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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김정우] 세컨드 김정우 | 인스티즈 

 

 

트리거 주의 

일진 미화,폭행 등 부적절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세 컨 드 김 정 우 

 

W.문달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이야기다. 

 

 

 

 

 

 

 

 

여중을 졸업하고 뺑뺑이를 돌려 들어간 고등학교는 공학이었다. 

남자애들이 잘 깔아주겠네. 내신 따기에는 쉽겠다는 생각으로 입학을 했다. 

불가항력처럼 여기저기 썸이었다. 

나는 걔가 좋아, 그래? 나는 쟤가 좋던데, 이건 비밀인데 나는 

여자애들마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다. 내가 후자였으니까. 

자매애로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보이면 알려주고 함께 난리를 쳤다. 

재미없는 공부보다는 친구들 짝사랑 얘기, 놀기, 먹기, 친해지기가 훨씬 재밌었다. 

 

 

 

 

 

 

 

 

일진이라는 건 누가 만들고 뭘로 기준짓는 걸까. 

목소리 큰 사람이 일단 이기는 건 맞다. 

정이선은 목소리도 크고 맷집도 있는 애였다. 

 

생김새도 온순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칼로 그은 듯 긴 눈매는 날카롭게 위로 올라갔다.  

 

심술 궂기까지 한 그 인상은 나와 마주칠 때면 살짝 처지기도 했다.  

 

답지않게 내 눈치를 은근히 보는 것에 나는, 뭐 별 생각이 없었다.  

 

나는 그 애에게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타이트한 교복 바지에 두 어개 풀어헤친 셔츠, 달지 않은 명찰, 거뭇거뭇 보이는 염색의 흔적으로 노는 애구나 하는 인상을 얻은 것 말고는 없었다.  

 

 

 

 

 

 

 

 

 

 

 

 

 

 

 

 

이어서 말하는 정이선은 팔 자로 거만하게 잘 걸었는데 내 앞에선 그래도 그 걸음이 조신해졌다.  

 

삿대질로 저보다 약해 보이는 애들을 잘 불렀고, 괴롭혔다.  

 

여자애들 중에는 정이선을 안 좋게 보는 편이 대개였다.  

 

나도 약간 없지않아 그랬다.  

 

그리고 정이선이 나에게 사귀자며 고백을 했던 날은 5월을 채 넘기지 않았던 때였다. 

 

나는 거절 할 수 없었다.  

 

정이선이 이만하면 정성이지 하고 산 곰인형을 받아들었다.  

 

내가 정이선의 소위 저급하게 말하는 '깔'로 불리게 된 것도 반 애들 전체와 말을 다 섞기도 전이었다.  

 

 

 

 

 

 

 

 

 

 

 

 

 

 

끼리끼리 논다고 남자친구와 같이 노는 무리도 하나같이 껄렁거리는 꼴이 허세 가득했다.  

 

그런데 그 중에 예외인 애가 하나 있었다.  

 

곱상하고 조용한 게 수업 시간 중에도 맨 뒷자리에서 떠드는 애들과는 영 동 떨어진 거리감이 두드러졌다.  

 

남자친구 입을 빌리자면, 자기가 제일 아끼는 친구라고 했다.  

 

김 정 우  

 

정갈한 이름 석 자는 주인과 잘 어울렸다.  

 

내가 김정우를 다른 애들보다 좀 더 오래보기 시작한 건 그 애 이름을 알고 나서부터였다.  

 

 

 

 

 

 

 

 

 

 

 

 

 

 

 

 

 

 

 

 

김정우를 좋아하는 애들이 꽤 많았다.  

 

눈에 띄게 큰 키와 혁신적이다 싶을 정도로 잘생긴 외모가 비결이라면 그랬다.  

 

성격도 좋은 편이었다. 말을 몇 번 섞어보고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  

 

사근사근 웃는 얼굴 중에 예쁘지 않은 부분은 없었다.  

 

 

 

봄이 만연한 오월엔 꽃이 많이 떨어졌다.  

 

너 봄같다. 

 

징그럽게도 그 말의 주인공은 남자친구였다.  

 

내게 한 말이 아니라 자기 친구인 김정우에게 붙이는 말이었다.  

 

김정우는 그저 웃으며 벚꽃나무 밑에 쭈그려 앉아 있었고, 그 친구들은 나무를 툭하면 차고 다녔다.  

