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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e Want

Written by.흑지

#초대받지 않은 손님

 

 

 

*

 

 

 

열아홉, 남자와 소년의 경계선인 나이였다. 다른 날과 옷차림도 사뭇 달랐다. 오늘은 1월 14일 종인의 생일이었다. 그 어느 때와 다르게 교복차림이 아닌 수트차림이었다. 말끔하게 쫙 빼입은 수트차림의 소년은 누가 보아도 기품이 넘쳐흘렀다. 생일의 주인공인 종인뿐만 아니라 형제인 세훈의 차림새 역시도 말끔했다. 흰 천을 덮은 기다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종인은 서서히 들어오는 친구들을 보며 멀리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달려가서 반기고는 싶었지만 옆에 있는 세훈이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생일파티가 처음인 종인을 배려한 것이었지만 종인은 어쩐지 세훈의 부탁이 조금 못 미더웠다.

 

 

 

“오, 너도 양복이네?”

“그럼, 여긴 네 아버지가 주최한 생일파티니까.”

“아, 당연한 건가.”

“김종인, 내가 설명해줬잖아.”

“아, 맞다. 세훈이가 말해줬었어.”

 

 

 

멍청하게 묻고 말았다. 세훈에게 이미 다 설명 들었던 건데. 백현이 들어오자마자, 평소 때와는 다르게 쫙 빼입은 모습에 저도 모르게 양복차림이네? 하고 반사적으로 물어본 종인이다. 세훈이 표정을 굳혔다. 촌티내지 말라니까. 옆에서 핀잔을 줬다. 처음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종인은 부러 서운함을 티내며 세훈의 발을 꾹 밟았다.

 

 

 

“생일 이니까. 봐준다.”

“생색내지 마.”

“이게 진짜.”

“그래봤자. 못 때리면서.”

 

 

 

참 아이러니하다. 때려달라고 부탁할 때는 잘만 때리다가 평상시에는 한 대도 때리지 못한다. 지금도 그렇다. 금방이라도 때릴 것처럼 손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목적이 불분명한 손은 겁을 주고선 때리지 않았다. 배려일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세훈이 내게 져주고 있다. 자존심 세고 욕심 많은 오세훈이 언제부터였는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진짜 장족의 발전이다. 오세훈.

 

 

 

“경수도 데려왔네.”

“어, 종인이도 경수생일 때 왔으니까. 경수도 당연히 와야지.”

“너네그룹 사람으로 체크한다.”

“생일파티까지도 회사 일처럼 한다?”

“그럼, 확실히 해둬야지.”

“치사한 놈, 진짜 사업하난 기가 막히게 잘하겠다.”

 

 

 

세훈이 SR제강에서 발행된 2014년 다이어리를 펼쳐, 1월 14일, 오의진 사장 아들 김종인 생일파티 장부를 적기 시작했다. 솔빛그룹, 아들 변백현, 그와 종인의 친구 도경수. 2인. 솔직히 종인은 장부를 왜 적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어차피 있는 집 사람들끼리 밥 한 끼,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일 텐데. 종인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다 못해, 약간의 빚까지 떠안고 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생활했었다. 그래서 사소한 걸 따지고 비즈니스다 뭐다. 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어차피 차고 넘치는 게 돈이었다. 아직도 얼떨떨하긴 하지만. 그 놈의 비즈니스인가 뭔가로 백현은 분명 원치 않는 약혼을 했을 테고. 있는 집 사람들이 더 하다. 아, 이제 나도 있는 집 사람인가?

종인은 생각의 끝을 흐렸다.

 

차례로 사람들이 더 들어오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얼굴만 몇 번 본 사이,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 세훈은 학교 애들에 통 관심이 없었는지 들어오는 여자아이에게 어디 그룹 누구? 하고 물었다. 지나치게 상투적인 말투다. 마치 이미 여러 번 이런 일을 겪어왔다는 듯, 버릇처럼 오고가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 틈에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었다. 불청객처럼 해석하기도 힘든 중국어로 왁자지껄 떠들며 들어오는 익숙한 얼굴들.

 

 

 

“让我们结束”

“…뭘 끝내겠다는 거야.”

“세훈아, 너 중국어 알아들어?”

“조금 배웠었지.”

“결국 쟤네들도 왔네.”

“시비 붙으면 네가 말려야 돼.”

