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이 열대어 파는 거죠?"
"어이, 근데 이상하게 이놈만 아무도 안 사가네."
"... 근데 왜 500원에 파세요?"
"흔해 빠진 것들은 원래 다 그쯤 돼야 팔리는 것이여."
젊은 총각이, 너무 비싼 것들만 봤구먼.
껄껄 웃던 문구점 주인아저씨는 좀 더 보라며 뜨거운 햇볕의 시선을 피해 가게로 발을 디뎠다.
한참을 쪼그려 앉아 열대어와 눈을 맞췄다.
한 곳을 멍하니 응시하는듯한 열대어는 금세 몸을 틀어 어항 안의 싸구려 장식품을 향해 헤엄쳤다.
열대어는 잠시 움찔거리더니 싸구려 장식품 뒤에 숨었다.
겁쟁이구나.
나랑 닮았네.
"아저씨."
"어어-."
"이거, 제가 친구한테 선물로 줄건데... 다른 사람한테 안 파시면 안돼요?"
"어, 그려. 어차피 그거 아무도 안 사가. 근데 총각, 500원도 없어? 나중에 사려고?"
주머니에서 동전이 굴렀다.
"네... 사정이 있어서, 좀 아픈 친구라 다 나으면 사주려고요."
"어유, 그려."
"안녕히 계세요."
그러니까, 언젠가 이홍빈이 건강해지고 투정을 부리지 않게 되면 그땐 선물해도 괜찮을까.
곁눈질로 훑어본 열대어는 또다시 밖으로 나와 느리게 물속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중에 보자.
열대어와 돌고래 下.
꿈을 꿨다.
이홍빈의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목에 둘려있는 싸구려 천을 더욱더 여몄다.
"거기에 있던 건 뭐였을까."
"나, 이제 알아 택운아."
파도가 방파제에 덤벼들어 비명을 내질렀다.
택운은 말없이 홍빈을 바라봤다.
아, 나도 알 것 같아. 그건...
"열대어와 돌고래... 였어."
열대어와 돌고래.
몸을 돌려 마주 본 이홍빈의 눈이 어린아이를 집어삼킨 바다와 닮아 있었다.
깊다, 그것은.
깊은 바다에 빠지면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해.
무언가에 맞은듯한 기분에 홍빈이의 손을 뿌리치고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냥 미친 듯이 달렸다.
돌고래를 보기 위해 미친 듯 헤엄치는 열대어처럼.
홍빈은 손가락 사이로 부드러운 모래가 흘러내리듯 자연스럽게 택운의 손을 놓았다.
그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제 갈 길을 갔다.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달렸다.
돌고래는 먼바다로 떠났어.
눈을 떠도 뜬 것 같지 않다.
달아버린 몸이 무거운 추가 달린 듯 축축 늘어진다.
게다가 불 꺼진 방안에서 혼자 천장을 보고 있으려니 괴롭다.
이홍빈은 매일 혼자 방에서 눈을 뜨고 눈을 감는데, 얼마나 외로울까.
문득 든 생각에 내가 우울해지는 것 같아 손을 뻗어 물잔을 집었다.
"어?"
물잔이 없어.
아, 오자마자 뻗었었나.
오늘 이홍빈 보러 가지도 못했네.
연락도 없이.
아, 이홍빈.
"미친..."
잊고 있었다. 이홍빈을.
징-.
순간 울리는 핸드폰에 정신없이 손을 뻗었다.
이홍빈인가, 몇 시길래 전화를 하지.
-아주머니
몸에 달라붙은 열기들이 전부 달아나는 느낌.
소름이 돋았다.
아주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하는 상황은.
이홍빈이 아프거나, 이홍빈이 또...
"여... 보세요...?"
불안하게 답이 없다.
"아주머니...?"
"택운아."
아, 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모든것을 내려놓은 듯한 목소리가.
돌고래가 작정을 했구나.
본능이 말했다.
열대어는,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어이, 근데 이상하게 이놈만 아무도 안 사가네."
"... 근데 왜 500원에 파세요?"
"흔해 빠진 것들은 원래 다 그쯤 돼야 팔리는 것이여."
젊은 총각이, 너무 비싼 것들만 봤구먼.
