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루한은 결혼한지 2년 넘어가는 나름 신혼? 해 주고싶은 얘기는 많은데 막상 쓰려니 생각이 안 난다. 음. 요즘 내가 드라마에 빠졌어. 월화는 기황후, 수목은 별에서 온 그대. 월요일이랑 화요일은 대체로 다 챙겨보는 편인데 별그대는 재방송으로 보는게 더 편하다고 해야되나. 본방송을 잘 안 챙겨보는 편이야. 회사 끝나고 집 와서 텔레비전을 딱 트는데 별그대 재방을 하고있는 거야. 좋다고 씻지도 않고 보고 있는데 언제 씻고 온 건지 루가 머리에 수건 뒤집어 쓰고 내 옆에 앉았어. 나는 김수현의 귀여움과 전지현의 매력에 빠져서 신경도 안 쓰고 쿠션 내려치면서 보고 있었지. 아, 진짜 여자가 봐도 전지현 매력 터진다니까!! 루가 가만히 있다가 나한테 뒤집어 쓴 수건 주면서 머리 좀 말려달래. 나는 알았다고 하면서도 티비로 시선고정.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한 감정이 있기야 한데 그 때에는…. 내가 해준다 해준다 하면서 안 해주니까 짜증이 났는지 물 뚝뚝 떨어지는 머리로 내 허벅지 베고 눕는 거야. 별로 신경 안 쓰다가 옷 젖는 느낌이 나서야 놀라서 일으켰지. 내가 막 노려보듯이 쳐다보니까 허, 하고 웃었어. 「 뭐. 」 「 다 젖었잖아. 」 「 진작에 말려줬으면 안 젖잖아. 」 「 말려 준다고 했잖아. 」 「 드라마보느라 정신 팔려있는데, 말리긴 뭘 말려. 」 「 ……. 」 「 드라마에 팔려서 남편 얼굴도 안 보이지? 」 라고 말 하는데 맞는 말이니까, 뭐라고 말 못했지. 젖은 바지 쓱쓱 문지르다가 쇼파 밑으로 떨어진 수건 주워서 루 머리에 비벼줬어. 루는 자언스럽게 고개 조금 숙이고. 내가 루 머리 말려주다가도 티비봐서 비벼주는 속도가 느려질 때마다 내 손등 때리 거나 꼬집고. 나는 그럴 때 마다 수건으로 더 박박 문지르고. 루 머리 대충 다 말려지고서야 편하게 티비를 봤어. 내가 전지현 나올 때마다 너무 귀엽다고, 어떻게 저렇게 귀여울 수가 있냐고 할 때마다 루는 김수현이 더 귀여워. 이래. 원래는 반대로 좋아해서 질투심 유발 해야 되는게 원칙 아니었니? 결국 끝까지 보고서 씻으러 가기전에 프로 막 돌리고 있는데 내 사랑 기황후가 재방송을 하는 거야. 역사가 외곡 된 거라고도 하는데, 첫 방부터 본 터라 끊을 수가 없더라고. 아무튼, 틀었을 때 나온 장면이 그거였어. 타환이가 씻는 욕조?에 다친 승냥이 살려주는데 밖에는 염병수가 지키고 있어서 숨 전해주는 거. 나는 정말.. 너무 애뜻하게 쳐다봤지. ㅠㅠ아프지마.. 하면서. 근네 루는 그게 아니었나 봐. 갑자기 날 뒤에서 끌어 안더니, 「 우리도 수중뽀뽀 해볼까? 」 「 아, 좀 놔. 」 「 아니면 수중키스? 」 「 놓으세요. 좀. 」 하는데 나는 막 나는 다음 장면이 보고싶은데 막 내 눈 가리고. 봤는데 또 왜 보냐면서! 어떻게 기황후를 한 번만 볼 수 있어! 결국 보는 건 포기하도 티비 끄고서 씻으러 안방에 들어왔는데 루가 따라 들어오면서. 수중키스 느낌이 어떨까 해서 나도 상상 해 봤는데 완전 내 얼굴 막.. 어휴. 장난 아닐 거 같아서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는데, 은근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보는데 어떻게 해. 욕실로 가지고 들어갈 속옷이랑 옷 챙기고 루 옆에 살짝 앉았어. 입술도 쭉, 내밀고. 