 

 

 

왜? 안 싸우면 되잖아. 말하려 했지만 종인도 알고 있었다. 세훈은 말로써 다독여지는 성격이 아니었다. 세훈의 성격은 작은 불씨와도 같았다. 바람이 얕게 일수록, 더더욱 옆으로 번져가는 불. 덮어주어야만 큰 불이 되지 않고 사그라졌다. 처음부터 세훈은 그랬다. 아무리 세훈이 변했어도 본성까지는 변할 수 없었다. 다혈질인 성격 어디 안 간다고 종인에게 예외일지 몰라도 세훈은.

 

 

 

“또 보게 됐네.”

“그래. 루한 민석 빼고는 전부 내 장부로 적어.”

“종대는 유승그룹이잖아.”

“그냥 내 쪽으로 해둬.”

 

 

 

기류가 흘렀다. 분명 사소한 거였는데. 날을 세우며 확실히 해둬야 한다는 세훈에 크리스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하고 말하는 탓이었다. 그래 알겠어. 세훈은 종인이 옆에서 팔을 툭툭 건드리자, 알겠다는 듯 크리스의 회사 사람으로 종대를 체크했다. 만족스러운 듯 웃는 크리스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종대를 놀리는데 혈안이 되어있었다.

 

 

 

“좋겠다. 거저먹네.”

“…내 쪽으로 썼어도 됐어. 왜 굳이.”

“그야, 네 회사는 우리 회사에 합병됐으니까.”

“…밖에서까지 떠들고 다녀야해?”

“내가 네 몫까지 계산해준 거에 대해 고마워해야하지 않아?”

“방식이 틀려먹었어. 고마워할 수가 없잖아.”

 

 

 

저 병적인 괴롭힘, 어디선가 또 봤던 것 같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찬열이였던가. 세훈은 크리스의 성격이 참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합병? 종대네 회사도 꽤 큰 편이였던 것 같은데. 물론 크리스 회사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찬열이 때와는 또 다른 괴롭힘이다. 한참 세훈이 마약거래를 했을 때 찬열에게도 넘겨준 적이 있었다. 자선사업 한답시고 돈도 없는 놈 손에 그걸 쥐어줬었는데. 전부 삥땅 뜯기고 있었었다. 그것도 크리스한테. 물론 역으로 박찬열은 그 놈에게 돈을 받았다. 절대 그냥 뜯긴 건 아니었다. 거래를 했으니까. 원가보다 더 적은 돈으로. 박찬열은 용돈벌이를 했다. 그런데 김종대는 좀 틀리지 않나. 집도 멀쩡하고 엄연히 기업사장님 아들인데, 크리스가 저래도 되나 싶었다.

 

 

 

“걱정 마. 오늘은 좀 덜 괴롭힐 거니까.”

“…애들 다 있는 데서 꼭 이래야 돼?”

“지금 여기가 어딘데 싸워. 남의 생일파티 훼방 놀 작정이야?”

“싸운 거 아닌데?”

“그럼 뭔데. 괜히 분위기 흐리지 말고 조용히 있다가.”

 

 

 

작은 스파크가 일었다. 싸울 곳이 있고 안 싸울 곳이 따로 있지. 남의 생일파티 와서 뭐하는 거야. 오히려 생일인 당사자는 아무 말이 없는데.
세훈은 날을 세우며 말했다. 종인은 세훈의 팔을 꼭 붙들었다. 싸우지 마. 무언의 행동이었다.

 

종인의 생일파티는 SR제강기업에서 주최되어, 국제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절반안팎의 학생들이 몰려왔다. 어디 그룹, 또 무슨 기업. 국내, 국외. 이렇게까지 많았나 싶을 정도로 회사들도 많았고 안면이 거의 없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 틈에서는 백현의 약혼녀 승연도 있었다. 역시 국내 기업 중에선 상위권에 드는 그녀가 초대받지 못했을리 없었다.

 

 

 

“백현아.”

“어,어. 왔네.”

“오기 전에 카톡했는데 못 봤어?”

 

 

 

자연스럽게 백현의 등 뒤로 와, 백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는 말했다. 옆에 있는 경수는 안중에도 없는 건지. 백현은 당황한 기색을 띄며 몸을 돌렸다.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갔다. 아, 분명 승연은 백현과 경수의 사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경수의 눈치를 살폈지만 경수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큰 눈으로 멍하게 시선을 뒀다. 기분 나쁘구나. 봤구나. 깨달은 건 그 순간이었다. 백현이 먼저 경수의 눈치를 살피자, 자연스럽게 승연도 경수를 봤다.

