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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다들!"


  휴교령이 떨어지면 정문에서 모이자는 약속을 이미 해 놓은 터였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소총을 든 계엄군이었다. 계엄군은 골목으로 도망치는 학생들을 쫓아가 곤봉으로 내리쳤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시민들이 항의하자, 이번에는 총에 대검을 꽂은 채 시민들에게 달려들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시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오히려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학생들을 이끌던 경수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흩어져, 다들! 대열을 이루어 전진하던 학생들이 한순간에 뿔뿔히 흩어졌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경수는 생각했다. 변백현,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아니겠지? 가끔씩 시위를 하는 저를 말린답시고 저 모르게 시위 현장에 나온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군이 전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시위대도 아닌 구경꾼에게 총칼을 휘두르는 것은 처음. 혹여 백현이 위험하지 않을까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은 백현을 걱정할 시간이 없었다.


  계엄군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경수가 한 쪽 벽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었다. 바글바글하다 말 할 정도였던 수의 사람들이 현저히 줄어 얼핏 봐도 수를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곤봉과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은 사람이 태반이 넘었고, 개중에는 대검에 찔려 피를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경수가 까득─ 하고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총을 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대로라면 화약 냄새가 광주 전역에 깔려도 이상하지 않은 터였다.


"생각보다 대응이 강력해.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잖아."


"지원 쪽이랑 연결 돼?"


"응."


  그러면 올 때 화염병 가져오라고 전해. 절반 정도. 저 쪽에서 무력으로 나오니 이 쪽도 당하기만 할 수는 없지. 함무라비 법전대로 해 줄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이 개자식들아.


───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


  땡전뉴스가 시작되었다. KBS에서 하는 9시뉴스는 매번 똑같았다. 9시 정각을 알리는 '땡' 소리와 함께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뱉어내는 말은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 이었다. 신문과 방송은 정부의 홍보기관과 다를 바 없었다. 그 어떤 멘트도 '전두환 대통령'의 앞에 설 수는 없었다. 편파 방송을 일삼는 KBS는 오늘도 다를 것 없이 땡전뉴스를 내보냈다. 회의실 안에 앉아 뉴스를 보던 경수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광주에서 발생한 폭동에 전두환 대통령은 폭도들을 물리치라 지시했습니다. 비상 계엄령이 내려진 17일 밤부터 시작된 폭동은 여전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폭도들 때문에 광주의 선량한 시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광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한시빨리 폭도들을 제압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손에 들고 있던 유리컵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결국 챙 하는 소리를 내며 부서진 파편들이 경수의 손을 파고들었다. 폭도? 폭도라고?


"계엄군이 언론을 아예 틀어막고 있어. 밖의 사람들은 우리가 정말 폭도라고 생각한다고."


"씨발, 니미 좆 같은 새끼들!"


  손에서 피를 흘리며 경수가 일갈했다. 서슬 퍼런 욕설에 모두가 몸을 움츠렸다. 폭도. 폭. 도. 두 글자로 이루어진 한 단어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심했다. 그저 거리를 걸어가던, 자기들 말마따나 '선량한 시민'들을 그 시간에 광주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잡아가 놓고서는, 폭도라니. 어른, 아이, 노인, 여자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후려 패는 계엄군의 모습을 경수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손을 올려 머리에 대게 하고, 속옷만 남기고 전부 벗겨 짐짝처럼 트럭의 뒷편에 실려가는 사람들은 선량한 광주 시민이 아닌 것인가. 대체 그들이 말 하는 '폭도'의 기준이란 무엇이며, '선량한 시민'의 기준은 또 무엇인가. 광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다 떠들어 놓고서는 광주 시민을 죽이는 것은 무슨 상황인가. 여러 생각이 뒤섞여 제대로 된 사고가 불가능했다. 증오, 혼란, 슬픔, 공포, 그리고 분노. 다섯 감정 중 어느 하나라고 콕 집어 말 할 수는 없었지만 가장 큰 감정은 분노였다.


"쓰레기 같은 놈들이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들은. 정말 지독히도 더러운 쓰레기들이야."


"경수야…."


"화염병 최대한 많이 준비해. 개자식들한테 뺏은 총이 꽤 많으니,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실탄이 많지 않으니 아껴 쓰라고 해."


