃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스르륵 목부터 열이 올라온다.
"예쁘게하고있거라~"
껄껄껄 거리며 등을보이는 승현을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렸다.
준비는.. 어떻게 하고있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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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별채로들어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어림짐작을 해보니
승현은 저녁쯤에 올터이니 아직 시간이 꽤나있다.
무엇을 해야하나....
아, 마침 그에게 내어주어 향주머니를 다시만들어야하니 지금해야겠다.
덤으로 그에게 더욱 잘어울릴 향도 만들어야겠고..
"여기 향주머니를 만들 재료좀 가져오너라"
상궁들이 향주머니와 갖가지 꽃향이나는 재료를 가져와
향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매일 만드는 내향주머니는 금방 뚝딱만들어버리고
승현의 향주머니를 만들차례인데..
무슨향을 해야하나..
아무래도 깔끔하고 시원하게
녹차로 하는게 좋겟구나.
승현은 아무래도 겉모습이 꽃향기는 아니니까말이지...
막상 승현에게줄 향주머니도 만들고 보니
또다시 할일이없다...
괜히 향주머니도 다시 만져보고..
그가준 옥 비녀도만져보고
아..승현과 처음 마주한곳도 이비녀를 사왔다던
장터였던거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이곳을 왔을때가 생각이난다.
그때는 참 이곳이 무서웠는데..
빅뱅독방에서 건너온
탑뇽 사극망상이야 ㅋㅋㅋ
댓글없으면 안할꺼다 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