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으십니까.
[운명: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운명을 믿으십니까. 버스에 타고 있는 경수는 방금 전 스치듯이 본 문구를 되뇌었다. 운명을 믿으십니까라.. 지금껏 운명을 믿는다는 사람들은 신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데게 말했었다. 그렇다면, 신이 존재한다면 운명이 있을것이다. 신을 믿는 사람들은 신은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창조한다고 말했었고, 하지만 자신은 인생을 살면서 불공평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다. 여기까지 생각한 경수는 (운명-신이 결정함-신은 공평함-불공평한 사람들도 많음-신은 존재하지 않음=운명은 없음) 으로 간단하게 요약했고 자신은 운명을 믿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운명을 믿으십니까. 버스에 타고 있는 종인은 방금 전 스치듯이 본 문구를 보고 자신은 운명을 믿는다고 바로 결론 내릴 수 있었다. 어릴적부터 운명의 상대를 기다려온 탓이었다. 먹을만큼 먹은 나이지만 운명의 상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종인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순간 종인의 머리속에 새로운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가 누군가의 운명의 상대가 되면 그사람이 내 운명의 상대인건가?‘ 종인이 새롭게 깨달은 사실에 감탄하며 고개를 들자 그의 눈에 버스안에 앉아있는 작은체구의 남자가 보였다. 그 남자는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내 결론내린듯 환하게 웃음지었다. 입술이 하트로 변하며 웃는 그남자를 본 순간 종인은 저도 모르게 저남자의 운명의 상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경수와 종인의 인연은 종인의 자기합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문득 떠올라서 써봐요! 반응없으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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