  변백현, 네가 그랬었지.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라고. 그 동안 우리는 더럽다고 말로만 하면서 그것을 치울 생각은 하지 않았어. 이제 더 이상은 안 돼. 쓰레기가 제 분수 모르고 날뒤며 설치는 걸 봐 주는데도 한계가 있어. 쓰레기가 있을 곳은 폐기장, 그 곳 뿐이야.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난 쓰레기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싸우는 거야. 쓰레기가 위에 있다면 밑은 썩기 마련이야. 나는 결코 나 혼자만을 위해 이러는 것이 아냐. 너를 위해, 네 자식을 위해, 그리고 대한이라는 이름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거야.


  백현아. 난 멋지게 살 거야. 나로 인해서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똑똑히 박히는 것보다 멋진 일이 어디에 있겠어.


───


  도청을 빼앗은 것이 벌써 4일 전이었다. 시민들은 살기 위해 무장을 하였고, 계엄군의 본부이던 도청을 빼앗았다.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광주 만세!'를 외쳤다. 광주는 고요했다. 폭풍 전야와도 같은 불길한 고요함이었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밤 하늘이 유난히도 맑았다. 도청의 옥상에 올라가 어두운 밤 하늘을 보던 경수는 옆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야?"


"네가 말 한 대로 여자와 노약자는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는데, 아무도 그 말을 듣지 않아. 자기들도 광주 시민이니, 광주를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대."


  경수가 무심하게 시선을 다시 하늘로 옮겼다. 그 상태로 시간이 점점 흘러갔다. 십 분쯤 지났을까, 경수의 잔잔한 목소리가 정적을 깨트렸다. 종대야.


"부모님 둘 다 살아 계시냐?"


"응. 시골에 내려가셔서 농사 짓고 계셔."


"형제는?"


"이제 국민학교 들어간 여동생 하나."


  말 없이 몸을 움직여 계단으로 향하는 경수의 뒤를 종대가 따랐다. 종대야, 너도 오늘은 빠지는 게 좋겠다. 갑자기 왜? 네가 죽으면 고통받을 사람들이 네 주위에 넘쳐나니까.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이야? 응. 너도 마찬가지 아냐? 난 부모님도 없고, 형제자매도 없어, 내가 죽으면 그것 때문에 삶이 망가지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야. 백현이는. 경수의 몸이 잠시 움찔했다. 하지만 그 뒤로 흘러나오는 말은 담담했다. 변백현은 똑똑하니까 나 없이도 잘 살 거야, 더 크면 백현이 취향에 맞는 여자와 결혼하고, 자기랑 꼭 닮아서 강아지같은 아이도 생길거고, 그 아이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겠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소꿉친구 하나 죽는다고 변백현 인생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거야, 변백현 자존심 때문이라도 그런 일은 절대 없을거야. 남자 둘의 목소리가 빈 건물 안을 웅웅 울렸다.


"무섭지 않아?"


"무섭지. 그러니까 하는 거야."


  뜻 모를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경수가 대답했다. 무서우니까 하는 거야, 두려움은 마주보면 그만이니까.


───


『도경수는 나의 죽마고우였다. 바로 옆 집에 살았고, 유년기부터 함께 성장해 청년기까지 함께했다. 하지만 그와 나 사이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는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바쳤고, 나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습게도 나는 그의 절친한 친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나 살기에 편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나를 설득하려던 그는 내가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자 나를 포기하고는 혼자 민주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수뇌부였고, 민주화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청년이었다. 1980년 5월 17일. 그는 나에게 다음 날 시위가 있을 것이니 조심해서 집에 숨어있으라 말 해 주었다. 나는 내 말을 듣지 않는 그에게 잔뜩 화가 난 상태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들어 그의 말대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비상식량을 잔뜩 사서 집 안에 쟁여놓고 온종일 집에서 뒹굴었다. 밖에서 함성과 비명소리가 뒤섞여 울렸지만, 난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금방 끝날 것이라 예상했던 시위가 며칠이 지나도 끝을 보이지 않자 나는 덜컥 겁이 나 문을 꼭 닫고 이불만 뒤집어 쓴 채로 벌벌 떨었다. 일주일 가량이 지난 24일, 그가 나를 찾아왔다. 피곤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에게 지금이라도 나처럼 숨어있으라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현재 상황이 어떻고,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끝날 것이라는 말을 해 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숨어 있으라고 한 그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3일 뒤 새벽, 폭탄이 터지는 듯한 총소리와 함께 10일 동안 타오른 저항의 불길은 한순간에 꺼져 버렸다. 땅을 울리는 탱크 소리가 다 없어지고 나서야 나는 부들부들 떨며 밖으로 나가 도청으로 향했다. 시체들에서 피와 뇌수가 흘러 끈적였지만 나는 오로지 그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도청 주변을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총알이 박혀 있었다. 당연하게도 숨은 끊어져 있었다. 차게 식어가는 친구의 몸을 안고 나는 내 집으로 향했다. 친구가 총알받이가 되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겁쟁이처럼 벌벌 떨며 숨어 있던 그 집으로. 나는 수건에 물을 묻혀 친구를 닦아주었다. 믿을 수 없겠지만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언제인가 그가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멋지게 살 거야. 나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그것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다면 그것보다 멋진 일이 어디에 있겠어? 그는 내게 이 말을 하면서 환하게 웃었었다. 나는 딱딱한 친구를 몇 시간이나 어루만졌다. 친구가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 죄책감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선생님. 이 부분이요, 잘 이해가 안 돼요."


