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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하이~ 나왔어~ 나 나름 일찍왔지??
오늘 오빠 경기보고왔어!! 오늘 홍빈선수랑 원식선수한테 싸인도 받음!! 눈누난나~~
근뎈ㅋㅋ 홍빈선수 긴장햇는짘ㅋㅋ 벌벌떨어섴ㅋㅋ 싸인잌ㅋㅋ 진동모드ㅋㅋㅋㅋㅋㅋㅋ
아 여튼 오늘..ㅜㅜ 오빠퇴근길..ㅜ 망해써ㅜㅜㅜㅜ 나 넘슬프다ㅜㅜ
왠지 모르게 빠심 줄어드는 느낌이라ㅜㅜ
내가 빠심 한창 퍽ㅋ팔ㅋ했을때 이야기 해줌! 지난번이랑 아마 이어질껄?? 눈누난나~
지난편에서 내가 오빠한테 원주간다고! 공 줄 수 있으면 달라고 했다했지? 그거 이야기해줌
바야흐로 지 지난시즌 초,중반 쯤이야 10월에 개막하고 3월초에 폐막? 하니까!
12월이였어 그날이 아마 크리스마스였지..?
나는 오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겨줄려고 나름 무엇을할까 오래전부터 고민을 막 했어!!
그래봐야 1달 정도지만 한달여 시간을 고민한 끝에 자수가 새겨진 담요랑 오빠가 커피좋아하니까
스타벅스 병커피박스로 된거 선물로 줘야겠다 마음을 먹었지!
일주일 전부터 부랴부랴 선물을 구하러 다녔어
담요도 오빠 키랑 몸에 맞춰서 큰걸로 사고 그거 사가지고는 자수방에 맞겨서 자수를 놯는데
오빠 백넘버랑 어빠는 요정이니까~ 나의 정수리요정♥ 그래서 NO.15 정수리요정택운 이렇게 자수 놨구
커피도 박스채로 구매했고 나름 다른선수들이랑 나눠드시라고 주전부리!
카라멜, 초콜릿, 피로회복제 이렇게 구성된거 작은 지퍼백에 넣고
내가만든 스티커! 택운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렇게해서
오빠얼굴 대두짤로 만든거 붙여서 선수분들이랑 코칭스탭분들 드시라고 넉넉히 준비함!!
그리고 오빠는 좀더 특별하게 카라멜, 초콜릿, 발포비타민, 피로회복제, 담요, 커피, 편지 이렇게 준비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떴는데 어쩜이래...ㅎ 좀만 늑장부려도 버스 놓칠시간이네ㅎ
난 진짜 잠망 조심해야할듯!!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택시타고 터미널에갔지! 짐때문에ㅜㅜ
버스나 지하철을 도저히 혼자 탈 수 없었어ㅜ 더군다나 윤하는 가족끼리 뭐 한다고 경기 같이 못 가준다고 그래서
아는사람 원주가서 만나기로 한거라서 여튼 택시기사님이 짐 내리는거 도와주시고
택시 기사님이 버스에 실어주셔서 나름 편하게 원주까지 갔지
원주 버스터미널에서도 콜택시 불러서 경기장까지 무사도착!!
빨간날이라고 2시경기라서 진짜 너무 피곤피곤!
오빠한테 택운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거먼저 줘야되서 12시에 도착!ㅜ
도착하자마자 오빠 페북메세지로 불러서 가져가라고
이거 선수분들이랑 코칭스탭분들이랑 나눠드시라고하고 줬더니 오빠가ㅜㅜㅜ 설레게ㅜㅜㅜ
"빚쟁이 너가 산타네 고마워"
이렇게 말하는거있지??ㅜㅜ 세상에ㅜㅜㅜ 내가 좀 산타같긴해 빨간무스탕입고ㅋㅋㅋ
여튼 그렇게 주고나서 경기장에 들어와서 오빠 몸푸는거 열심히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니까
어느새 경기 시작 직전이더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나서
어웨이팀 코칭스텝이랑 스타팅멤버 소개하고 홈팀은 홈팀선수들 호명하는게 진짜 화려하거든 체육관에 조명은 다 끄고 해서..ㅜ
오빠를 못찾겠는거야ㅜㅜ 여튼 그래서 당황당황하고 있고 홈팀 선수 소개 다끝나서 급하게 오빠 찾고있었는데
오빠가 공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있더라... 설렘.. 설마.. 저거 날 주는건가...? 생각하고있는데
정답이였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냥 그 자리에서 던지면 내가 못 받고 내 주위사람들이 뺐어가거나 채갈까봐
저벅저벅 내 앞까지 걸어와서 공 주고 가더라!!!ㅜ
세상에ㅜㅜ 이러니 내가 안반하고 배기나요??ㅜㅜ 오빠는 세계최고 따듯한 남자네여ㅜㅜ 엉엉ㅜㅜㅜ
공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ㅜㅜ 진짜 이구역에 미친년은 나야1!!!!!!!! 이렇게 빙의해가지곤ㅋㅋㅋㅋㅋㅋ
그날 텐션 무지하게 업되서 폭풍 응원했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우리팀 승리로 주심!!
더군다나 오빠 생애 처음으로 수훈선수됨!!!ㅜㅜㅜ 대박이얀!!ㅜㅜ
아 그리고 스포츠채널 중계하시는 분들한테 택운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거 남아서 드렸더니
수훈선수 인터뷰때 언급해주시더라!!!! >0<
-네, 정택운선수 오늘 저희 중계팀에게 산타로 변하셨던데요?
