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82958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22
얼마만의 휴식인 건지.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치자마자 숙소 생활 여부의 이야기부터 나왔다. 오랜 기간동안 여섯 명 모두 함께 숙소 생활을 해 왔지만 독립을 하겠다는 멤버들의 수가 더 많았고 대표와 상의 끝에 그들은 각자 집을 나섰다. 그럼에도 학연과 원식은 그 자리를 계속 지켰다.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 와도, 온기는 여전하니까 우리의 자리는 계속 있을 거니까 머무르라고 그런 선택을 내린 것이다. 

 

“애들 불러서 치킨이나 먹을까?” 

“...아니.” 

“왜? 오랜만에 양념치킨 먹고 싶은데.” 

“나 머리 어지러워서 누워있고 싶어.” 

 

그럼 좀 누워있어. 세 개의 양초가 은은하게 켜진 거실에서 원식이 홀로 수납 공간을 정리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 팬들에게 받은 편지들, 먼지가 쌓인 다른 연예인들의 앨범 씨디들, 자주 썼었던 립밤 제품들이 한가득 있었다. 괜히 반가운 마음에 하나하나 살펴보며 미소도 짓고 울상도 짓게 되었다. 

 

“형. 우리 마이돌 찍었던 거 기억 나?” 

“그럼. 나 엄청 벌벌 떨었잖아.” 

“의외로 재환이 형이 계속 탈락 위기에 있어서 내가 얼마나 불안했는데.” 

“...나는 재환이가 우리랑 같이 갈 줄 알고 있었어.” 

“응? 어떻게?” 

“대표 님이 말씀해 주셨어.” 

 

대박. 난 왜 몰랐지? 원식의 진심 어린 탄성에 학연이 미비하게 웃어 보였다. 내가 리더였으니까 나한테만 말해 주신 거지. 사실 처음부터 우리 여섯 명으로 갈 생각 하고 계셨었대. 원식은 침을 한 번 삼키고 작은 상자들의 뚜껑을 하나둘씩 닫았다. 

 

“...어디 아파?” 

“머리 어지럽다고 했잖아. 빈혈인 거 같아.” 

“...나, 처음에 형이랑 같은 팀 돼서 너무 좋았어.” 

“왜? 우리... 우리 댄스로 라이벌이었잖아.” 

“난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했지.”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학연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원식이 학연의 팔을 조심스럽게 주물렀다. 

 

“형이라는 사람, 팬분들 말대로 정말 따뜻하고... 다정하고... 배울 게 엄청 많다는 거 나 예전에도... 지금도... 너무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학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해가 지기 전인지 숙소의 베란다 너머로 햇빛이 가득 쏟아졌다. 언젠가 또 한번 이랬었던 적이 있는 거 같은데. 그 때도 이런 이야기를 형한테 하고, 형이 흐뭇하다는 것처럼 웃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해 줬었는데. 기억 나요? 

 

“...원식아.” 

“응.” 

“같이 죽자.”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날씨가 더워도, 추워도 우리 걱정밖에 안 하던 천사같은 우리 학연이 형의 곁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것도 감격스러운데, 감히 내가 형의 곁에서 죽음을 함께 맞이할 수는 있는 걸까? 학연은 머리맡에서 손을 더듬거려 휴대폰을 찾고 메신저 앱으로 들어가 떨리는 손길로 메세지를 보낸다. 

 

“뭐라고 보냈어?” 

“...여기로 오라고 했어. 애들 오기 전에, 얼른 자자.” 

“형, 나 형 팀의 라비라서 정말 행복했어.” 

“응. 그리고?” 

“나 형 인생의 김원식이라서, 음악을 같이 할 수 있는 동생이라서 누구보다 행복했어요.” 

“자자. 잠 온다.” 

 

원식의 따뜻한 손이 학연의 두 손 위에 닿고, 원식은 조심스럽게 학연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잘 자. 내 첫사랑아.” 

“...” 

“...내... 심장아.”
대표 사진
독자1
흐익...너무 슬프고 아련해요ㅠㅠㅠ 단편인가요?ㅠㅠㅠㅠㅠ
7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아니요! ㅇㅅㅇ 정식 연재 됐었던 작품이에요 재작년에 연재를 시작했었고 작년에 결말까지 봤었답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 마지막 부분만 따서 올려 보았어요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흑흑 글이 너무 좋아서 그런데 무슨 글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8ㅅ8
7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제 개인홈에서 연재 됐었고 지금은 공유금지가 된 작품이라 섣불리 말씀 드리기는 어려워요, 대신에 최근 올라오는 빅스 조각들은 (특히 필명이 없는) 거의 제 글들이니 다른 글들도 읽어 주신다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할게요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아쉽긴 하지만 작가님 말씀대로 최근에 올라온 다른 빅스 조각글들 열심히 찾아읽을게요:D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얼마남지 않은 오늘이지만 좋은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7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3에게
(오열 중•••) 그저 사랑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빅스] 우리의 로맨스2 (가제)
02.17 15:21
[NCT/태용/재현/도영] Noir; savior_0938
02.17 03:33 l 띠용또용
[방탄소년단/김태형] 너의 언어 0113
02.17 03:10 l 건강맨날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06
02.17 02:46 l 청추니
[방탄소년단/전정국] 눈하덮_19_과거 마지막_109
02.17 02:06 l 1억_2
[빅스] 우리의 로맨스 (가제)
02.17 00:58
[방탄소년단/박지민] 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0947
02.17 00:45 l 안개비
[워너원/김재환/하성운] 들어주세요_1
02.17 00:18 l 짼율
[MazeRunner/메이즈러너] leader 00
02.17 00:05 l 늍트
[하성운/옹성우] 삐빅- 성덕입니다 H9
02.16 23:24 l 기룸
[방탄소년단/전정국] 다시, 전정국 02113
02.16 23:08 l 정국학개론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탑시드의 숨겨진 얼굴 34화25
02.16 22:43 l 숭늉이 되고싶은 숭눙
[방탄소년단/김태형] Blue Cloud 91
02.16 22:01 l Dar
[빅스] 별빛이 떨어진다면6
02.16 20:06
[방탄소년단] 애완동물 일곱 마리와 나 0918
02.16 18:00 l 대롱
[방탄소년단/전정국] 첫사랑의 8년의 시간 003
02.16 17:59 l 몽쉘렛트
[워너원/김재환] 잊을게
02.16 17:28 l 짼율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32
02.16 15:02 l 김세균
[워너원/황민현] 꿈속에서 만난 황민현 형사님 16313
02.16 14:00 l 쮸블링
[NCT/서영호] 최악의 이웃 9~1022
02.16 13:03 l 문달
[세븐틴/상황문답] 초보아빠가 태교에 참여할 때? 2 9
02.16 12:51 l IF SVT
[세븐틴/상황문답] 초보아빠가 태교에 참여할 때? 9
02.16 11:06 l IF SVT
[세븐틴/상황문답] 아내가 입덧할 때? 2 6
02.16 02:48 l IF SVT
[방탄소년단/민윤기] 유명프로듀서의 아내로 산다는 것1817
02.16 02:38 l cg뷔쥬얼
[세븐틴/상황문답] 아내가 입덧할 때? 4
02.16 02:30 l IF SVT
[세븐틴/상황문답] 결혼 후 첫 아이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2
02.16 02:02 l IF SVT
[세븐틴/상황문답] 결혼 후 첫 아이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3
02.16 01:58 l IF SVT


처음이전25125225325425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