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E |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샌것 같다. 새벽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쇼파에 축 늘어진채 누워만 있다가 정신이 들고 나서 욕실로 가서 몸을 미친듯이 벅벅 씻었다. 자꾸만 떠오르는 남우현의 생각과, 자꾸만 생각이나는 남우현의 감촉에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화가 자꾸만 울컥울컥 올라왔다. 시발, 남우현 개새끼. 그렇게 미친 듯이 씻고 대충 거실을 정리하고 방안에 들어와 누웠다.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고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잠을 청했다. 한, 몇시간은 잤나. 시끄럽게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거실에 있는 핸드폰을 주우러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방 안에서 눈을 뜬채 가만히 있었다. 다시한번 전화벨이 울리고, 익숙하게 들리는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 비밀번호를 바꾸던가 해야지. 정말. 그러려니 누워있는데 형 형, 부르며 내가 누워있는 방에 발을 들여 놓는 잘생긴 후배새끼. 내 핸드폰을 한손에 들고 흔들며 싱긋 웃는다. 너도 진짜 귀찮은 캐릭터구나. "형, 왜 전화기는 거실에서 자요? 그래서 전화를 안받았구나." "왜왔냐, 귀찮아. 가라." "에이. 나도 오고 싶어서 온거 아니거든요. 성열이 형이랑 호원이 형이 무조건 데리고 나오라던데." "귀찮아." "사실 나도 형이랑 밥먹고 싶기도 하고." "잘생긴 후배님. 얼른 꺼져주세요. 저 피곤해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걷고 내 손을 잡아 일으켰다. 김명수 덕에 침대 중앙에 멍하니 앉아 김명수를 흘겨봤다. 아 쫌. 그런 내가 안중에도 없는지 형, 배안고파? 고기 먹자. 고기고기. 라며 계속 잡아 끄는 김명수. 김명수를 한번 째리고 주섬주섬 일어났다. 내가 정말 기분이 좆같고 짜증이 나는데 절대 고기때문에 일어나는 거 아니다. 그거 아냐? 나 그런 남자 아니야. 니가 하도 귀찮게 굴어서 그러는거야. 알겠냐? 알겠냐고. 알겠다고 얼른 대답해. 김명수에게 쉴새없이 꿍얼꿍얼 말하는데 그게 웃긴지 피식 한번 웃고는 알겠어요. 얼른 가자. 나 배고파. 라며 날 이끌었다. * 시발, 좆됬다. 김명수를 따라서 이 고깃집에 발을 들여놓는 걸 후회했다. 아니, 고기에 눈이 멀고 귀가 멀어 김명수를 무작정 따라온 것 자체를 후회했다. 아니, 김명수에게 우리집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이성열과 친구를 했던 것을 후회했다. 왜 생각을 못했을까. 남우현과 같은 동아리였다는 걸. 고깃집에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이성열이 나와 김명수를 발견했는지 먹던 젓가락을 치켜들고 여기여기, 하고 말하는 듯이 손을 휘저었다. 간다 멀대새끼야. 속으로 죄없는 이성열을 씹고 또 씹으면서 우리 동아리 애들이 있는 테이블로 발을 옮겼다. 음음. 스엉규. 여기, 엉릉. 한움큼 쌈을 입에 넣은 채로 우물우물 내게 자신의 옆자리로 오라며 가르키는 이성열에 다 쳐먹고 말해. 새끼야. 라며 받아쳤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우현과 눈이 마주쳤지만 애써 고개를 돌리며 남우현의 시선을 피했다. 이성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자 마자 내 접시에 고기를 하나 담아주는 내 앞에 앉은 이호원. 눈 좀 부었다? 울었냐? 아닌가. 원래 그런가? 라는 이호원의 말에 그 고기 한점을 얼굴에 던지고싶었다. 그랬지만 난 착한 친구니까 맛있게 구워진 고기 한점을 입에 넣고는 닥쳐. 미친놈아. 라고 고마움을 우걱우걱 담은채 욕을 이호원에게 건냈다. 그런 내 옆에 앉은 김명수가 형, 더러워. 닦고 먹어요. 라며 손에 물수건을 쥐어준다. 엉, 고맙다. 라는 내 말에 자신도 물수건에 손을 닦았다. 물수건에 손을 닦고 열심히 먹고 있는데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두준선배가 많이 먹어라. 하고 말을 걸었다. "네, 선배가 쏘는거?" "어. 군대간다. 시발." "헐, 잘갔다 오세요." "근데, 왠일로 동아리 모임에 발을 들여놓으셨어? 평소에는 오지도 않더니." "그냥 뭐.." "선배님, 제가 성규형 모시고 왔어요. 잘했죠?" 두준선배의 말에 우물쭈물 대답하니 옆에서 김명수가 쌈을 두준선배에게 건내며 자랑스럽게 말을 했다. 두준선배는 피식 웃고 그 쌈을 받아들며, 오. 김명수 한건했네? 김성규는 어떻게 잡아온거야. 라는 물음에 집에 쳐들어갔어요. 자고 있더라구요. 라는 김명수. 김명수의 말과 동시에 눈이 마주쳐버린 남우현. 