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는 물론 잘 봤음. 나도 잃은만큼 얻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가르쳤고
걔도 열심해 했음 우리집오려고 ㅡㅡ;
누나랑 엄마랑 둘다 직장다녀서 편하게 불렀음
와서 작정한듯 앨범보여달라고 했음. 난 별로 과거돋는 놈이 아니었기때문에 다 털어서 보여 줌.
안웃을테니까 보여달라더만 유치원때 누나가 강제로 머리띠 시킨거 보고 얼굴근육이 씰룩씰룩ㅋㅋ 걍 웃어라임마
내 중, 고등학생 시절은 그냥 반에 한명쯤 있는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음.
비타500 신공으로 교활하게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고, 뇌물먹고 청소 튄 애들 이름 지워주기도 하고.
이때도 말빨은 쩔어서 발표같은건 꼭 내가 했음. 흔하디 흔한 학생1이었음
대학들어와선 누나가 따라다니면서 꾸며줘서 좀 날라리 같아 보였을지 몰라도.ㅋ
내 깨끗한 과거를 보고 곰은 뭔가 상상했던거랑 다르다는듯이 봤음. 뭐임마
상패 자랑도 했음. 수학경시대회, 글짓기대회 뭐 이런거.
난 내 자랑 하는 걸 ㅈㄴ좋아해서 신나게 자랑함. 태권도 검은띠에 검도도 배웠다고. 난 짱이라고 존경하라고
그렇게 구경하고 치우려는데 곰이 손에 사진하나를 콱쥐고 안놓는거임
"이거 나 줘" 이러면서
고등학교 수학여행서 찍은 것 같은데 잘나온 사진이라 주기싫었음 필름도 없는데.
안돼 그거말고 딴거가져 했더니 자기는 곧 죽어도 그걸 가져야 겠다는거임.
안된다고 했지만 애가 사진을 절대 안 놓을 기세길래 그냥 줌... .. 단비꺼냐
그렇게 라면끓여 먹이고 보냈음
내 사진을 야무지게 손에 콱 쥐고 나감. 좋냐...
그리고 그 길에서 떡실신했던.. 여후배에게 말했음.
지금 사귀고있는 애가 신경쓸까봐 앞으로 둘만은 못만난다고. 미안하다고.
기분나빠 할 줄 알았는데 괜찮다고 웃으면서 넘어가줌. 누구냐고 묻지도 않음. 그녀는 대인배였음..
걔가 나에대해 좋은 얘기 많이 하고다녀서 그 후로 난 갑자기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아짐.. 어허허;
그 후로는 갈등없이 안정적이었음.
애초에 문자나 전화는 자주 해도 만나는 건 1-2주에 한 번이 다였으니까 부딛칠일도 없었음.
나도 인기많아졌다고 바람피는 그런 놈은 아니었음. 주변에서 오~하고 띄워주는 분위기는 좀 즐겼지만..-_-ㅋ
누나에게도 다 털어놓음. 걔 대학 갈 때 까진 책임지고 사귈거라고.
나에게 제일 편한사람이 우리 누나임ㅋ 예상대로 누난 별로 신경 안썼음. 둘이 만나면 뭐하냐고 궁금해 하긴 했지만
만나서 공부만 한다는 걸 알고나선 신경을 완전히 꺼버림. 뭘 기대한거야
겨울방학 다지나고 드디어 곰이 수험생이 됨
나는 슬슬 취업준비 한다고 바빠지고 걔는 고3시즌에 돌입함.
가끔 '내가 너한테 기대 많이 하는 거 알지?' 이런식으로 압력을 넣어줌.ㅋㅋ
공부는 진짜 꾸준히 했음. 곰 어머니가 내가 평강공주 같았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
취업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쌓이는데, 그래도 곰이랑 있으면 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음
나 좋아하는게 티나니까 괜히 우쭐해지는 그런ㅋㅋㅋㅋ 열심히 하면 볼 톡톡 두드려주는데 얼굴 빨개지고 그럼 난 또 귀여워서 처웃고
아무튼 걔가 늘어질 틈 없이 와서 채찍과 당근을 투하해주는 역할을 했음.
그 또래 여자애들은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토순이가 자라는게 눈에 보이는것도 신기했음.. 남학교 나와서 ㅋㅋ
하루가 다르게 이뻐짐. 꾸미니까 성숙해지고... 음. 이맘때쯤 나는 걍 모든 여자들이 이뻐보였음 아저씨가 되고있다는 증거 ㅡㅡ
그렇게 각자 할 일 하면서 시간이 지나감.
수능보는날 걔 얼굴을 손으로 빡 잡고 "ㅇㅇㅇ!! 할 수 있습니까!!" 하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넣어줌
걔는 "하, 할수있습니드아...." ㅡㅡ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곰을 보는데 아 왠지 ㅈㄴ 슬픈거임ㅋㅋㅋㅋㅋ
마음은 쟤랑 헤어지기 싫었음ㅋ 근데 계속 머릿속으로 아무렇지도 않은척 가벼운척
'ㅋㅋ이제 자유네 겁나 이쁜 여친 사겨야지. 내가 잉여 한마리 살렸네ㅋ 나중엔 쟤도 나한테 고마워할거임ㅋ 너무 남좋은일만한듯ㅋㅋ'
스스로를 막 세뇌시킴ㅋ 막 혼자 중얼거리기 까지 함.
결국엔 '헤어지기 싫으면 어쩔거야.... 어쩔껀데.ㅋㅋ 나 ㅈㄴ 웃기네..미친듯ㅋㅋㅋ' 이렇게 변함
걔랑 사귀던 근 2년동안 나는 많이 변했었음. 걔는 나에게 너무 잘 해줬었고, 그 집 식구들도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고
이제와서 너무 가까운 사람이 되어버림. 더 솔직히 하자면 나도 걔가 좋아졌음 슬슬 콩깍지도 씌이곸ㅋㅋㅋㅋㅋㅋ
-
난 나이에 안맞게 순수한 놈이었음. 곰이 내 머리위에 있었지...ㅡㅡ
이 ㅅㄲ 이때 순진무구한척했던거임. 반전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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