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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기성용하투뿅 전체글ll조회 1283l 7

[국대망상/선수無]사과향립밤

근데 요즘 이청용이 조트라..아 아니다 손흥민도..

 

 

어색한 침묵만 감돌았다.마주앉은 시간이 불편한 너와 나의 감정이란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하릴없이 없어져만 갔다.창밖에 때아닌 봄비는 축축했다.창가에 앉은 탓인지,내 앞에 마주앉은 네 덕인지.따스하던 카페마저 축축해져만 가는 것 같았다.텅빈 왼손을 들어 빗방울이 맺힌 창가를 쓸었다.따뜻한 내 손과 대조적이게 차가웠다.이질감에 황급히 손을 떼었다.유리창이 마치 너라도 되는 듯이.

다시 시선을 내려 무릎 위에 올려둔 양손을 바라보았다.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왼손엔 항상 너와 내가 나눠끼던 반지가 있었고,오른손엔 나와 마찬가지로 따스한 네 손이 있었다.속절없이 가버린 시간이 야속하기도 밉기도 했다.허나,그 시간을 그저 놓아버린 내가 더 야속했다.살짝 고개를 들었다.내 앞의 너는 시켜놓은 라임티가 식어가는 것을 아는 지 마는 지 예전과 같이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그 눈길이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몇 달 전만해도 네 그런 눈길이 좋아 몸을 베베 꼬던 나였는데,이젠 예전의 우리를 상기시키기라도 하려는 듯한 네 눈길이 거북했다.

괜히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들어 책상의 무늬를 쓸다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커다란 우산 하나 나눠들곤 서로를 바라보고,서로 웃고,서로 손을 맞잡고 가는 연인들을 바라봤다.빨간 우산에 유독히 비를 좋아하던 너와 내가 생각나 괜히 목울대가 울렁댔다.속 깊은 곳에 움켜두었던 한숨을 꺼내 내뱉었다.네가 나를 따라 창밖을 쳐다보다 말을 건냈다.

 

 

"잘 지냈어?"

 

 

안 어울렸다.똑같이 진한 크림색의 니트를 입고 말없는 풋풋한 연인마냥 앉아있던 우리에겐 안 어울리는 말이였다.아이보리색을 닮은 진한 크림색은 우리 둘이 좋아하던 색이였다.겨울이 되면 같은 색의 니트를 입고,같은 곳에서,같은 노래를 들으며,같이 잠에 들었던 우리이다.옷장을 뒤적거리며 크림색 니트를 찾았던 내가 생각났다.그것에 꼬릴 두듯 오늘따라 왜 멋을 부리냐며 자신의 앞을 지나가며 웃음을 흘리던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떠올랐다.이걸 입은 자신이 한 없이 미웠다.

 

 

"잘 지냈으니까 너랑 마주하지 않을까."

 

 

조곤히 속삭이듯 말했다.책상 밑에 내려놓은 두 손을 꽉 쥐었다.기다란 손톱에 손바닥 여린 살이 찍히도록 말이다.거짓말이다.잘 지내지 않았다.나 혼자인 몇 달동안 날 떠나간 너를 이해하려,나를 외면하던 너를 이해하려 24시간 내내 머리를 쥐어뜯고 난리를 펴도 이해되지 않았다.슬픔은 더 커져만 갔다.하얀 이불이 깔린 침대 위에서 무릎을 모으고 앉아 엉엉 울기라도 하면 하얀 이불이 마치 내가 있는 곳의 전부가 되어버린 듯이 어지러웠다.밥을 먹으려 하면 내 숟가락에 반찬을 놓아주던 네가 생각나 먹을 수 없었다.쇼파에 앉아 티비를 봐도,둘이 앉으면 그렇게 비좁던 쇼파였는데,혼자 웅크려 앉으니 너무나 커져버린 쇼파를 원망했다.아무리 슬픈 사랑영화를 봐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그래,내 옆엔 네가 없었다.

