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썰 222
짝피구를 한 다음 날에도 체육이 들어서 징어는 신나서 운동장으로 나갔어. 백현이랑 같이 서서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징어 친구가 다가와서 백현이한테 같이 하자고 물어보는거야. 백현이는 징어 눈치를 보다가 그럴래? 하고 얘기하는거야. 징어는 그 말에 충격을 먹지. 당연히 징어랑 할거라고 할 줄 알았거든.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는 백현이에게 징어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고, 징어는 찬열이와 같이 하기로 해.
"뭐야, 징어. 너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아냐. 좀 추워서."
춥냐며 찬열이가 걱정해왔지만 징어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앞을 봐. 앞 줄에는 백현이랑 친구가 티격태격하고 있어. 그런데 기분이 되게 이상한거야. 괜히 울컥하는 느낌? 그런게 들어서 징어는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찬열이의 손목을 잡아.
"우리 꼭 끝까지 남자."
"승부욕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결의에 찬 징어 모습에 찬열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자고 하고, 징어는 찬열이 손목을 잡아. 찬열이는 열심히 징어를 막아주고, 징어도 찬열이를 막아주며 열심히 짝피구를 해. 결국 징어랑 찬열이, 친구랑 백현이가 남은거야. 그 쪽을 보니까 괜히 울화가 치밀어서 징어는 열심히 공을 던져.
"야 징어 무서워."
"그러니까. 때릴 것 같아."
상대편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하는게 너 징어 귀에는 들리지 않아. 징어는 찬열이에게 공을 패스했고, 결국 찬열이가 마지막 남은 한 팀을 탈락시키지. 징어는 그렇게 해서 이겼는데도 기쁜 마음이 나지 않아서 짜증이 나. 무서웠다는 친구들의 말에 억지로 웃어보이지. 원래 같았으면 완전 기뻐서 날뛰었을 텐데 왜 그런 기분이 안 드는지 모르겠어서 선생님에게 얼른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와.
"점심시간이네. 징어야 밥 먹으러 가자."
"응."
체육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너 징어는 밥 먹으러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체육복을 잘 접어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앞 문으로 향해. 그러다가 마침 들어오던 백현이와 눈이 마주치지. 백현이는 이긴게 기쁜지 징어에게 수고했다고 했지만 징어는 응, 하고 작게 대답할 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백현이를 지나쳐가. 웃고 있는 백현이를 보니까 징어는 기분이 나빠져서 얼른 친구들에게로 가.
그 뒤로 징어는 백현이가 말을 걸어도 응, 응. 이런 대답만 하고 백현이에게 먼저 장난을 걸지도 않아. 그렇게 징어는 학교가 끝나고 나서 백현이와 늘 하던 인사도 안 한채 교실을 나가버려. 원래 얘기를 많이 하던 징어가 한 마디도 안 하고 걸으니까 친구들은 걱정을 하며 징어를 집까지 데려다줘. 푹 쉬라고 얘기하는 친구들에게 고개를 끄덕인 징어들은 집으로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은 징어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져. 꼭 푹 쉬어야 한다며 친구들에게 여러번 카톡이 와있었다. 그러다 징어는 백현이와 한 카톡을 보게 돼. 거기에는 다음에도 꼭 같이 하자는 백현이의 말풍선이 있어.
"같이 하자더니‥"
약속도 안 지키고서는 왜 그런지도 모를 백현이가 징어는 짜증이 나. '변백' 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이름을 '변백현ㅗㅗㅗ' 이렇게 수정하고 나서야 조금 분이 풀리는 기분이 들어서 징어는 웃어. 그렇게 웃고 있는데 카톡 하며 카톡 알림음이 들려. 또 친구의 카톡이겠거니 하며 핸드폰을 집어들어 확인하는데, 백현이 인거야.
[혹시 너내가 같이 하자고 해놓고 안해서 삐졌어?]
그렇게 온 문자에 징어는 이상하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는거야. 한참을 멍 때리고 있다가 연이어 온 카톡에 징어는 피식 웃어버리고 말아.
[그런거라면 봐주라 다음부턴]
[너랑 같이 할게]
[너 화내니까 무서워ㅠㅠ응?]
미안하다며 이모티콘을 막 보내오는 백현이가 귀여워 징어는 아파서 그런거라며 핑계를 대고, 다음부턴 너랑 같이 하겠다는 확답을 받아. 그렇게 싸움 아닌 싸움을 금방 끝나고 말지.
그렇게 약 2달 정도가 흐르고, 백현이와 징어 너는 그냥 친한 친구 사이로 몇 번 카톡도 하고 학교에선 얘기도 하며 잘 지내고 있었지. 자리를 바꿨는데, 백현이가 징어 뒤에 앉게 된거야. 그래서 장난도 엄청 많이 치고 하게 되지. 그래도 징어는 백현이가 친구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친구들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냐고 놀려도 웃으면서 늘 아니라고 대답하지. 그러다가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는 교육청의 지시에 따라 학교에서는 반대항 짝피구를 하게 돼.
