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누구를. 나를? 찬열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경수에게 반문하자 경수는 다시 입술에 힘을주어 찬열에게 대답했다.
그래.너를.
좋아한다고.
점심시간, 급식실로 향하는 찬열을 급히 불러세워놓고 긴히 할 말이 있다며 반아이들이 급식먹으러 가길 기다리던 경수는
단둘이 되자 그제서야 꾹 다문 입술을 떼며 진지한 얼굴로 제게 좋아한다고 고백해왔다.
의자에 걸터앉아 얘기에 집중하던 찬열은 생각지도 못한 고백에 당황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경수의 눈에 찬열의 '나 당황했어요'하는 얼굴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경수의 급작스러운 고백 후 둘 사이엔 묘한 정적만이 흐를뿐,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경수는 찬열의 대답을 기다렸고, 찬열은 입을 꾹 다문채로 눈알만 굴려댈뿐이었다.
째깍째깍
시계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
경수는 아무렇지 않은척 찬열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눈을 마주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경수에게는 너무나 지옥같았다.
1초가 1분,아니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긍정의 답이 돌아올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으나, 몇분을 아무런 말도 않고 저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찬열에 경수는 숨이 턱 막힐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고 손을 조물거리던 경수가 한숨을 쉬며 입을 떼려던 순간,
찬열은 의자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교실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경수는 달아나듯 제 앞을 벗어나는 찬열의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복도로 나온 찬열은 그 긴다리를 쭉쭉 뻗으며 어디론가 향했다.
사실 자기가 어디로 가는건지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경수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 큰 눈동자를 마주하며 경수의 고백에 대답할 자신이 없었던 찬열은 자신도 모르게 교실을 벗어났다.
좋아한다고?나를?
왜.
찬열은 이해 할 수 없었다.
나도 남자고.도경수도 남잔데.
인터넷이나 티비 프로그램 같은데서 많이 봐오던 동성애자.
그러나 실제로 본적은 없어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것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이라니..
찬열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도경수가 언제부터 자신을 좋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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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잡에서 글쓰는건 처음이라 많이 서툴러요ㅠㅠ
댓글은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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