  안경을 쓴 채로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던 백현은 우물쭈물하며 질문해 오는 아이에게로 눈을 옮겼다. 아직 앳된 소년이 교복을 입고 서 있었다. 소년은 백현에게 책을 펼친 채 손가락으로 짚었다. 이 부분이요.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이해가 안 돼요.


"이름이 뭐니?"


"도경수요. 경수라고 불러 주세요."


  도경수. 그 이름에 백현이 황급히 소년의 교복 명찰을 훑었다. 분명히 도경수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갑자기 찾아오는 향수에 백현이 안경을 벗고 눈가를 문질렀다. 40대 중반이 되어가는 백현은 아이가 손으로 가리킨 부분을 보았다.


"5 · 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거예요, 아니면 대통령에 취임을 먼저 하고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거예요?"


"박정희 대통령이 총에 맞아 돌아가신 것은 알고 있지? 그 후로 유신 독재가 막을 내렸어. 국민들은 이제 민주주의가 실현되나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 해 12월에 전두환, 노태우가 군사 반란을 일으킨 거야.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민간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운동이고. 그러니까, 아직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광주 사태가 벌어졌고, 전두환은 그걸 총칼로 누르고 대통령에 취임한 거지."


  이제 이해가 되니? 백현의 질문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은 경험해 보신 거예요? 선생님 설명하는 것 들어보면 꼭 그걸 직접 겪어보신 분처럼 말씀해서 신기해요. 경수가 웃으며 말하자 백현이 마주 웃어주었다. 응. 다른 건 몰라도 5 · 18은 확실히 겪었지. 내가 광주에 살았었으니까.


"그런데 책에 보면, 살아남은 사람들은 손발이 묶인 채 어디론가 끌려갔대요. 선생님도 끌려가셨던 거예요?"


"아니, 난 겁쟁이라 그러지 않았어."


  백현의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것을 안 경수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다. 경수의 뒷모습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본 백현이 다시 안경을 쓰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다.


『…나는 아직도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다. 아득히 먼 곳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면, 나는 퍼뜩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 그리고는 평소와 같이 학교를 가서 그에게 말 할 것이다. 네가 죽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그러면 그는 웃으면서 대답하겠지. "꿈도 그런 개꿈이 다 있다. 난 멋지게 살 거야. 벌써 죽으면 안 되지." 하지만 난 아직도 꿈에 갇혀 있다. 알람시계는 언제 울리려나. 오늘따라 알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만 하다.』


──────


유후. 끝남. 신남. 오백 좋음. 근데 오백이라는 게 잘 안드러남. 미안함.

알람시계라는 제목을 정해 준 너징어 참 고마움. 사랑함.

땡전뉴스는 실제로 있었음. ㅇㅇ. KBS에서 9시뉴스 땡 하면 첫 멘트가 전두환 대통령은… 이었다고 함. 요즘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건데. 

많은 표현들을 책에서 참고했음. 한 권에 9800원 하는 45권 세트 역사책이 참 재밌음.

쓰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음. 수학 다음으로 좋아하는 과목이 역사니까 역사공부 하는 셈 치고 쓰니 재밌었음.

