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나 그 쪽 여자친구에요.
W. 참새의 겨털
"오케이, 오늘은 꼭 성공한다."
저기 저 새빠알간 립스틱을 정성스럽게 바르며 비장한 눈빛을 띄고 있는 여자는 김여주임.
거울을 보며 입술을 쭈욱 빼고 이상한 표정을 한 번 지어주는 것도 잊지않고있는데,
"그냥 고자인지 한 번 의심하는게 더 빠를 듯. 그 형은 의심할 필요가 있어. 어떻게 사귀는사이에 뽀뽀 한 번이 그렇게 어려워?"
"아니거든!? 우리 민현이 고자아니야!"
"봤나보다?"
옆에서 깐족거리며 그런 여주를 한심하게 쳐다보고있는 저 남자는 여주의 친구 배진영.
여주는 얄미운 표정으로 자기를 놀리는 진영을 핸드백으로 두 번 내려쳤음. 그럼 배진영 악악 학교 폭력이다! 하면서 빽빽 소리지를 듯.
김여주는 내가 꼭 성공하고 만다.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음.
"미녀나!!"
"왔어?"
헉헉 거리며 뛰어온 김여주를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여주의 뒷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저 잘생긴남자는 황민현.
김여주와 2년째 교제중인 남자친구임.
"헐, 미녀나. 너 오늘 입술이 왜그래?"
"응? 왜? 뭐 묻었어?"
"아니, 완전 뽀뽀하고 싶게 생겼는데!"
여주가 민현의 입술을 한 번 툭 건드리며 히히 웃자, 민현이는 입술에 뭐가 묻은 줄 알고 닦다가 아 뭐야~ 하고 웃었음.
여주는 그런 황민현이 조온나 잘생겨서 멍 때리고 쳐다보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민현에게 팔짱을 끼며 치근덕 거렸음.
"뽀뽀하고싶게 생겼어. 진짜 와안전 뽀뽀하고 싶게 생겼,"
"쓰읍- 그만."
민현이 웃으면서 여주의 말을 들어주다가, 이내 웃음끼 싹 빼고 입술 들이미는 여주 입술 위에 손바닥 살짝 갖다대며 제지할 듯.
그럼 김여주 김 빠지는 소리내면서 이씨. 하고 토라진 표정으로 팔짱 풀겠지. 그 모습보고 황민현은 작게 웃음 흘렸지만 김여주는 그거 모를 듯.
김여주가 요즘들어 부쩍 고민하는 것은 바로 이 것. 스킨십을 안하는 남자친구. 철벽남이라고 소문이 난 것은 정말 좋다, 좋은데.
남자친구인 자기한테까지 그러니까 여주는 그게 또 서운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할 듯. 황민현이 자기를 안 좋아하나 싶어서.
그래서 최근 2주년에, 여주가 배진영과 야심차게 준비한 1박2일 부산여행 계획을 처.참.히 망가뜨린 황민현이었음.
정말 잠만 잤음. 잠.
"여주야, 잠깐."
"응? 헐, 야 뭐,뭐해."
음식점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려는데, 갑자기 여주를 확 돌려세우더니 끌어안다싶이 다가오는 민현에 여주가 당황하면서 그의 가슴팍을 살짝 밀었음.
"치마가 너무 짧길래."
여주는 자기 허리춤에 묶여진 민현이 남방을 보고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못하고 손 부채질을 하며 자리에 앉았음.
황민현은 또 그 모습 보고 좋다고 실실 웃으며 자기도 여주 맞음편 자리에 앉을 듯.
"야, 너 이런 거 좀 훅 치고 들어오지마."
"왜, 언제는 해달라고 달려들면서."
"아니 그건!.."
"아, 아무튼 하지마. 나 진짜 빨개져?"
"빨개지는 건 또 뭐야ㅋㅋㅋㅋ"
김여주는 자기 볼을 잡아당기며 놀리는 황민현의 손을 치면서 하지마라고 몸을 쭉 뺐음.
그럼 또 황민현 그거보고 좋~다고 웃어재낄 듯.
"어제는,성공?"
"했겠냐?"
"지칠만도 한데, 잘만 사귀는 거 보면 너도 약간 즐기는 거 아님?"
"뭐래, 아니거든. 야, 나랑 편의점 좀 가자."
"아 혼자가세요~ 내가 미쳤습니까?"
"민현이한테 고자라고 한 거 다 말,"
"빨리 나와."
여주는 깔깔 웃으면서 신경질 적으로 동방 문을 박차고 나가는 배진영의 뒤를 쫄래쫄래 쫒아갔음.
배진영이랑 김여주는 멀리서 보면 사귀는 거 마냥 딱 붙어서 투닥투닥 장난을 쳤을 듯.
그리고 편의점으로 쏙 들어갔음.
"야, 민현아. 저거 여주야니냐?"
공강이라 여주네 동방으로 가려던 민현은 옆에 친구가 가르키는 곳을 봤음. 배진영의 팔에 붙잡혀 낑낑 거리고 있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민현은 정색하며 말 없이 그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을 듯. 뒤에서 불러대는 친구의 외침따위는 들리지도 않았음.
민현은 거칠게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 바로 남녀한쌍을 찾아댔음. 음료코너를 돌려는 순간 삼각김밥을 들고 웃고있는 여주랑 눈이 딱 마주쳤을 듯.
"헐 민현아. 여기서 뭐해?"
여주는 민현을 보자마자 놀란 토끼눈을 하고 민현의 앞으로 뛰어왔음. 그리고 헤헤 웃으며 완전 우연인데? 하고 웃을 듯.
민현은 여주를 보자마자 굳었던 표정을 풀며 자기도 웃어보였음. 그리고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코너 뒤에서 모습을 보이는 배진영을 보자마자 말했을 듯.