 

 

 

“아, 경수가 있었네. 미안해요.”

“….”

“그래도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 아는 척은 해야 될 것 같아서.”

“…아.”

“백현이랑 많이 친하다고 들었어요. 잘 부탁해요.”

 

 

 

뭘, 부탁해. 백현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다. 다만 경수를 조금 더 제 쪽으로 끌어당겼을 뿐이다. 고개를 숙여 경수의 얼굴을 살폈다. 척보면 척이였다. 또 기분이 나쁘구나. 하긴, 친하다니. 누가 친해. 친한 걸로 따지면 더할 나위 없이 친했지만. 그래도 김승연 쟤는 알고 있었다. 경수와 나 사이를 알고 있는 애였다. 그러면 더더욱 경수에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됐다.

 

 

 

“김승연, 너 뭔가 착각하고 있나본데.”

“…뭐를?”

“네가 나한테 뭐라도 된 냥, 티내고 다니지 마. 기분 더러워.”

“…백현아.”

“혼자 좋아서 시작한 일이잖아. 끝까지 혼자 해.”

 

 

 

나는 너한테 아무것도 허락한 게 없어. 그냥 조용히 학교를 마저 다니고 파혼하면 그만 이였다. 마음 같아서는 더 일찍 파혼하고 싶었지만 집안에서 반대하는 일을 그토록 빨리 성사시킬 수 없었다. 약혼놀이. 겉보기에 번지르르 해 보이는 기업의 자제의 약혼. 그거 네가 시작했으니 네가 알아서 잘 물고 늘어져 봐.

 

 

 

“야, 변백현 너까지 왜 그래. 생일파티를 아주 망치려고 작정한 거 같네.”

“너, 지금 이 상황 봤어?”

“어, 봤어.”

“그러면서도 그런 말이 나와?”

“그냥, 대충 넘기면 되잖아. 왜 기쁜 날에 싸움을 만들어.”

“…경수가. 기분 나빠하잖아.”

“경수는 지금껏 한 마디도 안 했어.”

“그래도 경수 기분까지 챙겨주는 게 내가 할 일 아니야?”

 

 

 

네가 버리고 간 짐 덩어리. 내가 챙겨주고 있잖아. 만약 얘가 도경수가 아니라 김종인이였어도 넌 그런 태도로 나왔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분히 이기적이었다. 누구하나 상처받을 수 없게 철저한 보호를 했다. 그건 우리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 서였다. 어리기 때문에 더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다. 내 사람만 챙기면 돼. 하는 마음뿐이였다. 결국 또 다시 싸움이 붙을 수밖에 없는 기류였다.

 

 

 

“오세훈, 생일파티를 망치려는 건 변백현이 아니라 너야.”

“뭐?”

“그냥 잠잠해질 걸 왜 또 물고 늘어져.”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그냥 얌전히 있어. 제발. 너 때문에 더 불편해.”

 

 

 

하지만 갑자기 끼어든 김종인으로 인해, 싸움은 붉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한층 더 어색해진 사이로 되돌아갔다. 테이블 위에 있는 무알콜 칵테일을 든 채, 고개를 아예 이쪽으로 돌려 경수하고만 이야기를 했다.

 

 

 

“이 칵테일 무알콜이래. 마셔도 돼.”

“아, 여기 빵도 맛있다.”

 

 

 

식전 빵을 손으로 찢어, 발사믹소스에 묻힌 뒤, 백현의 입에 넣어주는 경수의 모습은 퍽 다정해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본 건, 한두 명이 아니었다. 크리스도 그 모습을 보았고 승연 역시도 그 둘의 모습을 보았다. 누군가에겐 한 없이 다정한 한 때였으나,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눈엣가시였다.

 

 

 

“변백현, 쟤 약혼은 왜 한 거래냐?”

“글쎄. 그거 정략약혼일걸?”

“정략이 뭔데?”

“회사들이 서로 이득 보려고 딸, 아들 결혼시키는 거.”

“그거 아들이랑 아들은 안 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양가 부모님이 허락해야 되는데.”

 

 

 

상식적으로 남자랑 남자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아, 크리스 너라면 가능하겠다. 하지만 상대편 가정도 생각해야지. 너야 고집으로 집에서 뭐든 할 수 있겠지만. 종대는 더 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샐러드만 기계적으로 입에 집어넣었다.

 

 

 

“허락받아와.”

“푸읍.”

“아, 디러.”