 

아프게 살랑거리며 떨어지는 꽃잎들이 폭신한 머리 위로 가 앉았다.  

 

 

 

 

 

 

 

 

 

 

 

 

 

 

 

 

 

 

 

 

투투 때는 남자친구가 똘마니라고 데리고 있는 애들이 머리 위로 브이자를 그리고 재롱을 떠는 걸 억지로 봐야했다.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온 몸으로 웃으며 귀엽지 않냐고 묻는 남자친구에게 나는 겨우 고개를 끄덕여줬다.  

 

백 일 때는 반마다 돌아다니며 100원을 받고 다녔다. 쪽팔렸지만 내 옆에 있는 남자친구는 제일 잘나가는 일진이었다.  

 

 

 

 

 

 

 

 

 

 

 

 

 

 

 

 

 

 

 

 

 

'매주 금요일 소주모임' 이 있었다. 

절대 어울리지 않는 고등학교 건물의 사각지대에서 선생들 눈을 피해 소주를 홀짝이는 짓을 했다. 

 

그 모임의 주최자는 김정우였다.  

 

혼자 벌린 자리였지만 아주 우연히도 담배를 피려고 그 곳을 찾아갔던 나에게 걸렸다.  

 

나만 아는 학교 내 비밀 장소일 줄 알았는데 알게 모르게 김정우와 공유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기로 했다. 

 

나는 담배를 태우고 김정우는 술을 마셨다.  

순수한 소주는 아니었다. 술에 순수하다는 표현을 붙이는 것도 우스운데 하여튼 완전히 백퍼센트 알코올은 아니었고 그 다음 교시를 위해 물에 소주를 똑 똑 떨어트려 섞은 물술이었다. 

왜 하필 소주냐는 물음에 김정우는 목구멍이 타들어갈 정도로 써서 라고 답했다. 

그러면 왜 마시는거야.  

점점 발그레한 빛을 띄는 두 광대가 들썩였다. 

중2병이 아직 안 가셔서. 

기분은 적당히 좋았다. 

벽돌벽에 기대 우리는 적당히 즐거워하며 햇빛과 흘러가는 시간을 누렸다. 

애매한 날라리. 

김정우는 그랬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금요일의 소주모임은 파토가 났다. 

누군가의 고발로 반성문을 썼고 나는 순진한 피해자, 김정우는 가해자 주동자로 징계를 받았다. 정이선의 발길질은 덤이었다. 

제일 아낀다며, 제일 좋아하는 친구라면서 정이선은 김정우를 잘도 팼다.  

 

그 뒤로 나는 담배를 다 버렸다.  

 

혼자 피우려니 영 외로워서였다.  

 

 

 

 

 

 

 

 

 

 

 

 

 

 

 

 

 

 

 

 

 

 

 

 

 

 

나 너 좋아해  

 

몇 번이나 되묻고 몇 번을 좋아한단 소릴 들었다.  

 

기가 막혔다.  

 

야 나 남자친구 있어 

 

응 알아 

 

니 친구야  

 

응 알아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야 사귀자고? 

 

 

 

더웠다. 

 

이번 여름도 이르게 올거라더니 벌써 기승이다.  

 

춘추복/하복 혼용이 가능해져서 다들 개성대로 입고 다녔다.  

 

김정우는 조끼 없이 와이셔츠에 흰 티한 장만 받쳐 입고 아래는 하복 바지를 혼복하고 다녔다.  

 

부는 바람에 김정우의 머리칼이 살랑거리며 동그랗게 말렸다.  

 

더우니까  

 

햇빛 맞지 말라고 김정우가 내 손목을 잡고 그늘로 끌었다.  

 

 

 

어떡해  

 

난 너 좋은데  

 

 

 

 

 

야 이건 아닌 것 같애  

 

 

 

 

 

처음으로 김정우가 시무룩해지는 표정을 지을 줄도 안다는 걸 발견했다.  

 

 

 

 

 

 

 

 

 

 

 

 

 

 

 

 

 

10 

 

 

 

 

 

 

 

 

 

내가 너 세컨드할게.  

그런데 욕심 좀 내서 써드는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 세컨드이면서 마지막도 할래 

 

 

 

 

 

 

그러라고 했다.  

절대 남에게 들켜선 안될 관계 하나가 만들어졌다.  

이건 비밀인데 절대 말하지 마  

라고도 못 할 얘기였다.  