"여주야 나 뽀뽀해줘."
"뭐!?"
"빨리."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쭈욱 내미는 민현에 여주는 처음엔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짓다가, 후회하지마라 하더니 꿈이냐생시냐 하며
민현의 볼을 잡고 까치발을 들어 쪽- 하고 빠르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음. 민현은 뽀뽀를 하자마자 눈을 뜨고 자기를 보며 웃고있는 여주를 보는대신
뽀뽀하는 모습을 보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고있는 배진영을 쳐다봤을 듯. 여주는 민현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배진영과 황민현을 번갈아 봤음. 그리고 그 뽀뽀가 보여주기 위함인 것을 알았을 듯.
"여주야, 나 공강이라 시간 남는,"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너."
"어? 여주야, 여주야!"
여주는 갑자기 화난 얼굴로 말하는 자신을 보고 당황하는 민현을 지나치며 편의점을 나가버렸음.
황민현과 배진영은 편의점에 덩그러니 남겨져서 둘다 똑같은 표정을 짓고있었을 듯.
민현은 손으로 자기 머리를 한 번 거칠게 쓸더니 여주를 따라 편의점을 나가려 몸을 틀었음.
"저기요 형."
그러다 자기를 불러세우는 진영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고 배진영을 뭐냐는 듯 쳐다봤음.
"김여주 형 진짜 많이 좋아하거든요."
"나도 알아."
"근데 왜 맨날 애 가지고 장난쳐요. 뽀뽀 한 번도 안해준다던데. 형 김여주 안 좋아하는 건 아니죠?"
진영의 말에 민현은 표정을 확 굳히며 배진영 방향으로 몸을 완전히 틀었음.
"그런 거 아니야. 장난치는 건 더더욱 아니고."
"..."
"그리고 내가 여주 더 좋아해."
민현은 자기 할 말을 끝낸 후, 여주를 놀칠세라 서둘러 뛰어 편의점을 나갔음.
민현은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여주를 찾기 시작했음. 언제 저기까지 갔는지, 동방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여주를 보자마자 민현은 뛰기시작했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뛴 민현은, 동방 건물 앞에 멈춰서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음.
그러길 잠시, 다시 뛰어서 여주네 동방으로 가 문을 열었을 듯.
문을 열자마자, 의자에 앉아 훌쩍훌쩍 울고있는 여주가 보였음.
민현은 눈물을 닦으며 자기를 째려보고있는 여주를 보자마자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기분을 느꼈음.
민현은 여주앞에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쭈그리고 앉아,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었음.
"미안해 여주야."
"됐어, 저리가."
"내가 잘못했어."
여주는 자기를 끌어안는 민현을 밀쳐내며 더 서럽게 울었음.
내가 얼마나 우리 스킨십에 걱정이 많았는데, 너는 고작 질투심 하나에 스킨십을 쉽게 하려하냐고.
웅얼웅얼 거리며 우느라 제대로 말도 못하는 여주를 미안함이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던 민현은
계속해서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주다가 입을 열었음.
"사실은 여주야, 내가 일부러 스킨십을 안 한건 아니야."
"..."
"아...이게. 뭐라고 말을 해야하지."
"뭐야, 진짜 고자야?"
"무슨 소리야!"
민현은 여주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무슨 개소리하냐는 듯 여주를 쳐다봤음.
그리고 여전히 자기를 노려보고 있는 여주를 보고 터져나온 웃음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왜 또 웃냐면서 짜쯩부리는 여주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댔음.
갑자기 확 가까워진 둘 사이의 거리에 여주가 숨을 흡. 하고 참으며 뒤로 고개를 뺐음.
뭐하는짓이냐고 말하기도 전에 민현은 여주의 꾹 다문 입술을 슬쩍 보고 바람빠지는 웃음을 치더니
뒤로 뺀 여주의 뒷목을 잡고 입을 맞추었음.
여주는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놀라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고, 그 틈을 타 뒷목을 잡았던 손에 힘을 주어
좀 더 진득하게 입술을 맞물리는 민현이었음.
그 때 여주의 생일날, 생일선물로 키스안해주면 집에 안가겠다고 땡깡피우던 여주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짧게
나누었던 키스 이후로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진하고 달콤한 키스였을 듯.
민현이 입술을 떼고 풀린 눈을 한 채 여주를 바라봤음.
여주는 놀라서 아직도 굳은채로 멍하게 앉아있었음. 민현이는 그걸 보고 또 푸핫 하고 웃으며 미치겠다는 듯 여주를 안으며 뒷머리를 연신 쓰다듬겠지.
그리고 아 뭐야..깜짝이야. 하며 같이 안아오는 여주에게 말할 듯.
"겨우 이런 걸로 놀라면서 무슨.."
"..이제 안 놀랄테니까 매일 해도 돼."
"쓰읍- 안 돼."
"야, 황갈.너 여친이랑 스킨십 하는 걸 못 본 거 같다?"
"그거려고 만나는 건 아니니까."
"아니 뭐, 그렇긴 한데. 일부러 안하는거냐?"
"비슷해."
"도대체 왜?"
"내가 여주한테 몹쓸 짓 할 거 같아서 참는거야."
제발 참지마세요.
여러분 안녕ㅎㅎㅎㅎ 시간이 벌써 이르케 됐네요 ㅜㅜ 너무 늦은 거 같아서 죄송해요 흐흑..
오늘 꼭 가져오기로 했는데!! ㅜㅜㅜ 급하게 쓰는 바람에 망작이 나왔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실거라 믿어요..
여러분들은 천사니까요..헤헤
월요일은 잘 버티셨나요! 오늘도 화이팅! 내일도 모레도! 항상 화이팅!
사랑해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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