 

 

 

샐러드까지 뿜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던 탓에 종대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입에 내용물을 겨우 삼키고 켈록 거렸다. 사레가 제대로 들렸다. 아, 샐러드를 먹다가 사레가 들리다니. 처음 있는 일이였다.

 

 

 

“조크야.”

“무슨 농담을 그런 걸로 치냐.”

“난 근데 진짜 괜찮은데. 잘 생각해 봐.”

 

 

 

뭐? 너랑 결혼? 그걸 집에 돌아가서 말하는 순간, 난 아들이고 후계자고 뭐고 다 쫑나는 거야. 아, 우리 회사 너네회사에 넘어갔지. 그 망할 주식 때문에. 누가 우리 회사 주식을 대폭 사들인 건가 했다만, 대주주가 크리스 네 명의로 되어있더라? 망할 놈. 어떻게든 내 발목을 붙잡아 두겠다고. 정말. 제멋대로에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데. 저 근거없는 자신감 하나가 자꾸만 제 굳은 마음을 간질인다.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걸 안다. 크리스의 표적이 된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자, 이제 케이크에 불붙일게요. 테이블에 앉아계신 학생분들 좀 앞으로 나와주세요.”

 

 

 

뭐, 케이크에 불붙이는 것까지 성가시게. 크리스는 느릿하게 발걸음을 뗐다. 그러고보니 혼란스러운 틈을 타, 없던 MC까지 생겼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예능MC였다.

 

 

 

“종인 군 이제 몇 살이죠?”

“열아홉이요.”

“아, 빠른 년생이라 열여덟일 줄 알았는데.”

 

 

 

MC가 직접 초도 꽂아주었나보다. 하나 비는 초를 캐치해내곤 마저 초를 끼운 MC가 불을 붙였다. 불붙이는 건 제가 하고 싶었는데. 세훈이 날이 선 눈으로 째릿하자, MC가 초에 절반정도 불을 붙이고 세훈에게 건네주었다. 세훈이 불을 다 붙이자, 종인이 불도 끄지 않았는데 멋대로 훅 불었다.

 

 

 

“야, 이 멍청아. 불 끄고 소원 생각하고 불어야지.”

“…아, 다들 나 초 불기만 기다리는 거 같아서.”

“너 때문에 더 서 있어야 되거든.”

“그깟 서있는 거 몇 분 서 있는 다고.”

“난 다리가 길어서. 남들보다 서 있으면 다리가 더 아파.”

 

 

 

뭐래. 크리스. 불만을 가진 사람은 크리스 하나밖에 없었다. 다시 세훈이 초에 불을 붙였고 홀 안에 모든 전등이 소등되었다. 종인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소원을 빌었다.

 

 

 

‘오세훈이 후계자가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오늘 보면서 쭉 든 생각인데, 오세훈은 후계자 자리에 적격이었다. 아무리 새 아버지가 저를 아낀다고 해도 종인보다는 좀 더 확실함이 있는 오세훈이 더 후계자에 어울렸다. 장부를 적는 것만 봐도 그랬다. 아직 후계자수업을 제대로 받지도 않았지만. 분명 아버지께선 같이 수업을 받게 할 게 분명했다. 그래도 종인은 생각했다. 내 자리가 아니라고. 그리고 후계자가 된다고 한들, 세훈의 본래의 자리를 뺐은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그리고 행복하게 해달라는 소원은 그냥, 빈 거였다. 말 그대로 행복. 그냥, 오세훈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었다. 오세훈으로 충족되는 행복이었다.

 

색이 바랜 양복을 입은 채, 숨을 헐떡이며 뒤늦게 나타난 찬열은 종인에게 쉴 새 없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처음부터 들어오려고 했는데, 밖에 있는 경호원에게 가로막혔다는 둥, 케익에 불붙인 거 벌써 불었냐는 둥,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냐며 칭얼거렸다. 아, 뭐야. 종인은 때늦게 온 친구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큭큭, 아 웃겨. 박찬열.

 

 

 

“누가 허락도 없이 들어오래.”

“너한테도 전화했어!”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먹지 마.”

“…치사하게. 물이나 좀 마시자. 목말라.”

“물 값 내놔.”

 

 

 

아, 오세훈 치사함의 끝이다. 진짜. 종인은 별 수 없다는 듯, 세훈의 옆구리에 끼운 장부를 뱄어들었다. 장부를 펼치고 꽂혀있는 볼펜을 빼들자, 세훈이 뭐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SR제강 김종인, 친구 박찬열.”