원래 그 말이 제일 가볍고 멀리간다.  

 

양심은 매일매일 무겁게 나를 짓눌렀다.  

 

 

그런데 나는 사실 처음부터 김정우가 싫지 않았다. 

자주 눈에 담곤 했다.  

본능적으로  

끌렸다.  

 

 

 

 

 

 

 

트리거 주의 

일진 미화,폭행 등 부적절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11 

 

 

 

 

또라이 

웃으라고 한 소리로 남자친구는 내게 김정우 이새끼 숨진또야 숨진또 라고 한 적이 있다.  

숨길 수 없었다. 그 또라이 기질은.  

생각이 없는건지 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생각한 건지 김정우는 정이선에게 나와 자신의 관계를 밝혔다.  

다만, 사귀는게 아니라 내가 저와 사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이선에게 그 날 흠씬 얻어터졌댔다. 

몰랐는데 토요일 저녁 어스름에 우리 집을 찾아온 김정우 때문에 알게 됐다.  

입술은 왜 터져서 피딱지가 얹었냐는 물음에 김정우는 입매만 올려 웃다가 밀려오는 쓰라림에 인상을 썼다. 

 

 

씨발년 내가 너 존나 좋아하니까 넘어가는거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정이선은 이렇게 말했다. 

 

정이선은 그 부분에 있어선 순수했다. 남자친구는 나를 정말 좋아하고 있었다. 불쌍할 정도로.  

 

나를 향한 순정엔 감명을 받았다.  

 

이렇게 보면 셋 중 제일 나쁜 건 나같지만 나는 처음부터 자유 의지가 없었다. 

 

넌 할 줄 아는 게 욕밖에 없어? 

 

그제서야 정이선이 입을 닥쳤다.  

 

싸움은 거기서 끝났다.  

 

정이선의 욕받이가 된다고 수고한 핸드폰이 참을 수 없이 뜨거웠다.  

 

 

 

 

 

 

 

 

 

 

 

12 

 

 

 

 

너 내가 왜 좋아 

정이선은 예뻐서라고 했다.  

나 안 예쁜데라고 받아치면 내 눈엔 예쁘다고 하고는 쑥스러움에 괜히 욕을 하며 가오를 잡았다. 

나의 세컨드는 모른다고 했다. 

이유가 없어서,자기도 몰라서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따라주기로 했단다. 

그러다 언젠가는 사그라지겠지.  

유효기간은 그래도 졸업 때까지 상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또라이 새끼. 

내가 뱉는 욕에 김정우는 사랑스럽게 웃었다. 

 

 

 

 

 

 

 

 

 

 

 

 

 

 

 

 

 

 

 

13 

 

 

 

 

 

 

 

정이선은 자기가 을의 위치에 있어보이는 게 쪽팔렸던지 절대 김정우를 들키지 않으려 용을 썼다. 

 

결과적으로 나와 김정우에겐 이득이었다.  

 

나는 양다리든 여우든 원치 않는 꼬리를 달고 다니는 걸 면할 수 있었다.  

 

차라리 두 탕을 뛰어.  

 

정이선은 지독히도 김정우와 같이 있는 걸 싫어했다.  

 

약속 잡기 힘드니까 그냥 셋이 만나자 라는 제안에 대한 대답이었다.  

 

예상 외로 얌전하게 나온 말에- 욕이라도 두 마디 이상 얹을 줄 알았다- 그래 그 정도는 해줄게 라고 했다.  

 

씨발 진짜. 

 

더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 짜증나겠지.  

 

날 더 좋아하는 정이선은 열 번 중 아홉 번은 져줬다.  

 

 

 

 

 

너는 친구 잃어서 어떡할래. 나 원망스럽지 않아? 

 

네 잘못 아니잖아 내 탓인 걸  

 

몰라 둘 다 좆같아  

 

전자는 김정우고 후자는 정이선이었다.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세상은 늘 양자택일을 밀어붙이는데.  

 

짝이란 단어에 둘 이상은 없는데.  

 

 

 

 

 

 

 

 

 

 

 

 

 

 

 

 

 

 

 

14 

 

 

 

 

 

 

 

 

 

모든 건 언젠가 과거가 돼. 

 

이 말에 온점을 찍은 좀 전도 금방 과거가 집어삼켰어.  

 

솔직하게 힘들었다.  