어젯밤에 다 끝내려 했는데 방에서 글 쓰고 있으니까 엄마가 빨리 자라고 해서 잠. 새벽 3시에 엄마는 왜 깨어있던 걸까


끝부분에서 경수가 나타난 건 알아서 해석. 환생은 아닐 거라고 말 해 주고 싶음. 그냥 우연찮게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음.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폭동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음. 하지만 난 민주화 운동이라고 믿겠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태클ㄴㄴ


궁금해 할까봐 미리 말해주겠음. 그 때 당시 광주. 안 궁금하다고? 그래도 보셈ㅇㅇ

1980 0518 - 시위 시작. 시위 참가자는 말할 나위도 없고 시위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곤봉과 소총 개머리판으로 얻어맞고, 군홧발에 짓밟히고, 대검에 찔려 죽어갔다

1980 0519 - 무심코 시내를 걸어가다가 공수 부대 대원들에게 붙잡혀 속옷만 입은 채 트럭에 실려 간 사람들도 많았다. 단지 그 시각에 광주에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1980 0520 - 비명과 함성,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치솟는 불길로 광주는 전쟁터였다.

1980 0521 - 도청 앞에서 공수 부대와 시위 군중은 5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맞섰다. 난데없이 도청 옥상에서 총알이 마구 쏟아졌다. 사람들이 픽픽 쓰러졌다.

1980 0522 - 이제 다른 방법은 없었다. 시민들은 살기 위해 무장을 하였고, 계엄군의 본부이던 도청을 빼앗았다.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광주 만세!'를 불렀다.

1980 0527 - 새벽 1시. 계엄군이 도청 진압 작전을 개시하였다. 도청을 지키던 시민 대부분은 총에 맞아 죽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손발이 묶인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출처 - 한솔교육(출판사), 역사와의 즐거운 만남 테마한국사 39권, '민주주의여 만세')


뒷부분에서 알람시계가 나와서 기분이 좋음. 내용이랑도 잘 맞는 것 같고.


경수가 죽은 후로 백현은 역사 선생님이 됨. 전혀 상관 없는 소리지만 난 우리 학교 역사 선생님이 참 좋음. 애들은 지루하다고 하는데 난 재밌음. 뭣보다 나랑 정말 잘 통함. 사랑해요 역사쌤.


배고픔. 지금쯤 친구들은 머핀 만들고 있을거임. 난 머랭쿠키나 만들어 먹어야겠음. 엄마가 라면을 안 사놓음. 내가 너무 많이 처묵한다고. 그래서 집에 라면이 없음.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남. 여러분 안녕.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함. 정신줄을 놓고 살기 때문에 오타가 많을수도 있음. 

++이건 단순히 픽션임. 실제가 아님. 다들 알고 있겠지만 혹시나 있을 태클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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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미자차입니다! 끄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역사물로 장편하나 써보는건 어때요..?
11년 전
유치원생
아니 오미자차 그대... 오늘도 침대 좀 빌릴게요 배고파서 쓰러짐 저 쥬금 ㅇ<-<
오미자차님은 사랑입니다 흐헿 역사물로 장편 쓰고 싶은데 쓰면 스케일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무섭습니당...
쓸 거면 일단 크크월이랑 원더랜드부터 마무리하고 써야죠. 역사물 한 번 쓰면 손에서 놓질 못하니 ㅇ<-<
아마 역사물을 쓴다면 겁나 긴 장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

11년 전
독자2
허허 빌리세요 전 배부르니까 양보해드리겠습니다*^^* 근데 이시간에 학교안가시는걸보니 아직 방학이세요?
11년 전
유치원생
아뇨 오늘은 3학년 선배들 졸업식이요^,^ 씡난다! 내일 봄방학해요 흐흫
11년 전
독자3
...?그대 혹시 올해 16살 중3이신가요...?
11년 전
유치원생
이제 16살입니다! 흐흐 아직 생일 안 지나서 만 14세 됴르르
11년 전
독자4
....동갑....멘붕....같은 나인데 왜 내손은 곰손이고 다른사람들은 금손인거죠..? 왜죠?
11년 전
유치원생
나도 곰손인데요? ㅇ<-<
11년 전
독자5
그러면 전 먼지가 됩니다...청소기 어디있니 당장 이 지저분한 먼지를 빨아들이지않고...!
11년 전
독자6
......내!사!랑!하!는....오배규ㅠㅠㅠㅠ경수오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감사합니다자까님ㅠㅠㅜㅜㅜ오백ㅠ헝헝잘읽엇어여ㅜㅜㅜ
11년 전
독자13
아 그대도 나와 같은 비회원...ㅠㅠㅠㅠㅠㅠ 저 쓰니인데 로긴이 안됨 ㅁ7ㅁ8 무슨 일 있나봐요 어떻게해요ㅠㅠㅠㅠㅠ
오백 흥해라 행쇼^,^

