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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상 -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7 | 인스티즈




청춘의 결말 07

 








 

꿈만 같던 수학여행은 순식간에 끝이 나버렸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 유일하게 달라진 게 있다면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7 | 인스티즈



  

내 옆에서 웃고 있는 이 남자가 내 남자친구라는 것이다.

 

둘 다 표현을 못하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민현이도 그게 신경이 쓰이나 보다.

 

민현아.”

 

?”

 

너 지금 약간 어색하지

 

“.... .. 티나?”

 

킥킥 엄청 티나..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거든...”

 

둘 다 바보같아서 계속 웃음이 났다.

 

어색해서 시공간이 오그라들 것 같았지만 난 그것마저 좋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7 | 인스티즈


 


나는 요리하는 민현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그래서 오늘도, 아니 오늘은 조금 더 대놓고 재료를 손질 중인 민현이를 넋 놓고 바라봤다.

 

야 성유리 뭐하냐 빨리 거들어. 둘이 연애하는 거 저기 일본까지 알릴 셈이야?”

 

옹성우는 지금 우리 둘을 어떻게든 놀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다.

 

하여간 얘는 초딩도 아니고 나한테 장난치는 재미로 사는 것 같다.

 

민현이랑 같은 조가 된 건 좋은데 왜 하필 옹성우와 함께인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옹성우의 잔소리에 보란 듯이 열심히 하려고 양파를 마구 깠다.

 

오랜만에 낀 렌즈 탓인지 평소보다 눈이 더 매웠다.

 

아 눈물나..... 어떡하지..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7 | 인스티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민현이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나에게 건넸다.

 

민현이의 향기가 나는 손수건이 좋아서 코를 킁킁 대고 계속 맡았다.

 

내가 정말 변태가 아니면 뭘까 싶다....

 





요리를 마무리하고 다 같이 음식을 먹기 위해 둘러 앉았다.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웠다.

 

우와 너무 예뻐! 먹기 아깝다...”

 

평소에 먹을 거에 환장하던 애가.... 연애가 사람을 망쳐놨어.”

 

득츠르ㅎㅎ

 

“..... 무섭다 진짜..”

 

민현이는 옹성우와 내가 싸우는 게 재밌다며 계속 웃었다.

 

요즘 민현이가 예전보다 많이 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네가 요즘처럼만 계속 웃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민현이가 내 삶에 나타난 이후로 나는 공부와 거리가 꽤 멀어졌다.

 

그래도 반에서 2,3등 정도는 했었는데 이번 중간고사는 성적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고사 성적을 보고 눈 앞이 캄캄해졌다.

 

예상한 결과였지만 직접 마주하게 되니까 더 착잡했다.

 

나름 내신 관리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성적으로는 꽤 괜찮다는 대학에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 났다.

 

시간이 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고... 그냥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밥을 먹어도 다 토해버릴 것만 같아서 그냥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나도 민현이처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깜빡 잠에 들었다.

 

옆에서 날 깨우는 짝꿍 소리에 눈을 떠보면 수업 종이 울리고 있었다.

 

다음 교시 책을 꺼내러 사물함을 열었는데그 속에 내가 좋아하는 초코우유, 그리고 빵과 과자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초코우유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에 적힌 너의 글씨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 

 


오늘만 군것질! 내일부턴 끼니 거르지마. 나 속상해.

 





결국 야간자습 마지막 교시까지 나는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다.

 

야자가 끝나는 종이 울리고 교실 문을 나섰는데 민현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07 | 인스티즈


 


 얼른 나와. 집에 가자.”

 

민현이와 우리집은 꽤 가까운 편이지만 학교를 기준으로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함께 등하교를 같이 못해 아쉬웠는데 민현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네가 있을 줄 알았으면 안경도 안 끼고 머리도 좀 풀었을텐데..

 

오늘은 내가 너 데려다 주려고.”

 

예쁘게 웃으면서 날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말하는 네가 너무 듬직했다.

 

그래서 성우는 오늘 혼자 가라고 했어!”

 

그리고 칭찬을 원하는 고양이 마냥 말하는 네가 너무 귀여웠다.


잘했어.”

 

성우야 미안... 친구 연애 좀 할게....

 





민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집 앞에 도착했다.

 

집 가서 푹 쉬어. 오늘 몸 안 좋아 보이던데. 힘내고.

 

내가 왜 하루종일 그 모양이었는지 궁금했을텐데 먼저 묻지 않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저기.. 사실은 민현아.”

 

“...”


“.... 나 원래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었거든.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면 나중에 뭐라도 될 수 있겠거니.. 좋은 대학 갈 수 있겠거니 했어.


근데 이번에 성적이 많이 떨어진 거야.


그리고 성적이 떨어진 것보다 더 무서웠던 건....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


진짜 모든 걸 포기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고 싶은 거.


 나는 그런 게 없어. 그래서 걱정이 됐어...”