“야, 너 이게 네 돈 인줄 알아?”

“용돈에서 까던가.”

“아니, 기업 간의 교류와 증진을 위한….”

“네 입에서 그런 말 나오면 진짜 안 어울리는 거 알지?"

“그래도 우리가 연 파티에서 우리가 또 돈을 지불하는 건 말이 안 되지!”

“깐깐하게도 구네.”

 

 

 

찬열아, 먹어. 다 먹어도 돼. 종인이 말하자, 찬열이 밝게 웃었다. 종인 역시도 웃었지만 세훈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야, 너 집 가서 얘기해. 예고도 없이 온 애를 이렇게 챙겨주냐? 명백한 질투였다. 그마저도 기분이 좋은 듯, 종인은 샐쭉 웃어보였다. 질투 하려면 해라. 하든지 말든지. 하는 모양새였다.

 

 

 

*

 

 

 

세훈의 아버지가 왔다. 옆에 비서와 경호원을 끼고 들어왔음에도 몇몇 기자들이 파티로 진입한 것은 예고되어 있던 일이였나 보다. 소수의 기자만 입장을 허용하고 나머지 기자들은 밖에서 추위에 떨며 대기 중이였다.

 

 

 

“제 장남, 종인이의 생일파티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사장님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실질상 외동이었던 세훈군은 장남이 아닌 차남으로 밀려나게 된 건가요?”

“저는 첫 번째 아들, 두 번째 아들을 둔 적이 없습니다. 두 아들 다, 제겐 첫 번째 이지요.”

“종인군에게 이 생일파티를 처음 열어주신 걸로 아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해준 게 없어서 항상 미안했었습니다.”

 

 

 

조금씩 누리게 해주고 싶습니다. 덧붙인 사장의 의미심장한 말에 셔터 누르는 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종인은 제게 터지는 플래시가 부담스러운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회피했다.

 

순식간에 기자회견이 된 파티 장에서 학생들은 모두 당황한 듯 입을 열어 시끄럽게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생일파티라는 말만 듣고 왔지. 이런 얘기는 듣고 오지 않았다. 아수라장이였다.

 

 

 

“이런 얘기는 없었잖아. 완전 시끄러워.”

“그러게. 그냥 집에 가도 되는 거지?”

“입장은 절차가 있어도 가는 건 문제 없잖아.”

“갈까?”

“가자.”

 

 

 

몇몇의 아이들이 빠져나갔다. 이들은 모두 종인과는 별로 안면이 없는 사이였다. 남아있는 아이들은 모두 종인을 알고 세훈을 아는 아이들이였다. 시끄럽긴 했으나,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들은 소란스러움을 잠재우고 오 사장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후계자 자리는 두 사람 모두에게 권한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크리스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세훈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아무리, 김종인을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무슨 소리야.”

“원래 있던 건 너잖아. 넌 외동이었고.”

“그래, 그랬지.”

“근데, 이래도 괜찮아? 네 자리 뺏겨도 괜찮냐고.”

“뺐긴다고 생각 안했는데.”

 

 

 

또 다시 카메라 셔터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나왔다. SR제강 그룹 차남, 새로 들어온 형에 별다른 거부감 없어. 후계자 자리를 위협해도 내 형일 뿐, 일축.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요? 왜 오세훈이 김종인을 저렇게 감싸고도는지.”

그리고 세훈을 찍던 카메라는 고스란히 크리스의 몫이 되었다. 크리스를 향해 터지는 플래시.

“각별해도 저렇게 각별할 수가 없죠. 굴러들어 온 배다른 형을 저렇게 챙기는데.”

“…조용히 안 해?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린데. 네가 끼어들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의미심장한 크리스의 말에 또 한 번, 실시간으로 인터넷기사가 올라갔다. 중국 대기업, 홀딩컴퍼니, 외동아들의 발언, 배다른 형제는 어떤 계기로 서로 견제를 하지 않는가,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내막.

 

 

 

“네 이름이 크리스였던가? 여긴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오사장이 근엄한 말투로 말하자, 크리스는 입술을 달싹였다. 괜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절대적으로 기업을 물려받는 건, 정부의 아들이 아니라, 합법적인 결혼에 의한 첫째아들이여야 한다는 걸. 크리스는 중국에서부터 여러 번 기업의 자제들과 접촉하며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한낱 바람을 피운 사장의 아들이 후계자 자리에 올라가야 하는가, 진짜 본 아들은 따로 있는데.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분명했다.