11년 전
독자6
꿈이에요....역시 경수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다가....백현이는 경수의 시체를 보았을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그것이 지금 백현이가 역사선생님이 된 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마지막에 꿈이길 바라고 알람시계가 울리길 바라지만 결국은 현실이라는게 안타깝고 씁쓸하네요...
11년 전
유치원생
제가 쓴 글이지만 그 심정은 대변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는 게 참 슬픕니다. 역사선생님이 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백현이가 간절히 바라는 건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일테죠. 하지만 이 곳은 현실이고... 안타까워요
11년 전
독자7
원샷거지입니다. 역사물은 정말 볼때마다 기분이 묘해요..친구의 죽음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어렸을 적의 백현이와 훗날 시간이 흐른 뒤 경수와 이름이 같은 학생을 마주 하게 된 어른 백현이가 머릿 속에서 그려지는게...너무 안타깝네요ㅠㅠ 아 진짜 작가님 짱b
11년 전
유치원생
역사물은 정말 쓸때마다 기분이 묘해요.. 백현이의 심정을 잘 표현했는지 아니면 완전히 망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해 제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전달했는지도 고민이구요.짱이라고 해주시니 원샷거지님 경수 흰자만큼 사랑해요b⊙♡⊙d
11년 전
독자8
헐.......ㅠㅠㅠ소재징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졸업식갔다가밥먹고니ㅠ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충 뼈대몇개만붙여놨던소재를 멋진글로만들어줬어!!!알람시계써줘서정말고마워ㅠㅠㅠㅠㅠㅠ내가다벅차네..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사랄해ㅠㅠ
11년 전
유치원생
소재징어 내가 두번 사랑하는거 알지? 졸업식이라니 중3이야? 고3인가? 초등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앙...ㅋㅋㅋ
원래 역사를 좋아해서 좋은 소재 없나 고민중에 너징어가 천사같이 나타났으니 내가 오히려 더 고맙지ㅠㅠ 사랑해♥♥

11년 전
독자9
청강이데스 아 나 진짜....또 공부하게만드시네....백도분자 오백분자로 만드시네....사랑하게 만드시네♥
11년 전
유치원생
이제야 사랑한다니 난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사랑했는데...♥♥
11년 전
독자10
어머어머.........절 언제봣는지 기억하시고계세여?깔깔깔깔
11년 전
독자11
고빠에여...말이 필요음슴....소름돋앗서여...잘써섴ㅋㅋ!!!!!
11년 전
독자13
헐 잘썼다니ㅠㅠㅠㅠㅠ
저 유치원생이예요 ㅁ7ㅁ8 이상하게 로긴이 안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치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막 없다 그러구ㅠㅠㅠㅠㅠ 저 크크월 완결 어떻게하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헐안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제까지나 기다리겟슴미다 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됴종이에요ㅠㅠㅠㅠ아련한 역사물ㅠㅠㅠㅠㅠㅠㅠㅜ이건 정말 bbbb역사도 알고ㅠㅠㅠㅜㅠㅠ글 진짜 잘 쓰세요ㅠㅠㅠㅜㅠㅜ
11년 전
독자13
역사물은 진리입니다..ㅇㅇ... 쓰는게 너무 좋아욬ㅋㅋㅋㅋㅋㅋ 저 유치원생이예요 흡 무슨 일인지로긴이 안되뮤ㅠㅠㅠㅠㅠ 살려줏메 ㅇ<-< 저 크크월 완결 어떻게냄? ㅠㅠㅠㅠㅠ 갠홈가야하나요 설마ㅠㅠㅠㅠㅠ 인티에서 쭉 연재하고 싶은데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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