 

언제까지 이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처음 입학할 때 맞춰 입었던 자켓을 다시 꺼낼 계절이 돌아왔다.  

 

어색하고 각져서 붕 뜨기만 했던 자켓은 한 번 입어봤다고 익숙하게 들어맞는다.  

 

오늘은 정이선이랑 다음은 김정우랑. 

 

익숙한 패턴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버거웠다.  

 

애매한 날라리처럼 나 역시 애매하게 나빴다.  

 

 

 

 

 

야 세컨드의 다른 말이 뭔지 알아? 

 

뭔데 

 

부분 피해자야 

 

왜? 

 

나 지금부터 힘들다는 얘기 할거거든 그런데 이건 퍼스트한테는 말 못하고 세컨드는 감당해야지 하는 이야기라.  

 

내가 너 힘들게 했어? 

 

너 나 힘들게 하고 있어?  

 

그런 거 같아. 

 

 

 

정이선에게는 못할 말들은 세컨드에게는 가능했다.  

 

그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사람에게 듣는 말들에 상처받는 게 가능했다.  

 

주제는 다양했고 어떻게든 마음이 상했다. 주로 퍼스트와 있었던 고충 토로. 그리고 세컨드가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  

 

그래서 나는 세컨드를 부분 피해자라고 정의했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다 내뱉었다. 

 

어릴 때 부터 둘 중 하나만 고르도록 가르친 이 시대 교육을 탓 하는게 차라리 나을 지도 몰라.  

 

두 개 다 가지면 욕심쟁이라고 박제해버리는, 나보다 더 나쁘니까.  

 

김정우는 자기가 갈 테테니 잠을 한 시간만 미뤄달라고 했다.  

 

나는 좀 있다 어딜 나갔다 왔냐는 엄마의 추궁을 각오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또로롱 하고 경쾌하게 잠기는 소리에 입술을 깨물었다. 

 

 

 

 

 

정우야  

 

 

 

김정우는 말 없이 나를 안아왔다.  

 

나는 그 품 안에서 숫자를 셌다.  

 

이백까지 세다가 마침내는 포기하고 마른 등을 안았다.  

 

 

 

 

 

 

 

 

 

 

 

 

 

 

 

15 

 

 

 

 

 

 

 

 

 

1년을 채우도록 사겼으면 오래도 사겼다. 여름방학 때부터 정이선은 스킨쉽 진도를 나가려고 갖가지로 시도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애썼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용을 썼다.  

 

참다 못해 정이선은 벌컥 화를 내며 야 너 나 안 좋아해? 라고 물었고, 잠깐 이어진 침묵을 먼저 깨고 미안하다 말했다. 

 

듣기가 무서웠던 거다. 저도 알고 있던 거다. 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그럴거면 왜 사귀냐고, 왜 헤어지지 않느냐고 내 모든 사정을 유일하게 털어놓은 친구가 물었다.  

 

 

 

나는 정이선이 무서워. 

 

당사자 아니고서는 모를 공포감이야.  

 

 

 

 

 

단순한 피해의식이라고 봐도 좋고, 사회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일어난 알러지 같은 거라 봐도 좋았다.  

 

여전히 날카롭게 그어진 눈을 마주보며 헤어지자 말할 용기가 부족했다.  

 

쉽게, 

 

그 쉽게가 나는 안됐다.  

 

 

 

 

 

정이선은 어느 날은 술을 진탕 마시고 우리 집 앞까지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헤어지지 말자고.  

 

그렇게 내 앞에서 빌어놓고 정이선은 새벽에 김정우를 찾아가 또 손찌검을 했다.  

 

 

 

 

 

 

 

 

 

 

 

 

 

 

 

 

 

 

 

 

 

 

 

16 

 

 

 

 

 

 

 

 

 

 

 

 

 

정이선이 자꾸 나한테 키스하려고 한다? 

 

내 말에 김정우가 집요하게 빨아대던 바나나 우유를 내려놓았다.  

 

하기 싫다고 해. 

 

난 그런 말 못 해. 

 

그러면 키스해야 하잖아.  

 

맞아. 그래도 내가 눈에 보이는 핑계 대면 안 하기는 해. 그런데 언젠가는 해야 될 거 같아. 

 

김정우는 딴 말을 했다.  

 

이렇게 추운데 눈은 아직 안 내리네.  

 

나는 그 말에 장단을 맞춰줬다. 