 

 

 

“죄송합니다만, 사장님이 하신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문제? 무슨 문제?”

 

 

 

어떻게 됐건 종인은 다른 곳에서 낳은 아이였다. 아무리 해도 원래의 세훈의 자리를 뺐을 수 없다.

 

 

 

“김종인은 사장님의 본 사모님이 낳은 아이가 아니잖아요.”

“…크리스, 낄 데가 아니라고 분명 말했을텐데.”

“그런 김종인이 오세훈의 자리를 뺐는 걸로 밖에 전 보이지 않아서요.”

“크리스, 난 조용히 넘어가고 싶구나.”

 

 

 

다른 아이였으면 조용히 끌어내라고 말했을 텐데. 그 대상이 크리스였다. 중국 대기업의 자제, 또한 한국과 관련이 있는 한국 상장 중국기업.

 

 

 

“기자 분들 이제 기사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지 마시고 제 얘기를 끝까지 듣고 올려주세요. 안 그러면 모두 신문사에 전화해 해고 처리할 것입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버지는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세훈아, 정말 크리스의 말처럼 너는 기분이 나빴을 텐데. 아버지의 생각이 짧았구나.”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너, 정말 종인이에게 조금의 경쟁심도 느끼지 않는 거니?”

“경쟁심이요? 느끼고 말 거, 할 게 있어요? 그냥 제 형인데.”

“그렇다면 그게 또 문제구나.”

 

 

 

나는 어떻게던 네가 자극받고 발전하길 바랐는데.

 

 

 

“지금 최대주주가 누구인지 아니?”

“저요.”

“그래, 하지만 조금 변동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

“내 주식까지 더 떼어서, 네 주식과 함께 종인이의 앞으로 돌릴 거다.”

“아, 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뭐라 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근데 그마저도 괜찮다고 생각해버리는 제 자신이 이상했다. 주식쯤이야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SR제강은 제 것이고 아버지의 것이었다.

 

 

 

“왜 놀라는 기색이 없어?”

“네? 아, 아버지의 생각에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이러려고 종인이를 후계자 자리에 놓으려던 게 아니야.”

“…아.”

“어떻게 네 형을 이겨먹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거냐.”

 

 

 

이겨야지. 아버지의 눈에서 굳은 의지를 보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후계자 자리는 나로 정해져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김종인이 원한다면 후계자 자리를 놓을 생각이였다. 어떻게든 김종인이 원하는 쪽으로.

 

 

 

“어쨌든, 아비가 한 말은 다 이행될 것이니, 즉시 최대주주를 종인이로 바꾸겠다.”

“네.”

 

 

 

아버지의 방에서 나오면서 거실에 앉아있는 종인을 보았다. 생일파티 같지도 않은 생일파티에 오히려 더 기운이 빠져보였다. 세훈은 조심스럽게 종인의 옆 자리에 앉았다.

 

 

 

“힘들었지.”

“…갑자기 기자회견이 되버려서.”

“그 거, 나는 더 어렸을 때 겪었어.”

“…이런 생일 파티 한 적 있어?”

“일곱 살 때도 했었고 초등학생 때도 했었고. 중학교 때도 한 번 했지.”

“되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네.”

“겪고 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게 되더라.”

 

 

 

마냥 어리기만 해보였던 세훈에게서 또 한 번, 어른스러움을 느꼈다. 애가 평상시에 말하는 건, 장난스럽고 개구쟁이 같은데, 이렇게 많은 걸 겪고 자란 애구나 싶었다.

 

 

 

“나 후계자 자리 안 할래.”

“….”

“부담스러워.”

“…그래?”

“못할 것 같아.”

 

 

 

그러니까 네가 해. 뒷말은 내뱉지 않았지만 할 말은 다 했다 싶었다. 후계자 자리에 앉게 된다면 생각해야 할 폭이 넓어진다. 세훈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른 일에 사로잡혀 바쁜 생활을 보내야할 게 분명했다. 후계자 수업, 쪼개서 경영수업이니 뭐니, 자잘한 취미를 가장한 승마부터, 해야할 일이 아주 많았다. 종인은 그걸 원치 않았다. 종인이 바랐던 행복은 세훈이었다. 세훈의 존재 자체가 종인에게는 행복이었다. 세훈을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었기 때문에. 후계자는 당연하게 세훈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안에 계시지?”

“응.”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

“지금 좀 늦은 시간인데.”

“허락 맡고 밖에 좀 있다오자.”

