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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내내 나랑 듀엣으로 장기자랑 나가던애가 지금 엑소됨 02 

 

안녕! 나 또왓졍 안반갑다고? 아앙대어! 바앙가어야대어! 미안. 

지난번에 내가 변백현이 나랑 듀엣하자고 말한거까지 썼지? 

그날 변백현이 하필 사람많은 급식실에서 얘기해서 우리둘은 아얘 전국노래자랑 나가야할 삘.. 이때만 생각하면 내가 진짜..(부들부들) 

 

나랑 내친구들이랑 양치하고 우리 학교에 밴치들이 되게 많았거든? 커플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있던 그 밴치에 우린 여정네들 네명이서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내친구가 

변백현얘기를 꺼내는거ㅇㅇ "아근데 너희 듀엣하면 잘어울리긴 할듯함" "ㅁㅈ솔직히 ㅇㅇㅇ이 성격이 개같아서 그렇지 변백현이랑 잘 어울리긴함" 이것들이 듀엣이 소개팅인줄 암.. 나는 듀엣하는거 진짜 걱정이라고 이렇게 말하는거도 걱정인데 노래하는건 얼마나 더 걱정이겠냐고 얘기하면서 앉아있는데, 어떤 무리지은 애들이 날보더니 수근대면서 지나감.. 잘 들리지도 않는데 하는얘기가 뭔지 알거같은 이 느낌은 뭐죠.. 내 고개는 땅속에 처박혀선 두더지랑 인사할 기세..ㅋ 

 

수업 끝나고 그날은 학원가야했나? 아 영어학원이였다! 아무튼 야자 안하고 일찍 집에가는데 시험기간이라 집에 가는 애가 몇몇안되더라고 터덜터덜 걷는데 뒤에서 누가 " ㅇㅇㅇ! " 하고 부르는거야 뒤돌아보는데 변백현인거야 멀리서 걸어오길래 가만히 서서 걸어오는거 처다보는데 얘가 키는 보통인데 어깨가 진짜 넓다래ㅇㅇ 얼굴도 뽀얀게 나한테 오겠다고 저벅저벅 걸어오는데.. 언니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 야자 안하고 어디가? " 

 

언제 가까이 왔는지 묻길래 

 

" 학원! 학원가는날은 야자 안해~ " 

 

그냥 시덥잖은 얘기들 하고 대답하면서 그냥 걸었었어 근데 이때 되게 신기했던게 별로 친하지도 않은애랑 단둘이 걷는건데 어색하지가 않더라고 걔도 집방향이 나랑 같길래 버스정류장에 앉았어 

 

" 아까 당황했지? 갑자기 듀엣하자고해서 " 

 

얘가 웃을때 눈웃음이 있어서 웃는모습이 되게 예뻐 보는 내가 기분좋아지는? 내눈보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순간 설렜었어 

 

" 조금? " 

 

나도 슬쩍 웃으면서 얘기하니까 얘가 갑자기 나보면서 멍때리는거야.. 왜이러지 싶어서 얼굴에다 대고 손 휘적거리니까 그때서야 정신차리는거야ㅋㅋ 멍때릴때 생각들었던건데 우리 언니 남자친구가 키우는 망망이 닮았다고 생각했어ㅋㅋ버스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얘가 전부터 날 눈여겨봤다는거야 오디션 보러다니고 그런걸 알았데 또 평소에 내 목소리가 자기 맘에들었다나 뭐라나..(내입으로말하기오글거림) 아무튼 이번 수학여행 장기자랑때 듀엣해보고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새 분위기도 그렇고 지금이 같이하자고 말할 타이밍 같았데ㅋㅋ 

어짜피 다음날이면 시험도 끝나고 같이 연습 할 시간 정하고 번호 교환하고 나먼저 버스타고 집으로 옴..ㅋ 

 

아 까먹고 안쓸뻔했네 그날 친구한테 전화 와서 1시간동안 핸드폰 뜨거워질때까지 통화를 했었거든? 근데 걔가 하는말이 

며칠전부터 변백현이 우리반 뒷문에서 자꾸 얼쩡거리더래 

ㅋㅋㅋㅋㅋ뭐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대면서 뒷문에 붙어있는데 깨문채로 질질 끌어서 집으로 보쌈해올뻔했다고.. 아 이게아니라  

그러면서 자기랑 눈이마주치더니 나 어디갔는지 아냐고 찾더래 

그래서 아마 교무실갔을거라고 얘기하니까 뒤에 자기 친구들인지 몇명한테 " 야! 우리ㅇㅇ이 지금 반에 없대 얼른 꺼져 이 먹구름같은 새끼들아 " 하고 박력있게 나가더래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들은 변백현 뒷모습보면서  

'저 병신이 뭐래..'하는 눈빛으로 자길보면서 "야 ㅇㅇㅇ이 이쁘냐?"하고 물었대ㅋ아 그 물어본 친구는 집의요정 도비닮은 훈내진동하는 남자였다고.. 내친구는 씹다뱉은 껌같이 생겼다고 했다고ㅇㅇ 그년은 그 다음날 한창 유행했던 뽕앞머리를 물벼락 맞음으로써 고속도로같은 판판한 이마 줄여서 '고마'라는 별명을 얻은 기억이 남ㅇㅇ 

 

잡담 

 

글쓰면서 들은 생각인데.. 어느 정신나간년이 

한창 활동하는 아이돌 얘기를 저렇게 적어댈까 싶더라구요.. 

그냥 친한친구한테 그랬었어~하고 들려주는 얘기로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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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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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는 거 같아여ㅠㅠㅠㅠㅠ 계속 써주세여...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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