 

그러게, 방학이나 빨리 했음 좋겠다.  

 

감기 걸려. 이제 들어가자.  

 

 

 

김정우랑 땡땡이를 치다 말았다.  

 

이 애매한 날라리.  

 

우리는 정이선의 대놓고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과학실 맨 뒤 공간에서 벌을 섰다.  

 

 

 

 

 

 

 

 

 

 

 

 

 

 

 

 

 

 

 

 

 

 

 

 

 

17 

 

 

 

 

 

 

 

 

 

 

 

 

 

 

 

새끼 눈치없이 존나 껴드네. 

 

김정우는 눈치가 반대로 존나 빨랐다.  

 

그러므로 정이선이 한 말엔 오류가 있었다.  

 

나는 김정우가 남들이 보면 눈치 없어보이게 왜 나와 정이선 사이에 껴들어 헤실거리는 지 알았다.  

 

 

 

그거 내가 내 여친한테 준건데 왜 니새끼가 처먹어  

 

 

 

매점에 가서 싹쓸이 해 온 간식을 김정우가 쏙 끼어들어서 야금야금 먹으니 정이선이 주먹을 들었다.  

 

김정우가 움찔 거리면서도 입을 가만 두지 않았다.  

 

나 먹어도 돼?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묻는 김정우에 정이선과 번갈아 쳐다보며 머뭇거렸다.  

 

어휴 너 다 처먹어라  

 

정이선이 봐준다는 듯 봉지를 던져주었다.  

 

 

 

남들이 보기엔 커플 사이에 눈치 없이 끼어든 친구였다.  

 

남들이 보기에 우리 셋은.  

 

 

 

 

 

 

 

 

 

 

 

 

 

 

 

 

 

 

 

 

 

18 

 

 

 

 

 

 

 

방학이었다. 금방 보충이기도 했다.  

 

정이선은 그딴 걸 왜 듣느냐는 듯 보충을 뺐다.  

 

나는 하기 싫어하면서도 친구들과 같이 보충을 들으려고 과목을 골랐다.  

 

김정우 역시 가족들과 장기 해외여행을 간다는 핑계로 보충을 뺐다. 장기 해외여행의 다른 말은 나였다.  

 

나의 세컨드는 늘 보충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나를 기다렸다.  

 

 

 

 

 

 

 

 

 

 

 

 

 

 

 

 

 

 

 

 

 

 

 

19 

 

 

 

 

 

 

 

세컨드에게 선택지는 두 개였다. 

 

포기하거나, 유일함이 되기 위해 자리 빼앗기 였다.  

 

 

 

나는 또 시간이 좀 지난 날 정이선과 노래방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키스를 거절하자 몸을 더듬더라고 말했다.  

 

 

 

 

 

 

 

 

 

 

 

 

 

 

 

 

 

 

 

 

 

 

 

20 

 

 

 

 

 

 

 

 

 

 

 

요즘 애들 너무 발랑까졌다.  

 

엄마가 10대들 안에서 일어난 성폭력 관련 뉴스를 보며 혀를 찼다.  

 

나는 옆에 앉아 수건을 개다가 손을 잠깐 떨었다.  

 

저번 노래방에서 단 둘이 정이선과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너는 저러고 다니지 마라  

 

응 난 안 그래  

 

양심은 본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가시에 찔려있었다.  

 

 

 

 

 

 

 

 

 

 

 

 

 

 

 

 

 

 

 

 

 

21 

 

 

 

 

 

 

 

 

 

 

 

 

 

 

 

정이선 좋아해? 

아니 왜 알고 있는 걸 물어 

 

나는. 나는 어때. 나도 안 좋아해? 

 

김정우가 이렇게 자기에 대한 나의 마음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건 처음이었다. 

 

전에는 그저 옆에 있게 해주기만 해도 고맙다고 하더니.  

 

우리가 오래되긴 됐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왜 그걸 묻냐고. 욕심 나?  

 

응. 정이선이랑 이제 키스도 해? 

 

아니. 아직은. 

 

나 너 더 오래 좋아할 거 같아서 그래.  

 

 

 

유통기한이 길어졌다.  

 

추운 겨울을 따라 같이 냉동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나랑 키스할래 

 

 

 

그게 뭔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다가오는 김정우의 얼굴을 감쌌다. 

 

김정우는 평소 그러하듯 버릇처럼 웃었다. 