 

 

 

세훈과 제가 있는 공간이 답답했다. 자유로운 집이였지만은 아버지가 있는 날엔 예외였다. 아버지의 허락을 받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늘 바빴던 아버지는 아들이 이 시간대에 뭘 하고 지내는지 알 수 없었다. 집에 들어오는 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 후계자 문제에만 치중을 했기 때문인지. 두 아들이 잠시 나갔다 온다는 것에 별다른 말없이 허락했다.

 

2층짜리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분명 생일파티에서 먹을 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먹다 체할까봐. 제대로 못 먹은 세훈은 디럭스버거 세트를 시켰다. 종인은 생일 파티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은 탓에 치즈스틱 하나만 시켰다. 그걸로 배가 차? 하고 물었던 세훈이지만, 정말 배가 고팠던 모양인지 두 개밖에 없는 치즈스틱 중 하나를 자신의 입에 집어넣었다.

 

 

 

“무슨 말 하려고 밖까지 나왔어.”

“별다른 생각 없이 나왔는데?”

“뭐?”

“데이트나 하자고.”

 

 

 

낯간지러운 소리를 해놓고 부끄러운지 웃으며 푹 고개를 숙인 종인의 정수리를 쓰다듬으며 세훈이 말했다.

 

 

 

“데이트하고 싶어서 나온 거구나.”

 

 

 

세훈이 뒤집어 문 버거를 마저 입에 우겨넣고 꾹꾹 씹었다. 배 다 채웠으니까. 밖에 나가서 바람 쐬자.
다 씹지도 않고 말을 하는 세훈에 종인이 장난스럽게 세훈의 팔을 툭툭 쳤다. 다 먹고 말하세요.

 

 

패스트푸드점을 나와서 온 곳은 집 근처의 공원이었다. 색을 칠한지 얼마되지 않아, 짙은 하늘색으로 코팅 된 운동기구를 매만지자, 세훈이 기겁을 하며 종인의 손을 쳐냈다.

 

 

 

“거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댔겠어. 세균이 득실득실 할 걸?”

“에이, 뭐 어때. 손이야 씻으면 되지.”

“그래도 내가 불편해.”

 

 

 

세훈은 종인의 반대편 손을 잡았다. 11시 반, 꽤 늦은 시간대여서 공원에는 축구를 하는 몇몇의 아이들 빼고는 사람이 없었다. 공원의 놀이터의 그네에 앉은 종인이 발끝으로 땅을 문질렀다. 예전엔 다 흙이었는데. 지금은 고무네. 그런 말을 하며 발을 조금씩 디뎠다. 그네가 조금씩 반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곧은 다리를 접었다 피자, 그네에 속도감이 붙어 높게 치솟았다. 반면 세훈은 그네에 앉은 채로 그런 세훈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왜 보기만 해, 그네 못 타?”

“탈 줄은 아는데.”

“뭐야, 내가 밀어줄까?”

“멀미 해.”

 

 

 

헐, 멀미라고? 왜? 종인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세훈은 어렸을 때 그네를 줄곧 타다가, 어느 순간부터 멀미가 나서 그네를 끊었다. 전정기관이 약한가보지. 세훈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종인이 탄 그네는 곧게 뻗어, 정확하게 반원을 그렸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종인을 지켜보며 세훈은 작게 미소 지었다.

 

 

 

“그네를 몇 년 만에 타보는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타니까. 재밌네.”

“어렸을 때, 그네 많이 탔었나보네.”

“그 땐 서서 탔지. 근데 지금은 서서타고 싶어도 쪽팔려서.”

“귀여웠겠다.”

 

 

 

그 때로 가서 어린 종인을 보고 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우리가 더 어렸을 때 만나서 유년시절까지 함께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 욕심은 좀 더 커졌다. 그랬으면 똑같은 유치원복을 입고 유치원도 다녔을 테고. 초등학교도 같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랬다면 종인에게 지금과 같은 감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 아니, 장담할 수 없다. 그렇게 어렸을 때, 만났으면 진짜 형제 같아서 징글징글했으려나? 그래도 장담할 수 있는 건, 어쨌든 종인을 만나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종교는 딱히 없지만 신에게 감사했다. 김종인을 만나게 해준 것에 대해, 김종인과 함께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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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점점.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산으로 가는 왓위원트.
에 뜬금포 클첸을 한방울 크리스의 비중을 한방울
세종에 눈빛에 치얼스

