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재환] 오전, 오후 : 이재환의 이야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b/2/3b21f0296450e73fed9194e7c3623aca.jpg)
방탄소년단 - 하루만
#1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학연이형의 짝사랑은 끝났고 나의 짝사랑도 이렇게 끝났다. 사실 내 의지로는 끝낼 수 없지만 끝냈다고 해야한다. 어쩔 수 없는 걸.
"학교 가는게 좋아?"
"네. 아니, 안좋아요. 형 졸업하고 나서 학교갈 맛이 뚝 떨어졌어."
"홍빈이는 잘 지내고?"
"내 동생은 뭐. 잘 안마주치니까. 아, 이홍빈 대학 붙었어요. 사진과."
"결국 대학 가기로 한거야? 남들보다 2년 늦은건가."
"그러네요. 사진 더 배우기로 했대요."
"홍빈이가 너 없을 때 편의점 봐주는거 아니야? 편의점 어떻게 하고?"
"헐 그러게. 형. 형이 해볼래요?"
"응? 아니야. 나 신경 안써줘도 되는데."
"아니에요. 형 한 번 해봐요. 내가 엄마아빠한테 얘기 해보고 연락할게요. 나 가야겠다. 안녕!"
"재환아! 이재환!"
학연이형을 처음 봤을 때가 5년 전인가. 형은 대학을 위해 우리 앞집으로 이사를 왔다. 18살 때의 나는 대학생이라는 자체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처음에는 그냥 동경이였는데 가면갈 수록 마음이 발전했다. 나는 노력 끝에 형과 같은 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
형의 졸업식날에는 아무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바로 앞집인데 매일 볼 수 있는데도 왜이리 서럽고 슬픈지. 형이 졸업하고 나서는 정말로 학교에 가기 싫어졌다. 그래도 어쩌겠어. 다 돈인데.
사실 형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우리 엄마아빠한테 물어본 가장 큰 이유는 학연이형이랑 조금이라도 더 붙어있을 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나 뿐만 아니라 형한테도 좋은 기회일거라 생각했다. 덕분에 나는 형에게 애인을 만들어줬지. 바본가봐.
학연이형이 나한테 처음 커밍아웃 했을 때는 기분이 묘했다. 그 상대가 왜 내가 아닐까 하는 실망감이 컸다. 이야기를 들은게 후회됐다. 학연이형 졸업식 때 만큼이나 슬펐다.
편의점에 학연이형이 좋아하는 사람이 왔을 때는 표정관리를 못했다. 기뻐하는 학연이형을 보니 더 슬펐다. 그리고 그 다음도, 다음도. 난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그나마 다행인건 학연이형이 눈치 못챘다는거.
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건 형이랑 그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걸 봤을 때였다. 그때 역시 표정관리는 실패. 티가 많이 나서 학연이형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나한테 인사도 안해주던데. 그리고 뭘 했는지는 모른다. 몰라. 이제 학연이형 안좋아할거야. 난 끝났어. 나랑 무슨 상관이야.
---
#2
더운 여름날이었다. 손님이 들어올 때 마다 에어컨덕에 시원해진 공기가 유지되지 못해 짜증을 내고 있던 그때
"어서오세요."
또 다시 손님이 왔다. 갑자기 더워지는 건 신경쓰지 못했다.
지금 막 들어와서 얼음컵과 음료가 들어있는 팩을 가지고 오는 손님은 학연이형과 닮았다. 여자 치고는 키가 커보였지만 그 못지 않게 큰 나에겐 작고 여리여리했다. 햄스터같이 생긴 모습이 학연이형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피부가 하얗다는 것 말고 풍기는 분위기나 느낌은 차학연과 많이 닮았고 나의 눈에 띄기엔 충분했다.
그 이후 되게 자주 보였다. 내가 그 손님을 기억해서 그런건 아닌 것 같았다. 껌을 사거나 과자나 음료수를 사갈 때도 있었고 가끔은 창피한 표정으로 생리대를 살 때도 있었다. 난 별로 아무렇지 않은데 그 손님은 얼굴이 빨갰다. 아니, 생각해 보면 항상 얼굴이 붉었다. 하루는 학연이형한테 물어봤다. '형 닮은 사람이 자주 오더라구요. 형도 본적 있어요?' 하지만 학연이형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왠지 눈이 갔다. 학연이형을 닮아서 그런가.