 

입 맞대고 있는데 웃으면 어떡해 

 

 

 

살랑살랑 흔들던 그네가 멈췄다.  

 

소리없이 눈이 내렸다. 작년에 한 번 내리곤 1월의 중간까지 오도록 쭉 잠잠하길래 안 내리나 했더니 낭만을 찾아 왔는지 딱 내렸다.  

 

그날 밤은 나의 첫키스였다.  

 

 

 

 

 

 

 

 

 

 

 

 

 

 

 

 

 

 

 

 

 

 

 

 

 

 

 

 

 

22 

 

 

 

 

 

 

 

 

 

고작 열여덟이 된 주제에 얼마나 많이 안다고.  

 

그런데 난 모든 걸 다 겪은 듯 굴었다.  

 

키스에 맛들인 멋모르는 나와 나의 세컨드는 아슬하게 입 맞추는 걸 즐겼다.  

 

매주 금요일 소주 모임이 다시 생겨났다. 말은 소주 모임이지.  

 

여전히 그 장소는 우리 밖에 몰랐다.  

 

거기서 우리는 자유로웠다.  

 

 

 

 

 

 

 

 

 

 

 

 

 

 

 

 

 

 

 

 

 

23 

 

 

 

 

 

 

 

 

 

어떻게 또 같은 반이냐. 

 

운명이라서 그래. 

 

정이선과는 다른 반이 되었고, 김정우랑은 무려 같은 반에 짝꿍까지 됐다.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던 정이선은 날이 풀릴 때 즈음 뜸해졌다.  

 

나는 방향을 바꿔 정이선이 먼저 헤어지자 말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더러운 성깔 어디 안 간다고 곱게 놔주지 않았다.  

 

나와 김정우를 싸잡아 대놓고 쪽주기로 마음 먹은 정이선은 벼르고 있다가 체육 대회 날 한 번에 터트렸다.  

 

들어가기로 한 종목들도 모두 빠져버리고 운동장에 모두 있느라 비어버린 교실 안에서. 

 

옆구리에 나를 끼고 정이선은 김정우를 제 친구들과 같이 밟았다.  

 

눈물이 났다.  

 

소리가 새나가지 않게 두꺼운 손으로 내 입을 덮었다.  

 

 

 

야 우리 비슷하게 이 년 먹기로 했잖아. 

 

그런데 나 이제 질려서 못해먹겠거든 

 

그러니까 정우야 시발 정우 새끼야 너도 손 떼자 같이  

 

 

 

 

 

남자에게 맞기는 또 처음이었다. 

 

웃긴건 

 

나는 항상 정이선에게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확실하지는 않는데 나 꼭 맞을 거 같아, 라고. 

 

 

 

 

 

 

 

걸레년  

 

존나 더러운 년 

 

 

 

 

 

정이선이 엎어놓은 쓰레기들을 다시 쓰레기통에 담고나서 김정우가 내 뺨에 손을 댔다. 

 

차갑지 얼음 찜질 

 

수족냉증이야? 그거 안 좋은거 아니야? 

 

지금 네 얼굴한테는 좋잖아 

 

 

 

그럼 됐어 

 

 

 

 

 

 

 

 

 

 

 

 

 

 

 

 

 

 

 

 

 

 

 

 

 

 

 

 

 

 

 

24 

 

 

 

 

 

 

 

 

 

 

 

그렇게 헤어진 줄 알았는데 끝난 줄 알았는데  

 

미자 주제에 일진 놀이만 즐겨가지곤 정이선은 술만 마시면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씨발년아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해줬는데 니가 감히- 

 

내 친구랑 뒹굴어  

 

어디까지 나갔냐, 둘이 잤냐  

 

존나 싸게 굴어라  

 

나한테도 대주지 비싼척 하네  

 

 

 

스팸 번호로 해 놓으면 친구 전화를 빌려서든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욕을 했다.  

 

 

 

정이선은 여전히 김정우를 불러 같이 어울리면서 빈정 상하면 샌드백으로 썼다.  

 

 

 

 

 

너 싸움 못 하지, 그래서 정이선한테 처맞는거지 

 

아니야 내가 봐주는거야 

 

센 척하기는  

 

진짠데  

 

 

 

 

 

김정우의 상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나 너 좋아하는 거 맞나 봐  

 

그런데 왜 나는 아직 세컨드야? 