암호닉 끌어올게여

안녕님 판다님 심키님 72%님 렌즈통님 텐더님 잉여님 슈슈님
리마님 퐁퐁님 호호님 짜요짜요님
디니님 비밀님 파레라님 aa님 백백님 정모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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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72%에요! 이번편을보니까둘이마냥행쇼할만한게아니라는느낌도드네요.. 둘의아버지가느끼셨다시피경쟁해야하는게맞는것일텐데.. 항상어디로튈지모르는WWW인거같아여..!
10년 전
독자1
렌즈통이에요ㅠㅠ확인을 잘 못눌러서 다시 써요ㅠㅠ여튼 어려서 이기적인거라고..핳 지금 제 상황이랑 같아서 마음에 완전 와닿네요ㅠㅠ그리고 크리스가 이상하다고 생각안하시냐고 할 때 심쿵..어흉 쟤 크리스ㅠㅠㅠ시한폭탄같아욬ㅋㅋㅋ그리고 저 여자도 싫고ㅠㅠ뮤슨 얘네는 달달하기만 하면 그 뒤는ㅠㅠㅠㅠ유치원복 입은거 상상하니 둘다 귀욤터지네요ㅠㅠ오사장도 왜저러시는지ㅠㅠㅋㅋㅋㅋ그리곸ㅋ깨알클첸ㅋㅋㅋ좋아욯ㅎ똨ㅋㅋ찬열이는 짜게 식어가곸ㅋㅋㅋㅋ여튼 재미있게 보고가요~
10년 전
독자2
어...맨처음 달았는데 안달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심키에여 ... 크리스 비밀 뙇 하고 얘기할까봐 놀랬어여 ㅋㅋㅋㅋㅋ...찬열이 비중 너무 작다 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먹을거 먹고 걍 가는거에여? ㅠㅠㅠㅜ또 아빠가 알아서 엎는다던가 ...그런일은 없길 작가님 스릉♡♥
10년 전
독자2
대박이다ㅜㅜㅜㅠ저정주행했어요!!!!진짜금손이에요ㅜㅜㅜㅠ짱ㅜㅜㅠ크리스는진짜무섭게왜그러는거야ㅜㅜㅜ오사장님은왜꼭경쟁시키려는지ㅜㅜㅠ사이좋게지낸다고하자나여ㅜㅠ♥♥♥
10년 전
독자3
판다입니다ㅠㅠㅠㅠ세종에백도에클첸까지ㅠㅠㅠㅠㅠㅠㅜㅜ오아유ㅠㅠㅠㅜㅜㅜㅜㅜ아근데대체어디로가는진자도ㅁ잘모르겠어요^^...ㅎ하지맘후계자는오세훈될거같은이기분ㅋㅋㅋㅋ오늘도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4
안녕이에요! 어제 모바일만 아니었다면 첫 댓글이 될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쉽네요ㅜㅜ 비회원이 불편한 점이 많을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댓글이 모바일로 달리지 않는게 제일 불편한 것 같아요ㅠㅠ 또 오랜만에 오셨는데 그만큼 너무 반갑고 언제봐도 좋은글...ㅜㅜ 항상 감사드리고 또 응원할게요 (하트)
10년 전
독자4
치얼스ㅠㅠㅠㅠ 저 이거어제부터봐서오늘이편까지 정주행했어요ㅠㅠㅠㅠ어쩜좋아ㅠㅠ 이거 한작품만주구장창본건처음이에요ㅠㅠㅠㅠ사랑해요작가님ㅠㅠㅠㅠ세종백도클첸모드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이고 크리스때문에 깜놀했네요 큰일나는줄..ㅜㅠㅠ깨알 차녈이 짱귀에요ㅋㅋㅋㅋ 갑자기 든 생각인데 흑지님 글 읽은지 꽤 된 것 같아요 옛날에는 야자시간에 댓글달고 막 그랬었는데 제가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어요..! 예전에 썼던 댓들도 읽어보고싶은데 지워져서 안타깝네요ㅠㅠ 허허 오늘도 잘보고가요! 하튜하튜 ♥닥흑찬♥
10년 전
백흑지변
ㅠㅠ어머 진짜네요.. 우리 잉여님..ㅠㅠ 제 글을 이렇게 진득하게 오래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ㅠㅠ 성인이 되시다니! 오티는 다녀오셨나요? ㅠㅠ 저도 초창기 글잡인이고 잉여님도 초창기부터 줄곧 읽어주셨잖아요. 짱이다.. ㅠㅠ 항상 감사드려요!! 하트하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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