오빠 당황ㅋㅋㅋ 그럴만한게 오빠한텐 중계팀한테 선물간다고는 말 안했거든ㅋㅋㅋㅋ
^^;
오빠 웃고만 있더라 그러고 형식적인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더니 얼마 안되서 끝내더라
난 수훈선수 인터뷰 열심히 찍고 밖에나가서 오빠 기다렸지!!
아직 빚쟁산타가 주는 선물은 오빠 모르니깐ㅋㅋㅋ
밖에서 15분 정도 기다렸나? 추위에 둔감해질 때 즈음 오빠가 나오더라!!
오빠 대학때부터 좋아해주던 누나팬이 계셨는데 별로 안친하기도하고 그래서
견제아닌 견제같은거 하고있었는데 (원래 수니질은 견제하는 맛이지!..?)
경기 시작전에 나한테 공 주러 올때 내 옆옆자리 뒤에 앉아있었거든?
그래서 그 공 자기한테 주는줄 알고 일어섰는데 나한테 줘서 그 누나팬이 실망한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냥 말 하라고 내비뒀어 서로 말 다해서 할말 없는것 같길래 은근슬쩍 끼어들었지
-택운오빠!
오늘은 부르자마자 쳐다봐주더라
-택운오빠! 오늘 수훈선수라뇨! ㅜㅜ 산타할아버지가 큰 선물을 주셨네요! >0< 어쩜좋아! 너무좋다~
역시나 크지않은 목소리로
"그러게"
이렇게 말하더니 씨익 웃었어! 그렇게 수훈선수 축하한다 막 이야기하고 있다가
빚쟁산타가 생각이난거야!! 그래서 오빠한테
-오빠 여기서 삼십초만 서있어요!
이렇게 말하고 지인분이 맡아주신 빚쟁산타 박스 갖고왔어
-오빠! 이건 빚쟁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여기에 주전부리 할 거랑 비타민도 들어있궁!
아 발포비타민이에여!! 물에 꼭 타서 드시고 오빠 좋아하는 커피도있고 제가 직접 제작한 담요도 있어요!
헤헤 저 나름 준비하는데 힘좀 썼으니까 이거 인증해주면.. 지인짜.. 좋을거같아요...ㅎ
"알았어 인증 해줄께"
-우왕! 진짜죠?? 저 기대할께요!
"응 그러니까 추운데 조심해서 서울 가고 빚쟁아 메리크리스마스"
-넹! 오빠도 메리크리스마스!
이렇게 말하고 헤어짐...ㅎ 하루가 너무 고됬어ㅜㅜ
한끼도 못먹고 여기저기 쏘다닌거라서 배가 너무고픈데... 그와중에 버스시간 애매해ㅜㅜ
체육관에서 버스타면 돌아가서 촉박하고 택시타면 20분정도 남는?
그런 시간이라서 그냥 터미널에서 간단히 뭐 먹기로함!
택시타고 터미널에가서 일단 버스티켓 끊어놓고 패스트푸드점이 보이길래 가서 급하게 햄버거 먹구 버스탐!!
근데 너무 급하게먹고 버스타서 그런지 멀미나더라 난 멀미나면ㅜㅜ 잠자거든.. 그래서 뭐.. 잠들었지...ㅎ
꿀잠자고 있는데 옆에 같이간 언니가 깨워서 왜 그러냐고 무슨일이냐고 그랬더니!!
오빠가 인증해줬다더라 ㅋㅋㅋ 믿지도 않았어 오빠는 쟈가워서
인증같은거 해달라해도 잘 안해줘서 걍 포기하고있었는데
페이스북이랑 트위터 두개에 모두 인증했다고 ㅎㅎㅎ
내용은 뭐 서울에서 자기를 좋아해주는 어린 학생팬이 자기보러 원주까지 와줬다
오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갔는데 선물해준 담요만큼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랬나?
그리고 주전부리 코칭스탭이랑 선수들이 맛있게 먹었다고하고
커피 잘 마신다고하고 거의 고맙다는 말이였어!!!
근데ㅜㅜ 솔직히ㅜㅜ 오빠한테 인증받고 났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거야ㅜㅜ
그래서 오빠한테 멘션도 보내고 페북으로는 좋아요도 누르곻ㅎㅎㅎ
티 다내고다님ㅋㅋㅋㅋ 근데 이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ㅋㅋ
엄청난 흑역사.....ㅁ7ㅁ8
나 가끔 자기전에 저거 생각나면 이불킥함..! 하..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고다님ㅋㅋㅋㅋㅋ
나중에 학연선수가 홈경기 갔을 때 택운오빠랑 이야기 다하고
윤하가 학연선수랑 이야기 하길래 카마니 있는데 나 슥- 보더니 주전부리잘먹었다고 하더라...
잘 드셧다니 다행인데.. 부끄럽...ㅋㅋㅋㅋ
여튼 내 생에 최고의 크리스마스라고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지!!
공도받고 인증도받고 너무너무 신나서 서울와서 윤하한테 전화해서 한시간넘게 자랑하곸ㅋㅋㅋㅋ
지인들이 페북이랑 트위터 인증보고 카톡주셔서 그거 답장하고 씼고 기절했어..♥
진짜 내인생의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낸것 같아ㅜㅜ 넘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