 

 

-우린,'사랑해'란 이 말 한마디가 너무 부족해.-

 

 

과거 속에 잠식해버린 나를 느낀다.네가 떠날 때 그랬다.'사랑해'란 말 한마디가 부족했다고.과거를 되짚다 느낀다.차갑던 네 눈빛,변한 내모습,내 마음따윈 모르던 너,이기적인 나,사랑해란 말이 부족했던 너,사랑해란 말이 듣고 싶었던 나.엇갈려만 가던 우리,그리고 끝을 맺은 과거.창밖의 빗소리를 따라 듣다 다시 내 앞에 너를 마주본다.예전과 달리 많이 희미해진 네 감정,그에 비해 더 진해진 네 눈빛에.가만히 빗소리를 느끼다 사과향이 떠오른다.네가 자주 쓰던 사과향립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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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 밉다.짜증나.

그냥 다 짜증나,재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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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암호닉 신청해도돼나요..?고딩뀨요!신알신했어요 그리고 무슨일있으셨어요?
힘내세요ㅜㅜ저도 아빠한테 아무이유없이 들들볶아지는중..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이모들이랑 싸우면 항상 이러신답니다.지금 힘든게 너무 많아요ㅠㅠㅠㅠ감사합니다.힘내세요!
11년 전
독자2
ㅠㅜㅠㅜ자까님 무슨 일 있으셨ㅇ요? 힘내요 왤케 기분이 안좋아 보이세요..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엄마한테 혼나서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이로 뺨맞아보셨어요?엄마가 A4에 뽑아논 문제들 다 던지셨어요..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파요..엉엉..
11년 전
독자3
ㅜㅠㅜㅠㅜㅠ아녀..발로 까여본적은 있어여ㅠㅠㅠㅠㅇㅔ휴ㅠㅠㅠ아프시겠다ㅠㅠㅠㅠㅠㅠ힘내세요 자까님..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발로 까여도 아프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슬퍼요나는 잘못한게 없는데..엉엉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어머님이 기분이 엄청 안좋으신가봐요.. 기분 많이 나쁘시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참으세요!ㅠㅠㅎㅎ 감사는 무슨..ㅠㅠ!!!1
제가 항상 더 ㅅ감사해요

11년 전
독자4
아......대박이네요....헐.......와ㅠㅠ처음보는데와,...잘보고갑니다ㅠㅠㅠ막 저상황에 제가 있는것같아요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그냥 멍해가지고 아무렇게나 써서 엉망진창인데 어떠셨을라나 모르겠어요.저 지금 댓글다는것도 그냥 멍~하니 달고 있거든요..ㅋㅋㅋㅋㅋ저 속에 이입되셨다니 다행이에요.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koogle언니야..오늘 비왔으면 나 슬펐을꺼야 저 여자가되서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ㅋㅋㅋㅋㅋㅋㅋㅋ비왔으면 안 됬겠네.나는 기분이 들쭉날쭉해.
11년 전
독자7
두밥이에요ㅠㅠ으와....글..대박..♥ 오랜만이네요!!..힘내요 작가님..!!얼른 기분좋아지셨으면 해요!! 화이팅♥♥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진짜 오랜만이네요.설 잘 지내셨나요?저는 한것도 없는데 피곤해요ㅋㅋㅋㅋ오랜만에 써서 너무 이상한거같아요 그져?ㅋㅋㅋㅋㅋ감사해요♥
11년 전
독자8
ㅎㅏ이고 좋구만유. 힘내세요!!!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아어떡하짘ㅋㅋㅋㅋㅋㅋ서쪽하늘들으면서완전펑펑울고있는데좋구만유에서너무빵터졌어요...ㅠㅠㅜㅠㅠ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9
헐 몰입되고 아련하고 좋네여............... 작가님 힘쇼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설쇄고와서 힘들어서 엉망진창으로 막 그냥 썼는데 몰입되셨다니 다행이에요.푹 자서 그런지 완전 기분이 좋아요ㅋㅋㅋ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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