 

세컨드인 네가 좋으니까  

 

그러면 나 김 정우 안 하고 세컨드 정우로 이름 바꿀까  

 

 

 

내가 실없이 웃으니 저도 따라 웃어본다. 

 

웃지 마. 입술도 얻어터진게.  

 

 

 

 

 

 

 

 

 

 

 

 

 

 

 

 

 

 

 

 

 

 

 

 

 

 

 

25 

 

 

 

 

 

 

 

 

 

 

 

 

 

시대가 많이 바껴서. 분위기 읽어야지.  

 

꼬박꼬박 녹음해놓은 음성들이며 캡처해둔 사진들이며 맞아서 생긴 상처들이며.  

 

결정적으로 씨씨티비에 대놓고 찍힌 정이선과 무리들은 온갖 sns 에 떠다니며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  

 

신상은 모조리 박제되어 모자이크 없이 떠다녔다.  

 

뉴스도 탔네, 존나 슈퍼스타다.  

 

경찰서를 같이 들락거리며 충실히 알고 겪은 걸 다 불었다.  

 

김정우가 잘못을 하면 얼마나 했어  

 

얜 그냥 날 좋아했던 거 뿐인데  

 

정이선의 빌어먹을 순정과, 아 

 

순정은 개나 주고 집착과 미련에 희생당한 가엾은 김정우는 병원 침실에 꼼짝없이 누워있다.  

 

 

 

아파? 

 

응 

 

얼마나 

 

네 얼굴 봐도 못 웃겠어 

 

많이 아프네 

 

당연하지 야구 방망이로 짐승처럼 맞았는데 

 

그런데 입은 살아있네  

 

 

 

결국 김정우는 웃어버렸다.  

 

 

 

 

 

 

 

 

 

 

 

 

 

 

 

 

 

 

 

 

 

 

 

 

 

 

 

 

 

 

 

 

 

 

 

26 

 

 

 

 

 

 

 

 

 

"무슨 생각해?" 

 

 

 

 

 

"응. 옛날 생각?" 

 

 

 

 

 

"얼마나 옛날." 

 

 

 

 

 

"그렇게 옛날은 아니고. 좀 옛날." 

 

 

 

 

 

"그런데 나는 언제까지 세컨드야?" 

 

 

 

 

 

"너 세컨드 정우잖아. 김 정우 아니고." 

 

 

 

 

 

 

 

 

 

 

 

 

 

 

 

 

 

 

 

 

 

 

 

 

 

 

 

 

 

 

하..글이 왜케 안 써지조...혐생 땜시 그릉가아 

유치하기 짝이 없어 아마 삭제할 수도 있는..아주 짧은 글입니다 

8ㅅ8;; 

 

 

 

 

 

