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 밥먹자! 뭐먹을래? 내가살게!"
아이런미친. 불쌍해보여서 나도모르게 소리질렀다.
도서관 안에있던 사람들이 우릴 쳐다봤고 그애도 날 쳐다봤고.
웃는다. 사람들도 그애도.
재잘재잘.
애가 말이 얼마나 많은지. 항복이다 항복. 나만큼 많다.
한참 먹으면서 말하다가
"너는 왜말안해?"
묻는데.. 아,.. 때릴까... 니가이때까지 혼자 말해놓곤 시키가.
"아.. 너가너무 열심히 말하길래.. 들어주려고."
좋단다.
밥먹고 자기가 계산하겠다며 홀라당 일어나 카운터로 가 계산한다.
도서관에 도착해 다시 공부하려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되 일어나려하자
나를 왜 일어나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오늘은 공부하는 날이 아닌가봐. 잘 안되서 집에 가려고."
하니 자기도 가방을 챙기며 일어난다.
"넌 왜나와?"
"나도 집중안되서... "
"아..."
오매 어색해.
"기숙사 살아?"
"아니..자취해."
"아..."
또 정적. 기껏물어보는데 기숙사 사냐니. 하기야 궁금할 수도 있지.
"너, 내번호 모르지?"
하며 손을 내민다. 쳐다보니
"폰. 줘봐."
자기 번호를 입력해선 자기에게 전화를 거는가보다.
"됬다. 우리 친구니까. 번호정돈 알 수 있잖아?"
응..그렇지...그럼... 남자애가 붙임성이 너무좋다.너어무.
가는길에 자기는 버스를 타야한다며 나와 반대쪽으로 가리키며 인사한다.
"잘가 현아야."
"응. 현이 너도."
이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됬다.