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켄엔] 싸이코패스 이재환과 차형사 썰 10,1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5/b/75bf5e30c9a0d6e75426d4cb00713ce3.jpg)
쓰러진 상혁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택운이 불을 껐다.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스위치를 키자, 초록색 빛같은 게 비춰지며 상혁이 아직도 물고있는 담배에 닿았다.
곧바로 하얀 지문들이 드러나자, 택운이 면봉으로 그 부분만 닦기 시작했다.
이제 담배에는, 너의 지문만 남는거야.
피식, 상혁의 어리석음을 비웃은 택운이 의자에 앉아 마저 담배를 피웠다.
네 담배에만 마약이 들어있으니, 이제 네 말을 믿는 놈 하나 없겠지.
비상한 머리는, 이제 우리한테만 쓰면 되는거야.
생각만해도 재미있는지 잘 짓지 않는 웃음을 지어보인 택운이 다 태운 담배를 비벼끄고 재환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왜.
왜냐니,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핸드폰을 꾹 쥐어잡은 택운이 말을 이었다.
잘 되가냐?
- ..뭐가?
N, 말야.
둘의 암호에서 N은 미지수의 의미로, 학연의 납치계획을 뜻하는 거였다.
- 아... 글쎄?
글쎄라는 말이 왜 나와 지금.
- 음..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
뭐?
- 나는, 창문에서 떨어지게 만들고 싶었는데.
...
- 손이 나도모르게 얘를 잡았어.
.....
- 어떡하지? 또 떨어트려야 하나? 아니면.. 내 손을 잘라야하나?
여러모로 사람의 감정을 가진 놈이 아니라 생각은 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자신의 재미를 위해 자신의 손까지 잘라버릴 생각으르 하다니.
소름이 등까지 끼친 택운이 저절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니, 일단..후. 네가 데려간 목적을 좀 상기시켜보지 그래?
- 내가 데려온 목적? 그냥, 금욕적이잖아. 내 아래에서 우는 걸 보고 싶었어.
그래. 그러니까, 울ㄹ..
- 흐응...니가 모르나 본데. 내 아래에서라는 뜻이 섹스의 뜻이 아니야.
?!
- 내 발 밑에서 떨어져 팔다리가 부러진채 우는 것.
공포에 질린 피눈물을 흘리는것. 그걸 보고 싶었다는 뜻이야, 나는.
재환의 말을 듣고 눈이 커진 택운이, 흡연실을 박차고 달려나갔다.
실장님,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아 진짜 홍빈씨. 내가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몇번을 말씀드립니까.
ㅈ, 죄송합니다. 다시 해올게요.
벌벌 떨며 뒤를 돈 홍빈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 알려줄려면 제대로 알려주던가. 이씨.
에효, 원식씨는 잘하는데 홍빈씨는 왜저래?
아이 아닙니다. 홍빈씨가 긴장해서 그런걸거예요.
원식씨는 마음씨도 고와?
홍빈의 등뒤로 실장과 김 사원의 대화가 들려왔다.
동갑에, 심지어 대학은 자신이 원식보다 낫다. 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뭐로 보나.
근데 왜 자신은 눈치가 원식보다 없는 것인가.
홍빈은 뼈저리게 느꼈다. 하버드를 나오던 지방의 지잡대를 나오던 일단 입사를 하면 눈치가 끝이라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법대를 박차고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홍빈이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쓸어담을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호, 홍빈씨!
자판기 옆에서 후- 한숨을 내뱉고 있던 홍빈에게 누군가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원식이었다.
뭐야. 염장이라도 지르려고 왔어? 홍빈이 눈치채지 못하게 눈을 흘겼다.
뭐예요. 원식씨.
저..죄송합니다. 아까는..
원식씨가 왜 죄송해요? 못하는 내가 문제인거지.
아니요, 아니..하.. 제가, 제가 커피 사겠습니다.
저 커피 안좋아합니다만.
그, 그럼! 밥 사드릴게요!
왜이래 얘? 대놓고 인상을 찌푸린 홍빈이 원식을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안그러셔도 돼요. 무슨 이유로 그렇게 죄책감 가지시는지 모르겠는데-
아니요,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요. 유일한 회사 동기고 동갑인데.
......
사실, 저 낙하산이예요. 여기 들어올 정도 아닌데. 근데, 홍빈씨같이 잘생긴 사람이 제 동기라 좋았습니다.
...
친해지고 싶어요. 밥 한끼만 사면 안될까요?
안절부절 못하는 원식의 모습에 마음이 녹은 홍빈.
..뭐, 알겠어요.
와!!!
진심으로 기뻐하는 원식에 덩달아 미소지은 홍빈이었다.
저..번호좀.
마치 좋아하는 여자에게 용기내어 번호를 따는 듯한 원식의 모습에 홍빈은 결국 마음의 문을 열었다.
네, 하며 원식의 휴대폰을 받아들어 전화번호를 입력한 홍빈.
원식씨! 여기 일좀 도와줘요!
예, 예! 홍빈씨, 번호 저장해주세요!
달려간 원식에게 건성으로 끄덕인 홍빈이 전화번호를 입력하는데.
.....
자신과 비슷한 번호 주인이 아래 검색번호로 떴다.
...택운이형..?
왜, 왜.. 정택운이 왜...?
얼른 자신의 핸드폰을 켜, 예전에 저장되어있던. 그리고 그날 이후 한번도 보지 않은 택운의 번호를 확인했다.
원식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번호와, 홍빈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번호가.
일치했다.
김원식이랑..정택운이랑...아는 사이야...?
홍빈의 시야가 뿌옇게 변해버렸다.
제가 분량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일단 두편씩 썼어요...ㅠㅠㅠㅠㅠㅠ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