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하지마세요,C발
(브금 틀으면 좋으실...껄..요?)
"실용음악과 보컬전공 16학번 전정국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첫 신입생 환영회가 있던 날, 한명씩 돌아가며 소개하기 시작할 때 유독 큰 함성소리가 나왔던 애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정국이었다. 이미 이번 실음과 신입생에 잘생긴 애 있다던데? 라는 소문은 실음과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고 게다가 빡센 보컬전공 경쟁률을 뚫고 차석으로 입학까지 했으니 정국에 대한 소문이 안 나올 수 없었다.
정국은 싹싹한 성격 덕에 선배들과 동기들은 물론 교수님들 한테 까지 예쁨을 받는 실음과 인싸 중에서도 인싸였고, 잘생긴 외모 덕에 다른 학과에서도 정국을 찾아 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이름이는 그저 평범한 학생 거기서 멈춰있었다. 뭐,대학교에선 평범한게 반이상은 가니까. 이름이에게 정국은 그냥 같은 과 인싸 그정도, 딱히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 친해질 기회도 없었으니.
그러다 어느날 실음과에 조별과제가 주어진 날이 있었는데, 그게 아마 정국과 이름이의 시발점이 아닐까싶다. 다들 조별과제라 하면 '환멸의 조별과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로 싸우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조별과젠데, 조장을 맡은 윤기가 잘 이끌어 가는 덕에 그들의 조별과제는 순탄하게 흘러갔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조합들의 윤곽이 그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민윤기, 김남준, 김태형, 전정국, 성이름.' 아마 이들이 붙어다닌게 이때부터가 아닐까.
"야, 근데 너는 그 얼굴을 가지고 왜 아무도 안만나? 나 같으면 일주일에 한명씩 골라 사귀겠네."
오늘도 다름없이 학식을 우물우물 먹던 이름이가 입을 떼었다. 항상 들어오는 과팅이라던지 소개는 거절했던 정국이 이름이는 의아했다. 아니 저 얼굴을 가져다 왜 활용을 못하는거지. 정국은 그런 이름이의 질문에 조용히 웃으며 '나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는데?'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뭐? 왜 이제 말하냐, 너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애들 연락이 줄 지었는데. 그래서, 그게 누군데? 우리과야?"
"어, 우리 과는 맞는데. 안알려줄래."
같은 과라는 말에 이름이는 눈이 똥그래지며 같은과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런 이름이의 모습에 정국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닫았고, 재촉하는 이름이에게 정국은 웃으며 '나중에 알려줄게' 라는 대답만을 남겼다.
***
중간고사가 끝나고 과회식이 있던 날, '진실게임'이라는걸 했다. 유치하게 그게 뭐냐며 후배들이 야유했지만 선배들은 재미로 한번 하는거지- 라며 술병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빙빙 돌던 술잔이 정국 앞에서 멈추고, 질문 차례가 이름이에게 돌아갔을 때, 이름이는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정국을 바라봤다.
"너 그때 나한테 우리과에 좋아하는 애 있다고 한거. 그거 누구야?"
진부하지만 나름 직설적인 이름이의 질문에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고 남자선배들은 흥분하며 소리를 질러댔고, 또 여자아이들은 나름 긴장하며 정국의 입에만 집중하고 있었을 때, 정국은 우물쭈물 입을 쉽사리 열지 못하고 있었고, 전정국 대답 못하면 저거 다 마셔야 된다라며 태형은 흥미로운듯 벌칙주가 담긴 어마무시한 잔을 가르키며 웃어댔다. 그리고 마침내 정국의 입이 열렸고,
"너"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정국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이름이는 놀라 모든 행동이 멈췄으며, 정국의 대답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와 전정국 저 새끼 상남자네 라며 선배들이 정국의 어깨를 감싸 안았고, 실망한 여학우들은 술잔을 기울였다. 그게 그들의 연애의 시작이었다.
1학년 중간고사가 끝이 날 때, 그들은 시작했다. 스무살의 그들은 모든게 설레였으며 간질거렸고. 스물한살의 그들은 서로가 당연해지고 익숙해졌고, 스물두살의 그들은 서로의 존재가 무뎌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에 무뎌진걸까. 그렇게 스물두살의 그들은
이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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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내 말 듣고 있어요? 오빠!"
"......아, 미안."
신이 나서 오늘 하루의 얘기를 정국에게 조잘대던 아영의 입이 멈췄다. 자신의 얘기를 듣는둥 마는둥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 덕에. 전과는 달리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주지도 않고, 함께 있다가도 급한 일이 생겼다며 떠나버리는 등 달라진 정국의 행동에 아영의 심기가 점점 불편해졌다.
"아영아, 미안한데 내일 애기하면 안될까, 내가 오늘 좀 피곤해서."
