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F |
".. 그만하자. 우현아." 한동안 서로 말없이 마주보고 서있었다. 아니, 마주보고 서 있다기 보다는 서로 시선을 맞추지 않은채 서 있는거라고 해야할것만 같았다. 지금 남우현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눈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알고싶지도 않았다. 내가 짓고 있는 표정과 남우현의 표정이 같을까봐. 아니, 내가 짓고 있는 표정과 남우현의 표정이 다를까봐 볼수가 없었다. "미안, 남우현." 이 말을 남긴채 남우현에게서 등을돌리려는 순간, 내 손목을 잡고 돌려세워 자신을 보게 만든 남우현. "사랑하면 끝이라며. 사랑하는 순간 끝이라며." "..." "김성규, 너 나한테 감정없다고 했잖아." "..." "근데 이렇게 등돌리면, 안되는거잖아." "...남우현," "..왜, 뭐가 무서운데. 뭐가 겁나는데." "...." "나는 그래도.. 적어도.." 남우현이 힘겹게 뒷말을 이으려는 순간, 여기서 뭐해요? 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와 동시에 남우현이 잡고 있던 내 손을 뺐다. 성열이형이 형 찾아오라길래. 라는 김명수가 내 옆으로왔고, 어어. 가자 김명수. 라며 황급히 김명수를 끌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으로 다시 들어서자마자 시끄러운 이성열이 어디갔었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물어왔고, 옆에있는 상추를 한움큼 집어들어 이성열의 입속에 쑤셔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앉아 고기에 집중했다. 집중하려고 했는데, 그럴려고 했는데 자꾸만 가슴을 콕콕 찌르는듯한 아픔에 내가 사랑한다고 자부하고 있던 고기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남우현 때문인가. 그래, 생각만 했던 그런 원래의 현실이 아직은 실감이 안나서 그러는 걸거야. 이제 곧 담담해질거야. 남우현이 뭐라고. 남우현이랑 보냈던 시간이 뭐라고. 몇번이나 다짐하고 다짐해봤지만, 자꾸만 시선은 아직도 들어오지않는 남우현의 빈자리로만 향했다. 괜찮아 질거야. 김성규. 한순간 장난같은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 * 원래대로 돌아왔다. 모든게 제자리로. 나는 여전히 대학교에서 학점따기 급급한 학생이었고, 시끄러운 이성열과 자주 소환되는 이호원도 그대로였다. 동아리때문에 마주치는 남우현도 그대로였고, 남우현의 옆에 예쁜 그 여자아이도 그대로였다. 변한게 있다면 남우현과 나는 모르는 사이가 된듯 말 한마디도, 눈길 한번 조차도 서로 건네지 않았고, 귀찮게 굴던 남우현 대신에 옆에서 자꾸만 따라다니는 김명수가 있다는 정도? 물론 김명수와 남우현은 전혀 달랐다. 어쩌면 전혀 다른 점 때문에 김명수를 내칠수가 없었다. 몇일 내내 담담해졌나 싶었는데 자꾸만 축축 쳐지는 기분에 툭 건들면 울음이 나올것만 같았다. 평소와 다른걸 느꼈는지 이성열과 이호원도 내 눈치를 보며 건들지 않았고, 괜히 미안해져 억지로 몇번 웃어주었다. 그런 김명수가 이럴땐 맛있는걸 먹어야한다며 날 한 식당으로 끌고 갔다. 아줌마, 삼겹살 2인분하고 갈비 2인분 주세요. 라며 주문을 하는 김명수에 입이 떡ㅡ 벌어졌다. "야, 뭘 그렇게 많이 시켜." "형 고기 좋아하잖아요. 오늘 다 먹여주려고." "내가 무슨 돼지냐. 다 못먹어." "걱정마요. 형이 못먹으면 내가 다 먹을거니까." "하여간, 생긴건만 잘생기면 뭐하냐." "형 밥은 먹고 다녀요?" "내가 거지냐." "아침은 꼭 먹어야해요. 아침은 거르지마요. 형 살빠졌어." 걱정스러운 김명수의 말에 갑자기 남우현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남우현의 생각에 머리가 멍해졌고, 이내 미어질것만 같은 가슴에 속이 답답한것만 같았다. 내 말 듣고있어요? 라는 김명수의 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그때 살빠졌다며 아침거르지말라고했던 남우현의 문자가 떠오르고, 나를 화나게 자극하려고 했던 비꼼이 가득 어려있는 남우현의 말도 생각이 났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식탁에 숙인채 울어버렸다. 왜 남우현의 생각이 났는지, 그 생각에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당황해하며 달래주는 김명수인데도 자꾸만 남우현이 떠올랐고, 그 남우현 생각이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다. 우려하던 일이 지금 내게 일어나는 것만 같았다. |
| 번외 '어린 자존심' |