++ 아아 ㅠㅠ오타ㅠㅠㅠ죽여버려ㅠㅠㅠ죄송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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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삭제라니요...삭제라니요!!!!작가님 글은 언제나 저에겐 행복이라구요ㅠㅠㅠㅠㅠㅠ대작이다 이글은 대작이야!!!! 대작:인정 따흐흑따흐흑뚜쉬뚜숴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정우 안쓰럽고 귀엽고 다해라 다해
6년 전
문달
ㅎㅎㅎㅎㅎ아이 그렇게 뱅기 태워주시면 저 착각해욤 ㅠㅠㅠ 오타 많았는데 읽기에 거슬리지 않으셨어요?ㅠㅠㅠ 흑흑 전 도짜님 말 잘 듣는 문달이니까 삭제 안 하께욤 감사해여~~
6년 전
독자3
오타라니요..? 글 몰입도 대박이라 그런건 보이지도 않았어요 ㅠㅠㅠㅠㅜㅜㅜ흑흑 작가님 글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ㅜㅜ큰절받으세요
6년 전
독자2
김정우ㅜㅠㅠㅠㅜ 우리 애 누가 때렸어ㅜㅜㅜㅜ 예쁜 얼굴 누가 그랬어ㅠㅜㅜ너무 속상해ㅠㅠㅠ
6년 전
문달
정이선이여 ㅠㅠㅠ 우리 정우 많이 얻어터지게 해서 뎨둉함미당,,
6년 전
독자4
작가님 오늘 처음 봤는데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네요♡ 너무 재미있고 분위기도 취저ㅜㅜㅜㅜ 따룽해요ㅜㅜ
6년 전
문달
우리 앞으로도 계속 봐용 ㅎㅎㅎ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5
...? 제가 영화한편을 본거같은데 2는안나오나요? ㅎㅎ~ 사랑합니다^^ 최애가 영화에 나오다니 크흐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6년 전
문달
ㅋㅋㅋㅋㅋㅋㅋ영화라닠ㅋ큐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ㅎㅎ 아쉽게도 이건 단편인걸루~
6년 전
독자6
정우 너무 마음 아파요 정이선인지 정인성인지 가만히 두고 싶지 않네요 -_- 우리 정우 돌려놔 망할 놈아!!!!!!!
6년 전
문달
정우 같이 있습니다!!도짜님 옆에..♡
6년 전
독자7
정이선 진짜 만나면 죽은ㄴ다ㅠㅠㅠㅠㅠㅠ 어디 정우를 때려 이씨 ㅠㅠ ㅜㅜㅜㅠ ㅠㅠㅠㅠ 넘 재밌네여.... 흐윽 역시 문달ㅇ님..
6년 전
문달
흑흑 감사합니다..이선이는 제가 혼내께영
6년 전
비회원115.193
사랑해용 작가님 진짜 만수무강 하시고 이런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ㅠㅠ
6년 전
문달
도짜님두 무병장수하기!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88.187
와...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짱이예요 홀린듯이 읽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편 없겠죠퓨ㅠㅠㅠㅠㅠㅠ 정우아....정우야.. ㅠㅠㅠ
6년 전
문달
넹 ㅠㅠ단편이에용 ㅠㅠㅠ글이 안 풀려서 막 쓴거라 흑흑 감사합니당~~
6년 전
비회원46.198
헐....문달님 글인지 모르고 읽었거든요?? 근데 읽다가 어...이거 문달님 느낌이다...했는데 진짜 문달님 글이었음....뭔말인가 하시겠지만 정말 짱이라는 말입니다....문달님 글....
6년 전
문달
헉 제 냄새를 맡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8
이런글 너무 좋아해요 ㅠ ㅠ 먼가 슬픈 내용인거 같애요 ㅠ 다른 멤버들도 이런거 써주세요! 재밌게 봤어요 작가님. 😊
6년 전
문달
아련밝음...해피엔딩이에욤...ㅎㅎㅎㅎㅎ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5.227
악 진짜 너무 재밌어요ㅜㅠㅜㅜㅜㅜㅜㅜㅠㅜㅜㅠ술술 읽혀요 더 보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갓갓
6년 전
문달
에헳ㅎㅎㅎ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9
와 대박 너무 좋아여ㅜㅜㅜ
6년 전
문달
ㅠㅠ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당
6년 전
독자10
헉 작가님 이 글 넘 죠아여 제 최애 글잡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인데 약간 그 특유의 아련함도 있는거같구 그 그... 있는데 작가님만 쓸 수 있는 느낌ㅜㅜㅜㅜㅜㅜ 설명을 못하겠네요 여튼 문달님 최고
6년 전
문달
저도 지구 글 제 최애예요!! 감사합니다 ...ㅎ
6년 전
독자11
일진미화...
6년 전
문달
주제 선정에 진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합니다. 글 맨 앞에 달아놓겠습니다.
6년 전
독자12
좀 불편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서용....
6년 전
문달
구독료 지불 전 미리보기에도 보여질 수 있도록 달아놨어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3
ㅠㅠㅠ넘 잼써여..자까님 최고...
6년 전
문달
감사합니다 ㅎㅎ
6년 전
독자14
으악 ㅠㅠ 단편이라는 게 넘 아쉬울정도로 재미써요ㅠㅠㅠ 잘 읽었어용 역시 작가님 짱 ㅠ
6년 전
독자15
정우 넘 섹시해요ㅠㅠ 근데 맞으면서 안헤어지는건 이미 사랑인건가여..?
6년 전
독자16
아니 작가님 진짜 천재에여ㅜㅠㅠㅠㅠ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죠 ....?..???????? 진짜 최고 ........
6년 전
독자17
와.... 이 글 진짜 잘 읽혀요 세상에ㅠㅠㅠㅠㅠㅠ제 머릿속의 정우캐랑 너무 비슷해서...눈물ㅠㅠㅠㅠㅠ신알신 하고 가요 자까님...
6년 전
독자18
대박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정우 너무 섹시하고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입니다ㅠㅠ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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