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 열아홉의 여름 "동혁아 기대도 돼?" "음, 그래. 맘대로 해." ".... 있잖아 너는 나 말고 친구 없어?" "나? 나는 친구 많지, 누구랑 다르게." "아 진짜." 동혁이 노려보다가 이내 마주친 서로의 두 눈 모두 곱게 접히고 다시 동혁이한테 기대는 여주 "친구 많은데 왜 맨날 여기까지 올라와서 나랑 놀아, 힘들게." "이제와서 나 안오면 슬퍼할거면서." "으으....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이 말 듣고 좋았는지 하하하, 웃는 동혁이 "나도 너랑 있는게 좋으니까 그렇지." "...." "너도 내가 특별하니까 매일같이 여기로 오는거잖아." "..... 응." "나도 그래. 난 네가 특별하고 좋아서." "....." "설마 울어?" "아니거든....." 여주는 점점 동혁이가 너무 좋아져 그럴 수 밖에 없지 이사 오고 나서부터 계속 너무 우울하기도 하고, 여주가 학업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할머니밖에 없는데 할머니도 일하시니까 밤에 오시고 그래서 외롭고 속상한 와중에 동혁이가 나타나서는 막 예쁜 말 해주고 웃어주고 노래 불러주고 그러는데 어떻게 안 넘어가 "동혁아 난 너만 있어도 살 수 있을것 같아." "할머니는 어떡하라고 그런 말을 해." "....." 대답 대신에 그냥 동혁이 어깨에 고개 묻는 여주,, "여주야." "응." "여주야 나 봐, 너 진짜 나만 있어도 살 수 있어? 나 보고 대답해." "......" "봐, 안되겠지?" "...." 그냥 여주 안고 토닥 토닥 해주는 동혀기 서로한테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 채로 시간이 흐르고 여주는 열아홉이 됐어 그리고 어느날 일이 터진다 할머니 건강이 최근 좀 걱정이어서 병원 다니시다가 결국 호전되지가 않아서 입원하셨거든, 근데 여주 학교에 있는동안 할머니 상태 너무 안좋으시다고 연락이 왔어. 급하게 택시타고 병원 갔는데, 여주가 그만 너무 늦어버리고 만 거야. 할머니가 돌아가셨대. 여기서 유일하게 여주 챙겨주던 사람이 할머니였는데, 이제 안 계신대 여주는 그냥 다 놨어 장례식 내내 소리도 안내고 눈물만 뚝 뚝 흘리다가, 며칠동안 학교는 무슨 동혁이 만나러도 안 가고 그냥 방에 박혀있었어. 그렇게 일주일 정도 되는 시간 후로 여주 드디어 밖에 나갈 결심을 해, 물론 동혁이한테로. 해안가로 가는데, 점점 들리는, 동혁이 노랫소리. 모래에 앉아있는 뒷모습도 조금씩 보여. 여주 이제 정말 동혁이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왈칵 눈물이 난다 아직 거리가 좀 있어서 인기척이랄 것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알고 여주쪽으로 돌아보는 동혁이 눈 마주치자마자 조금 놀랐는지 눈이 커졌다가 이내 예쁘게 웃어보인다 그거 본 여주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 울면서 동혁이한테 가서 와락 안겨 동혁이는 지금 자기한테는 여주 몸이 약간 뜨겁지만 참고 여주 안아서 그냥 토닥 토닥 해주고 있었어 울음 조금 그칠때 쯤 동혁이가 두 손으로 여주 얼굴 감싸면서 눈 마주치고 "여주야 보고싶었어." "......" "여주는?" "... ... 나도. 많이." 대답하는거 듣고 웃으면서 여주 다시 안아주는 동혁이 그냥 가만히 안겨서 눈 내리깔고, 그러고 있는데 그제야 주변이 좀 눈에 들어와. 당장 눈에 보이는 건 동혁이가 앉은 자리 뒤로 빛나고 있는, 꽤 많은 "... 동혁아 이거 진주," ".... 아. 내가 며칠동안 여기서 너 기다리다가, ... 나도 모르게 생겼어." "...." 그럼 그때 그 진주 두 알도 동혁이 거 였겠네. * ".... 동혁아 나 이제 진짜 아무도 안 남았어." "나 있잖아." "우리가 평생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여주야." "응." "그때 나한테 했던 말, 지금도 똑같지?" ".....?" 동혁이 조금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여주 똑바로 쳐다보면서 물어본다 "... 너 지금도 나만 있으면 다 괜찮아?" 여주도 동혁이처럼 긴장한 표정으로, "... .... 응." "정말로? 후회 안 할거야?" "응." 여주는 이미 아무도 안 남았고 사실 살고싶지도 않았고, 정말로 이 인어 동혁이밖에 안 남았기때문에 곧바로 대답했지. "그럼 여주야 같이 가자." 이렇게 말하고서 말 끝나자 마자 여주 목이랑 허리 끌어안으면서 입맞춰 그렇게 여주 안고,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여주야, 난 네가 정말로 나만 있으면 될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몰랐지. 여주랑 동혁이가 떠난 해안가에는 진주만 몇 알 빛나고, 고요한 와중에 파도만 철썩 철썩 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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