사실 징어의 반은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반(수업 태도도 그리 좋지는 않은)이 아니라 늘 선생님들의 구박과 잔소리를 들어. 그래서 인지 선생님은 이번 기회에 명예회복을 해보자면서 웃어보이시고, 다들 승부욕에 불타올랐지. 짝피구라는 말에 백현이와 징어는 웃으며 우리 같이 해야겠다면서 웃어. 사실 그 이후로 짝피구는 한번도 못 했거든. 그래서 신나서 떠들고 있는데, 선생님이 공평성을 위해 제비뽑기로 결정한다는 거야. 결국 백현이와 너 징어는 짝을 같이 하지 못 해.
"아 아쉽다."
"그러게. 그래도 잘해."
"응. 너도."
결국 짝피구 대회는 시작이 되고, 징어는 열심히 다른 짝과 해보려고 하는데 자꾸만 피하기만 하고 제대로 안 하는 짝에 열이 나. 제대로 하라며 몇번이고 주의를 줘도 대충 하는 짝이 맘에 안 들어서 징어도 대충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징어를 치는 거야.
"변백현? 뭐해?"
"야 재현아 나랑 바꾸자."
"어, 그래."
그러면서 짝을 바꾸는거야. 너 징어는 당황해서 멍하니 서있는데, 백현이가 이러다가 맞는다며 손목을 잡아끌어.
"뭐야. 너 민서는?"
"쟤 너무 작아서 짜증남. 니가 키도 딱 맞고 좋은 것 같아."
그러면서 백현이가 씩 웃는거야. 웃는 모습에 징어는 그제서야 아 하고 같이 웃어. 열심히 해보자는 말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고 다시 앞을 보고 집중하기 시작해.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상대편에서 남자가 갑자기 여자 애한테 패스를 하는거야. 징어가 못 피하고 있으니까 결국 백현이가 징어 앞으로 가서 징어를 감싸안고 막았는데, 백현이가 얼굴을 맞은거야.
"헐..백현아 너 괜찮아?"
"어? 아 괜찮아."
"어떡해. 얼굴 빨개졌어. 진짜 안 아파?"
징어는 너무 미안해서 울상을 지어. 오빠가 자기 때문에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 그런 거 싫어하거든. 너무 미안해서 계속 얼굴을 살펴보며 괜찮냐는 말만 내뱉고 있는데, 백현이가 안절부절 못 하는 징어의 손목을 잡아끌며 괜찮아, 하고는 웃어. 그런데, 기분이 막 이상한거야. 간질간질거리고, 백현이가 웃는 걸 보니까 얼굴이 빨개져서는. 여태까지 느끼던 백현이랑은 분위기 자체가 틀려보이고. 징어는 자기가 미친 건가 싶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지만, 앞에서 웃고 있는 백현이를 보니까 또 간질간질.
"괜찮으니까 계속 하자."
"‥응."
얼떨결에 고개는 끄덕이는데, 자꾸 정신이 안 돌아오는 거야. 징어는 어쩔 줄 몰라서 결국 백현이가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결국 징어가 속한 2반이 승리하게 돼. 아직 예선이지만 이겼다는 개념이 커서 다들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지만 징어는 가만히 있어. 아직도 빨간 얼굴에 넋이 나갔거든. 백현이는 평소처럼 징어랑 하이파이브를 하려다가 아까부터 계속 멍한 징어가 신경쓰이는지 징어를 향해 고개를 숙여.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니. 아니야."
백현이랑 눈을 마주하니까 또 가슴은 벌렁벌렁. 결국 징어는 백현이에게 수고 했다고 인사를 한 뒤에 얼른 친구들에게로 향해.
"그러니까, 변백현을 보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응..왜 그러지? 너무 기뻐서 그런건가?"
"너 바보냐? 너가 걔 좋아하는 거네."
어쩐지, 너네 분위기가 이상하다 했어. 징어는 방과후에 같이 가던 친구에게 백현이의 대한 얘기를 하고, 친구는 저런 대답을 늘어놔. 그게 말이 되냐며 장난처럼 받아치려고 하는데 왠지 입이 안 떨어지는거야. 생각을 해보니까 백현이가 다른 애들이랑 놀면 조금 질투는 났었던거 같기도 하고, 그런거야. 그래서 어버버 거리니까 친구는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징어는 고민에 빠지지.
정말 백현이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건지 너무 애매해서 결정을 못 내리고 학교로 향하지.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인사를 해와서 징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아. 활발하던 징어 너가 조용하니까 이상한건지 친구들이 어디 아프냐며 다가와서는, 퀭한 징어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해. 사실 어제 한숨도 못 자다가 2시간 잔게 고작이라 얼굴이 그럴 수밖에 없지.
"야, 징어야. 너 양호실 가야 되는거 아냐? 얼굴이 장난 아니야."
"아냐. 그냥 잠을 못 잤어."
"무서운 꿈이라도 꿨어?"
"글쎄."
무서운 꿈이라기 보다는 고민 같은데. 징어는 이제야 밀려오는 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애들과 얘기를 해. 그리고 백현이 올 시간이 다가올수록 기분이 이상해져. 백현이를 마주하면 어떤 얼굴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거야. 어제까지만 해도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것 같은데, 친구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자꾸 신경이 쓰여. 그래서 결국 백현이가 들어와징어를 봤는데도 불구, 징어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지.
*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여....아직 많이 남아있긴 한데 벌써부터 질질끄는 느낌?이...하하
댓글 달아주면 하트 S2
참 그리고 실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실화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사실은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얘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저는 뭐...잘 안됐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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