---
"자주 오시네요. 그쵸?"
"네?"
내 물음에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살짝 웃었다. 내가 웃는게 기분이 나빴는지 고개를 숙인다.
"웃어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나 보러 오는거에요?"
"......"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 괜한걸 물었나보다. 대충 수습하려 '농담이였어요. 기분 안나쁘죠?'라고 말하려는 찰나
"농담이에,"
"네. 그 쪽 보러 오는거에요..."
하고는 빠르게 물건을 가지고 나갔다. 내일 또 오려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3
여자친구가 생겼다.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리고 예뻤다. 같이 길을 지나가면 다들 한 번씩은 돌아보더라. 나 때문인지 애인 때문인지는 모른다.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차가 밀려서..."
"아니. 나도 방금 왔어. 안 미안해도 돼."
"거짓말. 땀난 것 봐. 그늘에 있지 왜 여기 있었어."
"저쪽에서는 너 안보여서 오는지 안오는지 몰라."
"그래도..."
내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거 보면 참 학연이형이랑 닮았다. 같이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학연이형 처럼 말도 많고, 이건 그닥 좋진 않지만. 애교도 많고 바보같을 정도로 착하고 남을 먼저 생각해주는게 눈에 보인다. 엄마같은 사람이다.
우리 둘이 만난지 어느세 일 년 정도가 지났다. 작년 여름에 만나 이렇게 네 계절을 함께 보내왔다.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차학연을 좋아했다. 차학연과 닮은 모습에 잠시 혹했었나보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려 한다.
"너한테 할 말 있는데. 진지하게 들어줘."
"진지할 줄도 알아? 말할게 뭐야?"
"헤어지자."
"응?"
처음 내가 말을 걸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차이는 긍정이냐 부정이냐. 그것 뿐이었다.
"너랑 밥을 먹을 때도, 너랑 같이 이야기 할 때도 지금 이렇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항상 나는 다른 사람을 생각했어."
"......"
"너랑 닮은 사람이야. 내 첫사랑이고."
"......"
"미안해..."
"누군데. 누군지 말해봐. 내가 아는 사람이야?"
"차학연. 남자야."
내 말이 끝나자 마자 혀를 차며 일어난다. 그리고 나에게 '더럽다. 소문은 안낼게. 우리 이제 남남이야.'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 문을 열고 나갔다.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속이 후련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헛된 가능성을 나을 것 같았다.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 했다. 전에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믿지 않았다. 첫사랑 그게 뭐 별거라고.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알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엔 차학연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
오늘 사담은 밖에다 쓸겁니다 후후
안녕하세요 스킨로션임니당 이렇게 모든 내용이 끝이 났네요!!!!!!!
오늘은 쟈니의 슬프고 쓸쓸한 마음을 파란색으로 표현해봤습니다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단지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ㅠㅠㅠㅠㅠ 가볍게 쓰고자 한거였거든요ㅠㅠㅠㅠㅠ
사실 아직도 제가 제 글을 읽고 쓴다는게 너무 오글거리고ㅋㅋㅋㅋㅋㅋㅋ 익숙치가 않아서...
그리고 저는 멤버들끼리 말고 '너쨍'이랑 엮는걸 더 좋아해서ㅋㅋㅋㅋㅋ 이렇게 게희께희스러운 글은 잘 못써요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조회수가 되게 높은거에요 막 댓글도 하나 둘씩 달리고
그리고 더 놀란건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이 생겼다는게... 너무 놀랍고 신기하고 빅스 일위했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되게 신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글을 올리면서 많은 걸 얻었네요 여러분의 사랑도 관심도 얻었고ㅠㅠㅠㅠㅠㅠㅠ 글을 쓸 때마다 마침표를 적는 습관도 얻었네요.
새로운 글을 쓰거나 하는 계획은 없어요 곧 있으면 개학 하고 해서 시간도 빠듯하고...
하지만 저는 글 대신 독방에 수많은 배경화면을 풀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찡긋)
제가 원래 글을 쓰는 애가 아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부르는 앤데ㅠㅠㅠㅠㅠㅠ 너무 즐겁게 글 써왔네요ㅠㅠㅠㅠ
아효 암튼!!!!!!!!!!! 지금까지 제가 용기낼 수 있게 북돋아주신 여러분!!!! 댓글요정분들!!!!!!
혼또니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사랑해요!!!!!!!!!! 나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코ㅎ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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