우리는 그 날 너무 어렸다. 남우현도, 김성규도 모두. 그 때 그 날 엇나가지않고 서로의 마음을,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려했었다면. 그 때 그 날 어렸던 자존심을 내세우지만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변해있었을까. '선배, 저 좋아해요? 게이에요?' 서로 술잔을 맞대며 술을 들이키고 있던 와중에 남우현의 입에서 나온 말에, 정말 많이 놀랐다. 시발, 아니야. 거칠게 내뱉어진 내 말과는 다르게 난 남우현을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확실히 알지 못했던 시간이었고, 그 당시 난 잘 따르는 후배에게 그런 마음을 들어하는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있었다. 비웃음이 가득한 남우현의 말에, 내 마음은 날이 서버렸고 그런 감정을 내치기 시작했다. '그래요? 그럼 저 좀 집에서 재워주세요. 집 버스 끊겼는데 술 취한채로 비틀비틀 갈순 없잖아.' '...' '아무래도 좀 그런가? 선배가 힘들수도 있겠ㄴ..' '시발, 자고 가. 미친새끼야.' '그럼 오늘 밤 신세 좀 질게요.' 그 날 밤은 평소 잘 따르던 후배 남우현은 온데간데 없고 건방지고 싸가지없는 남우현만이 있었다.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내가 발뺌을 하긴 했지만, 분명 남우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선배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남우현은 충분히 기분이 언짢고 썩 좋은 기분만은 아니였을것이다. 남우현은 자신의 기분만을 표현할 정도로 어렸고, 그 당시에 그런 남우현을 이해못할 만큼 김성규도 어렸다. 띵한 머리를 부여잡고 훅훅 올라오는 술기운에 아랑곳하지않고 작게 벌렸던 술판을 치우기 시작했다. 아무말없이 치우는 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내 손목을 잡고 돌려 자신의 앞에 세우는 남우현이, 왜요. 뭐 화난거 있어요? 라고 물었다. 없어 그런거. 라며 남우현의 손을 뿌리쳤고, 남우현은 이내 기분이 나쁜지 다시 내 손목을 더 세게 잡아왔다. '선배, 나랑 잘래요?' '뭐?' '나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좋아하는 티 팍팍 내는데 뭘.' '야. 너 진짜 ㅇ..' 남우현은 내가 소리지르기도 전에 내게 입을 맞췄고, 그와 동시에 내 허리를 꽉 잡아 안았다. 그리고는 내가 뿌리칠수도 없을만큼 조심스럽게, 유하게 내 입안으로 들어왔고, 진득하게 핥았다. 이곳 저곳 할것없이 입안을 헤집어놓고 다시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입을 떼었다. '선배, 해요.' '..' '..대신, 아무 감정없이. 사랑 없이.' '남우현.' '나중에 후회하지않게. 그렇게해요.' '...' '솔직히 이거 치기어린거 아는데. 선배도 하기 싫은건 아니잖아.' '.. 그래, 하자.' '...' '니 말대로 아무 감정없이. 사랑없이.' '...'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끝이야.'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원하지 않았다. 가슴속에서만 수백번 외쳤던 진심을 바라고 있었던거였을지도 모른다. 그래, 난 남우현의 진심을 원했던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우현도 내 진심을 원했을 것이다. |
| 사랑하는 독자님들 여기보세요 >< + 암호닉 리셋 |
나 많이 늦었죠?ㅠㅠ 늦은 주제에 지금 글은 엉망똥망이죠?ㅠㅠㅠㅠ 아 진짜 변명하나 하자면 인티할시간도 없었고 글에대해서 생각할 시간도 없었어요ㅠㅠ 시간이 나자마자 지금 바로 들어와서 쓴건데 저도 제 글이 한심하고 답답하네요ㅠ 미안해요 정말정말!ㅠㅠㅠ 용서해주세요 뿌잉뿌잉 앞으로 더 잘할게요 뿌잉뿌잉 뭔가 생각은 넘쳐나는데 그게 띄엄띄엄이라 사건 하나하나 중간이 미흡하고 많이 이상할거에요ㅠㅠ 그래요 본편이고 번외고 전부 다 똥망이에요 나도 알아요ㅠㅠㅠ 제 사랑을 듬뿍 드릴게요 미안해요 아 오늘부터 설연휴끝까지 쭉ㅡ 학교 쉬어요!!! 자주자주 연재 할수 있을거같아요 @,@ 제가 자주 안왔다고 금새 뜸해진거 아니죠? 그쵸? 그러지마요ㅠㅠㅠㅠ 그리고 암호닉 리셋합니다! 다시 암호닉 신청해주세요@,@ 유령닉들이 많아서 푹ㅡ 줄어들거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 ㅠㅠㅠ 그래도 소수의 독자님들을 위해서라면 달려와서 글을 써야져!!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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