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8/f2841ef3fbe87a9d438bc6187a847e40.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1/d/41dbf1216e064679bae7af33eb80e743.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1/6/716a25a6b2174d6dff95a0e84638d85a.jpg)
그렇게 너와 홍빈이는 강제라면 강제인 동거를 시작하게 됐고, 모든 게 처음인 너와 홍빈이는 조심스럽기만 해.
한숨만 푹푹 내쉬다가 조금 더 지켜봐 달라는 네 말에 결국 고개를 끄덕여주신 네 부모님을 뒤로하고,
홍빈이는 꾸벅 인사를 하며 한손엔 네 짐, 한손엔 네 손을 꼭 쥐고 너의 집을 빠져나와.
어쩐지 무거워진 분위기에 말 없이 홍빈이네 집 까지 와서, 역시나 침묵 속에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홍빈이가 갑자기 널 침대에 앉히고 꼭 끌어안아.
"미안, 미안해 별빛아. 너 벌써 아줌마 만든 거 진짜 미안해."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놀기 좋아하는 어린 대학생인 홍빈이를 네가 오히려 토닥였어.
"괜찮아. 너야말로, 이제 아저씨 되서 어떡하냐."
"결혼식은..."
"됐어, 무슨 결혼식이야. 이상한 소리 하지마."
*별빛,
이홍빈, 너와 동거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달이 넘어 가.
그리고 우리 아기도 그만큼 내 뱃속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벌써 나와 아기는 같이 지낸지 9주차야.
아직 나보다 어려보이고 더 여린 너한테 일찍부터 짐을 지게 한건 아닐까, 한동안은 죄책감에 시달렸어.
하지만 지금 내 안에 있는 아기와, 또 아기의 미래까지 생각하면 이런 감정에 휘둘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아기와 너 둘 다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은 그 때 부터였을까.
너와 나는 잘 하지도 않던 다툼이 잦아졌고, 네가 미워서 우는 날도 많아졌어.
너는 몰랐겠지. 우리가 오랫동안 만나면서 내가 우는 모습을 본 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이렇게 멋도 모르고 너에게 짐만 된 나이지만, 아직 자존심은 남아 있어서 네 앞에서 울고 싶진 않았어.
혼자 있는 이 집의 시계는 오늘도 어김없이 11시를 가르켰고, 나는 네가 없는 식탁에 혼자 앉아 일기를 썼어.
내 미안함과 죄책감, 모든 걸 안고 태어 날 아기를 위한 내 작은 선물이랄까.
- 안녕, 아가.
오늘도 아빠는 늦네.
사실, 엄마는 지금 네 아빠를 아빠라고 하기도 싫을만큼 미워.
하지만, 아가.
엄마는 말이야.
아빠도 널 책임지기로 했고, 그래서 아직 아가랑 내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잠깐의 반항이라고, 아직 어린 네 아빠가 나중에 나와 아가한테 더 잘해주려고 하는 철없는 짓이라고 생각 해.
아가, 오늘도 역시 엄마는 널 많이 사랑해.-
짧은 일기에 속마음을 털어놓고 식탁에 엎드려 졸고 있기도 어느새 삼십분이 넘어갔어.
왜 안오는 거냐고 짜증을 내려 휴대폰을 들자마자 전화가 걸려왔고,
오늘도 수신자는 역시나 김원식.
"어디야."
"여기, 빌라 앞이야. 다 왔는데, 얘가 오늘 좀 많이 마셨어."
"내가 나갈께."
"됐어- 지금 데리고 올라가고 있으니까 문이나 열어줘."
다음 학기부터 휴학 할 예정인 내 소식을 아는 유일한 친구야.
"으, 진짜 이새끼..."
"미안해."
"네가 뭐가 미안해. 늦게까지 데리고 있어서 우리가 미안하지. 너 뭐 먹고 싶은건 없었어?"
분명 아기 아빠는 소파에 버려지듯이 눕혀져 세상 모르고 자는 저 철없는 놈인데.
원식이는 타고난 건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빠처럼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친구였어.
내가 말없이 고개를 젓자, 저 혼자 심각한 표정을 지어.
"먹고 싶은게 없을 리가 있나? 아냐아냐, 내일부턴 진-짜 얘 집에 일찍 보낼테니까, 뭐라도 꼭 사달라고 해. 알겠지?"
"응, 매번 고마워. 진짜 미안해."
"됐다니까, 나 그럼 간다-"
"아니, 너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가지."
"늦었어, 쟤 옷이나 좀 벗겨줘라. 내일 학교에서 보자."
작게 손을 흔들곤 쌩하니 나가버린 원식이를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기분이야.
/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여
급하게 두편 올리고
아마 주말동안 사라질 듯 해요 흡
다음주도 시간 나는대로 올릴거니까
신알신 해준 독자님을 기다리고 있긔 (찡긋)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