「 수상뽀뽀. 」 「 우리 아래에 물이 없잖아. 」 「 그럼 그냥 뽀뽀. 」 「 아니야. 나 지금 수상, 수중. 다 땡겨. 」 약간 튕기는 루 때문에 나는 나대로 화가나서 내 머리카락으로 루 뺨을 안 아프게 치고 욕실로 들어왔지. 혹시를 대비해 문도 꼭꼭 잠구고. 다 씻고 나오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루 보고 자나 싶어 가까히 가서 내려다 보는데 내 손 잡고 세게 잡아 당겨서 루 위로 넘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됬어. 나는 자세도 조금 민망하기도 해서 일어나려니까 루가 윗 몸 일으키더니 자기 허벅지에 마주보게 날 앉혔어. 그리고 내 젖은 머리카락 귀 뒤로 넘겨주더니 다가왔어, 그리곤 키스했지. 아까 일이 괘씸해서 입 안 열려고 꾹 다물고 있는데 씻고 몸 안 닦아서 젖은 티 사이로 손 넣어서 가슴 쪽으로 올라가는 손 느낌 때문에 놀라서 살짝 입 벌렸는데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어. 몇 번 밀어내려고 하다가도 내가 밀어낼성 싶으면 끄응 거리는 루가 귀여워서 그러지도 못하고. 서로 웃으면서 입술을 뗐고 나는 아쉬운 감정 담아서 짧게 뽀뽀했어. 내 행동에 소리없이 웃던 루가 내 머리 수건으로 말려주면서 말 했어. 「 이제 뽀뽀나 키스는 말 안 하고 해 줘. 」 「 ……. 」 「 갑자기 입술 내밀면서 뽀뽀하는 거. 얼마나 귀여운지, 넌 몰라. 」 「 ……. 」 「 난 내가 기분이 안 좋아도 너가 뽀뽀해주면 기분 좋아지더라. 」 「 ……. 」 「 그리고, 나 있을 땐 티비에 정신 팔리지 마. 」 「 아, 그건…. 」 「 우리 회사 여직원들도 별에서 온 그대 얘기 많이 하는데 전지현 보단 김수현 얘기를 더 많이 해. 」 「 ……. 」 「 잘생겼다는 둥, 귀엽다는 둥. 김수현 같은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둥. 」 「 ……. 」 「 너도 그런 생각 한 거면, 나 화낼 거야. 」 하면서 내 귀 살짝 잡아당기는데, 질투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내가 오구, 구랬쪄? 하면서 오구오구 해주니까 하지말라면서 화장실로 쏙 들어가더라고. 연애 할 때에도 속마음 얘기 할 때마다 얼굴 빨게져서 얼굴 가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뽀뽀 많이 해줬는데. 변함없어서 좋아. 다시 새삼 느꼈어. 여자가 상대가 나한테 질투해주면 기분 좋아지는 거. 질투를 해주면 사랑받고, 나를 사랑하구나 알아서 더 좋은 거 같아. 결국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서 좀 더 있다가 나간다는 거 진하게 뽀뽀만. 해주고서야 나왔어. 그게 또 귀여워서 볼에다가 짧게 뽀뽀해 주니까 입술 가리키는데. 누구 남편이야! 왜이리 귀여워! 입술에도 뽀뽀 하고 자려고 침대 누웠어. 그렇게 서로 나란히 누워있다가 루가 나 끌어당겨서 또 한 번 짧게 키스하고서 잤는데 기분 좋게 졸리지도 않고 일어난 거 같아. 으으. 벌써 2시야. 나는 이제 모닝콜 맞추고 자야겠다. 다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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