콜록콜록ㅡ 나도 모르게 놀라 사레가 들려 기침을 몇번 해대니 김명수가 콜라가 담긴 컵을 건네며 아진짜 칠칠맞아. 라며 잔소리를 해댔다. 니가 뭔데 잔소리를 해 새끼야. 라고 받아쳐주고 싶었지만 꼴딱꼴딱 넘기는 콜라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기침에 의해서 그런지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는 후끈대는 얼굴에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바람을 쐬기 위해 잠깐 밖으로 나왔다. 겨울이라 그런지, 조금 늦은 오후에도 벌써 어두워져있었다. 쪼그려앉아서 후ㅡ 하고 한번 한숨을 짧게 쉬었다. "땅 꺼지겠다." 들리는 목소리에 살짝 고개를 드니 나를 내려다보고있는 남우현의 얼굴. 울컥울컥. 뭔가 체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젯밤 그렇게 가버리고 다시 내 앞에 나타난 남우현인데, 욕하고 한대 때리고 지나쳐야하는데 아무것도 내 몸은 실행되지 않았다. 그렇게 원망스러웠던 남우현의 얼굴인데. 남우현의 얼굴을 보니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답답하고 한없이 기분이 다운이 되었다. 다시 고개를 숙인 나를 일으켜세우더니 가까운 골목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남우현. 벽으로 살짝 밀치더니 어제와는 다른 사뭇 부드럽게 내게 입을 맞춘다. 그냥 받았다. 내 입안으로 들어오는 남우현에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남우현을 받아냈다. 손을 들어 남우현의 목을 감싸지도, 어깨에 손을 올리지도, 남우현을 잡지도 않고. 언제 내게 상처를 줬냐는 듯 한없이 부드럽고 여린 움직임에 덜컥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남우현은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었고 남우현과 내 입술 사이에 작은 은실이 생겼다. 남우현은 그런 내 입술에 다시한번 짧게 입을 맞췄다. "성규형." "..." "김성규." "...응." "형, 어제는 내가 미ㅇ.." ".... 남우현." "..." "우현아." "....." "... 우리.." ".. 말하지마. 김성규." "....." "..제발." ".. 그만하자. 우현아." 평생 끊을수 없을것만 같던 아슬아슬한 관계가, 내 한마디에 끊어졌다.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서로에게 아픔만 주던 그 관계가, 말하지말라는 남우현의 바램과는 다르게 뱉어진 내 한마디에 끊어졌다. 항상 목 아래에 턱 걸려 꺼내기 힘들고 아팠던 그 말에 남우현은 아, 라는 짧은 탄식과 함께 눈을 꽉 감아버렸다. 우현아, 나 너무 지쳤어. 더 이상 어린 널, 버겨운 널 받아주기가 힘들어. 자꾸만 널 보면 울컥올라오는 감정을 감당할수가 없어. 그만하자. 남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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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우리 독자님들 하트하트 |
오늘은 양심있게 불맠없어서 안붙혓어요ㅠㅠㅠ 불맠없다고 어디 가면 안되요!!!ㅠㅠㅠㅠㅠ 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이거 너무 빨리 왔나요? 밀당해야하는데.. 하루라도 우리 이쁜이들 빨리 보고싶어서 ㅠㅠㅠ 다음편에선 밀당 좀 할까요? 나에대한 애타는 마음을!!!.. 히히 암호닉은 일단 이번까지 받을게요! 그리고 다음편에 다시 다 리셋할거에요! 아무래도 유령 암호닉들이 너무 많아요!! ㅠㅠ 가슴이 너무너무 아프다능..ㅠㅠ 그리고 그거 알죠? 암호닉의 혜택은 바로바로 메일링 우선순위와 특별편 & 번외편, 소소한 단편 조각글 드리는거! 언제 드릴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항상 그대들 댓글 꼼꼼하게 잘 읽어보구 잇구요, 많이 힘을 얻고 있어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이에요! 진짜 진짜 ㅡ 사랑하는거 알죠? 진심이에요! 나란여자 비싼여자라는거!!!! 내 사랑 흔하지 않다구요! ㅎㅎㅎㅎㅎㅎㅎ 사랑해요, 정말 ♥ ♥사랑하는 우리 이쁜이들♥ 뀰 스티치 한가인 꼬마아이 비회원 둘리 감규 강냉이 오엠지 팀장 미캉 올레 샅바 앨리스 밤야 달링 꾸꾸미 까또 언나 겨공 호잇호잇 달달 규리다규 찹쌀떡 써니텐 김빤찌 케헹 로디 연애일보 31 감성 글루 불맠 호들호들 푸딩 다락방 고추참치 엠제이 삼동이 리니 익명인 도깨비방망이 뿅 아로마 파스텔 아이비 냐옹이 카카라 다릿털 오일 뿌요뿌요 다별 리인 키세스 남규요미 바카루 흥 뒷간신 쪼꼬미 홍홍 우현성규 사과맛규 석류 규들 딸규 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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