  


 

내 속마음을 성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털어낸 적은 처음이었다.

 

너에게 내 속마음을 얘기했을 뿐인데 내 편이 한 명 더 생긴 기분이다.

 

“.. 그래서 하루종일 그렇게 속상했구나? 근데 유리야. 하루 아침에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걸 찾은 사람은 없어.


조급해하지마. 그냥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돼.. 지금까지 넌 충분히 잘해왔으니까.”



 





말 한 마디가 이렇게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몰랐다.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나려는 걸 겨우 참았다.

 

네게 의지만 하는 울보가 되기는 싫었다.

 



근데 민현아.”

 

?”

 

왜 나한테 아무것도 안 물어봤어 아까?”

 

“...”

 

나 왜 점심 안 먹었는지, 기분이 왜 안 좋은지 궁금하지 않았어?”

 

“..궁금하기 보다는 뭐가 널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가 걱정됐지. 그래서 네가 말해줄 때까지 기다렸어.”

 

고마워 민현아.


분위기 너무 진지해졌어.....”

 

나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진지해진 분위기가 싫어서 괜히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이제 얼른 들어가. 아무 걱정 말고 푹 자.”

 

내일 또 볼 거지만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드라마에서 연인들이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뭔 난리냐며 비웃었는데 아무래도 작가님들께 사과를 드려야 할 듯하다.

 

내 앞에 서있는 네가 너무 고맙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냥 민현이를 꽉 안아버렸다.

 

민현아.”

 

“...

 

너 숨 안 쉬고 있어?”

 

“.... .. 너무 떨려서 못 쉬겠어..”

 

푸흡-”

 

... 너무 귀여웠다.

 

연애가 처음이라는 게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았다.

 

꽤나 쌀쌀해지고 있는 밤 날씨에 민현이를 더 세게 안았다.

 

민현이는 어색한 손으로 나를 다시 안아주었다.

 



나는 오늘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내 편을 한 명 얻었다.

 

그리고 오늘 우리집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너를 안았고 처음으로 너의 품에 안겼다.

 





몇 년이 지나도 우리가 오늘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있을까.

 

미래의 나를 만난다면 크게 소리치고 싶다.

 

내 옆에 있는 이 남자를 내가 많이 좋아했다고.

 

열여덟의 내가 그랬듯이, 몇 년 후에도 아니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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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사실 12시 쯤 글을 다 완성했는데 쓰기 차단 때문에....ㅠㅠ 핳 예상치 못한 쓰차 풀리는 거 기다리다 지칠 뻔 했어요ㅠㅠ 오늘 이렇게 진지하게 쓰려고 한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여주가 쪼끔 진지해졌어요. 고등학생 때 생각하면서 쓰다 보니 그랬나봐요.. 저도 고2 때 성적이나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ㅜㅜ 그때 민현이같은 남자친구가 있었다면 바로 극복할 수 있었을까요?ㅋㅋㅋ 혹시 독자분들 중에 고등학생 분들이 계시다면! 민현이의 말처럼 최선을 다 하면 결과는 다 따라오니까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글 진지함 속에도 첫사랑의 풋풋함과 설렘을 가득가득 담으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지 모르겠네요ㅜㅜ 부디 여러분들께 콩닥콩닥 설렘이 전달되길 바랍니다ㅎ.ㅎ 아 그리고 민현군 움짤 예쁜 게 있다면 올려주셔도 돼요ㅎ 적절한 움짤, 비지엠 찾는 데 시간을 엄청 쓴답니다ㅋㅋㅋㅋ 암호닉 신청 여전히 받고 있고요!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그리고 댓글을 남기시지 않더라도 제 글을 읽어주고 계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주도 화이팅해요 우리♡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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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청추니
신알신 떴는데 글이 없어서 당황하셨죠...ㅠㅠ 글 수정해서 다시 올렸어요! 재밌게 봐주세용♥
6년 전
비회원208.182
작가님 안녕하세요!!
매번 비회원 읽기로 열심히 읽다가 처음으로 댓글 남겨봐요!! 이렇게 남기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만....허허
처음부터 진짜 너무 즐겁게 읽고있습니다ㅎㅎ
주변 친구들이 놀릴정도로 연애하는거와 거리가 먼 아주먼....ㅠㅠ 저인데 아 정말이지 이거 읽으면서 설레고 있습니다ㅋㅋㅋ
심지어 저랑 같은 나이인 고2니 여주가 무슨 생각을 저리 힘들게 하는지 공감되고ㅠㅠ 진짜 있었으면 제가 가서 토닥토닥 해주고 싶을만큼 이야기에 몰입해 잘 읽고 있어요❤
항상 가슴설레고 두근두근한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청추니
앗 이렇게 정성스레 댓글을 남겨 주시다니.....? 재밌게 읽어주셔서 넘 감사해요ㅠㅠ 앞으로 더 풋풋하고 설레는 글 쓰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독자님❤️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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