껄껄 웃던 문구점 주인아저씨는 좀 더 보라며 뜨거운 햇볕의 시선을 피해 가게로 발을 디뎠다.
한참을 쪼그려 앉아 열대어와 눈을 맞췄다.
한 곳을 멍하니 응시하는듯한 열대어는 금세 몸을 틀어 어항 안의 싸구려 장식품을 향해 헤엄쳤다.
열대어는 잠시 움찔거리더니 싸구려 장식품 뒤에 숨었다.
겁쟁이구나.
나랑 닮았네.
"아저씨."
"어어-."
"이거, 제가 친구한테 선물로 줄건데... 다른 사람한테 안 파시면 안돼요?"
"어, 그려. 어차피 그거 아무도 안 사가. 근데 총각, 500원도 없어? 나중에 사려고?"
주머니에서 동전이 굴렀다.
"네... 사정이 있어서, 좀 아픈 친구라 다 나으면 사주려고요."
"어유, 그려."
"안녕히 계세요."
그러니까, 언젠가 이홍빈이 건강해지고 투정을 부리지 않게 되면 그땐 선물해도 괜찮을까.
곁눈질로 훑어본 열대어는 또다시 밖으로 나와 느리게 물속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중에 보자.
열대어와 돌고래 下.
꿈을 꿨다.
이홍빈의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목에 둘려있는 싸구려 천을 더욱더 여몄다.
"거기에 있던 건 뭐였을까."
"나, 이제 알아 택운아."
파도가 방파제에 덤벼들어 비명을 내질렀다.
택운은 말없이 홍빈을 바라봤다.
아, 나도 알 것 같아. 그건...
"열대어와 돌고래... 였어."
열대어와 돌고래.
몸을 돌려 마주 본 이홍빈의 눈이 어린아이를 집어삼킨 바다와 닮아 있었다.
깊다, 그것은.
깊은 바다에 빠지면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해.
무언가에 맞은듯한 기분에 홍빈이의 손을 뿌리치고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냥 미친 듯이 달렸다.
돌고래를 보기 위해 미친 듯 헤엄치는 열대어처럼.
홍빈은 손가락 사이로 부드러운 모래가 흘러내리듯 자연스럽게 택운의 손을 놓았다.
그리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제 갈 길을 갔다.
이러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달렸다.
돌고래는 먼바다로 떠났어.
눈을 떠도 뜬 것 같지 않다.
달아버린 몸이 무거운 추가 달린 듯 축축 늘어진다.
게다가 불 꺼진 방안에서 혼자 천장을 보고 있으려니 괴롭다.
이홍빈은 매일 혼자 방에서 눈을 뜨고 눈을 감는데, 얼마나 외로울까.
문득 든 생각에 내가 우울해지는 것 같아 손을 뻗어 물잔을 집었다.
"어?"
물잔이 없어.
아, 오자마자 뻗었었나.
오늘 이홍빈 보러 가지도 못했네.
연락도 없이.
아, 이홍빈.
"미친..."
잊고 있었다. 이홍빈을.
징-.
순간 울리는 핸드폰에 정신없이 손을 뻗었다.
이홍빈인가, 몇 시길래 전화를 하지.
-아주머니
몸에 달라붙은 열기들이 전부 달아나는 느낌.
소름이 돋았다.
아주머니가 나에게 전화를 하는 상황은.
이홍빈이 아프거나, 이홍빈이 또...
"여... 보세요...?"
불안하게 답이 없다.
"아주머니...?"
"택운아."
아, 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모든것을 내려놓은 듯한 목소리가.
돌고래가 작정을 했구나.
본능이 말했다.
열대어는,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내독자님들...나 여러분들이 짜증난다고 안읽을까봐 하는 말인데 자살시도 막 그런거 아니고...어...
홍빈이 막 목숨 그렇게 쉽게 다루는 애 아니에여ㅠㅠ알아주시떼...댓글 항상 너무 고마워요 다들ㅠㅠ
사실 봐주시는분들 그냥 다 좋음!!@.@
댓글 달면 더 좋지만...(수줍) 내 에너자이저들...(수줍음)
사랑해요 항상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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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