정국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그런 정국이 좋게 보일리 없는 아영이 정국을 붙잡았다. 매번 이렇게 넘어갔었으니까. 이름과 헤어진 후로 자꾸만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정국에 아영은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오빠 요즘 왜 그래요? 설마 그 언니 떄문에 그러는건 아니죠? 저번에 나한테 급한 일 있다고 하고 그 언니한테 간거 내가 모를줄 알아요?"
".......나중에 얘기하자"
아영은 울컥한 마음에 정국을 쏘아붙이자 정국은 피곤하다는 듯 머리를 잘게 털고 자리를 피해버렸다. 그런 정국의 뒷모습을 가만히 노려보던 아영은 자신의 입술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불안함의 표현이었다.
***
젠장할 우주공강, 아니 다음 강의까지 세시간 반이나 남았어 망할 수강신청. 수강신청을 아주 보기 좋게 말아먹은 나는 어마어마한 우주공강이 생겼고 그 덕에 나는 동방에서 혼자 외롭게 썩어야만 했다. 남준선배나 김태형은 수업을 들어갔을 것이고 연락이 안되는 윤기 선배는 보나마나 또 어디서 굴러 자고 있겠지.
내가 동방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다시 열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문쪽을 바라봤고, 예상치 못한 인물이 서 있었다. 한 여자애가 들어왔는데 얼굴이 굉장히 익숙한데. 그리고 나는 그 얼굴을 기억해 냈다. 기억해 내지 않는게 좋았을까. 전에 전정국이랑 같이 마주쳤던 김아영이었다 젠장. 그런데 쟤가 여길 왜?
"아, 안녕하세요 언니. 저 아시죠?"
저것이 언제 봤다고 언니라는지. 자신을 아냐고 물어오는게 벌써부터 재수없는것이 아주 머리카락을 휘갈겨 주고 싶었다.
"아......네."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어왔고, 김아영은 그런 나에게 살풋 웃으며 입을 떼기 시작했다. 재수없는 와중에도 예쁘긴 예쁜게 더 재수없었다 시발. 다름이 아니라 정국이 오빠 때문에요. 라는 말의 나는 표정이 굳어졌다. 날 찾아 온 이유가 전정국 때문일걸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직구로 훅 들어올걸 몰랐으니까.
"혹시오빠가 언니 찾아가서 무슨 말 했어요?"
무슨말이 뭔데. 나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김아영을 바라보다 며칠전 전정국이 나한테 했던 의미심장한 말을 기억해냈다. 그걸 얘가 어떻게 아는거지 더 알수없다는 듯 김아영을 바라보자 김아영은 그럴줄 알았다는듯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거 신경 쓰지마세요, 설마 그런 말 듣고 오해하시는건 아니죠? 오빠 이제 언니
안좋아하잖아요."
원 투 넉 다운. 그 상황에 딱 맞는 말이 있다면 멘탈붕괴가 아닐까. 갑자기 와서 시비터는 김아영이 당황스러웠던건 둘째치고 '이제 언니 안좋아하잖아요.' 라는 말만 머리속에서 반복 재생 됐다. 굳이 확인 사살 시켜 줄 필욘 없었는데, 그래 잠시나마 흔들렸던 내가 병신이지. 전정국한테 뭘 바래. 평소엔 남한테 나쁜소리 못 듣고 사는 난데 오늘은 반박하지 못하고 입을 못 열었다. 뭐라 해야할지 몰라서 그리고 너무 맞는 말이라. 그렇게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을 때,
"......자는데 존나 시끄럽네."
"윤기선배....?"
"야, 내가 평소에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 꼰대질이긴 한데, 친구는 말하는게 싹수가 좀 없긴 하네."
또, 윤기 선배였다.
-
안녕 독자님들 ㅠㅠㅠ 넘넘 오랜만이죠ㅠㅠㅠ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요즘 많이 바빴기도 했는데 그건 둘째치고 글이 손에 너무 안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앞부분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독방에 놀러가서 찡찡대고 막 그랬는데 몇몇 탄소가 기다린다고 해서 다시 맘잡고 쓰는데도 잘 안되네요 어려운 글잡의 세계 ;ㅅ;
맞는 브금이랑 짤 찾는것도 너무 힘들고 브금이랑 짤 찾는것만 몇시간씩 걸리는거 같아요 8ㅁ8 그런데도 만족이 안돼 (먼산)
그리고 드디어 아영이의 등장....! 아영이가 곧 나온다고 저번에 말씀 드렸을 때 다들 고구마 걱정하시던데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에겐 윤기 센빠이가 이짜나요....( ͡° ͜ʖ ͡°)
근데 윤기 대사 너무 오글거려서 죽어버리고 싶다. 악. 아니 글구 왜 가면갈수록 전정국 쓰레기 되는 느낌은 버릴 수가 없는거죠....((((꾹))))
아무튼 기다려 주신 독짜님들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조만간 1차 암호닉을 마감할 예정이니 얼른 얼른 신청해 주세용!
| ♡큐티뽀짝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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